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의 아이로 환생한 나

원수의 아이로 환생한 나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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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으로 죽은 내가 환생해 갓 태어난 아기가 되었다. 그런데 나한테 학교폭력을 저질렀던 사람이 내 어머니다. “아가야.” 그녀가 조심스럽게 나를 부르고 있다. 아가? 나는 그녀의 품에서 미친 듯이 발버둥 치며 손가락으로 그녀의 눈을 사정없이 찔렀다. 오늘부터 이 ‘아가’의 복수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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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아...!”아프다... 조수아가 펄펄 끓는 물을 내 손에 부었다.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에 나는 눈을 부릅뜨고 처량하게 애원했다.“조수아... 조수아 씨, 제발 좀 놔주세요...”“제발요...”반항하고 싶었지만 누군가가 뒤에서 나를 꽉 누르고 있었다.눈앞에 나타난 빨간색 치마를 보며 나는 간절히 애원했다.청아하면서도 광기 어린 조수아의 웃음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버림받은 천한 년이 나와 비교가 된다고 생각해?”그녀의 지시가 떨어지자, 뜨거운 물이 또 한 번 내 얼굴에 끼얹어졌다.“수아 언니, 얘 얼굴 좀 봐요. 익은 가재 같지 않아요?”졸개의 비웃는 소리와 조수아의 증오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주혜원, 넌 나한테 감사해야 해. 너같이 천한 년은 이 얼굴을 가질 자격이 없어.”조수아는 말하면서 칼을 꺼내더니 내 얼굴을 죽죽 그었다.살려는 욕망 때문인지, 통증 때문인지 모르지만 나는 갑자기 그들의 속박에서 벗어났다.나는 황급히 도망쳤고, 조수아는 졸개들을 거느리고 뒤에서 욕하며 쫓아왔다.학교에 새로 생긴, 맑은 물이 가득한 웅덩이 옆에서 나는 마침내 걸음을 멈추었다.조수아가 웃음을 터뜨렸다.“주혜원, 너 자살하려는 건 아니지?”그녀는 사람들을 데리고 조금씩 다가왔다.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는 내 가슴을 짓밟는 것 같았다.“재간 있으면 뛰어내려!”“주혜원, 네 아버지는 촌뜨기이고 네 어머니는 청소부야. 너같이 천한 년은 죽어도 관심 가지는 사람이 없어.”그녀는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이제 너의 유일한 장점인 얼굴마저 잃었는데, 어떻게 남자를 꼬시지?”그녀의 졸개가 뒤에서 비웃었다.“주혜원, 이제 남자를 꼬시지 못하는데 안 뛰어내려?”“빨리 뛰어내려. 이곳은 진짜 명당이야.”그들의 눈에 내 목숨은 길가의 풀처럼 하찮다.우리 집은 매우 가난한데, 아버지는 평범한 노동자이고 어머니는 청소를 생업으로 하고 있다.나는 아무것도 없다. 공부를 잘하는 것을 빼면 이 예쁜 얼굴뿐이다.이 때문에 엉뚱한 연애편지를 많이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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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챕터

제1화

“아...!”아프다... 조수아가 펄펄 끓는 물을 내 손에 부었다.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에 나는 눈을 부릅뜨고 처량하게 애원했다.“조수아... 조수아 씨, 제발 좀 놔주세요...”“제발요...”반항하고 싶었지만 누군가가 뒤에서 나를 꽉 누르고 있었다.눈앞에 나타난 빨간색 치마를 보며 나는 간절히 애원했다.청아하면서도 광기 어린 조수아의 웃음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버림받은 천한 년이 나와 비교가 된다고 생각해?”그녀의 지시가 떨어지자, 뜨거운 물이 또 한 번 내 얼굴에 끼얹어졌다.“수아 언니, 얘 얼굴 좀 봐요. 익은 가재 같지 않아요?”졸개의 비웃는 소리와 조수아의 증오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주혜원, 넌 나한테 감사해야 해. 너같이 천한 년은 이 얼굴을 가질 자격이 없어.”조수아는 말하면서 칼을 꺼내더니 내 얼굴을 죽죽 그었다.살려는 욕망 때문인지, 통증 때문인지 모르지만 나는 갑자기 그들의 속박에서 벗어났다.나는 황급히 도망쳤고, 조수아는 졸개들을 거느리고 뒤에서 욕하며 쫓아왔다.학교에 새로 생긴, 맑은 물이 가득한 웅덩이 옆에서 나는 마침내 걸음을 멈추었다.