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오줌을 쌌어?”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조수아는 얼굴이 발그스름해졌다.“제가 볼게요.”그녀는 급히 기저귀를 빼서 살폈다.“오줌 안 쌌어요.”“아!”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나를 병상에 내던졌다.나는 즉시 울음을 터뜨렸다.남자가 급히 달려오더니 나를 품에 안고 가볍게 달랬다.“괜찮아... 울지 마. 아빠가 있어.”그는 고개를 돌리고 소리 질렀다.“왜 아기를 던져?”조수아는 급히 자기 얼굴을 가리켰다.“나한테 오줌을 쌌어요.”“아기라서 그런 게 조절이 안 되잖아. 너도 조절이 안 돼?”“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엄마 노릇을 해? 아이가 아직 어린데 이렇게 내던져서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떡해? 내가 뭘 믿고 너에게 아이를 맡기겠어?”조수아는 즉시 억울함을 호소했다.“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남자는 화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오늘부터 카드를 정지시킬 거야. 싸돌아다니지 말고 육아 공부나 해. 하루 종일 돈 쓸 생각만 하지 말고.”나는 남자의 음침한 얼굴과 조수아의 억울해 울고 싶은 얼굴을 번갈아 보다가 기쁜 나머지 싱글벙글 웃었다.아빠가 이렇게 대단할 줄이야.조수아 같은 사람이 결혼 후 돈도 마음대로 쓰지 못하고 남편에게 이렇게 꽉 잡혀 살 줄은 몰랐다.학교 다닐 때, 조수아는 가르침을 듣지 않는 사람으로 유명했으니까.지금 이건 인과응보인가?
그 뒤로 조수아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24시간 내내 나를 돌보는 ‘아름다운’ 생활을 했다.그녀가 자려고 하면 나는 앙앙 울어댔고, 그녀가 기진맥진할 정도로 한 시간 동안 나를 달래서 재우면 또 울기 시작했다.그녀가 젖을 먹이면 나는 그녀의 얼굴에 젖을 토했고, 기회만 있으면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얼굴을 쥐어뜯었다.그녀는 나 때문에 미쳐버리기 직전이었다. 남편에게 잘 보여서 카드 정지를 풀고 외출하려던 그녀는 결국 나를 가정부에게 맡겼다.가정부가 안자마자 나는 집이 떠나갈 듯 울었다. 그 처량한 소리는 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가슴을 찢어놓았다.그녀의 시어머니이자 나의 할머니가 험상궂은 표정을 하고 나타나더니 호통쳤다.“조수아, 넌 엄마라는 애가 아이를 돌보기 싫은 거야? 아이를 돌보기 싫으면 당장 내 집에서 나가.”“진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무용지물이야.”할머니는 중얼거리면서 나를 달랬고, 나도 체면을 봐서 울음을 그쳤다.내가 우쭐대며 조수아를 향해 생긋 웃자, 그녀는 깜짝 놀랐다.“어머니, 얘... 얘는 괴물이에요.”할머니는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네 아이잖아. 괴물이라니? 머리가 잘못된 거 아니니?”나는 눈을 가늘게 뜬 채 우쭐대며 입꼬리를 올렸고, 이내 경멸하듯 눈을 감았다.“어머니, 제가 헛소리하는 게 아니에요. 아기가 어떻게 이런 감정을 나타낼 수 있어요?”할머니가 나를 내려다볼 때, 나는 깊은 잠에 빠진 모습으로 변했다.할머니는 즉시 조수아를 노려보았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계속 그런 말을 하면 너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해.”“그때 승준이 너랑 결혼하지 못하게 말렸어야 하는데. 쇼핑하러 나가려고 자기 아이를 괴물이라고 말하다니!”짝! 할머니는 말하면서 조수아의 뺨을 때렸다.“계속 헛소리해 봐. 계속해 봐!”“여우 같은 년이 자기 아이도 가만두지 않네.”조수아는 겁에 질린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며 하하하 웃었다.‘조수아, 모든 것은 이제 시작이야.’
