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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3 화

“연후 씨, 변태야?”

한지혜는 작은 손으로 주먹을 쥐어 잡고는 허연후를 향해 내리쳤다.

지난 이틀 동안 한지혜는 허연후 때문에 화가 단단히 난 상황이었다.

기분 같아서는 다리 한쪽이라도 부러뜨려야 화가 풀릴 것 같았다.

허연후는 한지혜의 솜방망이 같은 주먹에 맞으면서 찍소리 한번 내지 않았다.

그는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채 그 자리에 서서 싱긋 웃으며 한지혜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허연후의 눈에는 한지혜가 삐져서 열심히 앞발을 휘두르는 아기 고양이처럼 귀엽기만 했다.

이제는 한지혜의 손이 아플 때까지 허연후는 꼼짝하지 않고 낮은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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