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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0화

하지만 전호영이 웃길 때면 고현은 정말 즐겁다고 느꼈다.

한 가지만은 확신했다.

전호영은 처음에는 할머니의 주선으로 고현에게 접근했지만 지금은 고현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다. 그 감정 변화가 매우 뚜렷했다.

잠시 앉아 있던 고현은 몸을 일으켜 책상을 에돌아 휴게실로 향했다.

전호영은 그의 평상시 복장으로 갈아입었지만 신발이 없었다. 그의 구두는 차에 있었기 때문이다.

전호영은 하이힐을 보더니 허리를 굽혀 들어 올려 쓰레기통에 버리려 했다.

“왜 버려요? 남겨 두지 그래요. 그래도 호영 씨가 신었던 하이힐인데.”

고현은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전호영이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바라보니 문에 기대어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고현을 발견했다.

“그 치마도 버리지 말고 보관하세요. 너무 아쉽네요. 제가 호영 씨 여성 옷을 입고 가발을 쓴 모습을 사진 찍어 놨어야 했는데.”

고현은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휴게실 안으로 들어와서 전호영에게 다가가더니 바지 주머니에 넣었던 두 손을 꺼내 전호영의 옷을 정리해 주었다.

“호영 씨는 역시 남자 옷을 입어야 멋지네요.”

“멋있어요?”

“맞아요, 멋져요. 몸매가 좋아서 남자 모델처럼 어떤 옷을 입어도 멋지네요.”

전호영은 자신의 옷깃을 정리해 주는 고현의 두 손을 잡고 검은 눈동자로 그녀의 이목구비를 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사진 찍어 주려고요? 제가 다시 치마로 갈아입고 가발과 하이힐을 다시 신을게요. 고현 씨가 원하는 만큼 찍게 해드릴게요.”

“됐어요. 호영 씨 얼굴은 멋있지만 여성 옷을 입으면 여자처럼 느껴지지 않거든요.”

고현은 손을 빼내고 전호영의 넓고 평평한 가슴을 건방지게 두드리며 농담했다.

“여기가 여자처럼 느껴지지 않거든요.”

전호영은 잠시 할 말을 이었다.

그는 좀 더 비슷하게 꾸미고 싶었지만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흠... 전호영은 뻔뻔하지만 그 정도로 꾸미기에는 너무 창피하다고 생각했다.

고현은 허리를 굽혀 휴게실의 침대 위에서 전호영이 내려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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