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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6화

“아직이야.”

“이따가 같이 밥 먹으러 가자. 내가 쏠게.”

하예진이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그때 심효진이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예진 언니, 드디어 돌아오셨네요. 우빈이가 매일 언니 보고 싶다고 난리였어요. 저랑 예정이는 우빈이의 ‘엄마 보고 싶다'는 소리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니까요.”

우빈이 자연스럽게 말했다.

“난 그냥 엄마가 보고 싶으니까 보고 싶다고 말했을 뿐이에요.”

‘엄마가 보고 싶은데 걸 어떡해?’

심효진이 웃으며 우빈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가게는 아직 바빴기 때문에 세 사람은 오래 이야기하지 못했다.

잠시 후 학생들이 저녁 자율학습을 시작하자 학교 앞은 다시 조용해졌다.

하예정은 언니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주며 물었다.

“큰이모는 집에 가셨어?”

“응. 가는 길에 같이 가서 밥 먹자고 하셨는데, 우빈이가 보고 싶어서 안 갔어.”

하예정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참지 못하고 하품했다.

우빈이는 이모가 하품하는 것을 보고 엄마에게 말했다.

“이모는 습관을 바꿔야 해요. 매일 밤 내가 잘 때면 이모는 아직 깨어 있어요. 그리고 낮엔 지금처럼 자주 하품을 해요.”

하예진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예정아, 몸을 좀 챙겨야 해. 건강이 가장 중요해.”

“언니, 나도 알아. 요즘 잠을 잘 자지 못해서 그래. 낮에도 계속 졸려서 점심시간에도 잘 못 쉬어. 누우면 그냥 푹 자버리고 싶거든.”

심효진이 대화에 끼어들며 말했다.

“책방은 나한테 맡기고 신경 쓰지 말라고 내가 항상 말하잖아. 내가 힘들까 봐 걱정하는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약하지 않아. 집에서 정남 씨와 시댁 식구들이 보물처럼 여기면서 아무것도 못 하게 해서 오히려 답답하다니까. 여기 가게에 나와야 숨 좀 쉬는 기분이 들어. 게다가 정남 씨도 사람들을 붙여서 몰래 도와주고 있어.”

“그래도 가끔 걱정돼서 오는 거야. 네가 임신한 상태라 걱정이 돼서 그래.”

하예정은 자기가 받는 배려만큼 심효진을 챙겼다.

하예진이 심효진의 배를 바라보며 웃었다.

“이제 임신한 게 눈에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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