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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이 팔찌...... 우리 할머니 물건인데, 이거 네가 그냥 가져."

백이겸은 거짓말을 했다.

"백이겸, 너 이 팔찌의 가치를 모르는 거 아냐? 너 이거 진아한테 확실히 준 거야? 후회하기 없기다?"

조나비의 긴장했던 마음이 한결 가라앉았다.

백이겸 때문에 깜짝 놀랐다, 저런 팔찌를 살 수 있는 재벌 2세였다는 사실 때문에 놀랐다가 할머니 물건이라는 말에 한시름 놓았다.

조나비는 백이겸에게 오히려 아무런 의심을 품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백이겸을 재벌 2세로 보기엔 뭔가 찜찜했다.

다행히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후회는 무슨, 진아야, 네가 가져!"

백이겸은 말하면서 팔찌를 진아에게 넘겼다.

이렇게 민망한 일들이 벌어진 이상 백이겸은 끝까지 거짓말을 하려 했다, 그리고 줬던 물건을 다시 돌려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진아는 그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백이겸을 바라볼 뿐이었다.

이렇게 귀한 팔찌는 분명 그들 집안의 가장 귀중한 물건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물건을 자신에게 주다니?

진아는 마음속에 뭔가 알 수 없는 작은 감동을 받았다.

한편 이광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자신을 아주 볼품없게 만든 것 때문에 화가 났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창피를 당하니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못된 얼굴로 백이겸을 노려본 뒤 분개하며 자리를 떴다.

백이겸 역시 더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

그는 이 일만 정리하고 돌아갈 생각이었다.

분위기가 아주 어색했다.

핑계를 대고 내려갔다.

"백이겸, 멈춰!"

진아는 백이겸 준 팔찌를 들고 건물 아래로 쫓아간다.

그리고 수줍어하며 백이겸을 한 번 쳐다보더니 팔찌를 백이겸의 손에 쥐여줬다.

"무슨 뜻이야? 네 할머니가 물려준 팔찌를 나한테 왜 줘? 그리고 내 팔찌도 이만한 가치는 없어!"

"응? 나 아무 뜻도 없는데? 이건 내가 너한테 배상하는 거라고 생각해!"

그렇다고 애초에 사주려고 했던 940만 원짜리 팔찌를 다시 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입 열기도 민망했다.

"너희 집안의 가장 귀중한 물건이고, 또 너희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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