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자신이 고아원에 기부하겠다고 하자, 폴도 10억을 시원하게 기부할 줄은 몰랐다. 그럴 필요 없다고 말리려 했지만 폴은 이미 전화를 끊은 뒤였다. 전화가 이미 끊어진 것을 보고 시후는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집어넣었고, 동시에 속으로 이 폴이라는 녀석이 확실히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기회가 된다면 폴은 끝까지 함께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인 것 같았다. 폴 과의 통화를 한 뒤.. 시후는 이씨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아주머니, 제 친구가 곧 우리 보육원으로 돈을 입금할 거라고 하네요. 아마도 보육원의 경리분께 말씀하시고 돈이 입금되었는지 확인하셔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금액이 제가 처음에 말했던 20억이 아니에요."권민준은 시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껄껄 웃으며 그를 놀려댔다. "하하하하!! 은시후, 이 겁쟁이야!! 설마 네 친구한테 10만 원만 기부하라고 한 거 아니지~? 그랬으면 진짜 쪽팔려서 얼굴 어떻게 들고 다니냐??? 다들 영상 찍고 있는 거 잊지 마~”시후는 차갑게 그를 비웃었다. "워~워~ 그렇게 서두르지 마~ 그리고 내 말도 자르지 말고.”권민준은 손을 흔들며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어우~ 미안 미안~~ 그래 말씀하세요오~~~”시후는 더 이상 그를 상대하지 않고 아주머니를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주머니, 액수가 10억이 아니라 20억으로 바뀌었어요.. 제 친구도 보육원에 기부한다고 10억을 추가하겠다네요...?"모두들 시후의 말을 듣고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대체 어떤 인간이길래 자신의 친구가 10억을 기부하겠다고 같은 10억을 기부할 수 있는 건가..? 정신병이 아니고서야.. 돈이 너무 많나? 아니면 은시후가 허풍을 떨거나.. 이건 말이 안 되는 일이다.권민준은 여전히 시후의 말을 믿지 않고 비웃으며 소리쳤다. "야.. 은시후! 갈수록 네 허언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다~ 너 같은 놈은 진짜 강산이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을 놈이야~ 진짜 대단한 놈이네 이거?”"권민준, 한국말은 끝까지 잘 들으라는 말..
특히 권민준은 더욱 더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뭐야? 20억을 진짜 보내줬다고? 은시후 이 새끼는 원래 데릴사위라고 들었는데.. 이 새끼 왜 이렇게 돈이 많아??! 다른 사람들도 시후를 우습게 봤다는 걸 깨달았다. 그들은 시후가 데릴사위이긴 하지만 이렇게 큰 돈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그냥 이렇게 10억을 쉽게 기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친구도 시후가 10억을 기부한다고 듣자 보육원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데도 10억 원을 더 기부했으니.. 도대체 은시후의 친구 놈도 돈이 대체 얼마나 많길래..? 이때 시후는 일어서서 놀라 당황한 권민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 권민준? 다들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었을 텐데.. 지금 내가 말했던 10억이 입금됐는데..? 그럼 네가 말했던 100억은 언제 기부되는 거야?"권민준은 이때 이미 완전히 당황하여 머리가 멍해졌다. 그에게 100억을 기부하라고 하는 것은 고사하고, 그는 지금 10만 원도 기부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에게는 지금 당장 지불해야 할 빚이 있다는 것! 만약 이 빚을 갚지 못하면 그는 목숨이 날아 갈 수도 있다! 이를 생각하자 권민준은 자신이 어떻게 해서든 시후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이미 그의 체면은 내팽개쳐져서 되찾고 싶어도 되찾을 수 없기에 그는 뻔뻔하게 시후에게 말했다. "하아이고오~ 시후야, 네가 이렇게 돈이 많으면 내가 재테크를 도와줄게! 일주일 동안 그 돈 두 배로 만들 수 있어!”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왜? 그 100억 기부하지 않으려고?"권민준은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야.. 농담한 거지~ 내가 아무리 잘 살아도 그렇게 많은 돈은 없어~ 조금 전에는 그냥 농담했다고 치고~ 넘어가~~”그러자 다른 친구들이 민준에게 구시렁대기 시작했다. "권민준! 