조수아가 웃음을 터뜨렸다.“주혜원, 너 자살하려는 건 아니지?”그녀는 사람들을 데리고 조금씩 다가왔다.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는 내 가슴을 짓밟는 것 같았다.“재간 있으면 뛰어내려!”“주혜원, 네 아버지는 촌뜨기이고 네 어머니는 청소부야. 너같이 천한 년은 죽어도 관심 가지는 사람이 없어.”그녀는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이제 너의 유일한 장점인 얼굴마저 잃었는데, 어떻게 남자를 꼬시지?”그녀의 졸개가 뒤에서 비웃었다.“주혜원, 이제 남자를 꼬시지 못하는데 안 뛰어내려?”“빨리 뛰어내려. 이곳은 진짜 명당이야.”그들의 눈에 내 목숨은 길가의 풀처럼 하찮다.우리 집은 매우 가난한데, 아버지는 평범한 노동자이고 어머니는 청소를 생업으로 하고 있다.나는 아무것도 없다. 공부를 잘하는 것을 빼면 이 예쁜 얼굴뿐이다.이 때문에 엉뚱한 연애편지를 많이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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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다시 눈을 뜨니 뜻밖에 어떤 따뜻한 품에 안겨 있었다. 설마 타임슬립을 했나?이런 생각을 하던 와중에 부드럽고 다정한 눈빛과 마주쳤다.조수아? 피곤해 보이고 모성애가 넘쳤지만 이목구비는 확실히 그 악마 조수아의 얼굴이었다.“아가, 아이고! 예쁜 우리 아가.”나는 조수아의 얼굴을 보며 눈을 부릅떴다.그녀의 말투는 부드러움 그 자체였지만 나는 얼음 구멍에 빠진 것 같았고, 학교폭력을 당하던 장면이 영화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나는 그녀의 품에서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며 통통하고 작은 손으로 그녀의 눈을 찔렀지만 너무 작아서 아예 닿지 않았다.조수아는 몸부림치는 나의 동작에 깜짝 놀랐다.“아아! 겁내지 마. 아가야.”익숙한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한 가지 사실을 확신했다.바로 내가 조수아의 딸로 환생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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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아기가 오줌을 쌌어?”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조수아는 얼굴이 발그스름해졌다.“제가 볼게요.”그녀는 급히 기저귀를 빼서 살폈다.“오줌 안 쌌어요.”“아!”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나를 병상에 내던졌다.나는 즉시 울음을 터뜨렸다.남자가 급히 달려오더니 나를 품에 안고 가볍게 달랬다.“괜찮아... 울지 마. 아빠가 있어.”그는 고개를 돌리고 소리 질렀다.“왜 아기를 던져?”조수아는 급히 자기 얼굴을 가리켰다.“나한테 오줌을 쌌어요.”“아기라서 그런 게 조절이 안 되잖아. 너도 조절이 안 돼?”“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엄마 노릇을 해? 아이가 아직 어린데 이렇게 내던져서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떡해? 내가 뭘 믿고 너에게 아이를 맡기겠어?”조수아는 즉시 억울함을 호소했다.“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남자는 화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오늘부터 카드를 정지시킬 거야. 싸돌아다니지 말고 육아 공부나 해. 하루 종일 돈 쓸 생각만 하지 말고.”나는 남자의 음침한 얼굴과 조수아의 억울해 울고 싶은 얼굴을 번갈아 보다가 기쁜 나머지 싱글벙글 웃었다.아빠가 이렇게 대단할 줄이야.조수아 같은 사람이 결혼 후 돈도 마음대로 쓰지 못하고 남편에게 이렇게 꽉 잡혀 살 줄은 몰랐다.학교 다닐 때, 조수아는 가르침을 듣지 않는 사람으로 유명했으니까.지금 이건 인과응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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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그 뒤로 조수아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24시간 내내 나를 돌보는 ‘아름다운’ 생활을 했다.그녀가 자려고 하면 나는 앙앙 울어댔고, 그녀가 기진맥진할 정도로 한 시간 동안 나를 달래서 재우면 또 울기 시작했다.