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이겸은 VIP 휴게실에 앉아서 두 사람이 싸우는 걸 구경하고 있었다.두 사람이 그 자리에서 말다툼을 하자 백이겸은 자초지종을 알게 되었다.이미현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동균과 혼자 있고 싶다고 하면서 이별을 말한 것이다.젠장, 예전에 양하나가 나와 헤어지자고 할 때에도 그렇게 말했던 것 같아.양하나 생각은 하지 말자.동현은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이미현이 어느 재벌 2세와 가깝게 지낸다는 걸 알게 되었다.그리고 이미현 친구들에게서 그녀가 그 재벌 2세에게 구애하고 있다 걸 들은 동균은 더더욱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는 아직도 이미현을 사랑하고 있는데 그녀가 그를 배신한 것이었다.그리하여 요즘 동균은 계속 이미현을 찾아와 다시 만나자고 애걸복걸하고 있었다. 동균은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이다.지금 이미현이 태화 금은방에서 액세서리 하나를 사달라고 하자 동균은 너무 난처해졌다.태화 금은방의 액세서리는 너무 비쌌고 가장 싼 상품도 600만원이 넘었다. 얼마 전에 일자리를 찾은 동균에게 어떻게 그런 큰 돈이 있을 수 있겠는가?“미현아, 여기 액세서리는 너무 비싸. 다른 브랜드로 사면 안될까? 200만원을 넘지 않으면 다 사줄게!”동균도 큰 마음을 먹은 것이 분명했다.“하하, 200만원으로 나의 마음을 다시 돌리려고 하는 거야? 동균아, 너 바보 아니야? 정호 도련님이 나에게 사준 휴대폰만 하여도 100만원이 넘어!”이미현은 싸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알겠어. 넌 정호가 나보다 돈이 많다고 하여 마음이 변한 거지? 오늘 내가 너에게 600만원짜리 액세서리를 사줘도 나와 다시 사귀지 않을 생각이었지?”동균은 얼굴이 새빨개졌다.“동균아, 네가 예전에 항상 날 챙겨줬기 때문에 너무 널 괴롭히고 싶지 않아. 이제는 그만 나를 놔줘. 우리는 더 이상 미래가 없어. 그리고 나는 정호 도련님을 좋아해, 돈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는 너에게 없는 느낌이 있어. 우리 다시 친구로 지내면 안될까? 우리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젊은이, 여자를 때리는 건 안돼. 앞으로 잘 살아서 저 여자를 후회하게 만들면 되잖아!”금반지를 낀 중년 남자가 동균을 꾸짖었다.동균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냉정을 되찾았고 그저 주먹을 꽉 쥐었다.“그래, 능력이 있으면 날 후회하게 만들란 말이야. 하지만 네가 그럴 가능성이 있을까? 미친 놈, 네가 감히 날 때려? 너 오늘 죽었어!”바닥에 앉아있던 이미현도 고함을 질렀다.“당신도 그만 좀 해. 왜 그렇게 돈만 밝히는 거야? 돈이 많은 남자들은 다 바람둥이야. 헤어지려면 똑똑히 설명하고 헤어져, 그런 말로 저 젊은이를 자극하지 말고!”중년 남자가 꾸짖자 이미현은 얼굴을 가리면서 울었다.필경 그 남자는 금은방의 사장이었다.“미현아, 괜찮아?”백이겸은 뭐라 말할지 몰라 다가가서 이렇게 물었다.이미현은 조금 의아한 표정으로 백이겸을 흘깃 보았다. 그녀는 백이겸이 이곳에 있을 줄은 몰랐다.“사장님의 말이 옳아. 둘이 좀 진정한 후에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을 거야. 그래도 만났던 정이 있는데 원수처럼 지낼 필요가 없잖아......”“젠장! 네가 무슨 자격이라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거야? 너도 여자친구에게 차였잖아!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날 뭐라고 해!”이미현은 갑자기 불같이 화를 했다.이미현은 온 세상의 사람이 날 뭐라 해도 거지인 백이겸은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그저 좋은 폰 두 대 산 거잖아, 무슨 허세를 부리는 거야?또한 백이겸은 그녀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는 모습을 보고 지금 왈가왈부하고 있었다.이미현은 이미 눈이 돌아간 동균과 금은방 사장을 건드릴 수 없었기 때문에 백이겸에게 화풀이를 했다.그녀는 백이겸을 밀치면서 욕설까지 내뱉었다.마치 창피를 당했던 아까의 복수를 하는 듯하였다.“넌 좀 꺼져줘! 내가 고등학교 때 너 같은 놈을 좋아할 뻔 했다니, 그때는 장님이었나 봐!”백이겸은 뒤로 물러서면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이때, 마침 여직원이 포장한 팔찌를 들고 조심조심 걸어왔다.“그만해요!”자신의 VIP