너무한 거 아니야? 시후는 이미 10억을 기부했어~ 그리고 시후의 친구까지 10억을 기부했다고! 그러니까 너도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겠냐? 만약에 100억이 없으면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듣자 놀라서 입을 벌린 후 말을 하지 못했다. 권민준의 이렇게 뻔뻔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분명 다른 사람의 차를 들이받았는데, 그 차 열쇠를 가지고 아테온이 한 대 더 있다고 자랑을 하다니.. 이 일은 권민준에 대한 모든 사람들의 견해와 인상을 뒤집었다. 하지만 일어나 권민준을 쫓아간 조한얼은 이 이야기를 놓치게 되었다. 그는 권민준을 쫓아 호텔을 나섰고, 권민준이 주차장으로 가는 것을 보고 서둘러 쫓아갔다!권민준은 조한얼이 자신을 쫓아오고 있는 것을 몰랐고, 분노에 휩싸인 채 마동선의 아테온의 차 문을 열고 털썩 주저앉았다. 그때 갑자기 사람의 그림자가 차창 밖에 나타났다. 권민준은 깜짝 놀랐지만, 막상 들여다보니 아부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듯한 표정의 조한얼이 서 있었다. 그는 창문을 내리고 조한얼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민준아, 아까 왔을 때는 벤츠였는데 왜 갑자기 아테온으로 바뀐 거야? 이 차도 내부가 꽤 호화롭네?!""내가 말하지 않았냐? 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추돌했는데 벤츠를 지금은 바로 운전할 수 없어 이 아테온을 몰고 왔어.”조한얼은 감탄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민준이는 역시 대단하다. 시후처럼 어리숙하지 않고! 그 자식 보육원에 20억을 기부하다니.. 진짜 미친 놈 같아!?”이 순간 권민준은 갑자기 마법에 걸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후와 내기에서 진 후 모든 친구들 앞에서 분명 자신의 속셈이 드러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조한얼은 여전히 자신의 뒤를 핥아 대고 있었다. 보아하니 이 자식은 돈을 벌겠다는 마음이 굉장한 것 같았다. 권민준은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보아하니 자신은 아직 마지막 한 가닥의 희망이 있는 것 같았다. 이 한 가닥의 희망으로 조한얼에게 물었다. "내가 펀드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어?”조한얼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내 동생이 장가를 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너에게 달렸거든~”권민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 그럼 이 차에 타~”
한얼은 대출 어플들의 대출 이자가 매우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떤 것은 심지어 10%의 이율이었는데, 3000만 원을 빌리면 결국 이자를 더 갚아야 했다! 그러자 조한얼은 권민준에게 말했다. "민준아, 이 대출 앱의 이자율이 너무 높은 것 같은데.. 여기서 돈을 빌려 재테크를 한다면, 내가 또 이자를 더 갚아야 하는데.. 진짜 네가 말한 대로 그 만큼 돈을 다 벌 수 있는 거 맞지??”권민준은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저었다. "안심해, 내가 추천해준 건 모두 내 친구가 운영하고 있는 거라니까? 이자가 매우 높은 것 같지만, 사실 내가 말만 하면 그 이자는 완전히 면제될 거야! 이렇게 높은 금리가 표시되는 이유는 모든 사용자가 겉보기에는 똑같게 나와야 하니까 그런 거야. 하지만 실제 조작하는 사람은 다르지~”한얼은 반평생을 살면서 많은 돈을 본 적도, 돈을 벌 기회도 잡지 못했기 때문에, 그는 지금 권민준을 자신의 유일한 생명줄로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한사코 붙잡으려 할 뿐, 그의 말에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얼은 권민준의 감독하에 10여 개의 대출 앱에서 거의 6000만 원을 대출받았다. 자신이 갚아야 할 이자가 얼마인지 계산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권민준이 그에게 그 이자를 낼 필요가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후 조한얼은 대출받은 돈과 자신의 모든 예금을 합쳐 9000만 원을 권민준에게 전달했다. 이득만을 쫓는 그의 성격으로 인해 자기 자신을 거대한 함정에 빠뜨렸을 것이라는 건 생각지도 못했다.권민준은 9000만 원을 받고 내심 흥분했다. 하지만 이 돈은 그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오늘 1000만 원을 더 잃었기 때문에 적어도 2~3000만 원은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는 조한얼에게 "남동생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일주일에 20%를 벌 수 있는 재테크가 있다고 알려주고, 그 여자친구 어머니께 재테크를 할 돈이 있는지 물어보라고 해봐~”조한얼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남동생의 여자친구에게 전
