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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7화

하예정이 깨어났을 때는 다음 날 아침이었다. 눈을 뜨자 침대에 누워 있는 자기 모습에 하예정은 잠시 혼란스러워했다.

‘차로 오던 기억밖에 없었는데? 얼마나 잔 거지?’

고개를 돌리니 곁에 잠들어 있는 전태윤이 보였다. 하예정은 몸을 돌려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살며시 만졌다.

‘이렇게 멋진 남자가 내 남편이라니!’

이 생각에 하예정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전태윤의 얼굴에 입을 맞추려고 다가가려는 순간, 전태윤이 눈을 떴다. 그녀가 무엇을 하려는지 눈치챈 듯, 전태윤이 다시 눈을 감았다.

하예정이 낮게 웃으며 말했다.

“깨어났잖아요.”

“아니! 안 깼어. 꿈꾸고 있는 거야. 꿈에서 내 아내가 나한테 키스하려고 했어. 키스를 마저 다 받고 깰게.”

하예정은 피식 웃었다.

“말까지 하면서 꿈꾸는 중이라고요?”

“나는 꿈에서도 말해.”

오랜 부부인 그들에게 키스는 일상이었다.

하예정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몸을 돌려 전태윤 위로 올라탔고, 그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전태윤은 그녀의 머리를 눌러 키스를 더 깊게 하려고 했지만, 하예정은 그 순간 입술을 떼고 그의 얼굴에 가벼운 키스 몇 번을 더 했다.

“이제 일어나도 되겠죠?”

전태윤은 눈을 떴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표정이었다. 그는 하예정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찌르며 말했다.

“당신이 키스해 줄 거라는 걸 알았더라면, 더 오래 잘 걸 그랬어. 당신이 다 벗기고 나서 깼으면 좋았을 텐데.”

하예정은 그 위에서 내려와 그의 얼굴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난 당신이 자고 있을 땐 옷을 벗기지 않아요. 당신은 내가 자고 있을 때도...”

전태윤은 하예정을 품에 안고 낮게 웃으며 말했다.

“가끔만 그랬지.”

“지금 몇 시예요? 얼마나 잔 거죠?”

전태윤은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한 후 말했다.

“아직 일러. 7시도 안 됐어.”

“밖이 환하잖아요.”

“이맘때는 아침 6시 조금 넘으면 이미 밝아져. 몇 달만 있으면 밤이 길어지고 낮이 짧아질 거야. 요즘은 여기저기 뛰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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