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백이겸의 가슴속에는 소나현으로 가득했다.다른 여학생들과 말을 많이 하거나 사이가 복잡해지면 죄책감이 들었다.백이겸이 조가현과 임윤하를 멀리하는 원인이기도 했다.기숙사로 돌아온 백이겸은 팔찌를 챙기고 아직 깨어나지 않은 양휘성에게 인사를 건네고 계단을 달려 내려가 진아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그 시각, 음식점에 도착한 그녀들은 자리를 찾아 앉았다.조나현이 입을 가리고 깔깔 웃었다.“진아야, 백이겸이 너를 좋아하는 게 확실해!”“맞아. 내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백이겸 집이 아주 가난하대!”“가난하면 어때? 우리 진아가 돈이 많잖아? 결혼하고 백이겸에게 계열사를 하나 주면 되지!”“그래. 백이겸은 그래도 잘생겼어!”“그만해. 결혼은 무슨 결혼이야. 백이겸은 아주 성실한 사람이야. 이런 농담은 나에게만 해. 백이겸에게 이런 말을 하지 마. 그래도 나를 도와준 사람이야!”진아가 참지 못하고 중재에 나섰다.자신의 친구들은 아무 말이나 막 하고 있었다.수위가 점점 높아지기도 했다.“하지만 진아야, 너는 아직 한 번도 연애 경험이 없잖아. 연애가 어떤 맛인지 궁금하지 않아?”조나비가 말했다.“모태솔로 가 뭐 어때! 너희들도 그렇게 아름다운 연애를 하는 것 같지 않아!”진아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진아야, 반갑다. 너희들도 여기서 아침을 먹어?”한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진아와 그녀의 친구들을 발견한 그가 반갑게 다가왔다.그의 손에는 값비싼 상자가 쥐어져 있었다.“어머, 이 도련님. 여기서 보네?”조나비가 반갑게 손을 흔들며 말을 건넸다.눈앞의 남자는 바로 의무실에서 백이겸을 잡아당긴 이 도련님 이광우이다.이광우도 괜찮은 집 자식이었다.그의 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이광우도 고급 외제차를 운전하고 다녔다.상당한 실력이 있는 집이다.조나비와 그녀의 친구들이 그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이광우와 결혼을 하면 남은 인생 편하게 지낼 수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광우는 진아만 쫓아다녔다. 진아는 그에게
때마침 백이겸도 도착했다.자신의 팔찌도 들고 왔다.비록 진아가 자신에게 밥을 굳이 사주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백이겸은 알 것 같았다, 자신이 그녀들에게 밥을 사줘야 했다는 것을. 그래서 백이겸은 사비를 털 생각을 했다.그런데 막상 와보니 진아를 짝사랑하는 이광우도 있었다, 게다가 누가 봐도 진아에게 줄 선물을 가져온 모양이다."백이겸, 여기야 여기!"진아는 이광우를 보지 않고 계단 입구의 백이겸을 발견하고 이내 웃으며 백이겸에게 손짓했다."저 녀석이 왜 여기 있어?"이광우은 백이겸을 발견하고 안색이 어두워진다.가끔 한 번씩 진아와 함께 지내던 이광우는 백이겸을 발견하고 질투심을 일으켰다.한눈에 봐도 진아와 많이 가까진 것 같았다."오늘 이번 식사는 진아가 특별히 백이겸을 위해 만든 자리야, 이광우, 너 지금 백이겸 자리에 앉았어!" 조나비가 이때 말했다."어? 백이겸, 뭘 들고 온 거야?""어제 내가 팔찌를 제대로 잡지 못해서 깨트려서 새로 사 온 거야!"백이겸이 말했다."백이겸, 다시 안 사줘도 된다고 했잖아, 왜 다시 사 왔어? 굳이 이렇게 많은 돈을 써가면서 다시 사줄 필요 없다니까! 네 탓도 아닌데!"진아는 친구에게 백이겸의 집안 형편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자신을 도와준 사람이 또 자신 때문에 많은 돈을 쓰게 한 것이 미안했다.마음에 내키지 않았다.그리고 몇백만 원밖에 하지 않는 팔찌는 진아에게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었다.그래서 마음이 급해졌다."흥, 이렇게 많은 돈을 쓰다니, 어쩌면 시장에서 얼마 안 하는 걸 사 온 것일 수도 있어!"이광우는 차갑게 비웃었다."하하하, 설마 진아의 980만 원짜리 팔찌를 백이겸이 그 가격에 사 왔을 리가 없잖아!"조나비가 큰소리로 웃었다. "그렇게 비싼 팔찌일 줄 몰랐어!""알겠어, 알겠어, 얼마 안 해, 겨우 2200만 원이야!"이광우는 진아에게 눈을 돌려 진아의 태도를 보려 했다.진아의 얼굴은 여전히 평온했다.오히려 다른 사람이 충격을 받았다.
