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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5화

고현과 임 대표가 사업상의 일을 다 이야기했을 때는 이미 저녁 무렵이었다.

“임 대표님, 수고하셨어요.”

고현은 일어나서 임 대표와 악수했다.

임 대표는 웃으면서 악수했다.

“수고하셨어요.”

“임 대표님, 함께 식사해요. 제가 한턱 낼게요.”

고현은 시간을 보더니 임 대표님을 초대해서 같이 식사하려고 했으나 임 대표는 완곡하게 거절했다.

임 대표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고마워요, 전 대표. 다음에 약속 잡죠. 오늘은 저와 저의 아내의 15주년 기념일이라 집으로 돌아가 밥을 먹어야 하거든요.”

“암요. 당연히 집으로 돌아가셔서 아내와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셔야죠. 다음 기회에 제가 식사 한 번 대접해 드리죠.”

고현은 더는 고집하지 않고 직접 임 대표를 대표 사무실 문 앞부터 1층까지 배웅해 드렸다.

“전 대표님, 더 이상 배웅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만 먼저 가볼게요.”

임 대표는 사무실 건물 입구에서 멈춰서서 고현에게 말을 건넸다.

고현은 제자리에 서서 임 대표가 회사를 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임 대표의 차가 고씨 그룹을 빠져나가는 것을 본 고현은 그제야 비로소 몸을 돌려 들아갔다.

“전 대표님.”

“전 대표님.”

퇴근 시간 때라 다들 밖으로 나갔지만 유독 고현만 안으로 들어갔다.

고현을 만난 사람마다 모두 그녀에게 공손한 태도로 안부를 물었다.

착각인건지 예민한 건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그녀에게 인사할 때 항상 이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것만 같았다.

아직도 VIP룸에서 기다리고 있는 전호영을 떠올린 고현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직원들이 그녀를 그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전호영 때문이다.

여자로 변장하여 회사로 들어와 고현을 찾으러 왔으니 분명 많은 직원이 알아보았을 테고 따라서 회사 구석구석에 이미 소문이 퍼졌을 것이다.

“형.”

마침 고빈이 내려왔다.

회사 안으로 들어가는 누나를 본 고빈은 발걸음을 멈추어 누나를 불렀다.

“임 대표님께서 가셨어?”

고빈이 물어보았다.

고현은 양복 외투를 벗은 동생을 보며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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