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312화

작가: 고능비
“아파요. 하지만 제가 이겼으니 고현 씨도 저와 내기를 해야 해요.”

고현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전호영을 바라보았다.

“그러죠. 저도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키는 편이에요. 약속하죠. 저도 인생을 내걸게요.”

고현의 약속을 받아낸 전호영은 바로 일어나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그는 배를 움켜쥐고 서둘러 화장실로 뛰어갔다.

고현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전호영이 그녀에게 진심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한참 후에야 전호영이 화장실에서 나왔다.

“병원으로 가볼까요?”

고현은 걱정스레 물었다.

전호영은 허리를 쭉 펴면서 말했다.

“아니요. 괜찮아요. 우리 나가서 소화도 좀 시킬 겸 산책하러 가요.”

전호영은 여태껏 자라면서 이렇게 많이 먹어본 적 없었다.

배가 터지도록 너무 많이 먹었다.

다행히 이겼다.

고현의 한평생을 이겼다.

고현이 평생을 걸고 전호영과 내기를 한다는 의미는 그도 평생을 내걸어 고현과 내기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고현은 소파에서 일어나 부드럽게 말했다.

“가요. 산책하러 나가요.”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왔다.

고현은 전호영을 데리고 자기 집 정원에서 산책했다. 다행히 그녀의 정원이 충분히 컸기에 두 바퀴를 걸어 다닌 전호영은 그제야 속이 훨씬 편안해졌다.

“아무리 이기고 싶어도 배부르게 먹으면 안 되죠. 아까 화장실 가기 전에 식은땀까지 흘렸잖아요.”

“우리 평생의 행복을 위한 일인데 제가 목숨 정도는 내걸어야죠.”

전호영은 고현의 손을 잡았다.

고현은 전호영의 손을 뿌리치지 않고 그가 자신의 손을 잡도록 내버려 두었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정원을 산책하는 장면을 본 집사는 가슴이 몹시 아파 났다. 슬기롭고 총명하신 큰 도련님이 결국 이대로 전호영에게 넘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진호 부부는 전호영을 매우 마음에 들어 했고 심지어 전호영을 사위처럼 생각했다.

며느리로 대했을 수도 있었다. 남자 며느리로.

집사는 큰 도련님이 전호영에 의해 성향이 바뀐 사실에 대해 매우 비통했다. 하지만 겉으로는 아무 표현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313화

    고현이 바로 대답했다.“호영 씨도 할머니 덕분에 알았잖아요. 할머니께서 조사하시지 못하셨더라만 호영 씨도 아마 못 알아낼걸요.”전호영은 여전히 웃음만 지었다.“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우리 할머니 덕을 본 셈이죠. 할머니가 아니었다면 저도 고현 씨가 여자일 줄 몰랐을 것이고 더더욱 고현 씨에게 구애하지 않았을 거예요.”“처음에 할머니께서 고현 씨 사진을 저에게 주시고 고현 씨에게 구애하시라고 하셨을 때 저는 할머니가 저에게 불만이 있는 줄 알았어요. 남자를 선택해주셔서 남자를 아내로 맞이하라는 줄로 알았다니까요.”“저를 동성애자로 만들려고 하는 줄 알았어요. 할머니께서 고현 씨가 여자라고 하셨는데 저는 전혀 믿기지 않았어요. 사진에는 분명 멋진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니까요.”“그래서 처음에는 거부했어요. 고현 씨에게 구애하기고 싶지 않았고 사람들이 제가 동성애자라고 말하는 것도 두려웠거든요. ”“저는 처음에 고현 씨 여성 신분을 폭로하고 싶었지만 고현 씨가 너무 완벽하게 분장한 바람에 아무런 허점도 찾지 못했어요. 우리 할머니께서도 고현 씨의 여성 신분을 알아내시는 데 엄청 긴 시간이 걸렸을 거예요.”고현은 그제야 이해된다는 듯 말을 건넸다.“어쩐지, 호영 씨가 한동안 저에게 시비 걸면서 제가 여자라는 것을 의심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가도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우리가 교제한 횟수도 적었으니까. 그 뒤로는요?“고현은 궁금해하며 물었다.전호영에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인생을 걸고 전호영과 함께 하겠다고 결심한 고현은 그제야 전호영이 어떻게 천천히 자신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어 했다.고현을 만나 본 사람마다 어김없이 그녀가 남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남자라면 고현을 좋아할 수 없었다.진정으로 동성애자인 남자라 해도, 고현이 마음에 들었다 해도 감히 그녀에게 애정 공세를 펼치지 못했다.전호영은 솔직하게 대답했다.“제 연애 상담사들이 직접 고현 씨에게 구애하라고 조언해주셨거든요.”“연애 상담사요?”“저의 둘째 형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314화