"하하, 네가 백이겸이구나, 네가 사 온 팔찌 좀 보여줘!"이광우는 백이겸 때문에 진아가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고 여겼다.그래서 백이겸에게 캐물었던 것이다."내가 사 온 거 별거 아니야, 네 것이 훨씬 좋아, 안 봐도 돼!"백이겸이 사실대로 말했다.백이겸은 980만 원짜리 똑같은 팔찌를 사 왔다.게다가 비꼬는 말을 하는 이광우에게 대응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다, 물론 그에게 창피를 주는 것 또한.하지만 진아와 친구도 아니었고 앞으로 만날 일도 없을 사람 같았다. 그리고 소나현은 자신에게 진심이었다, 그래서 자신도 진심이고 싶었다.그래서 진아에게 구원을 하는 이광우처럼 굴고 싶지 않았다."그래, 백이겸, 부끄러워 하지 말고 얼른 꺼내!"조나비가 한마디 하면서 백이겸의 의견을 듣기도 전에 그의 손에서 물건을 빼앗은 다음 탁자 위에 놓았다.다른 여자들도 기대하는 눈치였다.2200만 원짜리 팔찌와 몇 만 원짜리 팔찌를 비교할 생각을 하면서 기대에 찬 눈치였다. 마치 두 사람의 몸값을 비교하는 것처럼.그 순간 조나비가 직접 선물상자를 열었다.그리고 백이겸은 고개를 숙이고 그들의 조롱을 들은 뒤 핑계를 찾아 떠날 생각이었다.이 일은 이렇게 끝낼 생각이었다.그리고 그들의 반응을 기다렸다.그러나 조나비와 이광우가 자신을 조롱하지 않았다.고개를 들어 보니 조나비가 자신이 사 온 팔찌를 보고 그대로 굳은 표정이었다."백이겸... 이거... 이거... 네가 산 거야?"조나비는 입을 크게 벌렸다."대박, 이거 L 팔찌 아니야? 인터넷에서 이 팔찌가 그 팔찌인 것 같아. 인터넷에서 봤어, 이거 3780만 원이라고 하던데!""이거 혹시 짝퉁 아니야? 근데 모양만 봐서 진짜 같은데?""L 팔찌는 정품과 모조품을 아주 명확히 구분할 수 있어!""그럼 이게 진짜라는 거야? 백이겸이 사 온 이 팔찌가 3780만 원짜리라고?" 여자 몇 명은 때려죽여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동시에 백이겸도 멍해졌다.하지만 백이겸은 분명 940만
"이 팔찌...... 우리 할머니 물건인데, 이거 네가 그냥 가져."백이겸은 거짓말을 했다."백이겸, 너 이 팔찌의 가치를 모르는 거 아냐? 너 이거 진아한테 확실히 준 거야? 후회하기 없기다?"조나비의 긴장했던 마음이 한결 가라앉았다.백이겸 때문에 깜짝 놀랐다, 저런 팔찌를 살 수 있는 재벌 2세였다는 사실 때문에 놀랐다가 할머니 물건이라는 말에 한시름 놓았다.조나비는 백이겸에게 오히려 아무런 의심을 품지 않았다.하지만 그렇다고 백이겸을 재벌 2세로 보기엔 뭔가 찜찜했다.다행히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후회는 무슨, 진아야, 네가 가져!"백이겸은 말하면서 팔찌를 진아에게 넘겼다.이렇게 민망한 일들이 벌어진 이상 백이겸은 끝까지 거짓말을 하려 했다, 그리고 줬던 물건을 다시 돌려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그리고 진아는 그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백이겸을 바라볼 뿐이었다.이렇게 귀한 팔찌는 분명 그들 집안의 가장 귀중한 물건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물건을 자신에게 주다니?진아는 마음속에 뭔가 알 수 없는 작은 감동을 받았다.한편 이광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자신을 아주 볼품없게 만든 것 때문에 화가 났다!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창피를 당하니 견딜 수가 없었다.그래서 못된 얼굴로 백이겸을 노려본 뒤 분개하며 자리를 떴다.백이겸 역시 더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그는 이 일만 정리하고 돌아갈 생각이었다.분위기가 아주 어색했다.핑계를 대고 내려갔다."백이겸, 멈춰!"진아는 백이겸 준 팔찌를 들고 건물 아래로 쫓아간다.그리고 수줍어하며 백이겸을 한 번 쳐다보더니 팔찌를 백이겸의 손에 쥐여줬다. "무슨 뜻이야? 네 할머니가 물려준 팔찌를 나한테 왜 줘? 그리고 내 팔찌도 이만한 가치는 없어!""응? 나 아무 뜻도 없는데? 이건 내가 너한테 배상하는 거라고 생각해!"그렇다고 애초에 사주려고 했던 940만 원짜리 팔찌를 다시 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입 열기도 민망했다."너희 집안의 가장 귀중한 물건이고, 또 너희 할머니
