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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 화

허연후는 말하면서 천천히 한지혜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두 사람의 뜨거운 숨결이 뒤섞이자, 방 안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두 사람의 입술이 불과 1센티미터도 남지 않았을 때, 한지혜는 갑자기 허연후의 배에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꿈 깨요. 차라리 여기서 굶어 죽을지언정 연후 씨랑 키스는 안 해요.”

허연후는 맞고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얼굴에는 더욱 장난기 넘치는 미소가 번졌다.

“누가 키스하려고 했대요? 하지만 지혜 씨가 원한다면 기꺼이 키스해 줄 수는 있어요.”

“아니요! 키스하려는 게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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