    고현은 이해하며 말했다.“어르신들은 다 그러세요.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께서도 마찬가지에요. 특히 저를 가장 근심하시거든요.”“우리 부모님께서는 호영 씨를 보면 황금을 보는 것보다 더 기뻐하세요. 제 인생의 가장 큰 일이 드디어 싹이 트는 것 같으시니까요.”전호영은 의기양양하게 대답했다.“그건 제가 훌륭해서 그런 거에요.”고현은 자기도 모르게 웃어버렸다.“네네네. 엄청나게 훌륭하시죠. 그럼요.”두 사람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내 고성 호텔에 도착했다.전호영은 지난번처럼 고현과 함께 사람들 몰래 비밀 통로로 맨 위층에 있는 수영장으로 올라갔다.고현은 전호영이 자신의 마음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었고 한편 이윤미는 마침내 그 사업을 성사시켰다.이윤미는 고객을 호텔 밖으로 배웅했고 고객이 차를 타고 떠나는 것을 보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윤미는 호텔 입구에 잠시 서 있다가 방윤림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를 데리러 오라고 말했다.그녀의 차는 차 수리부에서 수리 중이었다.“밖에 서 있지 마시고 호텔 안에서 기다리세요. 10월인데도 여전히 덥네요.”방윤림은 이윤미에게 당부했다.“알았어요. 호텔 1층 휴게실에서 기다릴게요.”방윤림은 대답하고는 곧 전화를 끊었다.방윤림은 이윤미가 이씨 가문으로 돌아온 뒤 이 가주가 그녀에게 안배해 준 생활 비서였다.방윤림은 성숙하고 침착했으며 일 처리가 깔끔했다. 이윤미는 그를 곁에 두고 싶지 않았으나 방윤림이 자신의 능력을 그녀에게 증명한 후에야 이윤미는 비로소 그를 계속 곁에 두고 일을 시켰다.그렇게 일을 하다 보니 지금은 너무 익숙해졌다.그리고 방윤림은 이윤미의 밑에서 일 한 뒤로 그녀에게 자신의 태도를 명확히 밝혔다. 더는 이 가주에 복종하지 않고 그가 살아 있는 한 오직 이윤미에게만 충성할 것이라고 말했다.방윤림이 했던 일도 이윤미는 잘 알고 있었다. 1년 넘게 밤낮으로 함께 일 하면서 그녀는 방윤림이 그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리라고 믿었다.이윤미가 이씨 가문에 처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315화

    방윤림은 성큼성큼 호텔로 걸어 들어갔다.방윤림은 들어서자마자 호텔 일 층을 한 번 둘러보더니 이내 이윤미를 찾았다.그는 발걸음을 돌려 성큼성큼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방 비서.”이윤미는 방윤림을 보더니 휴대전화를 접고 소파에서 일어섰다.“차에 문제가 생기면 저에게 전화로 알려주시면 얼마나 좋아요. 제가 새 차로 안배해 드릴 텐데.”방윤림은 이윤미의 차가 고장 났는데도 자신에게 연락하지 않았다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윤미도 조용히 말을 이었다.“차에 오르고 얘기해요.”방윤림은 경계하며 주위를 둘러본 뒤 이윤미를 따라 빠른 걸음으로 호텔을 떠났다.몇 분 뒤 방윤림은 이윤미를 싣고 고성 호텔을 빠져나왔다.“누군가가 이윤미 씨 차에 손을 댄 거 아니에요?”차에서 말하면 누구도 듣지 못해서 시름 놓을 수 있다. 이 차는 방윤림이 이윤미를 태우기 위해 특별히 가져온 차였다.매번 차를 사용하기 전에 방윤림은 차를 여러 번 검사하곤 했다. 누군가가 차에 손대지 않았는지, 녹음 펜 같은 것이 없는지 확인한 후에야 사용했다.그리고 이 차는 방탄 기능도 있어서 매우 안전했다.이윤미가 대답했다.“맞아요. 차가 고장 났을 때 마침 제가 고 대표님을 만났어요. 고 대표님의 운전기사가 차를 수리할 줄 아셔서 봐주셨거든요. 제 차를 누군가가 고의로 고장 나게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방 비서, 누가 꾸민 일인지 한 번 알아봐 주세요.”“그리고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도 잘 알아봐 주세요. 제 차가 고장 난 걸 알면서도 말하지 않은 사람도 제 차에 직접 손을 댄 사람과 마찬가지로 저에게 의견이 많은 사람이니까.”방윤림은 차를 몰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잘 알아볼게요. 참, 고 대표님을 만났다고요?”방윤림은 고현에 대해 경계심이 있었다.“네, 마침 퇴근하는 길에 고 대표님을 만났거든요. 저를 도와 직접 호텔까지 데려다주셨어요. 아니면 제가 늦을 수도 있어요.”“고객님이 제가 시간관념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저에 대한 인상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316화

    이 일은 처리하기 매우 어려웠다.방윤림은 이윤미의 주변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이었기에 이윤미는 그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방윤림이 길러낸 심복들은 하나같이 다 능력이 강했다.방윤림이 미안해하며 대답했다.“제가 쓸모없어서 지금까지 이윤미 씨께서 만족할 만한 진실을 찾지 못했어요.”“방 비서가 쓸모없는 것이 아니에요. 이 일은 수십 년이 지났기에 증거가 있어도 우리 어머니께서 깨끗하게 지우셨을 거예요. 그 당시 이 일을 아는 사람도 아마 다 죽었을걸요. 제대로 조사해서 증거를 얻기에는 정말 쉽지 않을 거예요.”“관성 쪽에도 증거가 없었어요. 그쪽 세력이 더 강하고 인맥이 더 많았거든요.”그녀의 사촌 언니도 관성에서 살고 있었다.“관성 쪽에서는 오랫동안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어요?”방윤림은 관성 쪽이 너무 조용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이윤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태윤 씨와 예정 씨의 결혼식을 앞두기도 했고 하예진의 새 가게가 막 오픈하고 있었던 터라 이 시점에서 사촌 언니가 모두의 기분을 깨뜨리고 싶지 않으셔서 말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이윤미와 이경혜의 혈연 감정 결과는 이미 오래전에 나왔다.하지만 이경혜는 이윤미를 알려주지 않았다.이윤미는 그들이 이종사촌 동생이라고 추측했다.방윤림이 말을 이었다.“그럴 수도 있어요. 이윤미 씨는 전 대표님의 결혼식에 갈 겁니까?”“전씨 가문이 우리 이씨 가문에 청첩장을 보내지 않았어요.”두 집안은 아무런 친분도 없었다.전씨 가문이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는데 이윤미가 가면, 친어머니가 그녀를 데리고 가지 않는 한 갈등이 생기기 쉬웠다.“예정 씨와 예진 씨가 잘 지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저도 마음이 좀 편하네요.”전임 이 가주가 정말로 이윤미의 친어머니에게 살해되었다면 하예정 자매의 어머니는 이 가주의 잔인함과 악랄함 때문에 비참한 최후를 맞았기에 하예정 자매에게 잘못을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경혜도 잘 지내고 하예정 자매도 잘 지내야 이윤미도 죄책감이 덜할 것이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317화