진아가 또 종종걸음으로 쫓아왔다. "너 근데 결혼할 때 나한테 어떻게 연락하려고? 내 연락처 안 필요해?""아... 그래, 그럼 우리 친구 추가하자, 내가 나중에 결혼하면 너한테 말할게!"백이겸은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자신도 알지 못했다.거절하고 갈 수도 없었다, 그렇게 가기엔 자신의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다.그래서 그냥 진아의 연락처를 추가했다.물론 백이겸이 진아 같은 여신급 미모의 여자가 자신을 좋아할 거라고 착각하는 건 아니다.그리고 앞으로 따로 연락할 기회도 없을 것이다.그래서 다른 생각은 품지 않았다.진아는 결국 백이겸의 팔찌를 들고 다시 올라갔다, 다른 여자들도 백이겸의 말을 듣는 눈치였다."진아야, 진아야, 돌려주는데도 안 받았어?"진아가 올라오자 몇몇이 웃으며 물었다."하하하, 역시나, 내 추측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어, 백이겸 저 녀석이 너 좋아한다니까, 자기 집에서 가장 귀한 걸 너한테 줬잖아!"조나비는 자신에 찬 얼굴로 말했다."그래, 너희들 모두 방금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는데, 난 봤어, 백이겸이 진아를 바라보는 그 눈빛, 분명 팔찌를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하는 눈빛이었어!""그런 팔찌는 미래 며느리한테 남겨주는 것일 텐데, 하하, 백이겸 이 녀석 잔머리 굴리는 게 틀림없어!"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말했다."그래, 다들 그만 장난쳐, 백이겸이 그런 의도를 가졌을 리가 없잖아, 다들 그만 놀려!"진아는 쓴웃음을 지었다."아이고, 진아가 지금 백이겸을 보호해 주네! 설마 진아야, 너......"조나비가 놀란 척 눈을 휘둥그레 떴다."헛소리하지 마, 안 그럼 내가 떡 사서 너희들 입 전부 막아버린다!"여학생 몇 명이 재잘거리며 웃기 시작했다.백이겸도 도서관에 가지 않았다, 이미 학생들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그래서 다시 기숙사로 공부를 하러 갔다.그러다 양휘성과 함께 나가서 밥을 먹으려고 하던 무렵,진아가 뜻밖에 문자를 보내왔다."백이겸, 너 구내식당에서 밥 먹어?"진아가 물었다."난
"도서관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기숙사에서 하려고!"백이겸이 한마디 했다."아, 그럼 다음부터 우리 둘 일찍 오자, 누가 먼저 오면 먼저 온 사람이 자리를 맡아두는 게 어때?""응, 나 아직 할 일 있어서, 나중에 다시 얘기해!"백이겸은 문자를 맞히고 휴대폰을 옆에 던져버렸다. 진아를 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소나현과 사이가 좋아진 뒤부터 백이겸은 줄곧 다른 여성들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그리고 진아는 다음 학기부터 자주 마주칠 사이도 아니었다.진아는 아마도 실습하러 갈 것이다.다시는 안 볼 사이다.백이겸은 자신이 진아의 무리에 녹아들 수 없다고 생각했다.다른 생각은 없다.그렇게 이틀이 더 지났다.이틀 동안 진아는 거의 매일 오전 백이겸을 찾아가 그에게 도서관의 자리를 맡아뒀다고 그를 기다렸다.백이겸도 갖은 핑계를 대며 가지 않았다.진아는 백이겸에게 밥이라도 사주면서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 백이겸이 조나비를 불편해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단둘이 만나자고 했다.백이겸은 여전히 갖은 이유로 핑계를 댔다.연달아 3일이 지나자 진아는 더는 백이겸을 찾지 않았다.마치 사라진 것 같았다.백이겸 역시 별생각 없이 매일 공부하고 복습하는 것 외에 소나현과 얘기를 나눌 뿐이다.모든 것이 정상적이다.오후, 백이겸은 이정국을 만나고 학교를 가던 길에 학교 근처 밀크티 가게에서 양휘성과 마주쳤다."백이겸?"이때 어떤 여자가 그를 불렀다.뒤돌아보니 바로 조나비였다, 그녀도 밀크티를 사러 온 듯싶었다, 그녀는 매우 의외라는 표정과 함께 얼굴이 굳어졌다.그녀는 예전에 백이겸만 보면 항상 몇 마디 하면서 그를 조롱했다.지금 백이겸을 본 그녀는 매우 질색한 모습이었다.백이겸은 신경을 쓰지 않는 듯 웃으며 말했다. "이분 꺼도 제가 같이 계산할게요!""네!"밀크티 가게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 누가 너더러 대신 계산해달라고 했어? 신경 쓰지 마!"조나비는 백이겸을 경멸하며 째려보았다."저... 나비야, 내가 뭘?"백
"뭐가 겁나서 피하는 거야? 남자처럼 대범하게 굴면 안 돼? 게다가 진아가 너한테 관심 있는 것 같은데, 우리도 왜 걔가 널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네가 진아한테 상처를 줬다고!"조나비는 입이 터진 듯 참아뒀던 말을 내뱉었다.이 말을 들은 백이겸은 곧 미안해졌다.실제로 진아가 자주 자신을 초대했지만 자신이 모두 거절했다.백이겸은 단지 진아의 예의 바른 말인 줄 알았다, 미처 그녀가 진심일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그래서 백이겸은 미안해졌다."전에 진아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뭐라고 했는데?""