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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0화

고현은 이윤정을 똑바로 보지도 않으면서 시골뜨기 이윤미에게는 무척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엄마, 내일 제가 언니랑 함께 갈게요.”

이윤정은 이윤미가 고현에게 음식을 대접한다는 말을 듣고 양어머니에게 부탁드렸다.

이 가주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넌 가지 않는 게 좋겠어. 고 대표님이 너에게 어떤 태도인지 알면서. 네가 어떻게 고 대표님에게 구애했는지 난 상관하지 않아. 난 결과만 보니까.”

“하지만 윤미가 고 대표님께 음식 대접하는 것은 우리 두 그룹의 비즈니스 거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야. 네가 절대로 망쳐놓으면 안 돼.”

“윤미야, 네가 고 대표님과 함께 식사하는 것은 내가 반대하지 않겠어. 오늘 네가 큰 건을 해결했으니 엄마도 무척 기뻐. 내일 너에게 새 차를 한 대 뽑아줄게. 네가 직접 가서 새 차를 골라봐. 예산은 10억 원이야.”

그 말을 들은 이윤정은 부럽고 질투하는 마음으로 말했다.

“엄마, 제 차도 그렇게 비싸지 않은데...”

이때 이윤미가 톡 쏘아붙였다.

“넌 어머니의 수양딸이고 난 어머니의 친딸이야. 너는 어떻게 너를 나와 비교해? 아무리 뻔뻔해도 유분수지. 어떻게 이런 말을 해?”

이윤정은 말문이 막혔다.

이윤정은 가여운 눈빛으로 양어머니를 보고 있었다.

이 가주는 못 본 척하며 그녀의 편을 들지 않았다.

이윤정은 양어머니가 이윤미를 아무리 엄격하게 다스리고, 심하게 욕을 해도 두 사람이 여전히 친 모녀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윤정은 정말 갈수록 이윤미와 비교가 안 되었다.

양어머니가 입으로만 그녀를 응석받이로 키운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여보.”

이 가주가 남편에게 말했다.

“윤미가 아직 결혼 생각이 없다고 하잖아. 이 일은 일단 제쳐두고 지켜보자. 딸이 컸으니 자기 생각과 주관이 생기는 것도 정상이야. 결혼은 평생의 큰일이니 윤미가 좋아하는 남자를 찾는 것이 좋겠어.”

“윤미의 결혼에 관한 일은 우리가 부모로서 제안만 해주면 돼. 윤미 대신 결정지어줄 필요 없으니 윤미가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어. 아직 서른도 안 되었고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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