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프다... 조수아가 펄펄 끓는 물을 내 손에 부었다.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에 나는 눈을 부릅뜨고 처량하게 애원했다.“조수아... 조수아 씨, 제발 좀 놔주세요...”“제발요...”반항하고 싶었지만 누군가가 뒤에서 나를 꽉 누르고 있었다.눈앞에 나타난 빨간색 치마를 보며 나는 간절히 애원했다.청아하면서도 광기 어린 조수아의 웃음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버림받은 천한 년이 나와 비교가 된다고 생각해?”그녀의 지시가 떨어지자, 뜨거운 물이 또 한 번 내 얼굴에 끼얹어졌다.“수아 언니, 얘 얼굴 좀 봐요. 익은 가재 같지 않아요?”졸개의 비웃는 소리와 조수아의 증오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주혜원, 넌 나한테 감사해야 해. 너같이 천한 년은 이 얼굴을 가질 자격이 없어.”조수아는 말하면서 칼을 꺼내더니 내 얼굴을 죽죽 그었다.살려는 욕망 때문인지, 통증 때문인지 모르지만 나는 갑자기 그들의 속박에서 벗어났다.나는 황급히 도망쳤고, 조수아는 졸개들을 거느리고 뒤에서 욕하며 쫓아왔다.학교에 새로 생긴, 맑은 물이 가득한 웅덩이 옆에서 나는 마침내 걸음을 멈추었다.조수아가 웃음을 터뜨렸다.“주혜원, 너 자살하려는 건 아니지?”그녀는 사람들을 데리고 조금씩 다가왔다.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는 내 가슴을 짓밟는 것 같았다.“재간 있으면 뛰어내려!”“주혜원, 네 아버지는 촌뜨기이고 네 어머니는 청소부야. 너같이 천한 년은 죽어도 관심 가지는 사람이 없어.”그녀는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이제 너의 유일한 장점인 얼굴마저 잃었는데, 어떻게 남자를 꼬시지?”그녀의 졸개가 뒤에서 비웃었다.“주혜원, 이제 남자를 꼬시지 못하는데 안 뛰어내려?”“빨리 뛰어내려. 이곳은 진짜 명당이야.”그들의 눈에 내 목숨은 길가의 풀처럼 하찮다.우리 집은 매우 가난한데, 아버지는 평범한 노동자이고 어머니는 청소를 생업으로 하고 있다.나는 아무것도 없다. 공부를 잘하는 것을 빼면 이 예쁜 얼굴뿐이다.이 때문에 엉뚱한 연애편지를 많이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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