네가 사람됨이 매우 성실하고, 매우 착하고, 게다가 약간 멍청하고 귀엽다고 하더라, 네가 매우 궁금하다고, 유일하게 마음이 가는 남사친이라고, 그런데....... 나 흥, 진아한테 일이 생겼는데 넌 묻지도 않고 오히려 밀크티나 사주려고 해? 진아가 멍청했네!"조나비는 욕을 하고 나서야 마음이 좀 편해졌다.백이겸은 진아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아니, 진아한테 일이 생긴 게 아니라, 내가 방금 전 흥분해서 헛소리가 나왔어, 실은 진아 엄마가 편찮으셔 치료하기 힘든 병이라고 하던데, 그저께 오후, 진아가 너한테 구내식당에 가서 밥 먹자고 했잖아, 그날 걔가 특별히 집에서 챙겨온 도시락을 갖고 널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집에서 연락이 온 거야, 엄마가 쓰러지셨다고, 그래서 진아가 본가로 갔어!""그리고 너, 진아를 진짜 친구로 여기지도 않으면서 왜 그렇게 귀중한 팔찌를 선물한 거야?"조나비는 경멸하는 듯 백이겸을 쳐다보았다.때마침 그녀의 밀크티가 완성되었고 그녀는 그것을 들고 가버렸다.그런데 백이겸은 그 자리에 멍하니 있었다.마음속에서 말 못 할 짜증이 밀려왔다.이것은 더 이상 사랑과 연관되지 않는 일이다.진아가 자신을 진짜 친구로 여기고 있었다.그리고 자신은 진아라는 친구를 진심으로 대하지 않았고, 지금 그녀의 집에 이렇게 큰 일이 생겼고, 또 사고가 난 날은 자신과 밥을 먹기로 한 날이었다.그리고 그 사흘 동안
"도련님, 캠프에 이미 도착했습니다."천호, 지후는 현재 백이겸의 밀착 경호원으로 24시간 내내 백이겸을 경호했다, 하지만 지금은 백이겸 지시에 따라 비상 캠프로 향했다."기지의 의료팀들은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합니까?" 백이겸이 물었다.“네, 가능하다고 합니다, 국내외 유명한 의료진들이 충분하게 있습니다! 내리실 분부가 있습니까?""R 병원에 환자의 딸이 진아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들을 좀 도와주세요, 가능하다면 우리의 의료팀을 그쪽으로 보내주세요!" "알겠어요 도련님!"전화를 끊은 백이겸은 자신이 도울 수 있는 것은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백이겸은 진아가 자신에게 고마워하는 것도 바라지 않았다. 게다가 백이겸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는 것도 불편했다.그래서 그냥 돌아서서 기숙사로 공부하러 갔다.한편, R 병원 VIP 병동."원장님, 제 부인을 구해주십시오, 돈이 얼마가 들어도 다 좋으니 제발 구해주세요!"한 중년이 병원 원장에게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애원하고 있었다.그리고 중년 옆에 여인 한 명이 서 있었다.눈물이 핑 돌았다.바로 진아다. 중년 남성은 당연히 진아의 아버지인 진항남이다."이미 전국의 명의들에게 연락을 해 검진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사모님의 병증은 아주 희귀한 것으로 아직 정확하게 확진을 내릴 수도 없습니다,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원장은 부끄러운 기색이었다.진항남은 힘없이 몇 걸음 물러났고 진아는 얼른 그를 부축해 의자에 앉혔고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아빠, 연경에게 연락을 해 볼까요, 그쪽에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요!"진아도 아버지가 이러는 걸 보고 정말 마음이 아팠다.그래서 물었다.그러나 진항남은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너희 할아버지 할머니와 이미 관계를 끊은 사이다, 가족 중 절반 이상이 우리와 연락을 하지 않는 사이인데 어떻게 부탁을 할 수 있겠어! 어쩌면, 너희 엄마가 이렇게 아픈 것도 전부 나와 함께 해서 일수도, 나 때문에 갖은 고충을 겪어서!"진항남은 자
“다른 사람이 앞으로 비집고 나온다고 너도 비집고 나오게? 자기 주제를 알아야지.”둘째 형수도 여자애들에 의해 밀려난 백이겸을 흘기며 말했다.젠장.백이겸은 어이가 없었다.“이겸아, 너도 좀 그만 움직이고 봐봐.”이소령도 한마디 했다.연회장에서 이정국이 마이크를 들고 답사를 하기 시작했다.이정국의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사람들도 조용해지기 시작했다.야외 연회장에 사람들이 발 디딜틈도 없이 많았다.하지만 작게 속삭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도대체 백 도련님은 누구셔? 왜 보이지 않는거야?”“백 도련님 안 오신거 아니야? 설마?”“그럼 백 도련님 못 보는거야?”한 여성이 실망어린 어조로 말했다.