“이렇게 예쁜 팔찌가 부서지다니, 안타깝군, 쯧쯧쯧......”“화전옥 팔찌인 것 같아, 아마 1000만원 정도 할 거야. 저 여자는 너무 난폭해, 눈 깜짝할 사이에 1000만원짜리를 깨드리다니!”“팔찌 하나가 더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사람들은 모두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이미현을 보고 있었다.여직원도 머리가 어질어질해져 백이겸에게 사과도 하지 못하고 허둥지둥 다른 포장 함을 열어보았다.그녀가 포장 함을 열자 주위 사람들은 모두 비명을 질렀다.“와, 용운옥, 용운옥이잖아. 저 옥은 자세히 보면 안에 용과 같은 구름 모양이 있어 아주 비싸다고 들었어!”“알고 있어. 저 팔찌는 태화 금은방의 대표 상품으로 대사들이 손수 만든 것이라 가격이 4000만원 정도라고 해!”“깨지지 않아서 다행이야! 아니면 거금을 배상하게 되었을 걸!’“깨지지 않아서 다행이긴, 용운옥은 안의 구름 모양이 무늬가 흐트러지면 안돼. 큰 진동 때문에 용 모양이 사라진다면 가격이 엄청 떨어지거든!”옥에 대해 좀 알고 있는 사람이 말했다.“누가 저렇게 좋은 옥 팔찌를 산 거야?”아까 그 사장도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이건 어떻게 된 일이야!”바로 이때, 가게에 있던 젊은 지배인이 뛰어왔다. 누군가가 그에게 고발한 것이 분명했다.두 개의 옥 팔찌가 땅에 떨어진 걸 본 지배인은 소스라치게 놀랐다.“멍하지 서서 뭐 하는 거야? 얼른 대사에게 가져가서 용운옥이 망가지지 않았는지 감정해!”“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그리고 이 분은......”“얼른 가!”매니저가 조급한 얼굴로 말했다.여직원은 백이겸에게 사과할 사이도 없이 급급히 감정하러 갔다.“아가씨는 이곳에서 기다리세요. 감정 결과가 나온 후 배상에 대해 이야기하죠.”매니저는 이미현을 향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네? 오빠, 전 고의가 아니었어요. 정말이에요. 그저 아까 홧 김에......”이미현은 두 팔찌가 엄청 비싸다는 말을 듣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고의가 아니라는 걸 알고
매니저가 말려서야 정호는 손을 멈추었고 마음씨 좋은 사람 몇 명이 동균을 부축하면서 병원으로 갔다.“젠장, 백이겸, 네가 왜 이곳에 있어?”진혜지는 그제서야 곁에 서있는 백이겸을 발견했다.“혜지야, 저 자식 때문이 아니었다면 난 980만원짜리 화전옥 팔찌와 4000만원짜리 용운옥 팔찌를 깨뜨리지 않았을 거야.”이미현이 짜증을 내면서 말했다.“뭐? 4000만원이라고?”정호도 눈이 휘둥그래졌다. 아까 전화를 했을 때 이미현은 자신이 태화 금은방에서 사고를 쳤다고 말했었고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진혜지는 그 말을 듣고 조금 긴장한 얼굴로 백이겸을 욕했다.“백이겸, 너 병신이야? 미현이 맞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이야? 네가 말릴 자격이 있어? 그렇게 할 짓이 없는 거야? 네가 그 팔찌들을 배상할래?”진혜지는 백이겸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욕했다.“휴대폰 두 대를 샀다고 하여 허세를 부리는 거야? 역겨워!”“아이참, 혜지야. 백이겸은 무시해. 정호 오빠, 그 돈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백이겸은 두 여자의 욕설을 듣고도 어떻게 반박할지 몰랐다.백이겸은 속으로 슬퍼하고 있었다. 3년 동안 연락하지 못했다 하여 고등학교 시절의 정이 이렇게 변한 것인가!“결과가 나왔습니다!”이때 여직원이 흥분하면서 뛰어왔고, 정화와 이미현은 눈을 크게 떴다.“다행이 용운옥은 망가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980만원짜리 화전옥 팔찌만 배상하면 돼요!”여직원이 말했다.“다행이야!”이미현은 그 말을 듣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으며 하마터면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 아까 너무 긴장되었다.하지만 980만원도 작은 돈이 아니었다. 어떻게 한단 말인가?“정호 오빠, 혜지야, 돈이 얼마나 있어? 날 꼭 도와줘야 해!”이미현은 마음이 조급해져 울먹거렸다.“아직 600만원 정도 있어. 혜지, 너는?”“나는 100만원 정도 있어!”진혜지가 말했다.“나에게도 100만원 정도 있어. 그래도 180만원이 부족해!” 이미현은 조급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렀다.“괜찮아. 내가