그녀가 젖을 먹이면 나는 그녀의 얼굴에 젖을 토했고, 기회만 있으면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얼굴을 쥐어뜯었다.그녀는 나 때문에 미쳐버리기 직전이었다. 남편에게 잘 보여서 카드 정지를 풀고 외출하려던 그녀는 결국 나를 가정부에게 맡겼다.가정부가 안자마자 나는 집이 떠나갈 듯 울었다. 그 처량한 소리는 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가슴을 찢어놓았다.그녀의 시어머니이자 나의 할머니가 험상궂은 표정을 하고 나타나더니 호통쳤다.“조수아, 넌 엄마라는 애가 아이를 돌보기 싫은 거야? 아이를 돌보기 싫으면 당장 내 집에서 나가.”“진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무용지물이야.”할머니는 중얼거리면서 나를 달랬고, 나도 체면을 봐서 울음을 그쳤다.내가 우쭐대며 조수아를 향해 생긋 웃자, 그녀는 깜짝 놀랐다.“어머니, 얘... 얘는 괴물이에요.”할머니는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네 아이잖아. 괴물이라니? 머리가 잘못된 거 아니니?”나는 눈을 가늘게 뜬 채 우쭐대며 입꼬리를 올렸고, 이내 경멸하듯 눈을 감았다.“어머니, 제가 헛소리하는 게 아니에요. 아기가 어떻게 이런 감정을 나타낼 수 있어요?”할머니가 나를 내려다볼 때, 나는 깊은 잠에 빠진 모습으로 변했다.할머니는 즉시 조수아를 노려보았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계속 그런 말을 하면 너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해.”“그때 승준이 너랑 결혼하지 못하게 말렸어야 하는데. 쇼핑하러 나가려고 자기 아이를 괴물이라고 말하다니!”짝! 할머니는 말하면서 조수아의 뺨을 때렸다.“계속 헛소리해 봐. 계속해 봐!”“여우 같은 년이 자기 아이도 가만두지 않네.”조수아는 겁에 질린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며 하하하 웃었다.‘조수아, 모든 것은 이제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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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임승준이 회사에서 돌아와 슬리퍼를 갈아 신자마자 할머니는 벌써 조수아의 행동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았다.조수아가 나를 ‘괴물’이라고 했다는 말을 들은 임승준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이 여자가!”그는 화를 내더니 즉시 위층으로 올라갔다.나는 싸우는 현장을 직접 보지 못해 약간 허전했다.그런데 할머니가 나를 안은 채 따라가며 붙는 불에 부채질할 줄이야.역시 훌륭한 할머니다.임승준이 문을 걷어차서 열었을 때, 방에서 화장하고 있던 조수아는 큰 소리에 깜짝 놀랐다.그녀는 눈시울을 붉히며 애교를 부렸다.“여보, 다녀왔어요?”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간드러졌고, 다만 얼굴에 생긴 손자국이 조금 눈에 거슬렸다.‘할머니가 정말 세게 때렸구나.’내가 속으로 감탄하고 있을 때, 할머니가 분노하며 소리쳤다.“여우 같은 년이 이런 식으로 나를 모함하려고?”임승준은 안쓰러운 듯 표정이 바뀌었다. 그때 할머니가 나를 안은 채 달려들어 조수아의 따귀를 연거푸 후려쳤다.임승준이 할머니를 말렸다.“어머니, 왜 수아를 때려요...?”조수아가 그 자리에 멍하니 있는데, 할머니가 입을 열었다.“이 쓸개 빠진 놈아, 눈을 똑바로 뜨고 이게 뭔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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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할머니 손에 빨간 색조 화장품이 묻은 것이 보였다.깜짝 놀란 임승준이 조수아의 얼굴을 보니 붉은색과 흰색이 한데 섞여 마치 얼룩 고양이 같았다.임승준의 얼굴빛이 여러 번 바뀌는 것을 보며, 나는 속으로 조수아가 쓰는 화장품이 별로라고 생각했다.할머니는 손을 문지르더니 시큰둥하게 말했다.“내가 썼던 방식으로 나에게 맞서다니. 자기 능력을 너무 과대평가하는군.”“조수아!”임승준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그녀에게 다가갔다. 원래 약간 미안함이 있었지만 이 일 때문에 미안함은 깨끗이 사라졌다. 그는 조수아의 머리채를 잡고 머리를 잡아당기며 경고했다.“조수아, 지금부터 조용히 아이를 보고 있어. 쓸데없는 잔꾀를 부릴 생각하지 말고.”“안 그러면 바로 이혼이야. 네가 그동안 쓴 임씨 집안의 돈을 모두 갚아야 할 거야.”“알아들었어?”