박 도련님도 좋고 황 도련님도 좋지만 여성들은 제일 잘 나가는 부자 백 도련님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이것이 바로 밖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기다린 이유였다.“급해 죽겠네. 백 도련님 왜 아직도 오시지 않는거야?”당미란도 급했다.“백 도련님 안 오시는건 아니겠지?”강우동이 말했다.연회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아마 같은 생각에 빠져있는듯 했다.그리고 이정국도 의아해했다.열한시가 넘어가는데 약속대로라면 백 도련님은 오 할아버지를 모시고 도착했어야 했다.이정국이 웃으며 말했다.“여러분, 죄송합니다. 제가 백 도련님께 전화 드려 볼게요. 아마 다른 일로 늦으시는것 같습니다.”그리고는 백 도련님에게 전화를 걸었다.“들었어? 백 도련님이 아직 도착하시지 않은거야. 안 오는게 아니라/”“맞아. 그럼 우리 백 도련님 볼수 있는거네?”여자애들이 다시 환호하기 시작했다.이때 백이겸의 핸드폰이 울렸다.정막속에서 핸드폰 소리는 귀가 따끔했다.이와 동시에 오씨 자매와 왕씨 가문과 강씨 가문 모두가 백이겸을 바라보았다.모두 깜짝 놀랐다.이 사장이 통화버튼을 누르자 백이겸의 핸드폰이 울렸다. 이건 우연일가?“하하하. 누가 보면 저 사람이 백 도련님인줄 알겠어.”누군가 웃으며 말했다.“이 사장, 나 여기 있어. 사람들속에 갇혀있어. 내가 지금 갈
첫째는 그제야 알아차렸다.백이겸은 사람들 사이에서 멍하니 서있었다.백이겸이 멍해진 이유는 이정국이 일을 이렇게 크게 만들줄 몰랐기 때문이다.그리고 이렇게 명성 높으신 인물들이 올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기껏해야 이삼십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저기 봐봐. 저 분 강남성에 총수님 아니셔?”“맞네. 총수님이 오셨네.”이 말에 사람들이 더 몰려들기 시작했다.“어머니, 저 먼저 사진 찍으러 가볼게요. 우리 함께 저쪽에 가보자.”오봉이는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카메라를 들고 나아갔다.모든 사람들이 환호하고 있었다.그 분들이 들어가신 후에도 많은 지위 높은 분들이 들어오셨다.오 할아버지도 흥분하신듯 했다. 필경 이런 사람들은 티비에서밖에 볼수가 없었기 때문이다.더우기 누구나 다 알고있는 배우들은 더 말하것도 없다.“어머니 잘생긴 사람들 너무 많아.”지금은 여성들에게 주어진 복지시간이였다.람보르기 한대가 멈춰서더니 명동시의 재벌이세들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했다.“저 분은 황 도련님이셔. 백 도련님과 친한 동생이지. 나 인터넷에서 본적 있어. 좀 살이 쪄있긴 하지만 너무 귀엽고 잘행겼잖아. 너무 사랑스러워!”“저 분은 제일 잘 생기신 박 도련님 박성현님이야. 키도 키고 너무 잘생겼어. 백 도련님과 아주 친한 사이래. 나 한테 뽀뽀라도 날렸으면.”“그리고 그리고 저 분은…….”젊은 여자애가 앞으로 비집고 나아가더니 폰으로 사진을 찍어댔다.“진짜 다들 너무 잘 생겼어. 돈도 많고. 민아, 연아, 엄마는 다른걸 바라지 않아. 엄마는 너희들이 저 사람 절반 만큼만 우수한 남자들을 만났으면 해.”왕민의 어머니가 부러워하며 말했다.여기에 있는 모든재벌이세들이 다 자신의 딸의 짝이였으면 얼마나 위풍당당할가 하는 생각을 했다.박성현과 황 고련님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선글라스를 끼고 껌을 씹으며 안으로 걸어들어갔다.그들은 문앞 공원에서 단체사진을 남겼다.많은 사람들의 환호성을 들은 강우동은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졌다.“봤지. 그 자식이 내 자리를
강우동과 당미란 가족이였다.원래 기분 좋았던 강우동은 백이겸을 본 이후로 안색이 어두워졌다.예전 같았으면 강우동을 보고 인사를 올렸을텐데 지금은 그냥 지나쳤다.“저기 고급 차가 여러대 있어.”“그래? 어디? “여러 사람들이 아우성을 쳤다.잇달아 막혔던 길이 트이기 시작했다.풍경구 사람들도 귀빈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이때 고급차 한대에서 한 중년부부가 손을 잡고 들어섰다.“이국호 사장님, 이 사모님 어서 오세요.”직원이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이국호 부부야. 우리 강남구역에 제일로 잘 나가는 자선가라고 해. 예전 강남 구역의 제일 큰 부자야. 이런 분들이 오실줄이야.”“그러게 말이야. 이 사장님하고 이 사모님은 이제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나시고 여행을 다니신다고 해.”“티비에서도 잘 뵐수가 없는 분들이야.”사람들은 모두 핸드폰을 꺼내 셔터를 눌러댔다.“아버지, 할아버지, 어떄요? 가관이죠? 이국호 사장님은 강남 구역의 제일 큰 부자셨어요.”오봉과 오걸은 백이겸 쪽으로 걸어오더니 우쭐거리며 소개하기 ㅅ작했다.오 할아버지도 부자는 처음 보는지라 감탄을 하고 있었다.