    이윤미의 말을 들은 방윤림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그는 지금 이윤미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었지만 이윤미의 사적인 일에 너무 간섭하면 안 되었다.어쨌든 이윤미가 고현을 사모하지만 않으면 되였다.방윤림은 이윤미를 태우고 이씨 가문의 큰 저택으로 돌아갔다. 이씨 가문의 집사가 집 안에서 나오더니 이윤미가 돌아온 것을 보고 웃음을 지으며 맞이했다.“돌아오셨어요.”“네.”이윤미는 차 문을 열어 내려가면서 대답했다.그녀는 발걸음을 옮겨 집 안으로 들어가면서 물었다.“어머니께서는 집으로 돌아오셨어요?”“사모님께서는 저녁 약속이 없으셔서 퇴근하고 바로 돌아오셨어요.”집사는 이윤미를 따라가면서 이윤미의 질문에 무척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하지만 이윤미는 집사가 연기를 가장 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 가주가 집에 있을 때 집사의 표현은 매우 좋았다.하지만 뒤에서는 이윤정의 편에 서 있었다.이윤미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장 집 안으로 들어갔다.막 집안에 이르자 사람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들어온 사람이 이윤미인 것을 보자 웃음소리가 갑자기 뚝 그쳤고 그들의 웃고 있었던 표정도 이내 굳어졌다.하지만 이윤미의 안색은 여전히 태연자약했다.집안에는 이윤미의 가족 말고도 그녀가 전에 본 적이 없는 낯선 남자가 앉아 있었다.그 남자는 방자한 눈빛으로 그녀의 몸을 훑어보더니 마침내 꽤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이윤미는 속으로 무슨 일이 생겼는지를 이내 눈치챘다.그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다가가서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다.“윤미가 돌아왔구나. 네 엄마가 네가 오늘 밤에 사업 얘기하러 간다고 하길래 한밤중이 되어서야 돌아오는 줄 알았어.”말을 꺼낸 사람은 정군호였다.정군호는 친딸 이윤미를 줄곧 예뻐하지 않았다. 평소 이윤미를 보면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지만 오늘 밤은 웬일인지 상냥한 얼굴로 맞이했다.이윤미는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나서 자리를 찾아 앉았다.“사업을 성사시키고 나서 바로 돌아왔어요. 아빠는 제가 한밤중까지 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318화

    강명훈은 어색하지도 않은 듯 이내 손을 거두어들였다.그리고는 태연자약하게 제자리에 앉았지만 시선은 계속 이윤미만 바라보고 있었다.이때 이윤정이 웃으며 말했다.“언니, 명훈 씨는 아버지께서 언니에게 골라주신 분이니 명훈 씨와 잘 지내야 해. 강씨 가문이 재력이 막강한 재벌가는 아니지만 집안 형편도 꽤 좋은 집안이라 적어도 재산이 수억은 될걸.”“하지만 명훈 씨 부모님은 아들이 데릴사위가 되는 것에 동의하셔. 데릴사위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아버지께서 가장 먼저 생각하시는 사람이 바로 언니인걸. 아버지가 언니한테 얼마나 잘해주시는지 이제 알겠지?”이윤정은 고소해 하는 표정으로 말을 내뱉었다.부모님과 가족들 모두 이윤정이 고현에게 구애하는 것을 지지했다. 비록 그녀는 여전히 고현의 마음을 빼앗지 못했지만 가족들은 그녀가 재벌가로 시집가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다.하지만 아버지가 이윤미에게 찾아준 남자는 재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 가문의 도련님이었다.수억 원을 가진 가문은 보통 사람치고는 돈이 많은 셈이었다.하지만 이씨 가문의 부자들 눈에는 강씨 가문이 가난한 집안으로 보였다.이렇게 비교를 해보니 이윤정의 기분은 훨씬 좋아졌다.얼마 전 양어머니의 비난을 받고 불쾌했던 것이 모조리 사라져버렸다.역시 양부모만이 이윤정에게 가장 친절했다.하긴, 이윤정은 이씨 가문에서 자랐고 부모와 형제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으며 어려서부터 받은 것도 후계자의 교육이었다.이윤미가 이씨 가문에 돌아온 지 겨우 1년이 넘었는데 이윤정과 비교할 수는 없었다.조윤도 이윤정의 말에 맞장구치며 강명훈을 칭찬했다.“윤미야, 명훈 씨는 좋은 남자야. 비록 강씨 가문이 우리 이씨 가문보다 못하지만 너는 미래의 이씨 가문의 가주로서 데릴사위를 맞을 수밖에 없어.”“명훈 씨는 너와 참 잘 어울리는걸. 나도 네가 고현 씨와 친분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 하지만 고현 씨는 네가 탐낼만한 사람이 아니야. 그분은 너무 훌륭하셔서 데릴사위로 너와 결혼하지 않으실걸.”“명훈 씨가 말씀하셨어. 네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319화