이 소리는 권민준에게 너무 익숙했다. 이건.. 여자가 잠자리에서 내는.. 소리가 아닌가..?조한얼은 이때 그의 예비 제수씨에게 말했다. "저, 소연아! 그렇게 아픈 거면 어서 쉬어~ 혹시라도 심해지면 동생이랑 결혼 전에 안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어! 알겠지?”그러자 소연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아.. 지금 그게.. 아아.. 그.. 무슨 일이세요? 왜 전화하셨어요? 중요한 일 아니면.. 하아.. 저 먼저 끊을게요! 제..제가.. 하아.. 지금 중요한 일이 있어서.. 멈출 수가 없어서..”그러자 조한얼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저, 예비 제수씨! 내가 좋은 소식 하나 알려 줄게, 내 친한 친구가 엄청 좋은 정보를 줬거든..? 재테크 펀드를 소개해주는데, 일주일 만에 20%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하네? 예비 사돈께 관심 있는지 물어 볼래?”그러자 소연이 큰 소리로 외쳤다. "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지금 경제 상황이 어떤데요?? 요즘에도 일주일 만에 20%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펀드가 있다니요? 그 망할 놈이 누구예요?" 조한얼은 이 말을 듣자마자 설득하기 시작했다. "아니야~ 소연아, 내 친구는 정말 대단해! 아테온을 타고 다닌다고! 아테온 알아? 폭스바겐에서 가장 비싼 차! 그리고 오늘 우리 친구들을 초대해서 한 끼에 1000만 원이나 그냥 썼다니까?”그러자 상대방은 그를 꾸짖었다. "예? 그런데 어떻게 그런 부자가 친구이신 거예요? 제 남친인 한오 오빠는 왜 이런 친구가 하나도 없지..? 그런데 오빠.. 저는 오빠 말을 그렇게 쉽게 못 믿어요..!”조한얼은 황급히 그녀를 다시 설득했다. "에이, 예비 제수씨~ 내가 말한 건 모두가 다 진실이야~ 그러면 우리 한오가 곧 예물 비용도 다 낼 수 있을 거라니까? 왜냐하면 내가 곧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거니까! 그러면 앞으로 예비 제수씨 어머님께서 다시는 친구들 사이에서 전자 담배를 팔 필요가 없을 거야! 내가 두 사람 다 잘 살 수 있게 도와줄게!!”그러자 소연은 대뜸 화를
권민준은 또 "두 사람은 어떻게 알게 되었는데?"라고 물었다.조한얼은 "그때 내 동생 한오가 회사에 들어가려고 면접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담배를 엄청 많이 피웠거든~ 이제 전자 담배로 좀 바꿔 볼까 해서 한오에게 물어봤지. 그런데 내 동생이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찾게 된 가게가 그 지금 여자친구 어머님이 하시는 가게였던 거야~”라고 말했다.그러자 권민준은 "그 담배는 어디 건데??"라고 물었다.조한얼은 "필립 모리스."라고 말했다.권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거긴 왜 그렇게 가격이 쌌대?”조한얼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음.. 나도 잘 모르겠어. 아마 그 어머님이 다른 루트가 있는 것 같던데..”권민준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물었다. "그 동생도 참.. 자기 여자친구가 된 사람에게서 진짜 전자 담배를 산 거야? 아니면 누가 중국산으로 대량 구매해서 돈을 더 붙인 걸 산 거야? 네 동생은 말 해줬어?”"아니. 당시에 한오가 담배를 넘겨주고 그 다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내가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까 따로 말 해주지 않았어. 사실 나도 이걸 아직 기억하고 있긴 했어.”"너 정말.. 후우.." 권미준은 관자놀이를 주물렀고, 조한얼이 왜 이렇게 자신에게 매달렸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면 네 동생은, 여자 친구랑 2년 동안 같이 지냈는데 둘이 잠자리는 가졌대?"조한얼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에이.. 나도 잘 모르지.. 그래도 알기로는 그런 건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 같던데..? 소연이 내 동생에게 자신의 소중한 첫날밤을 결혼식을 치른 후 가지고 싶다고 했다고 하더라고?”권민준은 머리를 움켜쥐며 말했다. "야! 그럼 네가 아까 전화했을 때 나는 소리는 뭔데?? 