“이런!”“뭐라고?”백이겸이 상자 두 개를 손에 쥐고 떠나려고 하자, 이미현과 진혜지가 깜짝 놀랐다.조금 전 이미현은 팔찌 때문에 깜짝 놀라 죽을 뻔했다.겨우 해결하고 숨을 돌리려는 찰나, 이 두 팔찌의 주인이 백이겸이라고?이미현은 누군가가 자신의 머리를 세게 때리는 느낌을 받았다. 머릿속이 텅 비었다!진혜지와 정호도 눈을 크게 떴다.진혜지의 손에 있던 팔찌가 땅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잠깐만 백이겸! 그러니까, 이 두 팔찌가 네... 네거라고?”이미현은 깜짝 놀랐다.백이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팔찌를 손에 들고 자리를 피했다.이번엔 진짜 화가 났다.그녀들에게 많은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흥, 진짜 백이겸이 샀는지 누가 알아! 미현아, 혜지야. 우리 빨리 밥 먹으러 가자!”정호가 허세를 부리며 말했다.제기랄, 짜증 나 죽겠어. 백이겸이 또 그의 체면을 깎아내렸다.그가 오늘 이렇게 많은 돈을 쓴 것은 모두 이미현과 함께 밤을 보내기 위함이다.하지만 지금 모두 물거품이 되어 버렸어!정호는 두 사람의 주의력을 자신의 몸에 두고 싶었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진짜 백이겸이 샀으면 어떡하지? 어디서 돈이 났을까?”그녀들은 금은방을 나서며 말했다.이미현도 마음이 복잡했다.진혜지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들은 가슴이 누군가에게 꼬집힌 것 마냥 아팠다.이 사실이 진짜일 가봐 두렵기도 했다. 조금 전에 일어난 일보다 더 무서웠다.“우리 백이겸을 불러와 밥을 사주며 제대로 물어보는 건 어때? 지난번에 백이겸이 휴대폰을 사는 것도 봤잖아. 진짜 돈이 있는 거야! 어떻게 된 영문인지 제대로 물어봐야겠어!”진혜지가 말했다.“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말했는데 그가 다시 올까?”이미현이 걱정하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나에게 맡겨. 정호야, 우리 제대로 알아볼까?”진혜지는 표정이 어두워진 정호를 보며 물었다.“음, 그래. 그러자. 밥 한 끼 일뿐이야. 너희들이 백이겸을 불러와!”정호는 조금 망설였다
하하!“됐어, 그렇게 큰일도 아니야!”백이겸은 가고 싶지 않았다.“안돼 백이겸. 너 오늘 꼭 와야 돼. 우리를 무시하는 거야? 우리 고등학교 친구들이 부끄러워? 맞아. 너는 금산 대학교에 다니고 우리 같이 일반 대학에 다니는 사람들은 너와 친구가 될 자격이 없어! 알겠어!”진혜지가 중얼거리며 속사포처럼 떠들어 댔다.“그런 뜻이 아니야. 그래. 밥만 먹으면 되지!”백이겸은 어이가 없었다.그녀들이 함께 밥을 먹자고 하면 먹으면 된다. 그녀들과 함께 밥을 먹는다고 해서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다. 그녀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나쁜 말을 하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그녀들이 어떤 말을 하는지 봐야겠어!백이겸은 그길로 다시 돌아갔다.그들은 상업 거리에서 밥을 먹은 것이 아니라 상업거리와 멀지 않는 어느 한 한식집에서 밥을 먹었다.이미현은 백이겸에게 많은 반찬을 주문해 줬다.“이겸아, 빨리 알려줘. 지금 왜 돈이 많아졌어?”이것저것 성의 없는 말만 하다 진혜지와 이미현은 결국 자신들이 제일 관심 가는 물음을 물어보았다.“돈이 많다고? 내가 언제 돈이 많다고 했어? 나 돈 없어!”두 사람의 표정을 본 백이겸은 웃기기도 하고 장난을 쳐보고 싶어 모르는 척 대답을 했다.그는 족발을 한 점 집어 들고 게걸스럽게 입에 넣었다.“어이구, 백이겸 장난치지 마. 백이겸 너 이제 보니까 연기도 잘 하네!”진혜지는 애교가 많고 활발하며 꽉 막힌 사람이 아니었다.그녀가 백이겸의 허벅지를 꼬집으며 말했다.“나... 나 진짜 돈 없어!”백이겸이 말했다.“흥, 돈이 없다고? 돈이 없는데 어떻게 신상 휴대폰을 샀어? 그리고 오늘 팔찌도 두 개나 샀잖아! 너 누굴 속이려고 그래!”진혜지가 원망하며 말했다.이미현도 두 눈을 크게 뜨고 백이겸을 쳐다보았다.“아하, 휴대폰과 팔찌. 내 돈이 아니야. 다른 사람의 심부름을 왔어. 오늘 이 팔찌도 빨리 배달해 줘야 돼!”백이겸은 그녀들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싶지 않았다.아무 말이나 하며 둘러댔다. 앞으로 모르는 사
그때, 경찰관 몇 명이 들어와 그들을 가리키며 물었다.“맞습니다!”경찰 뒤에서 머리에 하얀 붕대를 감은 남자가 정호를 가리키며 말했다.백이겸은 붕대를 감은 남자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았다.남자는 바로 동균이었다!상황은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정호에게 폭행을 당한 동균이 신고를 하고, 경찰들은 명동에 있는 CCTV를 확인하고 찾아온 것이다.정호와 그의 일행들은 상업거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밥을 먹었기 때문이다.“네. 여러분, 따라오시죠!”경찰이 위엄있게 말했다.정호와 이미현은 순간 긴장했다.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정호도 사람을 때리고 맘이 편하지만은 않았다.