    정군호가 짜낸 웃음은 더 이상 굳을 수 없을 정도로 굳어지고 말았다.강명훈은 과거의 정군호 아니었던가.정군호가 능력이 좀만 있어도 이씨 가문의 데릴사위로 시집오지도 않았고 이씨 가문의 노예로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다행히도 이 가주는 정군호의 가족에게 나름 좋게 대해 주었다. 적어도 그의 희생으로 인해 그의 부모 형제들이 모두 어느 정도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하지만 정군호는 자유가 없었다. 특히 돈에 관해서.아내는 정군호가 밖에서 바람을 피우는 것을 경계하며 매일 그에게 주는 용돈은 10만 원을 넘지 않았다.바람을 피우려고 해도 마음만 있을 뿐 담력이 없었다.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미녀가 정군호의 품에 안겼지만 정군호는 받아들이지 못했고 심지어 미녀들과 몇 마디도 나누지 못했다.그는 자신의 아내가 얼마나 악랄하고 악독한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마누라를 화나게 하면 정군호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도 고통을 받게 될 것이 뻔했다.특히 딸 이윤정을 낳은 뒤에야 이 가주는 마음을 다잡았고 심지어 부부생활까지 많이 뜸해졌다.정군호는 자신이 쓸모가 없어지고 아내에게 버림받을까 봐 감히 바람을 피우지도 못했다.말하자면 정군호는 이씨 가문에 들어온 이후로 수십 년 동안 매우 억울하게 지냈다고 할 수 있다.능력이 없는 게 죄일지도 모른다.강명훈을 보면 과거의 자신을 보는 것만 같았다.“게다가 이렇게 큰일을 마음대로 결정하면 안 되잖아요. 저는 명훈 씨한테 아무런 느낌도 없어요. 자꾸 밀어붙이시면 저도 너무 난처해져요.”“어머니, 제가 나중에 결혼하더라도 제가 직접 선택한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요. 적어도 제 근심을 덜어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나고 싶은걸요. 아버지처럼 겉만 번지르르한 남자는 싫어요.”정군호의 얼굴은 이내 어두워졌다.“윤미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어쨌든 난 너의 친아버지야! 여보, 윤미 좀 보세요. 저의 체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요. 제가 어디가 어때서? 애초에 제가 안 좋은 사람이라면 네 엄마가 날 고르지도 않으셨을걸.”“네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320화

    고현은 이윤정을 똑바로 보지도 않으면서 시골뜨기 이윤미에게는 무척 친절하게 대해주었다.“엄마, 내일 제가 언니랑 함께 갈게요.”이윤정은 이윤미가 고현에게 음식을 대접한다는 말을 듣고 양어머니에게 부탁드렸다.이 가주는 담담하게 대답했다.“넌 가지 않는 게 좋겠어. 고 대표님이 너에게 어떤 태도인지 알면서. 네가 어떻게 고 대표님에게 구애했는지 난 상관하지 않아. 난 결과만 보니까.”“하지만 윤미가 고 대표님께 음식 대접하는 것은 우리 두 그룹의 비즈니스 거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야. 네가 절대로 망쳐놓으면 안 돼.”“윤미야, 네가 고 대표님과 함께 식사하는 것은 내가 반대하지 않겠어. 오늘 네가 큰 건을 해결했으니 엄마도 무척 기뻐. 내일 너에게 새 차를 한 대 뽑아줄게. 네가 직접 가서 새 차를 골라봐. 예산은 10억 원이야.”그 말을 들은 이윤정은 부럽고 질투하는 마음으로 말했다.“엄마, 제 차도 그렇게 비싸지 않은데...”이때 이윤미가 톡 쏘아붙였다.“넌 어머니의 수양딸이고 난 어머니의 친딸이야. 너는 어떻게 너를 나와 비교해? 아무리 뻔뻔해도 유분수지. 어떻게 이런 말을 해?”이윤정은 말문이 막혔다.이윤정은 가여운 눈빛으로 양어머니를 보고 있었다.이 가주는 못 본 척하며 그녀의 편을 들지 않았다.이윤정은 양어머니가 이윤미를 아무리 엄격하게 다스리고, 심하게 욕을 해도 두 사람이 여전히 친 모녀라는 것을 깨달았다.이윤정은 정말 갈수록 이윤미와 비교가 안 되었다.양어머니가 입으로만 그녀를 응석받이로 키운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여보.”이 가주가 남편에게 말했다.“윤미가 아직 결혼 생각이 없다고 하잖아. 이 일은 일단 제쳐두고 지켜보자. 딸이 컸으니 자기 생각과 주관이 생기는 것도 정상이야. 결혼은 평생의 큰일이니 윤미가 좋아하는 남자를 찾는 것이 좋겠어.”“윤미의 결혼에 관한 일은 우리가 부모로서 제안만 해주면 돼. 윤미 대신 결정지어줄 필요 없으니 윤미가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어. 아직 서른도 안 되었고 사업

