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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3화

고빈이 너털웃음을 지었다.

“하하! 누나, 그거 봐. 전 대표님은 항상 누나 위주로 말씀하시잖아.”

“닥쳐!“

고현은 동생을 꾸짖었다.

고빈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웃었지만 감히 아까처럼 호탕하게 웃지는 못했다.

고현은 두 눈을 부릅뜨며 전호영을 노려보았다.

전호영은 그녀를 향해 빙그레 웃었고 고현이 아무리 노려봐도 화를 내지 않았다.

“전 대표님, 다들 대표님께서 여자 분장하셨다고 하는데 저는 대표님이 우리 누나를 위해서 그렇게까지 할 수 있다고 믿지 않거든요. 혹시 실제 행동으로 증명해 보실 의향이 있으신지요?”

전호영은 고현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처남에게 증명할 필요는 없죠. 고현 씨가 저를 믿으면 되니까요.”

고빈은 전호영의 어깨를 덥석 껴안고 소파 쪽으로 걸으면서 말을 건넸다.

“저는 전 대표님의 미래 처남인걸요. 저에게 보여주면 어디가 덧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도 보았는데 제가 못 본다면 얼마나 아쉬워요.”

전호영은 고빈의 손을 잡아당기며 소파에 주저앉았다.

“처남이 복이 없어서 그래요. 누구 탓할 입장은 아니죠. 고현 씨가 보고 싶어 하지 않는 한 저는 다시는 여성 옷을 입지 않을 겁니다.”

고현이 전호영의 소원을 들어주었으니 전호영도 앞으로 여성 옷을 입는 일에 관해 그녀를 귀찮게 하지 않을 것이다.

고빈이 아무리 설득해도 전호영은 더는 여자 분장을 하지 않으려 했다.

고빈은 아쉬워하며 누나에게 물었다.

“전 대표님이 여자로 분장한 모습을 찍었어?”

고현은 자신의 책상에 앉아 다시 바쁘게 일했다.

고현은 동생의 물음에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아니.”

전호영의 치마를 입고 가발을 쓴 모습은 이미 고현의 마음속에 콕 박혀 들어갔다.

사진 찍을 필요 없었다.

전호영처럼 사진을 찍어서 저장하지 않아도 되었다.

전호영은 그 모습을 찍어서 남겨두려고 했다. 고현은 여자이기 때문에 앞으로 여성 신분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호영은 진정한 남자였기 때문에 고현은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다. 여러 방면으로 고려한 결과일 것이고 전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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