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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4화

눈 깜짝할 사이에 심인아는 예지연을 안아 올렸고 모연정의 양모 김계화는 예지호를 안았다.

그 사이, 예씨 가문의 어른들은 손자들을 안아볼 기회도 얻지 못했다.

모연정은 하예정의 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봤죠? 나 지금 완전 찬밥 신세예요. 아무래도 손주가 더 귀엽나 봐요. 부모님도 요즘은 애들만 챙기셔요. 내가 친정에 애들 없이 가면 엄마가 뭐하러 왔냐고 물어보실걸요?”

하예정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서원 리조트에 갈 때도 주우빈을 데려가지 않으면 시부모님이 별로 반기지 않으시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전태윤은 예준성과 두 처남들과 함께 거실에 앉아 있었고 심인아가 예지연을 안고 소파에 앉자마자 전태윤은 목을 길게 빼며 작은 아기를 힐끗 보았다.

그러자 남우현이 웃으며 말했다.

“전 대표님, 그만 보세요. 외조카를 안아볼 기회는 없을 거예요. 저도 외삼촌인데도 조카를 안아보기가 정말 힘들거든요.”

차혜인은 외숙모라서 오히려 손쉽게 조카를 안아볼 수 있었지만 남우현 자신은 아내가 조카를 안고 있을 때 겨우 잠깐씩 빌려서 안아볼 수 있을 뿐이었다.

그의 외조카는 정말 온 집안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모재휘는 약간 자랑스러운 듯이 말했다.

“그래도 내가 큰 외삼촌이라서 좀 더 운이 좋지. 연정이가 애를 데리고 자주 집에 오니까 우리 집에서는 마음껏 애들을 안아볼 수 있어.”

그의 말이 끝나자, 남우현은 부러운 눈빛을 보냈고 모재휘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어른들은 자연스럽게 아이들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여자들도 각자 아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거리가 많았다.

예준성은 결국 몇 명의 대기업 대표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마당에 있는 정자 아래로 자리를 옮겼다.

예준성은 전태윤에게 다가가 말했다.

“이번에 오신 김에 며칠 더 머물다 가세요.”

전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럴 생각이에요. 예정이가 두 아이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예준성은 조심스레 물었다.

“아직 소식이 없는 건가요? 신의님께서 돌아오신다는데 신의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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