왕씨 가문 사람들도 놀라움에 찬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두번째 차량에서 한 중년부부가 내렸는데 뒤에서 그들의 아들도 함께 내렸다.“양 사장님 아니셔? 강수시와 명동시 영화관 다 저 사람거야.”“여긴 어떻게 오신거지?”“정말 가관이네? 우리 나래로랑 합작하려고 그러나?”“계획중에 있어. 내가 자리에 있을때부터 계획하던 일이야.”지나가던 행인이 말을 듣고 강우동은 우쭐한 태도로 대답했다.“와!”갑자기 어딘가에서 탄성이 터졌다.“강북에서 제일 큰 부자 이건호 님이셔.”뭇사람들은 멍해 서있었다.“아버지, 오늘 도대체 어떤 자리이기에 이렇게 대단한 분들이 오시는거에요?”강희연도 놀란 모양이다.강우동도 내부 사람이기에 조금은 알고 있었다.“명동시 백 도련님 말고 누가 또 이런 큰 파장을 일으키겠니. 백 도련님 세력이 워낙 신비한지라 인맥도 아주 넓ㅇ르거
“다들 그만들 해. 오늘 생일 주인공인 이겸이가 우리한테 식사 대접 한다고 하니까 다들 이겸이 생일 축하해주러 가자.”오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아버지 저 시간 없어요. 아까 저의 전우들 보셨잖아요. 우리 같이 밥 먹기로 했어요. 아버지 우리랑 같이 가는건 어때요?”큰 형수가 말했다.그리고는 오봉이를 보며 재촉했다.“봉아, 걸아, 너희들 볼 일 봐. 여기서 시간 낭비 하지 말고 이따 책임자가 오면 눈치있게 행동해.”오봉이와 다른 동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는 이겸이를 힐끔 보고는 사라졌다.유천희는 뒤에서 이겸이를 지켜보고 있었다.예전 같았으면 어머니와 숙모들이 이겸이를 업신여길 떄 이겸이는 머리를 떨구었을 것이다.하지만 이겸이가 풍경구 사람들과의 관계를 안 이후로 유천희는 이겸이가 늘 미소로 이 모든 상황을 대수롭지 않다는듯이 넘기고 있다는것을 눈치챘다.어디서 온 자신심이지?이 자신감 도대체 어디서 온거지?정말 이겸이가 대단해 진건가?유천희는 늘 불안했다. 이겸이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것 같아 말이다. 하여 그날 일어난 일은 부모님께 아직 말하지 않았다.오늘 이겸이가 나래로로 들어가 식사 대접을 한다는 소리에 유천희는 걱정하기 시작했다.“오 친구, 자네 맞군!”이때 힘있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백이겸이 고개를 들고 보니 한 어르신이 가족을 거느리고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왕 동무, 여기서 만나게 될줄은 몰랐오.”오 할아버지도 다소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왕 할아버지 뒤에 서 계시던 가족들도 이쪽을 향해 인사를 건네왔다.백이겸이 중년부부 뒤에 서있는 두 여자에게 눈길이 갔을때 자기도 모르게 흠칫했다.왕민이와 왕연 이였다.“지난번에 주선했던 그 소개팅 자리 어떻게 되였는지 잘 모르겠소. 민이 이 애와 물어도 말을 하지 않어군. 그렇지 않아도 물어볼 참이였소. 이겸이가 설마 우리 딸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거 아니요?”왕 할아버지가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그런 말 마세요. 이겸이는 자신이 가난한걸 알고 있는지 제 발
백이겸은 오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소령이와 함께 나래로로 행했다.차로 이십분거리였다.나래로에 도착하자 이미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여러대의 고급차들이 주차되여 있었다.문앞에는 아기자기한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 있었다.마치 연차 총회를 방불케 했다.이렇게 시끌벅적하다니.백이겸은 흠칫 놀라ㅆ다.산촌어구로부터 풍경구 호텔까지 카펫이 깔려있었다.직원들이 아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이정국의 차만 아니였다면 백이겸은 자신의 생일이 아닌 다른 행사를 진행하나 의심할 정도였다.“사람이 엄청 많잖아. 이겸아, 너 어디에 예약한거니? 호텔안은 이미 예약이 만료되였을거야.”이소령은 의해가 가지 않는 눈길로 물었다.“그래, 이겸아. 우리 그냥 작은 음식점에서 밥 한끼 먹으면 돼. 정 안되면 할머니가 집에 돌아가서 생일상 차려도 되고. 이런 곳은 사람도 많을뿐만아니라 비쌀거야.”오 할아버지가 말했다.“괜찮아요. 들어가 식사 하시면 돼요.”이겸이는 쓴 웃음을 지었다.이제와서 이겸이는 더 이상 숨길 마음이 없었다. 필경 오늘 이 자리는 자신을 위해서 준비된 행사니까.이소령과 오 할머니 할아버지와 자초지종을 설명하려던 차에 오봉이와 다른 몇명의 청년들이 이쪽으로 걸어왔다.“봉이야,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신다고 왜 말 하지 않았어? 그럼 사람을 찾아서 들어가 잘 놀아볼텐데 말이야.”“우린 그저 회사 명의로 와본거잖아. 큰 일도 아닌데 뭐. 어떻게 풍경구 사람들한테 자리를 안배해달라고 해.”오봉이가 말했다.“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이 주변에서 아마 놀고 계실거야.”“우린 이겸이 생일 축하해주러 왔어. 너 아버지 어머니는?”오 할아버지가 물었다.“이겸이 생일파티를 여기서 한다고요? 여기 이미 예약이 다 만료된 상태에요.”오봉이는 이겸이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성격을 오봉이는 알고 있었다.이겸이는 여기가 분명히 다른 사람에 의해 예약이 만료된 상태라는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척 하고 두 분을 모셔왔다는 사실에 오봉이는