임승준이 회사에서 돌아와 슬리퍼를 갈아 신자마자 할머니는 벌써 조수아의 행동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았다.조수아가 나를 ‘괴물’이라고 했다는 말을 들은 임승준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이 여자가!”그는 화를 내더니 즉시 위층으로 올라갔다.나는 싸우는 현장을 직접 보지 못해 약간 허전했다.그런데 할머니가 나를 안은 채 따라가며 붙는 불에 부채질할 줄이야.역시 훌륭한 할머니다.임승준이 문을 걷어차서 열었을 때, 방에서 화장하고 있던 조수아는 큰 소리에 깜짝 놀랐다.그녀는 눈시울을 붉히며 애교를 부렸다.“여보, 다녀왔어요?”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간드러졌고, 다만 얼굴에 생긴 손자국이 조금 눈에 거슬렸다.‘할머니가 정말 세게 때렸구나.’내가 속으로 감탄하고 있을 때, 할머니가 분노하며 소리쳤다.“여우 같은 년이 이런 식으로 나를 모함하려고?”임승준은 안쓰러운 듯 표정이 바뀌었다. 그때 할머니가 나를 안은 채 달려들어 조수아의 따귀를 연거푸 후려쳤다.임승준이 할머니를 말렸다.“어머니, 왜 수아를 때려요...?”조수아가 그 자리에 멍하니 있는데, 할머니가 입을 열었다.“이 쓸개 빠진 놈아, 눈을 똑바로 뜨고 이게 뭔지 봐.”
할머니 손에 빨간 색조 화장품이 묻은 것이 보였다.깜짝 놀란 임승준이 조수아의 얼굴을 보니 붉은색과 흰색이 한데 섞여 마치 얼룩 고양이 같았다.임승준의 얼굴빛이 여러 번 바뀌는 것을 보며, 나는 속으로 조수아가 쓰는 화장품이 별로라고 생각했다.할머니는 손을 문지르더니 시큰둥하게 말했다.“내가 썼던 방식으로 나에게 맞서다니. 자기 능력을 너무 과대평가하는군.”“조수아!”임승준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그녀에게 다가갔다. 원래 약간 미안함이 있었지만 이 일 때문에 미안함은 깨끗이 사라졌다. 그는 조수아의 머리채를 잡고 머리를 잡아당기며 경고했다.“조수아, 지금부터 조용히 아이를 보고 있어. 쓸데없는 잔꾀를 부릴 생각하지 말고.”“안 그러면 바로 이혼이야. 네가 그동안 쓴 임씨 집안의 돈을 모두 갚아야 할 거야.”“알아들었어?”조수아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임승준은 그제야 할머니 손에서 나를 받아 안고 어깨에 기대게 했다.나는 고소해하며 조수아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마침 고개를 든 그녀는 깜짝 놀라 부르르 떨며 중얼거렸다.“진짜 괴물이야! 괴물!”그날 이후, 할머니는 두세 명의 가정부를 고용해 조수아가 나를 돌보도록 감시했다.조수아는 젖이 나오지 않았는데, 나는 분유를 단호히 거절했다. 나를 아끼는 할머니는 젖이 돌게 하려고 두 명의 의사를 고용했다.이건 아주 괴로운 과정이었고, 조수아는 매일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하지만 그녀의 여전히 젖이 부족했고, 나는 매일 젖을 먹으면서 젖꼭지를 물어뜯었다.피하고 싶어도 가정부가 양쪽에서 누르고 있어 피할 수 없었다.그녀는 매일 족발 세 개와 젖이 돌게 하는 국 다섯 그릇을 먹어야 했다.피할 방법도, 도망칠 방법도 없었다. 그녀가 학교에서 나를 괴롭혔을 때와 똑같았다.그때 그녀는 나의 울음소리를 듣고 비참한 몰골을 보면서 하하하 미친 듯이 웃었었다.이제 마침내 내 차례가 됐다. 나는 그녀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이 더없이 통쾌했다.그녀는 울면서 가정부에게 놓아달라고
그렇게 또 몇 달이 지나자, 나는 걸을 수 있게 됐고 심지어 또박또박 말하고 글자를 읽을 수 있었다.온 가족이 나를 천재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나는 그녀를 엄마라고 부르지 않았다. 심지어 사람이 적을 때 낮은 소리로 ‘쌍년’, ‘천한 년’, ‘뻔뻔해’ 등 말로 그녀를 욕했다.한번은 자극받은 조수아가 나를 위층에서 던지려다 가정부에게 허둥지둥 제지당한 적이 있었다.내가 가정부 이모님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기 때문에 임승준은 조수아가 미쳤다고 생각했다.할머니는 두세 명의 심리상담사를 불러 조수아를 진찰한 뒤, 혹시라도 나를 해칠까 봐 그녀를 위층에 가두었다.조수아의 정신상태는 점점 더 나빠졌다...그녀가 고함치고 욕설을 퍼붓는 소리가 자주 들려왔다.