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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여기가 그쪽이 산 주차 자리예요? 그쪽 차만 여기에 주차할 수 있어요?”

하예정은 여운별에게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았다.

하예정는 이 여씨 가문 막내 아가씨에게 조금도 호감이 없었다.

여운별이 건 가래를 떼면서 억지를 부렸다.

“여기는 여운초의 꽃가게 입구예요. 난 여운초의 동생이니 당연히 내가 차를 세워야 해요.”

“여씨 가문 막내 아가씨께서 여운초가 언니라는 것을 알고 있네요. 그런데 그날 밤, 동씨 가족 연회에서 언니에게 무슨 짓을 했어요?”

부모의 총애를 받으며 응석받이로 자라 줄곧 여운초를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것을 낙으로 삼는 여운별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언니는 무슨, 저 소경은 내 장난감이야!”

하예정은 여운별을 호되게 혼내주고 싶었다.

어떻게 이런 여동생이 있을 수 있을까?

여씨 사모님은 부모로서 아이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했구나.

여운초는 선천적으로 눈이 먼 것이 아니라 열여섯 살에 큰 병을 앓았었는데 마음 독한 여씨 사모님은 그녀를 그대로 놔뒀고, 여 대표는 장사하느라 집에 거의 없었다. 멀리 시집갔던 시고모가 친정으로 돌아와 여운초가 아픈 것을 보고 급히 병원으로 보내지 않았다면 여운초는 그렇게 앓다가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당시 십여 시간의 응급처치 끝에 겨우 여운초의 목숨을 되살렸지만, 시력을 잃고 말았다. 여운초의 눈은 겉보기엔 정상인 같아도 실은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하예정 부부는 여운초가 소경인 척하거나, 이미 시력을 회복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모르게 하는 것으로 추측했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었다.

하예정은 아직 결혼하지 않은 동서에 대한 동정이 가득했다.

전씨 할머니는 하예정이 이제부터 전씨 가문의 안주인이자 맏동서이니 아래 동서들을 잘 보호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것은 맏동서의 책임이자, 전씨 가문 안주인의 책임이니까.

“시골뜨기 같으니라고, 경고하는데요, 주차 자리를 양보하지 않으면, 내가 당신 낡은 차를 날려버린다고 탓하지 마요.”

여운별은 하예정이 몰고 온 5백만 정도의 국산 차를 보고 야유에 찬 표정을 지었다. 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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