이겸이는 소령이를 향해 눈짓했다.소령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선생님께 인사를 올리고는 자리에서 나왔다.“이렇게 가는거야? 오늘 선생님 뵈러 왔다는건 무슨 뜻인데? 우린 친구도 아니라는거야?”한 여자애가 불평을 늘어놓았다.“그러게 말이야. 축의금 안 낸거 가지고 쪼잔하게.”“이겸아, 너한테 할 말이 있는데 우리가 축의금을 주기 싫어서 그러는게 아니야. 그냥 친구를 추가하고 싶지 않은것 뿐이야.”“하하하. 너 너무 얄미운데.”다들 배꼽을 잡고 웃었다.백이겸을 놀리는것이 다들 제일 큰 흥미였다.백이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필경 그들을 난감하게 만드는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하지만 그렇게 저속적인 일은 이겸이도 하고 싶지 않았다.하여 그는 소령이와 함께 이 자리를 떠났다.설이는 이겸이의 뒷모습을 보고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이겸이가 설이와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설이는 계속 이겸이의 표정을 주시하고 있었다.술자리에서의 이겸이는 진철이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애초에 이겸이를 선택하지 않은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너무 짜증나. 이겸아. 쟤네들이 하는 말 좀 들어봐, 그리고 그 양미는 지금까지도 널 업신여기고 있어. 진짜 이런 자리만 아니였다면 오늘 널 대신해 싸웠을거야.”이소령은 화가 나서 가슴을 치며 말했다.“저런 애들이랑 화 내서 뭐해.”이겸이는 이소령과 함께 걸어가며 말했다.이십분도 채 되지 않아 집에 도착했다.“이겸아, 생일은 집에서 지내는거야? 내가 밥해줄가? 나 면도 끓일줄 아는데? 면 해줄가?”소령이가 물었다.소령이는 이겸이가 상처받았을가봐 걱정하고 있었다. 필경 같이 가자고 한건 소령이니까 말이다.그리고는 덧붙였다.“걔네 말들 잊어. 지금 이수남도 꽤 잘 나가잖아. 너 정 안되면 수남이랑 일을 해보던가. 나도 수남이 회사에 들어가도 되고. 예전처럼 우리 셋이 잘 해보는거야.”“그래. 우리 셋이 예전처럼 잘 지내보는거야.”백이겸은 이소령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올해는 집에서 지내지 않아. 나래
“뭐? 오늘 생일인 사람이 또 있다고?”진철은 미간을 치켜세우고 웃었다.그 여학생이 말했다.“오늘 이민철의 생일이기도 해요. 오늘 수남이도 불렀는데 시간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오늘 진철이 형님이 밥 사는거잖아요.”이민철도 중학교 친구였다.아주 귀엽고 정직한 애였다. 반에서 늘 꼴찌를 하군 했다.집에서 세멘트 공장을 도맡아하고 있었는데 워낙 공부 할 그릇이 아닌지라 중학교를 졸업한 즉시 집에 돌아가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다들 일제히 이민철을 바라보았다.“민철아 오늘 너 생일이니? 말 하지 그랬어. “진철이 말했다.“그러게 민철아, 오늘 너의 생일이구나. 우리 카톡 추가 좀 하자. 내가 작게라도 내 성의를 표할게.”다들 시끌벅적했다.왕 선생님은 웃으며 말했다.“너희 젊은이들 인젠 선물도 서로 주고 받지 않는거니? 우리가 너희들 나이때는 직접 선물을 만들어서 주군 했어. 지금 카톡이 있으니 참 편리하네.”“당연하죠. 선생님, 생일이나 결혼식 같은 경우에는 축의금 하나로 끝내요.”여자애들은 웃으며 말했다.“민철아, 추가 했어. 얼른 돈 받아.”“고맙다. 얘들아. 내 생일날이 마침 진철이 형의 생일날이네.”친구들의 친절한 모습에 민철이는 놀라웠다.“우연이네. 민철이의 생일과 진철이의 생일이 가은 날이라니. 다들 잊은건 아니지? 중학교 시절 진철과 같은 날 생일이였던 사람이 한명 더 있었다는것을.”이소령은 다들 민철이한테 축의금을 보내는걸 보고는 다급하게 말했다.“누군데? 기억이 없어.”친구들은 의아해했다.“이겸이잖아. 오늘 이겸이의 생일이기도 해. 진철과 같은 날. 오늘 민철이도 합류했으니 셋이 같이 생일을 보내는거야.”친구들은 머리를 끄덕였다.하지만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맞다, 철이 오빠. 