최신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66화

    “제 아내로 산다면 예상치 못할 위험이 존재한다는 걸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제가 온 힘을 다해서 지켜줄 거예요. 아무도 당신을 건드리지 못하게 지켜줄 거예요.”그는 소씨 가문의 도련님, 장차 소씨 가문을 책임질 인물로서 만약 아내도 지키지 못한다면 가문을 지킬 자격도 없는 셈이다.정윤하는 본능적으로 말했다. “저는 두렵지 않아요.”그녀는 스스로를 지킬 힘이 있었다.“당신과 당신 집안이 법을 어기는 일만 저지르지 않는다면 당신들의 세력은 오롯이 당신들의 실력이죠.”소지훈은 황급히 말했다.“우리는 살인, 방화, 밀수 같은 불법은 저지르지 않아요. 장기 발전을 고려하고 있는데 어떻게 자기 발등을 찍는 일을 할 수 있겠어요? 그건 자살이나 마찬가지예요.”“전씨 할머니께서 그러셨지요. 만약 저희 소씨 집안이 법을 어기는 일을 한다면 어르신께서 제일 먼저 우리를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요. 우리 집안은 전씨 할머니 덕을 크게 봤어요.”소씨 집안과 전씨 집안이 사이가 좋은 데는 전씨 할머니가 큰 몫을 했다. 그것이 주요 원인이었고 또 두 집안의 젊은 세대가 친구를 맺으면서 사이가 아주 끈끈해졌다.특히 소정남과 전태윤은 거의 부랄친구였다.“전씨 할머니요? 그분은 정말 좋은 분이세요.”윤하는 어르신을 만난 적이 있고 그분을 아주 존경했다.소지훈은 웃으면서 얘기했다. “그분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정말 멋진 분이시죠. 하지만 그분의 심기를 건드렸다면 지옥의 맛을 보여줄 거에요.” “그러게 왜 어르신을 화나게 하신 거에요? 심기를 건드리는 일을 하는데 화를 안 내는 게 더 이상한 거죠.”지훈은 웃어 보이고는 대꾸하지 않았다.그는 전씨 할머니랑 가까이 지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어르신의 웃음거리가 될까 봐 꺼려졌다.하지만 전씨 할머니를 만나면 혹시라도 골탕먹을까 봐 두려워 친손자보다도 더 싹싹하게 굴었다. 사실 그도 전씨 할머니를 존경했다.“지금 얘기 한 것들 말고 또 나한테 비밀이 있어요?”소지훈이 털어놓은 일들은 윤하가 감당할 만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65화

    “조사라고 할 수도 없죠. 저는 단지 윤하 씨가 누구인지 알고 싶었을 뿐이에요. 윤하 씨는 저를 유일하게 설레게 만드는 여인이기 때문에 세상 끝까지 쫓아가더라도 윤하 씨를 찾았을 거예요. 윤하 씨 사진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소지훈은 모든 것을 숨김없이 사실대로 토로했다. 전태윤의 경험을 교훈 삼아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 라장 좋다고 판단했다. 숨기는 시간이 너무 길면 마무리도 짓기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전태윤 부부도 초반에 하마터면 이혼할 뻔했다.“윤하 씨를 찾은 뒤로 저를 변태로 생각할까 봐 성급하게 다가가지도 못했어요. 하여 저의 부하들이 건달로 가장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제 차를 막아 저를 위험에 빠뜨려 윤하 씨가 저를 구해줄 기회를 만든 거예요. 그렇게 되면 윤하 씨를 제 생명의 은인으로 모시면서 잘해줄 수 있었거든요. 그럼 윤하 씨도 저를 의심하지 않을 테니까요.”정윤하는 그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역시 아저씨가 계획하신 거군요.”“윤하 씨, 죄송해요. 그 일은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애초부터 그렇게 윤하 씨를 속이면 안 되는 거였는데. 근데 저도 정말 어떻게 해야 윤하 씨에게 접근하되 미움받지 않을 수 있을지 모르겠더라고요. 저도 누군가에게 구애한 적 없거든요. 사실 저는 젊은 여인과 거의 교제해보지 못했어요. 하여 가장 멍청한 방법을 생각해낸 거예요. 화를 내려면 저를 욕하고 때려도 좋으니까 제발 저를 무시하지 말아 주세요.”정윤하는 자신이 화를 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화나지 않았지만, 기분이 좀 언짢았다.“제가 정말 좋은 일을 해서 사람을 구한 줄 알았는데 결국 아저씨의 작전일 뿐이었군요. 그럼 그 건달들도 아저씨가 청한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경찰서에 보내신 거예요?”소지훈은 사실 그대로 답했다.“네. 전부 저의 부하들이에요. 줄곧 저에게 충성을 다했고 저를 위해 일하신 분들이에요. 다들 실력이 강한 사람들인데 그날 밤 윤하 씨와 싸운 뒤로 일부 사람들은 상처를 입어 병원에 입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64화

