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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고개를 숙이고 부모님의 번호를 내려다보니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쏟아졌다. 그동안 나는 가족들에게 삐진 것 같았다.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아들이 태어난 후 나는 주현을 위해 거래처를 뚫었다. 부모님의 인맥을 누리면서 내 능력이라고 고집을 부렸다. 그 후 주현은 완벽한 아내와 결혼했다고 모두에게 말했다. 나를 만나 건 최고의 행운이라고 했다.

하지만 핸드폰에 주현이 몰래 호텔에 간 사진들이 점점 많아졌다. 이 결혼은 오래전부터 유명무실했다. 나의 삐딱한 성격, 나의 고집이 나를 망치고 아들을 망쳤다. 나는 천천히 다가가 유골함을 종이로 닦았다.

그리고 회사의 주요 협력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은 부모님의 체면을 봐서 나와 협력을 한 것이다. 이제 집에 갈 테니 신세를 질 필요는 없다. 유골함을 든 순간 경호원이 문을 걷어찼다.

주현은 화를 내며 내 곁으로 와서 손목을 잡았다. 나는 황급히 항아리를 꽉 껴안았다. 나의 동작을 의식하고 눈을 부릅뜨고 유골함을 쳐다보았다. 순간 조심스럽고 의문이 든 눈빛으로 다가왔다. 내가 말을 할 때 어떤 감정도 들리지 않았고 슬픔만 느껴졌다.

“맞아, 네 아들이야.”

이 말에 주현은 자극을 받은 듯 눈시울이 붉어지며 이성을 잃었다. 두 손으로 내 목을 조르며 소리를 질렀다.

“아니야, 네가 병원에서 사망 시간을 바꿨지? 경호원이 분명 아들을 봤다고 했어!”

손에 힘이 점점 세져 나는 숨을 쉴 수 없었다. 벨이 울려 주현은 숨을 헐떡이며 받았다. 전화를 끊은 후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원망과 분노가 들어있었다.

“회사 협력을 취소했어? 유은지, 너 미쳤어? 내가 여기까지 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잖아. 무슨 자격으로 모든 것을 뺏어? 무슨 자격으로!”

주현은 내 얼굴에 삿대질을 하며 침을 사방으로 날렸다. 목에 있는 두 손은 내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나는 유골함을 꼭 안고 미소를 지었다. 복수의 짜릿함만 가득했다.

“임주현, 소중한 것을 잃어버려서 고통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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