조수아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임승준은 그제야 할머니 손에서 나를 받아 안고 어깨에 기대게 했다.나는 고소해하며 조수아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마침 고개를 든 그녀는 깜짝 놀라 부르르 떨며 중얼거렸다.“진짜 괴물이야! 괴물!”그날 이후, 할머니는 두세 명의 가정부를 고용해 조수아가 나를 돌보도록 감시했다.조수아는 젖이 나오지 않았는데, 나는 분유를 단호히 거절했다. 나를 아끼는 할머니는 젖이 돌게 하려고 두 명의 의사를 고용했다.이건 아주 괴로운 과정이었고, 조수아는 매일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하지만 그녀의 여전히 젖이 부족했고, 나는 매일 젖을 먹으면서 젖꼭지를 물어뜯었다.피하고 싶어도 가정부가 양쪽에서 누르고 있어 피할 수 없었다.그녀는 매일 족발 세 개와 젖이 돌게 하는 국 다섯 그릇을 먹어야 했다.피할 방법도, 도망칠 방법도 없었다. 그녀가 학교에서 나를 괴롭혔을 때와 똑같았다.그때 그녀는 나의 울음소리를 듣고 비참한 몰골을 보면서 하하하 미친 듯이 웃었었다.이제 마침내 내 차례가 됐다. 나는 그녀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이 더없이 통쾌했다.그녀는 울면서 가정부에게 놓아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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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그렇게 또 몇 달이 지나자, 나는 걸을 수 있게 됐고 심지어 또박또박 말하고 글자를 읽을 수 있었다.온 가족이 나를 천재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나는 그녀를 엄마라고 부르지 않았다. 심지어 사람이 적을 때 낮은 소리로 ‘쌍년’, ‘천한 년’, ‘뻔뻔해’ 등 말로 그녀를 욕했다.한번은 자극받은 조수아가 나를 위층에서 던지려다 가정부에게 허둥지둥 제지당한 적이 있었다.내가 가정부 이모님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기 때문에 임승준은 조수아가 미쳤다고 생각했다.할머니는 두세 명의 심리상담사를 불러 조수아를 진찰한 뒤, 혹시라도 나를 해칠까 봐 그녀를 위층에 가두었다.조수아의 정신상태는 점점 더 나빠졌다...그녀가 고함치고 욕설을 퍼붓는 소리가 자주 들려왔다.내가 한 돌 되던 날, 그녀는 끝내 외출 허락을 받았다.임승준의 신신당부를 그녀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독기가 가득했다.그녀는 반드시 나에게 복수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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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임씨 가문은 한성시 최고의 가문은 아니지만 발전이 매우 빨랐다. 그래서 상류사회 사람들이 체면을 세워주어 나의 돌잔치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임씨 집안과 혼인 관계로 이어진 조씨 집안 사람들은 당연히 일찌감치 왔다.조씨 가문에서 앞장선 사람은 약간 가벼워 보이는 부잣집 도련님 스타일의 젊은 남자였다.그는 임승준과 인사를 나눈 후 허리를 굽혀 나를 만지려 했다.나는 임승준의 목을 꼭 끌어안고 고개를 돌리며 명백하게 거절했다.“아이들은 낯선 사람을 무서워해요.”임승준이 억지웃음을 지었다.남자는 씩 웃더니 개의치 않으며 나지막이 말했다.“그럼, 앞으로 두 집안에서 자주 보며 지내면 되겠네요. 안 그래요?”이 목소리를 들은 나는 임승준의 품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었다.임승준이 큰 손으로 나의 등을 다독였지만 너무 무서웠다.어둡고 으슥한 화장실에서 그의 손이 내 등을 이리저리 훑었고 이따금 살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입을 나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너 정말 예쁘게 생겼다. 응?”알고 보니 그자가 조수아의 오빠였다. 역시 뱀과 쥐는 한통속이다.“아가, 왜 그래?”임승준이 낮은 소리로 물었다.“무서워요.”나는 조현민을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임승준의 어깨에 기댔다.임승준은 조금 전보다 훨씬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아이를 달래야겠어요. 먼저 수아를 보러 가세요.”조현민은 약간 의심스러운 듯이 임승준을 쳐다보더니 위층으로 올라갔다.