    소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래서 저는 결혼을 아직 하지 못했어요. 제가 다른 여자들에게 반응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저의 병 때문에 상대방을 평생 과부로 살게 할 수는 없잖아요? 저의 부모님도 너무 조급하신 나머지 저에게 수많은 맞선 자리를 주선해 주셨는데 저는 정말 나가기 싫더라고요. 그 여자들의 사진들을 가져오면서 제가 그중 한 명에게 반응이 있기를 바라셨어요. 제가 어느 여자를 한 번만 더 쳐다봐도 우리 부모님께서는 제가 그 여인을 좋아하는 줄로만 아세요. 저도 어쩔 수 없어서 부모님이 오해하지 않도록 그 여자들을 피하는 수밖에 없었고요.”“윤하 씨, 저는 원래 평생 홀아비로 살 작정이었는데 관성의 공항에서 윤하 씨의 열쇠 꾸러미를 주울 줄 누가 알았겠어요? 열쇠고리에 작은 사진이 들어있는데 작은 사진 속의 윤하 씨를 보고 괜히 뽀뽀하고 싶고 심장이 두근두근해서 몰래 얼굴을 붉히기도 했어요. 지난 30여 년 동안 이런 느낌은 없었어요. 당신이 바로 하늘이 정해주신 운명적인 여신이에요. 윤하 씨는 이 세상에서 저를 구할 수 있는, 저를 정상적인 남자처럼 만들어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에요.”정윤하는 멍하니 듣고 있었지만, 또 흥미진진해서 마치 이야기를 듣는 것만 같았다.만약 그녀가 소지훈 이야기 속의 여주인공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정말로 자신이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윤하 씨.”소지훈은 정윤하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고백했다.“윤하 씨, 제가 아까 한 말은 전부 저의 진심이에요. 저는 정말 윤하 씨한테 첫눈에 반했어요. 평생 윤하 씨 말고는 다른 여자에게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거예요. 제가 일시적인 호기심 때문에 윤하 씨와 함께 지낸다던가, 저의 마음이 변한다든가 하는 그 문제들은 절대로 저에게 일어나지 않을 게예요. 제가 그런 병에 걸렸기에 윤하 씨만 저를 치료해 줄 수 있거든요. 우리 부모님이 싫어하실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어요. 진짜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사실 우리 부모님은 이미 윤하 씨의 존재를 알고 계세요. 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63화

    소지훈은 일어나서 윤미연에게 말했다.“이모, 그럼 저는 올라가서 윤하 씨와 얘기 좀 할게요. 제가 아픈 문제도 숨김없이 털어놓을게요.”“네. 그래요. 얘기 좀 잘 나누세요. 애들이 돌아오면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밥을 먹으라고 부를게요.”곧 소지훈은 위층으로 올라갔다.윤미연은 그의 등을 보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병에 걸린 것 같지 않은데…. 대체 무슨 병에 걸렸다는 거지? 그 병으로 인해 지금까지 그 나이 먹도록 결혼하지 않았다니. 노총각이 결혼을 안 하는 건 다소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휴... 설마...”윤미연은 정윤하가 언제 남자친구를 찾을 수 있을지 걱정했다. 그녀는 소지훈이 정말 마음에 들어 그를 이미 미래의 사위로 여겼다.정윤하는 소지훈이 아프다는 말을 듣고 또 위층으로 올라간다는 말을 듣더니 서둘러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고 소지훈이 아래층에서 윤미연과 함께 얘기를 나눈 사실을 모른 척했다.소지훈은 이내 정윤하의 방문 앞에 도착했고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방문을 잠그지 않았으니 들어오셔도 돼요.”정윤하가 안에서 대답했다.소지훈은 손잡이를 비틀어 방문을 열어 들어왔지만, 방문을 닫지 않았다.“윤하 씨.”정윤하는 소파에 앉아 그가 문을 밀고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며 놀란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어설픈 연기를 도저히 하지 못했다. 결국, 그가 묵묵히 다가오는 것을 지켜만 보았다.“윤하 씨, 얘기 좀 하고 싶은데...”소지훈은 정윤하의 곁에 앉았다.“물 마실래요?“정윤하가 물었다.“따듯한 물 한 잔 주세요.”그는 조금 이따가 말을 너무 많이 하면 목이 마를까 봐 걱정했다.정윤하는 일어나서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준 다음 다시 앉아 소지훈을 쳐다보면서 입을 오므렸다. 그리고 먼저 입을 열어 물었다.“아저씨, 아저씨랑 우리 엄마가 아래층에서 한 말을 다 들었어요. 병에 걸렸어요? 무슨 병이에요? 심각하세요?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말씀해 주시면 저희가 그쪽에 전문의사 선생님을 소개해 드릴게요.”소지훈은 꾸밈없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62화

    “도장에 갔더니 일이 좀 있다고 하길래 집에 간 줄 알았어요. 이모,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윤미연은 소파에 앉아 리모컨을 꺼내 TV를 틀면서 소지훈에게 말을 건넸다.“오늘 저녁은 샤브샤브를 먹을 거예요. 식자재가 다 준비됐으니 더는 할 일은 없어요. 지훈 씨, 이리 와서 나랑 얘기 좀 해요.”“넵!”소지훈은 미래의 장모님과 기꺼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가 잘 보이기만 하면 윤미연이 점점 더 그를 좋아하게 될 테니까.소지훈은 윤미연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준 후 윤미연 맞은편에 앉았다. 그는 잘생긴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이모, 무슨 일 있으세요?”“편하게 이것저것 얘기하죠. 나와 같은 가정주부야 다 일상적인 얘기 외 할 말이 있겠어요?”윤미연은 TV 리모컨을 내려놓고 소지훈을 쳐다보면서 물었다.“지훈 씨는 서른이 넘도록 왜 연애하고 결혼하지 않으셨어요? 지훈 씨 부모님은 며느리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으신가 봐요? 지훈 씨가 좋아하는 여자마다 부모님이 전부 맘에 들어 하지 않으세요? 그래서 홧김에 결혼하고 싶지 않으신 건가요?”소지훈은 검은 눈을 반짝였다. 윤미연은 그에게 거의 이런 질문을 하지 않았는데 오늘 갑자기 그에게 이런 물음을 묻고 있었다.소지훈은 정윤하가 집으로 돌아와 자신이 고백한 사실을 윤미연에게 알려주었을 것으로 추측했다.‘윤하 씨와 이모가 혹시 소씨 가문의 문턱이 높을까 봐 걱정하고 있는 건가?’“아주머니,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희 부모님은 무척 조급해하고 계세요. 우리 부모님이 저에 대한 유일한 요구는 결혼 상대가 여자여야 한다는 것뿐이에요. 제가 결혼만 한다면 그분들은 아마 시름을 놓을 수 있을 겁니다. 저의 아내에 대한 요구는 정말 높지 않으세요.”“겉으로 그렇게 말하지만, 지훈 씨가 정말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부모님의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언젠가 태도가 달라질 거예요. 없을 때는 갖고 싶어 하지만 정작 생기게 되면 또 더 좋은 걸 가지고 싶어 까다롭게 굴게 될 테니까요.”사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61화

