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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매니저가 말려서야 정호는 손을 멈추었고 마음씨 좋은 사람 몇 명이 동균을 부축하면서 병원으로 갔다.

“젠장, 백이겸, 네가 왜 이곳에 있어?”

진혜지는 그제서야 곁에 서있는 백이겸을 발견했다.

“혜지야, 저 자식 때문이 아니었다면 난 980만원짜리 화전옥 팔찌와 4000만원짜리 용운옥 팔찌를 깨뜨리지 않았을 거야.”

이미현이 짜증을 내면서 말했다.

“뭐? 4000만원이라고?”

정호도 눈이 휘둥그래졌다. 아까 전화를 했을 때 이미현은 자신이 태화 금은방에서 사고를 쳤다고 말했었고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진혜지는 그 말을 듣고 조금 긴장한 얼굴로 백이겸을 욕했다.

“백이겸, 너 병신이야? 미현이 맞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이야? 네가 말릴 자격이 있어? 그렇게 할 짓이 없는 거야? 네가 그 팔찌들을 배상할래?”

진혜지는 백이겸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욕했다.

“휴대폰 두 대를 샀다고 하여 허세를 부리는 거야? 역겨워!”

“아이참, 혜지야. 백이겸은 무시해. 정호 오빠, 그 돈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백이겸은 두 여자의 욕설을 듣고도 어떻게 반박할지 몰랐다.

백이겸은 속으로 슬퍼하고 있었다. 3년 동안 연락하지 못했다 하여 고등학교 시절의 정이 이렇게 변한 것인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때 여직원이 흥분하면서 뛰어왔고, 정화와 이미현은 눈을 크게 떴다.

“다행이 용운옥은 망가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980만원짜리 화전옥 팔찌만 배상하면 돼요!”

여직원이 말했다.

“다행이야!”

이미현은 그 말을 듣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으며 하마터면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 아까 너무 긴장되었다.

하지만 980만원도 작은 돈이 아니었다. 어떻게 한단 말인가?

“정호 오빠, 혜지야, 돈이 얼마나 있어? 날 꼭 도와줘야 해!”

이미현은 마음이 조급해져 울먹거렸다.

“아직 600만원 정도 있어. 혜지, 너는?”

“나는 100만원 정도 있어!”

진혜지가 말했다.

“나에게도 100만원 정도 있어. 그래도 180만원이 부족해!”

이미현은 조급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렀다.

“괜찮아.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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