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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이광우, 난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진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 남자는 정장을 입고 있었으며 얼굴도 꽤 준수했다.

그리고 진아가 퉁명스럽게 대답을 했는데도 이광우는 화내지 않았다.

“아이고, 진아야, 팔찌가 깨졌어!”

바로 이때 조나비가 깨진 팔찌를 보면서 비명을 질렀다.

“백이겸, 왜 이렇게 조심하지 않는 거야? 이광우가 진아를 걱정하는 걸 보니 기분이 나빴던 거야?”

한 여자가 말했다.

그 말에 곁에 있던 이광우가 고개를 돌렸다.

이광우는 진아를 매우 좋아했고 거의 홀딱 반한 정도였다.

하지만 진아는 이광우에 대해 아무런 흥미도 없었다.

비록 이광우 집에는 돈이 많지만 진아는 그에게 아무런 호감도 느끼지 않았다.

당연히 백이겸이 그녀를 구했다고 하여 한눈에 반한 건 아니었다.

사실 진아의 친구들도 모두 백이겸과 장난을 치고 있었다.

왜냐하면 다들 이광우가 백이겸을 밀쳤기 때문에 팔찌가 떨어졌다는 걸 보았었다.

“괜찮아. 내가 하나 더 사면 돼!”

진아는 친구들이 모두 백이겸과 짓궂은 장난을 치자 미안해졌다. 필경 백이겸이 그녀를 도운 것이다.

“이광우, 너와 백이겸이 함께 팔찌를 깨뜨린 걸 우리는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어. 꼭 배상해야 돼!”

조나비가 말했다.

그녀들은 이광우 앞에서 아까처럼 장난을 치지 못했다.

“하하, 내가 진아에게 새 팔찌를 하나 사주면 되지. 이 사람에게 팔찌를 살 돈이 있겠어?”

이때 이광우는 불쾌한 눈빛으로 백이겸을 흘깃 보았다.

“별일이 없으면 난 이만 갈게. 진아야, 푹 쉬어!”

백이겸은 자신이 계속 남아있으면 또 비웃음거리가 될 것을 알고 있었다. 특히 이광우는 적의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보고 있었다.

백이겸은 여자아이들과 따지고 싶지 않았다.

존중을 얻는 방법은 아주 간단했는데 그의 차를 대문 앞에 주차시키면 바로 해결될 일이었다.

필경 그녀들은 백이겸이 돈 없고 얌전한 일반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짓궂은 장난을 쳤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 그는 우연하게 진아를 도운 것이라 괜한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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