나는 원한 가득한 눈빛으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나는 절대 조씨 가문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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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손님들이 하나둘 모인 후, 조수아는 눈이 빨개진 채 임승준의 곁에 섰다.놀라운 것은, 누군가가 나를 주시하고 있는 것 같아서 보니 뜻밖에도 조현민이었다.나는 호랑이에게 찍힌 듯한 느낌이 들면서 깜짝 놀랐다.나는 즉시 혀를 깨물고 아주 능숙하게 멍청한 척하며 고개를 돌렸다.아마 조수아가 나의 이상 행동을 조현민에게 말했을 것이다.임승준은 절대 조수아의 편에 서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내가 친딸이니까. 어떤 아버지가 딸을 사랑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내가 아주 잘 숨겨 왔으니까.하지만 친남매인 조현민은 반드시 조수아의 편에 설 것이다.계획을 천천히 실행해야 할 것 같다.곧 돌잡이를 하는 시간이 됐고, 나는 목표가 없는 척하며 이리저리 기어다녔다.모든 사람이 나를 둘러싸고 구경하고 있었다.그들은 나한테 이거 잡으라, 저거 잡으라 하며 떠들어댔다.사실 나는 진작에 눈독 들인 물건이 있었다.그건 바로 선물함 옆에 있는 가죽 띠였다.나는 그것을 덥석 잡고 웃었다.구경하던 사람들이 열어보라고 소리쳤는데, 내 마음도 같았다.나는 상자를 묶은 녹색 끈을 허둥지둥 풀어 한쪽에 던진 후, 그 가죽 띠를 집어들고 동그랗게 구부렸다.나는 즉시 조수아를 쳐다보았다.“엄마!”처음 ‘엄마’라고 불렀지만 조수아는 전혀 기뻐하지 않았고, 얼굴에 거부감과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모든 사람이 그쪽을 바라보았고, 임승준도 조수아를 매섭게 노려보았다.그녀의 두 눈은 내 손에 있는 검은색 가죽 띠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부들부들 떨면서 점점 겁에 질린 눈빛을 지었다.이런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속으로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했다.어찌 나 혼자만 비인간적인 시달림을 받을 수 있겠는가?조수아, 내가 받았던 것을 너한테 10배로 돌려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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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언제부터인가 조수아는 졸개들을 거느리고 학교 앞에서 나를 강제로 차에 태워 자기 집으로 데려가곤 했다.“조수아 씨, 제발 놓아주세요. 시키는 대로 할게요.”내가 애원해도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나를 어떤 방에 밀어 넣더니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주혜원, 예쁜 얼굴로 남자를 꼬시고 싶은 거 아니야? 이제 남자가 왔으니 즐겨봐.”문이 쾅 닫히고 방 안은 순식간에 캄캄해졌다.아무리 애원해도 소용이 없었다. 내가 절망하고 있을 때 갑자기 문이 열렸다.몽롱한 달빛이 그의 몸을 감쌌다. 나는 어떤 일이 닥칠지 몰랐다...나를 노려보는 그의 눈빛은 몹시 불쾌했다. 나는 내보내 달라고 애원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가볍게 웃으며 나에게 천천히 다가왔다.나는 튀어나올 것처럼 마구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허!”그는 웃더니 나를 한참 지켜보다가 가죽 띠를 꺼냈다. 나는 계속 발버둥 쳤지만 나보다 훨씬 힘이 센 그를 당해낼 수 없었다.결국 나는 두 손과 목덜미가 가죽 띠에 묶였다.그는 탐욕스럽게 나의 귓가에 키스했다.“넌 조수아가 내게 준 여종이야.”그는 갑자기 가죽 때를 잡아당겼다. 나는 아팠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여종은 여종답게 행동해야 해.”“반항하면 안 돼. 알았지? 응?”나는 유린과 괴롭힘을 당해 상처투성이가 됐고 소중한 첫 경험도 강탈당했다. 내가 무서워할수록 그는 더욱 거리낌 없이 행동했다.매번 거기서 나올 때, 조수아는 나를 표독스럽게 노려보면서 손은 대지 않았다.조수아가 나를 그렇게 미워하면서 왜 그렇게 오랫동안 내 얼굴을 망가뜨리지 않고 기다렸는지 이제야 알겠다.그녀는 나를 팔아 자기가 원하는 이익을 얻었던 것이다.나는 가죽 띠를 들고 그녀의 앞에서 흔들었다.“헌신! 여종!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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