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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1화

“호영 씨.”

고현은 무뚝뚝한 얼굴로 소리쳤다.

전호영은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그는 앞으로 걸어가려고 했다.

“움직이지 마세요. 호영 씨 휴대전화를 들어요. 사진 두 장만 찍도록 허락할게요. 그리고 제가 바로 제 옷으로 갈아입을 것이고 아마 앞으로 제가 다시 여성 옷을 입을 일은 없을 거예요.”

전호영는 휴대전화를 꺼내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알겠어요. 바로 사진 찍을 테니 옷 갈아입지 마세요.”

그는 서둘러 휴대전화로 그녀를 향해 사진을 찍었다.

고현은 화장하지 않았지만 타고난 미모로 만약 여성 옷으로 갈아입고 가발까지 쓴다면 정말로 전호영의 상상대로 엄청나게 아름다울 것이다.

전호영은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뒤이어 고현은 몸을 돌려 화장실로 들어갔다.

전호영은 또 서둘러 그녀가 치마 입고 걸어가는 뒷모습을 찍었다.

너무 아름답다!

사진을 찍고 난 전호영은 얼굴에 걸려있는 함박웃음을 거두어들이지 못했다.

그는 몇 번이고 고현의 치마 입은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사진을 골라서 그의 휴대전화의 배경화면으로 설정했다.

매번 휴대전화로 그녀의 사진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좀 큰 사이즈 사진으로 씻어내서 자신의 방의 곳곳에 모두 걸어놓으려고 했고 크기가 아주 작은 사진도 씻어내서 액자에 넣어 열쇠고리에 끼워 넣으려고 했다.

어쨌든 전호영은 고현의 아름다운 모습을 언제든지 감상하려고 했다.

고현의 여성 옷을 입은 사진을 찍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전호영은 그녀가 왜 갑자기 여성 옷을 갈아입으려 했는지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 단지 고현이 여성 옷을 입을 기회가 이번 단 한 번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뿐이다.

앞으로 그녀가 여성 옷을 입은 모습을 보려면 아마 무척 어려울 것이다.

오늘의 일을 통해 전호영은 고현에게 다시 여성 옷을 입으라고 강요하는 것을 포기하기로 했다.

고현의 말에 의하면 그녀는 이제 남자 행세를 하는 것에, 이런 옷차림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치마와 하이힐을 신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한다.

전호영 스스로 입는 것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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