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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백이겸, 오늘 오후에 뭐 해? 바빠?”

전화가 연결되자 구은혜가 물었다.

“괜찮아!”

백이겸은 마침 소장미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길이었다. 소장미가 학교에 도착하면 자신도 할 일이 없게 된다.

“아 그러면 나에게 괜찮은 알바가 있어. 하루에 100만 원 어때? 일도 아주 쉬워. 한미니의 차를 운전해 주면 되는 일이야. 너에게 돈이 많은 건 알고 있지만 많으면 많을수록 좋잖아. 네 생각엔 어때?”

구은혜가 상냥하게 물었다.

백이겸이 이제는 돈이 모두 떨어졌다는 것을 알고, 그의 체면을 지켜주기 위하여 한 말이다.

어찌 되었든, 백이겸이 자신의 제일 친한 친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두 사람의 우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사실, 백이겸은 한미니의 이름을 듣고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려고 했다.

오늘 한미니, 그리고 도오연과 김채희가 함께 있는 모습과 두 여자가 쉴 새없이 떠들어대는 소리가 너무 짜증이 났다.

구은혜는 좋은 뜻으로 자신에게 제안을 했다.

백이겸은 잠시 멈칫하더니 알겠다고 했다.

구은혜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 그러면 네가 먼저 택시를 타고 여기로 와서 좋은 옷으로 갈아입자! 내가 꾸며줄게!”

구은혜는 아이처럼 즐겁게 웃었다.

백이겸은 쓴웃음을 지으며 택시를 타고 다시 쇼핑몰로 돌아갔다.

그녀들은 백이겸에게 40만 원의 정장과 구두를 사주고 가라 입어라고 했다.

콧대가 높은 한미니도 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은 백이겸이 조금 잘생겨 보였다.

백이겸을 칭창하려고 하던 그때, 백이겸은 자신이 입고 온 옷을 주섬주섬 챙기고 있었다.

어휴, 아쉽게도 그는 자신의 거지근성을 버리지 못하였다.

“이렇게 좋은 옷을 아껴서 입어. 오늘 네가 입은 옷과 아르바이트비용을 합치면 150만 원은 될 거야!”

김채희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네. 알겠어요!”

백이겸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음? 백이겸 너 휴대폰 바꿨어?”

그때, 구은혜가 백이겸의 손에 들려있는 휴대폰을 보며 물었다.

“어, 며칠 전에 바꿨어!”

백이겸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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