내가 한 돌 되던 날, 그녀는 끝내 외출 허락을 받았다.임승준의 신신당부를 그녀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독기가 가득했다.그녀는 반드시 나에게 복수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임씨 가문은 한성시 최고의 가문은 아니지만 발전이 매우 빨랐다. 그래서 상류사회 사람들이 체면을 세워주어 나의 돌잔치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임씨 집안과 혼인 관계로 이어진 조씨 집안 사람들은 당연히 일찌감치 왔다.조씨 가문에서 앞장선 사람은 약간 가벼워 보이는 부잣집 도련님 스타일의 젊은 남자였다.그는 임승준과 인사를 나눈 후 허리를 굽혀 나를 만지려 했다.나는 임승준의 목을 꼭 끌어안고 고개를 돌리며 명백하게 거절했다.“아이들은 낯선 사람을 무서워해요.”임승준이 억지웃음을 지었다.남자는 씩 웃더니 개의치 않으며 나지막이 말했다.“그럼, 앞으로 두 집안에서 자주 보며 지내면 되겠네요. 안 그래요?”이 목소리를 들은 나는 임승준의 품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었다.임승준이 큰 손으로 나의 등을 다독였지만 너무 무서웠다.어둡고 으슥한 화장실에서 그의 손이 내 등을 이리저리 훑었고 이따금 살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입을 나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너 정말 예쁘게 생겼다. 응?”알고 보니 그자가 조수아의 오빠였다. 역시 뱀과 쥐는 한통속이다.“아가, 왜 그래?”임승준이 낮은 소리로 물었다.“무서워요.”나는 조현민을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임승준의 어깨에 기댔다.임승준은 조금 전보다 훨씬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아이를 달래야겠어요. 먼저 수아를 보러 가세요.”조현민은 약간 의심스러운 듯이 임승준을 쳐다보더니 위층으로 올라갔다.나는 원한 가득한 눈빛으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나는 절대 조씨 가문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손님들이 하나둘 모인 후, 조수아는 눈이 빨개진 채 임승준의 곁에 섰다.놀라운 것은, 누군가가 나를 주시하고 있는 것 같아서 보니 뜻밖에도 조현민이었다.나는 호랑이에게 찍힌 듯한 느낌이 들면서 깜짝 놀랐다.나는 즉시 혀를 깨물고 아주 능숙하게 멍청한 척하며 고개를 돌렸다.아마 조수아가 나의 이상 행동을 조현민에게 말했을 것이다.임승준은 절대 조수아의 편에 서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내가 친딸이니까. 어떤 아버지가 딸을 사랑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내가 아주 잘 숨겨 왔으니까.하지만 친남매인 조현민은 반드시 조수아의 편에 설 것이다.계획을 천천히 실행해야 할 것 같다.곧 돌잡이를 하는 시간이 됐고, 나는 목표가 없는 척하며 이리저리 기어다녔다.모든 사람이 나를 둘러싸고 구경하고 있었다.그들은 나한테 이거 잡으라, 저거 잡으라 하며 떠들어댔다.사실 나는 진작에 눈독 들인 물건이 있었다.그건 바로 선물함 옆에 있는 가죽 띠였다.나는 그것을 덥석 잡고 웃었다.구경하던 사람들이 열어보라고 소리쳤는데, 내 마음도 같았다.나는 상자를 묶은 녹색 끈을 허둥지둥 풀어 한쪽에 던진 후, 그 가죽 띠를 집어들고 동그랗게 구부렸다.나는 즉시 조수아를 쳐다보았다.“엄마!”처음 ‘엄마’라고 불렀지만 조수아는 전혀 기뻐하지 않았고, 얼굴에 거부감과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모든 사람이 그쪽을 바라보았고, 임승준도 조수아를 매섭게 노려보았다.그녀의 두 눈은 내 손에 있는 검은색 가죽 띠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부들부들 떨면서 점점 겁에 질린 눈빛을 지었다.이런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속으로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했다.어찌 나 혼자만 비인간적인 시달림을 받을 수 있겠는가?조수아, 내가 받았던 것을 너한테 10배로 돌려줄 테다.
