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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여사님 좀 비켜주세요!"

앞쪽의 여종업원은 미소를 지으며 강희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는 강희연이 벙벙한 사이에 서양식 음식을 백이겸 앞에 놓았다.

"어? 뭐?"

강희연이 먼저 멍해졌다.

"야야야, 너희들 잘못했어? 너희들 요리를 잘못 냈지?"

강희연은 경악했다.

누가봐도 이 서양식 음식의 값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적게 말해도 60만원이나 된데 이런 음식들이 뜻밖에도 백이겸에게 주는 것이냐?

맞아, 그녀는 줄곧 백이겸을 무시하고 백이겸이 가난밷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예전에 어릴 때 자기 아버지와 백이겸의 아버지가 둘 약혼시킨 일을 말실수를 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았다.

"희연아, 멀리 시골에 있는 약혼자가 아직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학우들의 비웃음소리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것은 강희연에 대한 가장 큰 빈정거림이라고 할 수 있다.

평소에는 말하지 않지만 강희연은 개의한다.

그래서 체면 문제 아니라도 그녀는 정말 백이겸을 미워한다.

그런데 이제는 백이겸이 이렇게 좋은 음식들을 먹는다니.

"어떻게 잘못 낼 수 있겠는가, 백 선생은 여기의 가장 비싼 정식을 시켰는데, 프랑스의 음식 대가가 친히 요리한 거예요. 무려 120만원이 들어요!"

종업원은 부드럽게 웃고 백이겸을 향해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떠났다.

"뭐? 120만원?" 강희연은 더 놀랐다. 자기도 이렇게 사치스러운 적이 없었지?

"백이겸, 너 무슨 뜻이야, 너는 다른 사람보다 가난한데, 이렇게 낭비하다니, 프랑스식 요리를 주문하다니, 너 미쳤지! 너 이 120만원을 가지고 뭘 좀 하면 좋잖아?

강희연은 조금도 기탄없이 말했다.

"그래, 돈이 없는 사람일수록 돈이 있는 척하네. 내가 무슨 신분이고, 네가 무슨 신분인데, 내 핸드폰은 겨우 120만원인데, 네가 밥 한 끼를 이렇게 많이 결렸는데, 너는 놀라서 넋을 잃은 거 아니야!"

임동민도 따라서 맞장구를 쳤다.

솔직히 행복 마을에서는 60만원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으면 보통이 아닌 편이다.

그러나 임동민은 더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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