그가 괜찮은 척하며 말했다.“가면 되잖아요. 어차피 2시간만 있으면 풀려날 것을!”“하하, 그래. 내 동생을 때리고 네가 어떻게 2시간 내에 풀려나는지 보자고!”한 여자가 팔짱을 끼고 들어오며 말했다.“누나, 나를 때린 사람이 바로 이 자식이에요!”동균은 여자의 뒤로 다가가 고자질을 했다.“걱정하지 마. 이미 서장님과도 말이 끝났어. 너를 위해 정의를 다 할 것이야!”여자가 말했다.그녀의 말 한마디로 동균 집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설명할 수 있었다.정호는 더욱 긴장했다.이미현은 동균에게 이렇게 대단한 누나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그 여자는 정호를 차갑게 노려보고 정호와 함께 밥을 먹은 일행도 천천히 훑어보았다.그녀가 미간을 찌푸리고 깜짝 놀라 물었다.“백이겸? 네가 왜 여기에 있어?”백이겸도 의외라고 생각했다.눈앞에 있는 여자는 바로 구은혜의 사촌 언니 구은연이었기 때문이다. 동균이 구은연과 아는 사이였을 줄이야!구은연에게 친동생이 없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제기랄, 그러면 한쪽은 자신의 고등학교 친구, 다른 한쪽은 구은혜의 친척, 낯선 사람이 없다.백이겸은 쓴웃음을 지었다.“간단하게 밥만 먹었어요!”“흥, 좋아. 너 내 동생을 때린 사람 들과 함께 밥을 먹고 있어? 너도 도망가지 못해. 내가 너를
구은연은 한눈에 보아도 만만한 여자가 아니었다.얼굴이 하얗게 질린 정호는 작은방에서 하염없이 서성거렸다. 이렇게 큰일은 처음 겪는 것 같았다.이미현은 그에게 실망을 했다.그녀가 슬쩍 알아본 데에 의하면 동균의 누나는 명동에서 잘나가는 여자라고 했다.그러니 동균도 자연스럽게 실력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종합적인 것으로 보았을 때, 이미현은 조금 후회가 되었다. 동균에게 너무 잔인하게 했나?만약 동균이 정호보다 나은 사람이면 어떡하지?정호는 허세를 떠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할 줄 몰랐다. 동균은 능력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이미현은 생각할수록 머리가 복잡해지는 느낌을 받았다.어휴! 대체 왜 이러는 거야!자신은 세 명의 남자에게 호감을 느꼈다.처음엔 백이겸, 그는 일찌감치 자신의 눈에 차지 않았다.두 번째와 세 번째는 바로 동균과 정호였다!이미현은 갑자기 망설여졌다.“됐어. 이제 그만 말해도 돼.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어. 우리 아빠가 방법을 생각해 주실 거야. 너희가 교도소에 들어가는 일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정호가 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했다.“동균은 절대 합의를 해주지 않을 거야. 그러니 소송을 해야 할 거야!”백이겸이 말했다.“빌어먹을. 닥쳐. 벌써부터 초를 치기라도 하는 거야. 너를 만나는 사람은 평생 운이 없을 거야!”진혜지가 욕설을 퍼부었다.“혜지야 그만해. 지금 그런 욕을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 말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둬. 싸움에 가담한 사람은 나와 정호야! 백이겸은 우리를 비웃고 싶을 뿐이겠지!”이미현이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얼마 후, 정호의 아버지가 경찰서에 왔다. 두 사람은 취조실로 끌려가 경찰이 서로 합의를 도와주었다.정호의 아버지도 경찰에서 인맥이 있었다. 자신의 아들이 폭행 사건에 휘말려 경찰에서 왔으니 상업 그룹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다.그것은 명백한 자살행위였다.자신의 개인적인 인맥을 통해 상대방의 집안 세력을 알아보았다. 상대방도 그와 마찬가지로 대단한 집안이었다. 두 집안은 서로
“다른 사람이 앞으로 비집고 나온다고 너도 비집고 나오게? 자기 주제를 알아야지.”둘째 형수도 여자애들에 의해 밀려난 백이겸을 흘기며 말했다.젠장.백이겸은 어이가 없었다.“이겸아, 너도 좀 그만 움직이고 봐봐.”이소령도 한마디 했다.연회장에서 이정국이 마이크를 들고 답사를 하기 시작했다.이정국의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사람들도 조용해지기 시작했다.야외 연회장에 사람들이 발 디딜틈도 없이 많았다.하지만 작게 속삭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도대체 백 도련님은 누구셔? 왜 보이지 않는거야?”“백 도련님 안 오신거 아니야? 설마?”“그럼 백 도련님 못 보는거야?”한 여성이 실망어린 어조로 말했다.