언제부터인가 조수아는 졸개들을 거느리고 학교 앞에서 나를 강제로 차에 태워 자기 집으로 데려가곤 했다.“조수아 씨, 제발 놓아주세요. 시키는 대로 할게요.”내가 애원해도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나를 어떤 방에 밀어 넣더니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주혜원, 예쁜 얼굴로 남자를 꼬시고 싶은 거 아니야? 이제 남자가 왔으니 즐겨봐.”문이 쾅 닫히고 방 안은 순식간에 캄캄해졌다.아무리 애원해도 소용이 없었다. 내가 절망하고 있을 때 갑자기 문이 열렸다.몽롱한 달빛이 그의 몸을 감쌌다. 나는 어떤 일이 닥칠지 몰랐다...나를 노려보는 그의 눈빛은 몹시 불쾌했다. 나는 내보내 달라고 애원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가볍게 웃으며 나에게 천천히 다가왔다.나는 튀어나올 것처럼 마구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허!”그는 웃더니 나를 한참 지켜보다가 가죽 띠를 꺼냈다. 나는 계속 발버둥 쳤지만 나보다 훨씬 힘이 센 그를 당해낼 수 없었다.결국 나는 두 손과 목덜미가 가죽 띠에 묶였다.그는 탐욕스럽게 나의 귓가에 키스했다.“넌 조수아가 내게 준 여종이야.”그는 갑자기 가죽 때를 잡아당겼다. 나는 아팠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여종은 여종답게 행동해야 해.”“반항하면 안 돼. 알았지? 응?”나는 유린과 괴롭힘을 당해 상처투성이가 됐고 소중한 첫 경험도 강탈당했다. 내가 무서워할수록 그는 더욱 거리낌 없이 행동했다.매번 거기서 나올 때, 조수아는 나를 표독스럽게 노려보면서 손은 대지 않았다.조수아가 나를 그렇게 미워하면서 왜 그렇게 오랫동안 내 얼굴을 망가뜨리지 않고 기다렸는지 이제야 알겠다.그녀는 나를 팔아 자기가 원하는 이익을 얻었던 것이다.나는 가죽 띠를 들고 그녀의 앞에서 흔들었다.“헌신! 여종! 허허...”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소독수 냄새가 코를 찔렀다.내가 불편해서 몸을 뒤척이자, 임승준이 놀라 잠에서 깼다. 그는 충혈된 눈을 뜨더니 내가 깨어난 것을 보고 급히 호출 벨을 눌렀다.“괜찮아?”나는 고개를 저으며 흐리멍덩한 느낌을 차단하려고 애썼다.“괜찮아요.”“조현민은 어떻게 됐어요? 지금 감옥에 있나요? 그리고 조수아는 어떻게 됐어요?”“조수아는 중상을 입고 사지가 마비됐어. 조현민은 이미 체포됐는데, 차로 다리를 들이받아 손을 다쳤어.”“조현민이 너를 꼭 끌어안고 있어서 너는 다치지 않았어.”“너는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고 단지 놀라서 기절한 거야.”나는 속으로 좀 놀랐다. 그가 죽으려고 다리를 들이받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다행히 살아있어서 벌을 받을 수 있다. 사실 나는 진작에 죽을 각오를 했다. 이런 악마를 데려갈 수 있다면 죽어도 좋다.조현민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실제 행동은 생각과 차이가 있었다. 어쩌면 생명의 마지막 순간에 깨달을지도 모르겠다.“조현민이 너를 만나고 싶어 해. 만날래?”“만날게요.”임승준은 나를 한참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나와 손잡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해줬는데, 이제 조씨 가문도 벌을 받았고,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아빠는 어떻게 생각해요?”나는 그를 향해 눈을 깜박였다. 