여자가 왜 그런 신음 소리를 내냐고?? 아아악 소리만 나는 게 아니라, 매트리스가 삐걱거리는 소리도 나던데!! 야동 아니야 야동?”권민준은 자기가 이 정도까지 말하면 한얼이 아직도 못 알아들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자비한 권민준은 조한얼의 숙소를 떠나면서 문득 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는 조한얼 같은 사람이 밉기도 하지만 정말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그 역시 부모 없는 고아인데.. 남동생까지 돌봐야 하고, 몇 년 동안 고생했지만 결국 남동생은 여자 친구를 사귀었지만 저런 여자를 만나다니... 만약 그가 저런 여자친구를 만났다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아니면 조한얼의 상황이 되었다면? 게다가, 권민준은 방금 그의 모든 재산을 다 털어버렸다... 그리고 조한얼이 대출로 빌린 돈은 모두 고리대금업이었다. 사실 일주일 후에는 적어도 수 백만원으로 불어나거나, 한 달 후에는 더 많은 돈을 갚아야 할 지도 모른다. 그때가 되면, 그는 아마 막다른 길에서 벼랑으로 몰릴 것이다. 하지만 자신도 지금 요단강을 건너고 있기 때문에 물불을 가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이 한 명이라도 죽는다면, 그는 다른 사람이 죽기를 원했다. 게다가, 자신은 아직 뭍에 닿지도 않았다! 뭍에 오르려면 적어도 돈을 조금 더 구해야 했다! 그렇기에 그는 지금 조한얼을 동정할 여유가 없었다. 어쨌든 자기가 먼저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하얏트 호텔에 모인 사람들에게 권민준은 많은 사람들의 뒷담화 대상이 되었다. 이전에 몇 명의 추종자들조차도 하나같이 그를 혐오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권민준을 깔보는 동시에 시후를 존경하게 되었다.10억을 기부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 10억만 있는 게 아닐 것이다! 모두들 자신이 이전에 시후를 너무 과소평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시후에게 아부하기 위해 끊임없이 좋은 말을 건네고, 술을 권하고, 칭찬하기 시작했다.시후는 거만하지도, 겸손하지도 않았고, 그냥 시종 무덤덤한 태도를 유지해 사람들이 그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들었다.조강호는 모든 사람이 시후에게 술을 권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술 한 잔을 들고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야, 보육원을 위해 네가 해준 모든 일에 고마움을 전하며 한 잔 줄게!”시후는 그를 보며 가볍게
이소분과 이씨 아주머니 외에 조강호는 시후가 보육원에 기부를 했다는 이유로 처음으로 술을 권한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이 보육원에 돈을 기부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부자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건배를 했다. 이 두 가지는 완전히 출발점이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보육원의 기쁜 일 때문에 술을 권하는 것은 보육원을 늘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건배를 하러 온 사람들 중 대다수는 모두 자신을 좋은 인맥으로 생각해서 가까워지고 싶을 뿐이었다. 어쨌든 친구들에게 20억을 기부하는 것은 그들의 자본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일이었다!시후와 조강호는 술을 한 잔 마셨고, 조강호는 진심으로 감탄하며 말했다. "시후야, 내가 오늘 이렇게 널 만날 수 있는 것이 정말 기쁘다! 그때 나는 너가 우리 모두와 좀 다르다고 느끼기는 했어.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때 나는 네가 대단하다고 느꼈어, 그래서 네가 반드시 커서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다니까?! 그런데 네가 이렇게 관대한 사람일 줄은 몰랐다.”시후는 싱긋 웃음 지었다. "그때 우리 둘이 공사장에서 같이 지낼 때, 그 적은 돈으로 매일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어 형. 매달 월급이 나오면 우리 둘이 김밥 두 줄에 맥주 몇 캔을 사서 작업장에서 술 한 잔 마시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했어?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인지.. 나는 지금 딱히 물질에 대한 욕구가 크지 않아.. 나에게는 지금 보다 더 잘 먹고, 잘 입고, 잘 쓰고, 잘 살고 하는 게..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할까..?”조강호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당시 우리 두 사람은 같은 일을 했지만, 나는 내가 번 돈을 모두 모았고, 장사의 밑천이 되기를 희망했지만.. 너는 네가 번 돈을 모두 보육원에 기부했어.. 그때 나는 네가 평생 너처럼 될 수 있을까 고민했어. 왜냐하면 네가 보는 세상은 훨씬 더 넓고 큰 것 같았으니까..” 그러면서