박 도련님도 좋고 황 도련님도 좋지만 여성들은 제일 잘 나가는 부자 백 도련님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이것이 바로 밖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기다린 이유였다.“급해 죽겠네. 백 도련님 왜 아직도 오시지 않는거야?”당미란도 급했다.“백 도련님 안 오시는건 아니겠지?”강우동이 말했다.연회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아마 같은 생각에 빠져있는듯 했다.그리고 이정국도 의아해했다.열한시가 넘어가는데 약속대로라면 백 도련님은 오 할아버지를 모시고 도착했어야 했다.이정국이 웃으며 말했다.“여러분, 죄송합니다. 제가 백 도련님께 전화 드려 볼게요. 아마 다른 일로 늦으시는것 같습니다.”그리고는 백 도련님에게 전화를 걸었다.“들었어? 백 도련님이 아직 도착하시지 않은거야. 안 오는게 아니라/”“맞아. 그럼 우리 백 도련님 볼수 있는거네?”여자애들이 다시 환호하기 시작했다.이때 백이겸의 핸드폰이 울렸다.정막속에서 핸드폰 소리는 귀가 따끔했다.이와 동시에 오씨 자매와 왕씨 가문과 강씨 가문 모두가 백이겸을 바라보았다.모두 깜짝 놀랐다.이 사장이 통화버튼을 누르자 백이겸의 핸드폰이 울렸다. 이건 우연일가?“하하하. 누가 보면 저 사람이 백 도련님인줄 알겠어.”누군가 웃으며 말했다.“이 사장, 나 여기 있어. 사람들속에 갇혀있어. 내가 지금 갈
첫째는 그제야 알아차렸다.백이겸은 사람들 사이에서 멍하니 서있었다.백이겸이 멍해진 이유는 이정국이 일을 이렇게 크게 만들줄 몰랐기 때문이다.그리고 이렇게 명성 높으신 인물들이 올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기껏해야 이삼십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저기 봐봐. 저 분 강남성에 총수님 아니셔?”“맞네. 총수님이 오셨네.”이 말에 사람들이 더 몰려들기 시작했다.“어머니, 저 먼저 사진 찍으러 가볼게요. 우리 함께 저쪽에 가보자.”오봉이는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카메라를 들고 나아갔다.모든 사람들이 환호하고 있었다.그 분들이 들어가신 후에도 많은 지위 높은 분들이 들어오셨다.오 할아버지도 흥분하신듯 했다. 필경 이런 사람들은 티비에서밖에 볼수가 없었기 때문이다.더우기 누구나 다 알고있는 배우들은 더 말하것도 없다.“어머니 잘생긴 사람들 너무 많아.”지금은 여성들에게 주어진 복지시간이였다.람보르기 한대가 멈춰서더니 명동시의 재벌이세들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했다.“저 분은 황 도련님이셔. 백 도련님과 친한 동생이지. 나 인터넷에서 본적 있어. 좀 살이 쪄있긴 하지만 너무 귀엽고 잘행겼잖아. 너무 사랑스러워!”“저 분은 제일 잘 생기신 박 도련님 박성현님이야. 키도 키고 너무 잘생겼어. 백 도련님과 아주 친한 사이래. 나 한테 뽀뽀라도 날렸으면.”“그리고 그리고 저 분은…….”젊은 여자애가 앞으로 비집고 나아가더니 폰으로 사진을 찍어댔다.“진짜 다들 너무 잘 생겼어. 돈도 많고. 민아, 연아, 엄마는 다른걸 바라지 않아. 엄마는 너희들이 저 사람 절반 만큼만 우수한 남자들을 만났으면 해.”왕민의 어머니가 부러워하며 말했다.여기에 있는 모든재벌이세들이 다 자신의 딸의 짝이였으면 얼마나 위풍당당할가 하는 생각을 했다.박성현과 황 고련님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선글라스를 끼고 껌을 씹으며 안으로 걸어들어갔다.그들은 문앞 공원에서 단체사진을 남겼다.많은 사람들의 환호성을 들은 강우동은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졌다.“봤지. 그 자식이 내 자리를
강우동과 당미란 가족이였다.원래 기분 좋았던 강우동은 백이겸을 본 이후로 안색이 어두워졌다.예전 같았으면 강우동을 보고 인사를 올렸을텐데 지금은 그냥 지나쳤다.“저기 고급 차가 여러대 있어.”“그래? 어디? “여러 사람들이 아우성을 쳤다.잇달아 막혔던 길이 트이기 시작했다.풍경구 사람들도 귀빈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이때 고급차 한대에서 한 중년부부가 손을 잡고 들어섰다.“이국호 사장님, 이 사모님 어서 오세요.”직원이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이국호 부부야. 우리 강남구역에 제일로 잘 나가는 자선가라고 해. 예전 강남 구역의 제일 큰 부자야. 이런 분들이 오실줄이야.”“그러게 말이야. 이 사장님하고 이 사모님은 이제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나시고 여행을 다니신다고 해.”“티비에서도 잘 뵐수가 없는 분들이야.”사람들은 모두 핸드폰을 꺼내 셔터를 눌러댔다.“아버지, 할아버지, 어떄요? 가관이죠? 이국호 사장님은 강남 구역의 제일 큰 부자셨어요.”오봉과 오걸은 백이겸 쪽으로 걸어오더니 우쭐거리며 소개하기 ㅅ작했다.오 할아버지도 부자는 처음 보는지라 감탄을 하고 있었다.