내가 너무 어려서인지 그는 그저 웃었다.“네가 주혜원이라 해도 계속 임씨 집안에 머물 수 있어. 전생의 부모님들은 내가 편안히 모셨어. 너는 그렇게 고생할 필요 없어.”“알아요. 하지만 제 꿈은 과학자가 되는 거예요. 지금 어려서 시간이 많으니 하늘의 뜻을 저버리지 않으려고 해요.”“최종 목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우주 탐험이다.한 달 후, 나는 감옥에서 조현민을 만났다. 그는 얼굴이 초췌하고 수척했으며 한쪽 팔이 잘린 상태였다.그는 나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웃었다.“혜원아, 너는 역시 나를 사랑하고 있어. 그렇지 않으면 처벌불원서에 서명하지 않았을 거잖아.”그렇다. 내가 임승준을 처벌불원서에 서명하도
차량은 이내 고속도로에 올라갔다. 나는 조현민의 품에 안겨 있고, 조수아는 조수석에 앉았다.나는 최대한 방해해서 경찰차가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끌었다. 유민재가 노선을 변경했을 때 진작에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조현민은 당황하여 임승준을 기절시킨 후 나와 조수아를 자기 차에 태웠다.어둠 속에서 그는 냉혹하게 웃었다.“허! 수아야, 나는 정말 인정 많은 사람이야. 그렇게 많은 기회를 줬는데, 네가 이럴 줄은 몰랐어. 진짜 재주가 있네.”조수아는 온몸을 떨었다.“오빠가 시킨 대로 얘를 데리고 나와서 넘겼잖아요.”“오빠, 부모님을 봐서라도 더 이상 괴롭히지 말아 주세요.”조현민은 코웃음을 치더니 차분하게 말했다.“노리개 노릇도, 임무 수행도 잘하는 것이 없으니 나도 더 이상 너를 귀찮게 할 생각이 없어.”한바탕 밀치락달치락하고 비명이 들리더니 바람이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눈을 뜨고 내다보니 조수아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차에서 떨어져 나갔다.“아!”나는 깜짝 놀랐다. 조현민이 변태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차 문이 저절로 닫히고, 차 안의 온도가 빠르게 상승한 후 조현민이 나에게 키스했다.“혜원아, 그만 자면 안 될까?”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나는 눈을 뜨고 조현민을 바라보았다.그는 별로 노력하지 않아도 인터넷 스타가 될 수 있는 잘생긴 나쁜 남자 얼굴을 가졌지만 변태스러운 눈빛이 나를 섬뜩하게 했다.그는 눈썹을 치켜올리고 웃으며 손으로 내 얼굴을 이리저리 만졌다.“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어. 너와 조수아의 계획을 진작에 알고 있었어.”조현민이 알고 있었다고?“너의 계획이 완벽하다고 생각해? 사실 나는 임씨 저택의 곳곳에 도청 장치를 설치했어.”“오늘 밤 일은 내가 오랫동안 계획한 거야... 얼마 지나지 않아 뉴스에 나와 임승준이 둘 다 살해됐다는 기사가 뜰 거야. 그때쯤 너와 나는 함께 잘 살고 있겠지.”그는 갑자기 내 입술에 키스했다. 나는 구역질이 나서 저녁에 먹은 밥을 토할 뻔했지만 그는 모르는