오늘 오후 나래로에서 행사가 있다고 그러든데 우리도 놀러가자. 우리 아버지 말로는 아주 시끌벅적하대.”한 여자애가 나서서 침묵을 깨뜨렸다.“좋아. 나래로로 놀러 가자.”다들 좋아하는 눈치였다.“난 문제없어. 그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와 있네. 오늘 다들 나의 체면을 아주 잘 살려주는구나. 어서들 들어와서 얘기 나눠.”진철이 말했다.담임선생님과 양 선생님을 본 진철이 웃으며 말했다.“왕 선생님, 양 선생님, 들어와서 얘기 나누세요. 너도 왔네. 어서 들어와.”생각지 못한 백이겸의 등장에 진철은 의외였다.하지만 그냥 인사만 건넬 뿐이였다.“설아, 들어와. 선생님들 오셨잖아.”이때 진철이가 설이를 불렀다.설이를 본 진철은 설이의 손을 덜썩 잡았다.설이는 진철이와 사귀고 있었다.이건 이겸이도 생각지 못했다.더 남아있자니 너무 어색했다.하지만 왕 선생님이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지라 말 없이 떠나기도 그랬다.들어가서 선생님이랑 말하려고 했다.친구들은 수다를 떠느라 정신이 없었다.친구들은 먼저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이중에서 제일 잘 나가는건 진철이였다.그는 고등학교를 필업하기도 전에 일자리를 찾았다. 아는 삼촌한테서 차를 배운다고 했었던것 같다.지금은 집안의 여유덕에 차도 두대 있고 택배회사를 차리고 있었다.이 진에서 제일 잘 나가는듯 했다. 설이가 진철이랑 같이 있는 이유를 알것 같았다.“설이가 철이 형을 따르다니. 복 터졌네. 사모님이 됐어.”“그러게 말이야. 설이가 예쁘게 생겨서 그런지 복도 남달라.”친구들은 부러워하며 말했다.“맞다. 이겸아 넌 요즘 뭐하고 지내?”이때 진철이의 시선이 이겸이한테 멈춰섰다.중학교 시절 둘은 크게 접점이 없었지만 설이와 이겸이의 일을 진철이도 알고 있었다.현 남친이 전 남친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말이 딱 진철이를 말하는듯 했다.이겸이가 오늘 입고 온 옷들이 너무 훤칠했다. 자신이 뒤쳐지는 느낌이였다.하여 던진 질문이였다.“지금 작은 사업을 하고 있었다.”이겸이가 말했다.“피씩”“하하하 이겸이가 사업을 한다고?”여학생들이 웃기 시작했다.“어떤 사업? 시장에서 양말 같은걸 파는 사업 말하는건 아니지?”“다른 사람이 사업을 시작한다고 너도 사업을 시장한다는거니?
백이겸은 이쪽으로 걸어오더니 친구들과 하나둘씩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설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이겸이도 어색한듯 했다.왕설과 이겸이는 중학교 시절 사귀였었다……. 아니다. 사귀였다고도 할수 없었다. 썸 같은거였다.하지만 왕설 때문에 백이겸이 학교 짱인 유양의 미움을 사게 되였다.유양이가 왕설이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겸이를 괴롭히려 했다.후에 일어난 일들은 다들 다 알고 있다. 유양과 왕설이 사귀게 되였다.아까 오는 길에서 이겸이는 생각 했었다. 오늘 이 자리에 설이도 있지 않을가 하고. 혹시라도 만나게 되면 아주 어색할거라 생각했다.밉기도 미웠다.이수남이 설이 때문에 그렇게 되였는데 둘이 사귀기 되다니.이수남은 그 일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다.하기에 서로 어색한 사이였다.심지어 백이겸은 어떤 태도로 그를 대해야 할지도 몰랐다.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둘 사이가 아주 좋았다. 그 사건 이후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복수를 한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설이가 누구랑 사귀든 그건 설이의 선택이지 자신이 간섭할것이 되지 못하였다.묻고 따지는건 유양이를 찾아야 했다.백이겸은 무시하기로 했다.“정말 매정하네. 이겸이 너랑 인사도 안 하잖아. 설아 너 이겸이가 어딘가 달라진것 같지 않아? 뭔가 기질도 남달라 보이고 옷도 인젠 잘 입고 다니잖아. 좀 멋잇어 진것 같아.”한 여자애가 웃으며 말했다.설이는 자신의 머리를 매만졌다. 다른 사람이 이겸이를 칭찬하는걸 들으니 마음 어딘가가 불편했다.마치 자신의 뺨을 때리기라도 한것 같았다.필경 이겸이는 자신이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애라 지금 이렇게 훤칠하게 나타나니 마음이 불편했다.“그러게. 멋있네.”설이는 여자애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담임선생님과 양 선생님 오셨어.”이때 누군가가 소리 질렀다.문앞에 차가 한대 멈춰서더니 예순이 되여보이시는 어르신이 차에서 내리셨다.바로 담임선생님 왕희철 선생님이셨다.차를 운전하신 분은 스물 일곱 여덟살 되여 보인는 성숙하고 기품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