    “제가 만약 아저씨와 결혼하게 되면 나가서 살 거예요. 시부모님과 거리를 두는 것도 좋아요.”윤미연은 잠자코 있다가 말을 꺼냈다.“만약 지훈 씨의 어머님이 널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시댁과 함께 살지 않는다고 해도 너의 결점을 들추어내고 너희 부부의 감정을 깨뜨리려고 할 거야. 시어머니는 지훈 씨의 친어머니기 때문에 지훈 씨가 친어머니와 인연을 끊을 수는 없잖아?”정윤하는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후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엄마, 아저씨의 마음을 아직 받아들이지 말라는 말씀이세요? 원래는 잘 정리해 놓았는데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또 혼라스러워져요. 혼자 있는 것도 좋긴 해요. 그렇게 복잡한 관계를 처리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제 성격도 심술궂은 사람과는 어울리지 못해요. 다들 재벌 가문의 시어머니들과 어울리기 힘들다고 하던데. 예정 씨와 효진 씨네 시어머니처럼 사리에 밝은 사람은 많지 않더라고 하던데. 제가 듣기로는 전태윤 씨와 예정 씨가 금방 함께 있었을 때 시어머니는 사실 그녀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예정 씨 시어머니는 상처를 주거나 부부의 관계를 틀어놓는 일을 한 적이 없대요. 오히려 아들 부부의 일이 남의 입에 오르내릴 때마다 공개적으로 감싸주며 쓸데없는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욕설까지 퍼부으셨대요. 예정 씨 시어머니는 우아하고 고상하신 분이라고 들었는데 며느리를 위해 상대방을 욕하기까지 하셨대요. 예정 씨와 그녀의 시어머니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지 않지만, 시부모님을 특히 존경하고 있거든요. 저는 현실 속에서 그런 시어머니는 드물다고 생각해요.”윤미연은 딸을 나무랐다.“넌 아직 지훈 씨의 부모님을 만나본 적도 없는데 널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 꼭 한번 만나 뵙고 그때 가서 다시 논의하자.”“그런데 아저씨랑 연애하고 정이 이미 깊어졌을 때 그분들이 우리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하면 저는 엄청 고통스러울 것 같아요. 이럴 바에야 처음부터 관계를 이루지 않고 현재 생활을 유지하면서 지금처럼 친구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60화

    윤미연은 정윤하와 마음을 나누고 싶어 했다.“샤브샤브를 먹기 때문에 별로 준비할 것도 없어. 밥은 진작 했지. 너와 지훈 씨가 잘 지내는 것 같던데. 그분도 너에게 진심인 것 같으니 며칠 동안 잘 생각해 보고 답을 주렴.”정윤하가 말을 이었다.“엄마, 아저씨가 일시적인 호기심 때문에 갑자기 저에게 고백한 건 아닐까요? 아저씨 집에 돈도 많고 부잣집 도련님인데 만나본 미녀들도 수두룩할 거 아니에요. 저의 미모로 아저씨를 반하게 만들지는 못할 것 같은데. 그냥 놀고 싶은 건 아닐까요? 어쩌면 지금은 저에게도 진심일 수도 있겠지만 결혼 후에는 마음이 변해서 바람을 피울 수도 있는데 바람피우거나 밖에서 내연녀랑 가정을 이룬다면 저는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때 가서 제가 아저씨를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멀리 있는 관성에서 엄마의 도움도 받지 못하면 어떡하죠?”윤미연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대답해 주었다.“글쎄... 하지만 결혼 생활은 두 사람이 서로 잘 가꾸어야 하는 법이야. 너희 두 사람이 심혈을 기울여 잘 가꾸어 나가면 그런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다만 그 집안 부모님이 널 마음에 들어 하실지 모르겠어.”정씨 가문은 연성에서도 이름이 있는 가문이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정합 도장이 유명하기 때문이다. 수조 원의 재벌가는 아니지만 겨우 수백억 원을 넘는 자산 정도는 갖고 있다.소씨 가문과 비하면 너무 많이 차이가 나지만 말이다.만약 소지훈의 부모님이 정씨 가문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면...“관성에 갔을 때 지훈 씨 부모님을 본 적이 있어? 너에 대한 태도는 어땠어? 태도가 좋고 잘 웃으신다면 그래도 희망은 있을 텐데. 차갑거나 공손한 태도로 임한다면 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의미이고. 만약 그의 부모님이 싫어하신다면 우리는 단념하자. 아빠 엄마가 널 평생 책임질 수 있으니까. 네가 그 가문으로 가서 괴롭힘당하는 꼴을 우린 못 봐.”윤미연은 평소에 딸을 욕할 때 몇 번이고 그녀의 친딸이 아니라고 하지만 누군가가 정윤하를 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59화