임승준에게 빌붙던 사람들이 하나둘 물러섰다.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몰려 뜻 모를 미소를 지은 채 어릿광대를 보듯 조현민을 지켜보았다.“조현민, 증거가 없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마. 나는 거리낄 것이 없는 상인이야.”임승준이 코웃음을 치자, 조현민이 바로 화를 냈다.“모르는 척하지 마. 그 땅 밑에 묘지가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 일부러 나랑 경쟁해 파산하게 만들었잖아.”조현민이 한참 떠들어댄 후, 임승준이 담담하게 경멸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내가 거기에 묘지가 있다는 걸 알았으면 뭐?”“퉤! 너 딱 기다려. 죽는 것보다 못한 것이 어떤 건지 알게 해줄게.”이 해프닝이 끝난 후, 우리의 계획에 따라 조수아는 나를 조현민에게 넘겼다.“괜찮을까?”“괜찮아요.”갑자기 긴장하는 조수아를 향해 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잠시 후 나는 어떤 큰 손에 넘겨졌다. 나는 이 손의 주인이 조현민이라는 것을 알고 깊이 잠든 척했다.“조수아,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야?”조현민은 계속 나를 내려다보았다. 나를 꿰뚫어 보는 것 같아 그의 시선이 불편했다.그의 말을 들은 조수아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게 무슨 말이에요? 오빠가 시키는 대로 했잖아요.”“허!”조현민은 내 얼굴을 살살 만졌다.“나의 어린 여종, 너의 계획이 완벽하다고 생각해?”말을 마친 그는 나를 정원의 잔디 위에 내려놓았다.“이런 잔꾀는 아무 소용도 없어.”그는 돌아서서 어디론가 가버렸다.연회가 끝나고 임승준이 나를 안고 차에 탔다. 그는 재난 속에서 겨우 살아남은 듯한 표정으로 내 손등을 토닥였다.20분 후 임승준이 갑자기 소리쳤다.“유 기사, 지금 어디 가는 거야?”유민재는 임승준의 운전기사로 10년 넘게 일해서 신임을 얻고 있었다.유민재는 말하지 않고 있다가 임승준이 언성을 높이자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임 대표님, 죄송합니다. 저도 방법이 없었습니다.”그는 말하면서 차를 돌리더니 아무도 없는 공사장에 멈춰 섰다.유민재는 말을 마치고 차에서 내렸다. 잠시
조수아가 매일 시달릴 때, 나는 벌써 세 번째 생일을 맞아 세 살이 되었다.그해 겨울, 나는 간식을 들고 창문에 기댄 채 흥미진진하게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조수아는 찬 바람 속에서 아주 얇은 잠옷과 슬리퍼 차림으로 부들부들 떨면서 빨래를 하고 있었다. 그 안쓰러운 모습은 그녀가 내 솜이불을 가위로 자르고, 내 옷을 벗긴 후 눈밭에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게 했던 때와 거의 같았다.그녀의 졸개들도 호되게 혼쭐내서 하나하나 파산하거나 직장을 잃게 만들었다.이에 따라 나의 원한도 일부분 사라졌다.하지만 조현민은 여전히 시한폭탄처럼 내 가슴에 박혀 있었다.어느 날, 연회 초대장을 받은 임승준이 조수아에게 당부했다.“서연이 너를 떠날 수 없어. 어쨌든 엄마잖아. 서연이 잘 챙겨줘.”나와 조수아는 눈빛을 교환했다. 우리 둘의 눈에는 야망과 원한, 그리고 반드시 이기겠다는 결사의 각오와 의지가 담겼다.그녀가 나를 도와주기만 하면 큰돈을 주어 멀리 떠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연회장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신들린 솜씨 덕분에 조수아는 무척 온화해 보였다.나는 갑자기 그녀가 안타깝게 느껴졌다. 멀쩡한 사람이 왜 그런 가정을 만나서 이 고생을 하는 건지?조현민은 어릴 때부터 조수아를 유린했고, 내가 나타난 후에는 내가 조수아 대신 조현민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되었다.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조현민이 갑자기 달려오더니 임승준의 넥타이를 잡고 울부짖었다.“임승준, 감히 뒤에서 장난을 쳐? 너!”
