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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2화

“여자가 결혼해서 잘 살려면 스스로 강해지든지, 아니면 친정이 든든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이제 딸이 있으니 더 공감이 가요. 딸이 하나뿐이라, 나중에 지연이가 먼 곳으로 시집가려고 하면 저도 분명히 마음이 아플 거예요. 준성 씨는 더 말할 것도 없죠. 딸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아끼니까요. 준호는 물론이고 선우 가문의 아들까지도 방심하지 않으려고 해요.”

하예정은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

“준호는 이제 겨우 세 살이잖아요. 준호가 뭘 알겠어요. 은서윤 씨의 아들도 지연이와 비슷한 나이이니 지금은 그저 먹고 자고 하는 게 다잖아요.”

모연정이 웃으며 이어갔다.

“그래도 준성 씨는 잔뜩 경계하고 있어요.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힘들게 키운 공주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요. 어느 집 사내놈이 자기의 공주를 노리고 있다면, 당장 그 싹을 잘라버려야 한다고 말하더라고요.”

예준성이 가장 경계하는 인물은 바로 양아들 준호였다.

준호는 똑똑했고, 신의 선생님조차도 그를 뛰어난 인재로 평가했지만, 준호는 피할 수 없는 원한을 안고 있었다. 그의 진짜 집은 A시에서 천리 밖에 떨어져 있었다.

예준성은 준호가 자신의 소중한 딸 지연이를 데려갈 가능성을 생각할 때마다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런 걱정 때문에 심각한 불면증에 시달리며 모연정은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모연정은 그럴 때마다 타일렀다.

‘준호는 지연이를 그냥 여동생으로 생각하고 있을 뿐인데. 둘 다 아직 어린아이들이잖아. 준성 씨는 정말 너무 멀리까지 내다보고 생각도 너무 많은 것 같아.”

하예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하죠. 전태윤 씨라면... 아마 더 철저하게 딸을 단속하려고 할 거예요. 전태윤뿐만 아니라, 그들 전씨 가문 전체가 그럴지도 몰라요.”

전씨 가문은 몇 대째 딸이 없었다. 만약 하예정이 딸을 낳게 된다면, 전씨 가문 전체가 그 딸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소중한 존재로 여길 것이다. 누가 감히 전씨 가문의 공주를 넘보려 한다면, 그것은 곧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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