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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백이겸은 이정국이 어떻게 해결하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날 밤 백이겸은 일찍부터 휴식을 했다.

이튿날, 비록 큰비가 내렸지만 백이겸은 그래도 학교로 돌아갔다. 필경 수업을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

기사는 예전처럼 교문 앞과 좀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웠고 백이겸은 우산을 쓰고 들어갔다.

“아!”

바로 이때,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백이겸이 고개를 돌려보니 흰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부주의로 발을 접질린 것이다. 그녀는 한 손으로 우산을 쥐고 다른 손으로 자신의 발목을 주무르고 있었다.

꽤 심하게 접질렸는지 그녀는 제대로 걷지 못했다.

“괜찮아?”

백이겸은 마침 그녀의 곁으로 지나면서 이렇게 물었다.

“아파!”

여자는 울먹거리면서 고개를 들었다.

“너였어?”

백이겸과 여자는 모두 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 여자는 바로 백이겸이 도서관에서 복습을 할 때 곁에 앉았던 예쁜 학생이었다.

그때 백이겸은 정말 창피해 죽을 것 같았다.

코피를 흘렸을 뿐만 아니라 재채기까지 하였다.

백이겸은 이렇게 이른 아침 이곳에서 그녀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자료를 사러 급히 나가려고 하다가 접질린 것 같아!”

여자도 전에 도서관에서 있었던 일이 기억났는지 조금 빨개진 얼굴로 말했다.

“비가 이렇게 세게 내리니 가지 마. 내가 양호실에 데려다 줄게!”

백이겸이 이렇게 말했다.

전에 백이겸이 코피가 나서 몹시 난처해하고 있을 때 여자는 그에게 티슈를 주기도 했었다.

또한 낯선 사람이라 하여도 이런 상황을 보면 도와줘야 했다.

여자는 정말 아름다웠고 분위기가 있었기에 모르는 척 하고 갈 수가 없었다.

“응!”

여자는 잠깐 망설이더니 정말 아픈지 고개를 끄덕였다.

백이겸이 부축해줬지만 여자는 제대로 걷지 못해 업을 수밖에 없었다.

여자는 백이겸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가 매우 얌전한 학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별로 반감 없이 백이겸에게 업혔다.

우산은 당연히 여자가 들었다.

여자의 살 냄새를 맡으면서 백이겸은 얼굴이 새빨개졌다.

하지만 그에게는 소나현이 있었으니 허튼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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