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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여운별!”

가게에서 일을 보던 여운초가 말다툼 소리를 듣고 시각장애인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어 나왔다.

여운초는 여전히 그날 밤처럼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여운초의 눈이 어떤지 볼 수 없었다. 놀랍도록 아름다운 여운초의 표정도 그날 밤처럼 담담했다.

“무슨 소란을 피우는 거지?”

자신의 가게 지리를 잘 알고 있는 여운초는 두 사람이 다투는 소리를 듣고 두 사람의 위치를 알아내고 자연스럽게 하예정의 앞에 멈춰 서서 그녀를 향해 온화하게 물었다.

“혹시 전씨 가문 큰 사모님이세요?”

“큰 사모님은 무슨, 시골뜨기지. 두고 바, 이 시골뜨기는 곧 전씨 가문에서 쫓겨날 거야, 난 전씨 도련님이 이런 시골뜨기를 정말 좋아할 거라고 믿지 않아.”

여운별은 다른 사람이 하예정을 전씨 큰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

야망이 있는 여운별은 얼음처럼 차갑고 접근하기도 쉽지 않은 전태윤의 짝이 되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전씨 가문에 시집가서 전씨 가문 사모님이 되고 싶었다.

전씨 가문에는 아홉 명의 도련님이 있으니.

여씨 사모님은 여운별보다 두세 살 위인 가장 온화한 성격의 전씨 가문 일곱째 도련님을 여운별의 짝으로 점찍고 남자가 나이가 더 많으면 여운별을 아끼고 보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운별은 제멋대로이고 성격이 더러워서 일곱째 도련님처럼 너그러운 성격으로 포용해야 한다면서.

여운별은 만약 자신이 전씨 가문에 시집가서 일곱째 사모님이 된다면, 하예정 같은 시골뜨기와 동서지간이 되고 싶지 않았고, 하예정을 형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더더욱 싫었다.

그래서 여운별은 다른 사람이 하예정을 큰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가장 듣기 싫어한다.

“입 다물지 못해!”

여운별이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여운초는 여운별을 차갑게 꾸짖고는 미안한 마음으로 하예정에게 말했다.

“사모님, 미안해요. 운별이는 우리 엄마가 응석받이로 키워 하늘 높은 줄도 모르는 무법천지예요, 개의치 마세요.”

“소경 주제에, 감히 나를 꾸짖어? 이번에 아빠가 내가 너를 혼내지 못하게 말렸다고 내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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