왕씨 가문 사람들도 놀라움에 찬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두번째 차량에서 한 중년부부가 내렸는데 뒤에서 그들의 아들도 함께 내렸다.“양 사장님 아니셔? 강수시와 명동시 영화관 다 저 사람거야.”“여긴 어떻게 오신거지?”“정말 가관이네? 우리 나래로랑 합작하려고 그러나?”“계획중에 있어. 내가 자리에 있을때부터 계획하던 일이야.”지나가던 행인이 말을 듣고 강우동은 우쭐한 태도로 대답했다.“와!”갑자기 어딘가에서 탄성이 터졌다.“강북에서 제일 큰 부자 이건호 님이셔.”뭇사람들은 멍해 서있었다.“아버지, 오늘 도대체 어떤 자리이기에 이렇게 대단한 분들이 오시는거에요?”강희연도 놀란 모양이다.강우동도 내부 사람이기에 조금은 알고 있었다.“명동시 백 도련님 말고 누가 또 이런 큰 파장을 일으키겠니. 백 도련님 세력이 워낙 신비한지라 인맥도 아주 넓ㅇ르거
“다들 그만들 해. 오늘 생일 주인공인 이겸이가 우리한테 식사 대접 한다고 하니까 다들 이겸이 생일 축하해주러 가자.”오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아버지 저 시간 없어요. 아까 저의 전우들 보셨잖아요. 우리 같이 밥 먹기로 했어요. 아버지 우리랑 같이 가는건 어때요?”큰 형수가 말했다.그리고는 오봉이를 보며 재촉했다.“봉아, 걸아, 너희들 볼 일 봐. 여기서 시간 낭비 하지 말고 이따 책임자가 오면 눈치있게 행동해.”오봉이와 다른 동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는 이겸이를 힐끔 보고는 사라졌다.유천희는 뒤에서 이겸이를 지켜보고 있었다.예전 같았으면 어머니와 숙모들이 이겸이를 업신여길 떄 이겸이는 머리를 떨구었을 것이다.하지만 이겸이가 풍경구 사람들과의 관계를 안 이후로 유천희는 이겸이가 늘 미소로 이 모든 상황을 대수롭지 않다는듯이 넘기고 있다는것을 눈치챘다.어디서 온 자신심이지?이 자신감 도대체 어디서 온거지?정말 이겸이가 대단해 진건가?유천희는 늘 불안했다. 이겸이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것 같아 말이다. 하여 그날 일어난 일은 부모님께 아직 말하지 않았다.오늘 이겸이가 나래로로 들어가 식사 대접을 한다는 소리에 유천희는 걱정하기 시작했다.“오 친구, 자네 맞군!”이때 힘있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백이겸이 고개를 들고 보니 한 어르신이 가족을 거느리고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왕 동무, 여기서 만나게 될줄은 몰랐오.”오 할아버지도 다소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왕 할아버지 뒤에 서 계시던 가족들도 이쪽을 향해 인사를 건네왔다.백이겸이 중년부부 뒤에 서있는 두 여자에게 눈길이 갔을때 자기도 모르게 흠칫했다.왕민이와 왕연 이였다.“지난번에 주선했던 그 소개팅 자리 어떻게 되였는지 잘 모르겠소. 민이 이 애와 물어도 말을 하지 않어군. 그렇지 않아도 물어볼 참이였소. 이겸이가 설마 우리 딸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거 아니요?”왕 할아버지가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그런 말 마세요. 이겸이는 자신이 가난한걸 알고 있는지 제 발
백이겸은 오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소령이와 함께 나래로로 행했다.차로 이십분거리였다.나래로에 도착하자 이미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여러대의 고급차들이 주차되여 있었다.문앞에는 아기자기한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 있었다.마치 연차 총회를 방불케 했다.이렇게 시끌벅적하다니.백이겸은 흠칫 놀라ㅆ다.산촌어구로부터 풍경구 호텔까지 카펫이 깔려있었다.직원들이 아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이정국의 차만 아니였다면 백이겸은 자신의 생일이 아닌 다른 행사를 진행하나 의심할 정도였다.“사람이 엄청 많잖아. 이겸아, 너 어디에 예약한거니? 호텔안은 이미 예약이 만료되였을거야.”이소령은 의해가 가지 않는 눈길로 물었다.“그래, 이겸아. 우리 그냥 작은 음식점에서 밥 한끼 먹으면 돼. 정 안되면 할머니가 집에 돌아가서 생일상 차려도 되고. 이런 곳은 사람도 많을뿐만아니라 비쌀거야.”오 할아버지가 말했다.“괜찮아요. 들어가 식사 하시면 돼요.”이겸이는 쓴 웃음을 지었다.이제와서 이겸이는 더 이상 숨길 마음이 없었다. 필경 오늘 이 자리는 자신을 위해서 준비된 행사니까.이소령과 오 할머니 할아버지와 자초지종을 설명하려던 차에 오봉이와 다른 몇명의 청년들이 이쪽으로 걸어왔다.“봉이야,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신다고 왜 말 하지 않았어? 그럼 사람을 찾아서 들어가 잘 놀아볼텐데 말이야.”“우린 그저 회사 명의로 와본거잖아. 큰 일도 아닌데 뭐. 어떻게 풍경구 사람들한테 자리를 안배해달라고 해.”오봉이가 말했다.“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이 주변에서 아마 놀고 계실거야.”“우린 이겸이 생일 축하해주러 왔어. 너 아버지 어머니는?”오 할아버지가 물었다.“이겸이 생일파티를 여기서 한다고요? 여기 이미 예약이 다 만료된 상태에요.”오봉이는 이겸이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성격을 오봉이는 알고 있었다.이겸이는 여기가 분명히 다른 사람에 의해 예약이 만료된 상태라는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척 하고 두 분을 모셔왔다는 사실에 오봉이는