변지현은 유가휘가 시후를 그의 집에 머물게 하겠다는 말에 약간 놀랐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가 유가휘를 만나는 이유를 알지 못했기에, 시후를 대신해 마음대로 대답할 수 없었다. “이건 대표님이 시후 씨와 직접 만나서 얘기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의 의견을 들어보시고 결정하세요.”“알겠습니다!” 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반드시 홍콩의 열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겁니다!”변지현은 이어서 말했다. “좋습니다. 제 비서의 이름은 은시후라고 합니다. 공항 입구에서 그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계시면 찾아갈 겁니다.”“그렇게 하시죠. 문제 없습니다!” 유가휘는 바로 대답했다.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그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가정부들에게 2층의 제일 큰 객실을 서둘러 정리하라고 전해. 귀한 손님을 모실 거야!”방가흔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여보, 대체 어떤 귀한 손님이길래 직접 마중 나가고, 집에까지 모시려는 거예요?”유가휘는 말했다. “TS Shipping 쪽 사람인데, TS Shipping의 두 대주주가 직접 임명한 인물이라고 하더군. TS Shipping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토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재벌가라고 불리고 있어. 그러니 이들과 협력할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그 손님에게 달렸고.”방가흔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며 물었다. “우린 이미 사업을 잘하고 있잖아요.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협력할 필요가 있어요?”유가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은 몰라. TS Shipping이 설립된 이후로 아시아의 해운 시장 상황이 크게 변했어. TS Shipping은 이토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의 모든 해운 운송에 관련된 자원을 통합했을 뿐 아니라, 블랙 드래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어. 블랙 드래곤은 현재 전세계 무장 호위 업무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으며, TS Shipping에 우선적으로 자원을 제공하고 있어. 그러니 우리가 TS Shipping과 협력할 수
“네!” 유나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말했다. “어서 들어가 봐요. 비행기가 8시에 출발한다면서요? 지금 30분밖에 안 남았잖아요.”“알았어요.” 시후는 차에서 내렸다. 유나가 운전석에 앉자 그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여보, 그럼 먼저 갈게요. 돌아가는 길 조심해서 운전해요.”유나는 다정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 끝나면 미리 연락해요. 돌아오는 날 내가 공항에 마중 나갈게요.”“그래요!”시후는 유나가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 공항으로 들어갔다. 간단한 보안 검색을 통과한 후, 그는 성도민이 준비해 둔 전용기에 탑승했다. 정각 8시, 비행기는 정확히 출발하여 홍콩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14시간 후, 홍콩 현지 시각은 이미 오전 10시가 되어 있었다. 시후가 탄 전용기는 홍콩까지 약 1시간 정도의 비행이 남아 있었다.시후는 변지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곧 도착할 예정임을 알리며, 유가휘를 공항으로 보내 자신을 마중 나오게 할 것을 요청했다.그 때 유가휘는 여전히 집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는 미국 이민국에 이중열의 송환 절차를 요청한 후로 과도한 흥분 상태에 빠져 밤마다 잠들기 어려워했다. 