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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3화

“두 분 이야기에 정말 관심이 많아요.”

하예정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태윤 씨도 가끔 몇 마디 얘기해주거든요. 그런데 자세히 말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궁금해지더라고요.”

모연정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에 알게 된 부분들이에요. 그전 일들은 나도 잘 몰라요. 아빠한테 물어보면 거의 얘기 안 해주시고, 엄마한테 물어봐도 웃으면서 ‘그건 다 지난 일’이라며 언급하지 않으셔요. 하지만 예전에 어땠든, 지금 두 분이 서로 사랑하며 지내는 게 가장 중요한 거잖아요.”

모연정은 어머니가 과거를 회상하는 것을 꺼리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어머니가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던 것이 자신이 실종된 때였고, 그로 인해 어머니는 20여 년간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었었다.

겉으로는 무정해 보였던 아버지도 사실은 마음속으로 모든 것을 참고 있었음을 모연정은 알고 있었다. 어머니가 고통스러웠던 만큼, 아버지 역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제 모든 고난이 지나갔다.

남씨 가문의 장래는 밝았다. 부모님은 다시 화목하게 지내며 아버지는 가주 자리를 내려놓고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어머니에게 보상하려 애쓰고 있었다.

모연정은 부모님의 여생이 행복으로 가득하길 바랐기 때문에 더 이상 과거를 묻지 않았다.

“맞아요. 두 분이 행복하시면 그걸로 충분하죠. 저도 부모님이 살아 계셨다면 아마 두 분이 아주 행복하게 지내기만을 바랐을 거예요.”

하예정은 모연정을 부러워했고, 그녀가 자신보다 훨씬 더 많은 축복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연정은 자신을 친딸처럼 여겨주는 양부모가 있고, 친부모도 있으며, 모씨 가문과 남씨 가문은 이제 가족처럼 서로 교류하고 있었다.

반면, 하예정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은 오직 언니뿐이었다.

모연정은 하예정의 손을 잡고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위로했다.

하예정은 곧 감정을 추스르고 미소를 되찾았다.

지금 예진 리조트에 손님으로 와 있는 만큼, 슬픔에 잠겨 있을 수는 없었다.

화려한 거실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예씨 가문의 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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