이겸이는 소령이를 향해 눈짓했다.소령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선생님께 인사를 올리고는 자리에서 나왔다.“이렇게 가는거야? 오늘 선생님 뵈러 왔다는건 무슨 뜻인데? 우린 친구도 아니라는거야?”한 여자애가 불평을 늘어놓았다.“그러게 말이야. 축의금 안 낸거 가지고 쪼잔하게.”“이겸아, 너한테 할 말이 있는데 우리가 축의금을 주기 싫어서 그러는게 아니야. 그냥 친구를 추가하고 싶지 않은것 뿐이야.”“하하하. 너 너무 얄미운데.”다들 배꼽을 잡고 웃었다.백이겸을 놀리는것이 다들 제일 큰 흥미였다.백이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필경 그들을 난감하게 만드는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하지만 그렇게 저속적인 일은 이겸이도 하고 싶지 않았다.하여 그는 소령이와 함께 이 자리를 떠났다.설이는 이겸이의 뒷모습을 보고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이겸이가 설이와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설이는 계속 이겸이의 표정을 주시하고 있었다.술자리에서의 이겸이는 진철이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애초에 이겸이를 선택하지 않은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너무 짜증나. 이겸아. 쟤네들이 하는 말 좀 들어봐, 그리고 그 양미는 지금까지도 널 업신여기고 있어. 진짜 이런 자리만 아니였다면 오늘 널 대신해 싸웠을거야.”이소령은 화가 나서 가슴을 치며 말했다.“저런 애들이랑 화 내서 뭐해.”이겸이는 이소령과 함께 걸어가며 말했다.이십분도 채 되지 않아 집에 도착했다.“이겸아, 생일은 집에서 지내는거야? 내가 밥해줄가? 나 면도 끓일줄 아는데? 면 해줄가?”소령이가 물었다.소령이는 이겸이가 상처받았을가봐 걱정하고 있었다. 필경 같이 가자고 한건 소령이니까 말이다.그리고는 덧붙였다.“걔네 말들 잊어. 지금 이수남도 꽤 잘 나가잖아. 너 정 안되면 수남이랑 일을 해보던가. 나도 수남이 회사에 들어가도 되고. 예전처럼 우리 셋이 잘 해보는거야.”“그래. 우리 셋이 예전처럼 잘 지내보는거야.”백이겸은 이소령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올해는 집에서 지내지 않아. 나래
“뭐? 오늘 생일인 사람이 또 있다고?”진철은 미간을 치켜세우고 웃었다.그 여학생이 말했다.“오늘 이민철의 생일이기도 해요. 오늘 수남이도 불렀는데 시간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오늘 진철이 형님이 밥 사는거잖아요.”이민철도 중학교 친구였다.아주 귀엽고 정직한 애였다. 반에서 늘 꼴찌를 하군 했다.집에서 세멘트 공장을 도맡아하고 있었는데 워낙 공부 할 그릇이 아닌지라 중학교를 졸업한 즉시 집에 돌아가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다들 일제히 이민철을 바라보았다.“민철아 오늘 너 생일이니? 말 하지 그랬어. “진철이 말했다.“그러게 민철아, 오늘 너의 생일이구나. 우리 카톡 추가 좀 하자. 내가 작게라도 내 성의를 표할게.”다들 시끌벅적했다.왕 선생님은 웃으며 말했다.“너희 젊은이들 인젠 선물도 서로 주고 받지 않는거니? 우리가 너희들 나이때는 직접 선물을 만들어서 주군 했어. 지금 카톡이 있으니 참 편리하네.”“당연하죠. 선생님, 생일이나 결혼식 같은 경우에는 축의금 하나로 끝내요.”여자애들은 웃으며 말했다.“민철아, 추가 했어. 얼른 돈 받아.”“고맙다. 얘들아. 내 생일날이 마침 진철이 형의 생일날이네.”친구들의 친절한 모습에 민철이는 놀라웠다.“우연이네. 민철이의 생일과 진철이의 생일이 가은 날이라니. 다들 잊은건 아니지? 중학교 시절 진철과 같은 날 생일이였던 사람이 한명 더 있었다는것을.”이소령은 다들 민철이한테 축의금을 보내는걸 보고는 다급하게 말했다.“누군데? 기억이 없어.”친구들은 의아해했다.“이겸이잖아. 오늘 이겸이의 생일이기도 해. 진철과 같은 날. 오늘 민철이도 합류했으니 셋이 같이 생일을 보내는거야.”친구들은 머리를 끄덕였다.하지만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맞다, 철이 오빠. 