    정윤하의 얼굴은 노을처럼 빨개졌다.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방금 아저씨가 도장으로 바비큐를 가져왔거든요. 엄마, 제가 먹자고 한 것이 아니라 저희 학생들이 먹고 싶다고 했어요. 아저씨도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바비큐를 사다 준 거예요. 제가 바비큐를 먹고 있는데 아저씨가 갑자기 저를 좋아한다고 고백한 거예요. 친구 사이가 아닌 남녀 간의 사랑이라면서 저를 사랑한다고 저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 거 있죠. 참, 그리고 저에게 꽃다발도 선물해줬어요. 그 꽃을 받으니 어떤 생각이 드냐고 묻길래 꽃 떡이 먹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어요.”윤미연은 그 말을 듣고 두 눈을 부릅뜨고 딸을 노려보았다.그 모습을 본 정윤하는 점점 작은 소리로 무고한 표정으로 계속 말을 이었다.“아저씨가 저에게 장미꽃을 선물했길래 그렇게 많은 장미꽃 앞에서는 장미꽃 떡만 생각났다니까요. 무슨 심정이냐며 묻길래 사실대로 대답한 것뿐이에요.”윤미연은 정윤하의 이마를 쿡쿡 찌르면서 퉁명스럽게 말했다.“왜 이렇게 멍청해? 종일 먹을 생각만 하다니. 네가 바비큐를 좋아하니까 지훈 씨가 그렇게 많은 바비큐를 포장해 간 거 아니야? 날씨가 춥다고 바비큐를 먹으면 소화가 잘될 줄 알았어? 내가 이따가 차 한 잔 끓여 줄게.”“엄마, 괜찮아요. 아저씨가 모두에게 보이차도 사줬어요. 보이차도 소화가 잘되는걸요. 학생들도 바비큐를 먹는 데 익숙해져서 소화도 잘될걸요.”윤미연은 그제야 시름 놓으며 말을 건넸다.“지훈 씨는 보이차를 사줄 줄도 알고 역시 자상하구나.”윤미연은 말을 마친 후 정윤하를 노려보더니 한참 뒤에야 정윤하에게 물었다.“지훈 씨가 갑자기 고백하는 바람에 이렇게 일찍 집으로 달려온 거야?”정윤하는 덤벙대며 줄곧 소지훈을 형제로 대했는데 갑자기 고백을 받고 놀란 것도 당연한 일이다..“거절한 건 아니지?”윤미연은 긴장하며 물었다.“당분간은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어. 그런데 바로 거절하지는 마. 여지를 남겨두어야 해. 너도 이제 스물네다섯 살이나 되었는데, 너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58화

    “지훈 씨가 회사 대표는 맞지만 신분이 단순하지 않을 거야. 분명 우리에게 숨기고 있는 일이 있을 거야. 우리에게 말하지 않을 뿐이지.”“누구나 자신만의 비밀을 가지고 있기 마련인걸요.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 같은 거요.”정윤하가 소지훈의 편을 들어주었다.윤미연은 또 말을 꺼냈다.“잘 생각해 봐. 네가 지훈 씨를 처음 만났을 때 싸울 줄 모르는 것처럼 하지 않았어? 네가 도와준 뒤로 은인이라고 떠들면서 너에게 은혜를 갚겠다고 무척 잘해줬잖아. 엄마가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럴 수도 있는데 나는 지훈 씨가 처음부터 너를 겨냥하고 너에게 접근한 것 같아. 작전을 세워서 너를 지훈 씨의 은인으로 만들면 당당하게 너에게 접근하면서 잘해줘도 네가 의심하지 않잖아. 어쩌면 네가 지훈 씨를 구해주던 날의 일도 지훈 씨가 꾸민 일일지도 몰라. 지금 관성의 환경이 얼마나 안전한데 건달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출몰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거든. 관성의 경찰들이 그들을 나와서 행패 부리게 내버려둘 리가 있겠어?”정윤하는 설마 하는 생각에 다시 말을 이었다.“엄마,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보셔서 생각이 많으신 거 아니에요? 아저씨가 저에게 접근해서 뭐 할 게 있다고. 우리 집은 엄청난 부자도 아니고 저도 우리 도장에서 일하는 일개 직원일 뿐인데. 저의 전 재산을 내놓는다고 해도 아저씨가 하루에 버는 돈보다도 적을 텐데. 저를 겨냥한 건 아닐 거예요. 게다가 아저씨를 도와준 그날 밤은 확실히 제가 아저씨를 처음 만난 날 맞아요. 서로 초면인데 이유 없이 저에게 접근해서 뭐 하게요? 아저씨는 아주 큰 사업을 하는 사람인데 어쩌다가 남의 미움을 사서 복수 당할 수도 있죠. 누군가가 건달들을 시켜 아저씨를 해치려고 할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정윤하는 소지훈이 그녀를 위해 이런 일들을 꾸밀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만약 정윤하의 집이 수백억의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 소지훈이 무언가 꾸며도 믿을 법도 하다.그러나 그녀는 겨우 200만 정도의 월급쟁이에 집에 재산이 많다고 해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