서재에서 조현민이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주혜원, 가면을 벗어.”나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목을 움츠렸다.“아빠, 무서워요.”임승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화난 표정으로 나지막이 말했다.“그게 무슨 뜻이에요?”조현민은 방탕하게 한참 웃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당신같이 똑똑한 사람이 따님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어요?”임승준은 표정 변화가 없었다.“조현민 씨,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세요. 뜸을 들이지 말고.”“수아가 따님의 몸에 다른 사람의 영혼이 들어와 있다고 말했어요. 천성적으로 악하고 여우 같은 년이 환생한 거라고.”“지금 당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알아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귀신 같은 소리를 해요? 왜 조수아도 귀신 들렸다고 말하지 그래요?”임승준이 코웃음을 치며 비아냥거렸다.“내 딸이 나를 닮아 지능이 높은 게 뭐가 이상하다고.”“오히려 당신 여동생 조수아가 매일 제정신이 아닌 정신병자처럼 행동하니 정말 정신병원에 보내야 할 것 같네요.”조현민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오히려 달려와 나를 흥미롭게 지켜보았다.“너 진짜 평범한 아이 맞아? 주혜원이 아니야? 응? 내 여종!”나는 큰소리로 엉엉 울면서 임승준의 목을 꽉 껴안았다.“아빠, 이 아저씨 나빠요.”“내 아이한테 한번만 더 그런 말을 하면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당신 회사를 내가 일으켜 세웠으니 무너뜨릴 수도 있어요.”임승준의 협박에 조현민은 어깨를 으쓱하며 신경 쓰지 않았다.“다른 요구는 없어요. 우리 수아는 계속 당신의 아내로 살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약속도 취소할 수밖에 없어요. 까짓 것, 같이 죽으면 되죠.”“그리고 아이가 이렇게 어린데, 소송까지 가면 판사가 양육권을 아빠에게 줄 것 같아요? 엄마에게 줄 것 같아요?”임승준은 잠시 생각하더니 동의한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조수아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여동생을 신경 쓰지 않아요?”조현민은 내 눈을 들
“귀신이야! 귀신이야!”그녀는 나를 노려보면서 한발 한발 뒤로 물러서다가 임승준이 준비한 8단 케이크에 부딪혔다.케이크가 무너지고 그 속에 쓰러진 그녀는 순간적으로 케이크 칼을 손에 쥐었다.그녀는 얼굴에 묻은 생크림을 닦더니 해맑게 웃는 나를 보고 당황함을 금치 못하며 칼을 던졌다.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이 광경을 보고 아연실색했다.칼이 곧 내 몸에 떨어지려는 순간, 임승준이 쏜살같이 달려와 나를 품에 안았다. 칼이 꼿꼿이 그의 등을 스쳐 지나가면서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아빠.”나는 작은 소리로 부른 후 큰소리로 엉엉 울기 시작했다.할머니도 조수아를 발로 세게 걷어찬 후 달려와 통곡했다.나의 울음소리와 할머니의 울음소리가 합쳐져 별장 안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내가 무사한 것을 확인한 임승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등이 아픈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나를 안아 올렸다.임승준은 고개를 돌려 조수아를 노려보더니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조수아, 이혼하자. 어찌 감히 내 딸을 다치게 해?”조수아는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며 울음을 터뜨렸다.“여보,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믿어줘요. 저... 정말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임승준은 코웃음을 치며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CCTV에 다 찍혔어. 한번 볼래?”집에 설치된 CCTV는 조수아가 미쳤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어쨌든 자기 아이를 해칠 만큼 모질게 행동하는 어머니는 없으니까.하물며 나는 한 살짜리 아기에 불과하다.
언제부터인가 조수아는 졸개들을 거느리고 학교 앞에서 나를 강제로 차에 태워 자기 집으로 데려가곤 했다.“조수아 씨, 제발 놓아주세요. 시키는 대로 할게요.”내가 애원해도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나를 어떤 방에 밀어 넣더니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주혜원, 예쁜 얼굴로 남자를 꼬시고 싶은 거 아니야? 이제 남자가 왔으니 즐겨봐.”문이 쾅 닫히고 방 안은 순식간에 캄캄해졌다.아무리 애원해도 소용이 없었다. 내가 절망하고 있을 때 갑자기 문이 열렸다.몽롱한 달빛이 그의 몸을 감쌌다. 나는 어떤 일이 닥칠지 몰랐다...나를 노려보는 그의 눈빛은 몹시 불쾌했다. 나는 내보내 달라고 애원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가볍게 웃으며 나에게 천천히 다가왔다.나는 튀어나올 것처럼 마구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허!”그는 웃더니 나를 한참 지켜보다가 가죽 띠를 꺼냈다. 나는 계속 발버둥 쳤지만 나보다 훨씬 힘이 센 그를 당해낼 수 없었다.결국 나는 두 손과 목덜미가 가죽 띠에 묶였다.그는 탐욕스럽게 나의 귓가에 키스했다.“넌 조수아가 내게 준 여종이야.”그는 갑자기 가죽 때를 잡아당겼다. 나는 아팠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여종은 여종답게 행동해야 해.”“반항하면 안 돼. 알았지? 응?”나는 유린과 괴롭힘을 당해 상처투성이가 됐고 소중한 첫 경험도 강탈당했다. 내가 무서워할수록 그는 더욱 거리낌 없이 행동했다.매번 거기서 나올 때, 조수아는 나를 표독스럽게 노려보면서 손은 대지 않았다.조수아가 나를 그렇게 미워하면서 왜 그렇게 오랫동안 내 얼굴을 망가뜨리지 않고 기다렸는지 이제야 알겠다.그녀는 나를 팔아 자기가 원하는 이익을 얻었던 것이다.나는 가죽 띠를 들고 그녀의 앞에서 흔들었다.“헌신! 여종! 허허...”