오늘 오후 나래로에서 행사가 있다고 그러든데 우리도 놀러가자. 우리 아버지 말로는 아주 시끌벅적하대.”한 여자애가 나서서 침묵을 깨뜨렸다.“좋아. 나래로로 놀러 가자.”다들 좋아하는 눈치였다.“난 문제없어. 그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와 있네. 오늘 다들 나의 체면을 아주 잘 살려주는구나. 어서들 들어와서 얘기 나눠.”진철이 말했다.담임선생님과 양 선생님을 본 진철이 웃으며 말했다.“왕 선생님, 양 선생님, 들어와서 얘기 나누세요. 너도 왔네. 어서 들어와.”생각지 못한 백이겸의 등장에 진철은 의외였다.하지만 그냥 인사만 건넬 뿐이였다.“설아, 들어와. 선생님들 오셨잖아.”이때 진철이가 설이를 불렀다.설이를 본 진철은 설이의 손을 덜썩 잡았다.설이는 진철이와 사귀고 있었다.이건 이겸이도 생각지 못했다.더 남아있자니 너무 어색했다.하지만 왕 선생님이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지라 말 없이 떠나기도 그랬다.들어가서 선생님이랑 말하려고 했다.친구들은 수다를 떠느라 정신이 없었다.친구들은 먼저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이중에서 제일 잘 나가는건 진철이였다.그는 고등학교를 필업하기도 전에 일자리를 찾았다. 아는 삼촌한테서 차를 배운다고 했었던것 같다.지금은 집안의 여유덕에 차도 두대 있고 택배회사를 차리고 있었다.이 진에서 제일 잘 나가는듯 했다. 설이가 진철이랑 같이 있는 이유를 알것 같았다.“설이가 철이 형을 따르다니. 복 터졌네. 사모님이 됐어.”“그러게 말이야. 설이가 예쁘게 생겨서 그런지 복도 남달라.”친구들은 부러워하며 말했다.“맞다. 이겸아 넌 요즘 뭐하고 지내?”이때 진철이의 시선이 이겸이한테 멈춰섰다.중학교 시절 둘은 크게 접점이 없었지만 설이와 이겸이의 일을 진철이도 알고 있었다.현 남친이 전 남친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말이 딱 진철이를 말하는듯 했다.이겸이가 오늘 입고 온 옷들이 너무 훤칠했다. 자신이 뒤쳐지는 느낌이였다.하여 던진 질문이였다.“지금 작은 사업을 하고 있었다.”이겸이가 말했다.“피씩”“하하하 이겸이가 사업을 한다고?”여학생들이 웃기 시작했다.“어떤 사업? 시장에서 양말 같은걸 파는 사업 말하는건 아니지?”“다른 사람이 사업을 시작한다고 너도 사업을 시장한다는거니?
백이겸은 이쪽으로 걸어오더니 친구들과 하나둘씩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설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이겸이도 어색한듯 했다.왕설과 이겸이는 중학교 시절 사귀였었다……. 아니다. 사귀였다고도 할수 없었다. 썸 같은거였다.하지만 왕설 때문에 백이겸이 학교 짱인 유양의 미움을 사게 되였다.유양이가 왕설이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겸이를 괴롭히려 했다.후에 일어난 일들은 다들 다 알고 있다. 유양과 왕설이 사귀게 되였다.아까 오는 길에서 이겸이는 생각 했었다. 오늘 이 자리에 설이도 있지 않을가 하고. 혹시라도 만나게 되면 아주 어색할거라 생각했다.밉기도 미웠다.이수남이 설이 때문에 그렇게 되였는데 둘이 사귀기 되다니.이수남은 그 일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다.하기에 서로 어색한 사이였다.심지어 백이겸은 어떤 태도로 그를 대해야 할지도 몰랐다.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둘 사이가 아주 좋았다. 그 사건 이후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복수를 한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설이가 누구랑 사귀든 그건 설이의 선택이지 자신이 간섭할것이 되지 못하였다.묻고 따지는건 유양이를 찾아야 했다.백이겸은 무시하기로 했다.“정말 매정하네. 이겸이 너랑 인사도 안 하잖아. 설아 너 이겸이가 어딘가 달라진것 같지 않아? 뭔가 기질도 남달라 보이고 옷도 인젠 잘 입고 다니잖아. 좀 멋잇어 진것 같아.”한 여자애가 웃으며 말했다.설이는 자신의 머리를 매만졌다. 다른 사람이 이겸이를 칭찬하는걸 들으니 마음 어딘가가 불편했다.마치 자신의 뺨을 때리기라도 한것 같았다.필경 이겸이는 자신이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애라 지금 이렇게 훤칠하게 나타나니 마음이 불편했다.“그러게. 멋있네.”설이는 여자애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담임선생님과 양 선생님 오셨어.”이때 누군가가 소리 질렀다.문앞에 차가 한대 멈춰서더니 예순이 되여보이시는 어르신이 차에서 내리셨다.바로 담임선생님 왕희철 선생님이셨다.차를 운전하신 분은 스물 일곱 여덟살 되여 보인는 성숙하고 기품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