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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주현은 민하가 임신보고서를 사적으로 나한테 보낸 걸 몰랐다.

“서민하와 무슨 상관 있어? 그날 내가 아들을 내보냈어. 내 탓을 해. 서민하를 끌어들이지 마. 그저 일 때문에 그랬어. 서민하에게 불만이 있다는 거 알아. 하지만 일할 능력은 부정할 수 없어.”

나는 힘없이 주현의 고집스러운 눈빛을 바라보았다. 안에서 마치 예전의 나를 본 듯했다. 내 앞에서 민하의 관계를 해명하는 주현은 광대처럼 보였다. 순간 웃음이 터졌다.

“임주현, 설마 네가 다정하다고 생각해? 내 아들의 죽음으로 정인의 길을 깔아줘? 교통사고가 우연이라고 해도 우리 아들을 모함하는 건 오래전부터 준비되었어. 그날 경호원은? 직접 만나봐야겠어!”

주현은 그제야 경호원이 위증한 것이 떠올라 습관적으로 비서에게 전화를 했다. 결국 거절을 당하는 소리가 들렸다. 비서에게 차단을 당했다. 주현은 입술을 꼭 다물고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회사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경비원의 연락처를 줘.”

주현의 분노가 순식간에 끓어오르며 무력감이 솟구치는 것을 보았다. 전화를 끊고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다.

“그 경호원이, 사직했어.”

나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줄 알았어. 오늘 서주현은 너 혼자 나오게 내버려둔 거야?”

주현은 내 질문에 어리벙벙했다.

“계약서를 다시 작성하러 간다고 했어.”

말을 하는 순간 주현은 눈을 부릅떴다. 나는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난 이미 협력을 취소했는데 계약서를 작성한다고? 연습해? 역시 네가 선택한 비서이네. 일 능력과 의욕이 감탄스럽네.”

주현은 불안해하며 민하에게 연락을 했다. 그러면서 해명을 하는 듯했다.

“몰라, 난 아들의 사망 증명서를 찾느라 병원에서 바빴어. 대충 말한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어.”

몇 번이고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주현의 안색이 점점 창백해졌다. 똑바로 서 있지도 못해 캐비닛을 붙잡았다.

“조사할게, 먼저 아들을 보내자, 예약을 했다며?”

주현은 가볍게 손을 내밀고 내 손을 잡고 나가고 싶어했다. 나는 손을 힘껏 뿌리치며 차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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