손님들이 하나둘 모인 후, 조수아는 눈이 빨개진 채 임승준의 곁에 섰다.놀라운 것은, 누군가가 나를 주시하고 있는 것 같아서 보니 뜻밖에도 조현민이었다.나는 호랑이에게 찍힌 듯한 느낌이 들면서 깜짝 놀랐다.나는 즉시 혀를 깨물고 아주 능숙하게 멍청한 척하며 고개를 돌렸다.아마 조수아가 나의 이상 행동을 조현민에게 말했을 것이다.임승준은 절대 조수아의 편에 서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내가 친딸이니까. 어떤 아버지가 딸을 사랑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내가 아주 잘 숨겨 왔으니까.하지만 친남매인 조현민은 반드시 조수아의 편에 설 것이다.계획을 천천히 실행해야 할 것 같다.곧 돌잡이를 하는 시간이 됐고, 나는 목표가 없는 척하며 이리저리 기어다녔다.모든 사람이 나를 둘러싸고 구경하고 있었다.그들은 나한테 이거 잡으라, 저거 잡으라 하며 떠들어댔다.사실 나는 진작에 눈독 들인 물건이 있었다.그건 바로 선물함 옆에 있는 가죽 띠였다.나는 그것을 덥석 잡고 웃었다.구경하던 사람들이 열어보라고 소리쳤는데, 내 마음도 같았다.나는 상자를 묶은 녹색 끈을 허둥지둥 풀어 한쪽에 던진 후, 그 가죽 띠를 집어들고 동그랗게 구부렸다.나는 즉시 조수아를 쳐다보았다.“엄마!”처음 ‘엄마’라고 불렀지만 조수아는 전혀 기뻐하지 않았고, 얼굴에 거부감과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모든 사람이 그쪽을 바라보았고, 임승준도 조수아를 매섭게 노려보았다.그녀의 두 눈은 내 손에 있는 검은색 가죽 띠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부들부들 떨면서 점점 겁에 질린 눈빛을 지었다.이런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속으로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했다.어찌 나 혼자만 비인간적인 시달림을 받을 수 있겠는가?조수아, 내가 받았던 것을 너한테 10배로 돌려줄 테다.
임씨 가문은 한성시 최고의 가문은 아니지만 발전이 매우 빨랐다. 그래서 상류사회 사람들이 체면을 세워주어 나의 돌잔치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임씨 집안과 혼인 관계로 이어진 조씨 집안 사람들은 당연히 일찌감치 왔다.조씨 가문에서 앞장선 사람은 약간 가벼워 보이는 부잣집 도련님 스타일의 젊은 남자였다.그는 임승준과 인사를 나눈 후 허리를 굽혀 나를 만지려 했다.나는 임승준의 목을 꼭 끌어안고 고개를 돌리며 명백하게 거절했다.“아이들은 낯선 사람을 무서워해요.”임승준이 억지웃음을 지었다.남자는 씩 웃더니 개의치 않으며 나지막이 말했다.“그럼, 앞으로 두 집안에서 자주 보며 지내면 되겠네요. 안 그래요?”이 목소리를 들은 나는 임승준의 품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었다.임승준이 큰 손으로 나의 등을 다독였지만 너무 무서웠다.어둡고 으슥한 화장실에서 그의 손이 내 등을 이리저리 훑었고 이따금 살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입을 나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너 정말 예쁘게 생겼다. 응?”알고 보니 그자가 조수아의 오빠였다. 역시 뱀과 쥐는 한통속이다.“아가, 왜 그래?”임승준이 낮은 소리로 물었다.“무서워요.”나는 조현민을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임승준의 어깨에 기댔다.임승준은 조금 전보다 훨씬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아이를 달래야겠어요. 먼저 수아를 보러 가세요.”조현민은 약간 의심스러운 듯이 임승준을 쳐다보더니 위층으로 올라갔다.나는 원한 가득한 눈빛으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나는 절대 조씨 가문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