그의 머릿속은 이중열과의 갈등과 그로 인해 자신이 겪은 조롱과 멸시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했다. 만약 법률의 제약이 없었고, 홍콩 대중들의 시선이 아니었다면 그는 직접 이중열에게 보복했을 것이다. 결국 이런 방법으로만 그는 자신의 분노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그 날 꿈속에서 유가휘는 이중열이 마침내 홍콩으로 송환되어 오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이중열의 비참한 죽음을 직접 보기 위해 공항에 나갔다. 이중열이 공항 밖으로 나오자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이 모두 총을 꺼내 이중열에게 겨누었다. 유가휘는 들뜬 마음으로 이중열이 총에 맞아 죽는 모습을 보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바로 그때, 총구들이 갑자기 모두 자신을 향했다. 유가휘가 깜짝 놀란 와중, 이중열은 냉소를 지으며 가볍게 손짓했고 사람들이 총의 방아쇠를 당기
유나와 홍콩에 가기로 상의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성도민이 다급히 물었다. "은 선생님, 사모님과 상의는 잘 끝나셨습니까? 혹시 오실 수 있는 겁니까?"시후는 대답했다. "아내와 상의는 끝났습니다. 마침 장모님께서 미국에 오셔서 아내를 돌봐 주실 수 있는 상황이라 다행히 갈 수 있게 되었네요."성도민은 크게 안도하며 말했다. "정말 다행입니다! 은 선생님, 언제가 편하신지 말씀해 주시면, 제가 미국에서 전용기를 준비하겠습니다!"시후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전용기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그냥 제가 비행기 표를 사서 가면 되니까요."그러자 성도민이 재빨리 말했다. "만약 경유해서 오신다면 최소 20시간 이상 걸릴 겁니다. 게다가 가장 빨리 홍콩으로 오는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하실 수도 있으니, 전용기가 훨씬 빠를 겁니다!"시후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네요. 지금 급한 상황이니 최대한 빨리 가는 게 좋겠습니다. 그럼 부탁하죠. 내일 아침에 출발하도록 해 주세요."성도민은 주저 없이 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현지 시간으로 아침 8시에 출발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괜찮으십니까?" "네, 괜찮습니다."성도민은 기뻐하며 말했다. "좋습니다, 은 선생님! 제가 공항으로 직접 마중 나가겠습니다!"시후는 말했다. "그럼 홍콩에서 뵙죠." 전화를 끊고 나서, 시후는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저 고객의 상황이 꽤 급한 것 같아서, 내일 아침 일찍 떠나야 할 것 같아요."유나는 아쉬움과 걱정이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야 한다니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시후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뿐인데, 힘든 일도 아니죠. 게다가 고객이 전용기를 준비해 준다고 하니, 편하게 쉬면서 갈 수 있을 것 같네요."한편, 옆에 있던 윤우선은 "전용기"라는 말을 듣자 흥분하며 말했다. "그래! 전용기는 정말 편하지! 앉고 싶으면 앞에 있는
윤우선은 진지하게 말했다. "젊었을 때 돈을 많이 버는 게 좋지. 젊어서 열심히 살지 않으면, 나중에 늙어서 아무리 노력해도 이미 늦게 된다니까?! 네 아빠처럼 인생을 대충대충 살면 안 돼!"유나는 갑자기 어떻게 엄마의 말에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바로 그때, 시후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자는 성도민이었다. 시후는 곧바로 전화를 받고 말했다. "여보세요? 네, 성 선생님. 안녕하세요."전화 너머에서 성도민이 말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은 선생님이십니까? 저는 안세진 부장님께서 소개해 주셔서 연락을 드렸는데.. 저희 집 풍수를 좀 봐주셨으면 해서 연락 드렸습니다."시후는 얼른 대답했다. "아, 안세진 부장님의 지인이시군요! 반갑습니다. 혹시 댁의 상황이 대략 어떻게 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그러자 성도민이 설명했다. "저희가 홍콩 쪽에 부동산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시훈도라는 곳에 위치한 약 8000평 규모의 저택이고요. 최근에 가족들이 이유 없이 다치거나 병에 걸리는 일이 잦아졌고, 일도 여러모로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안세진 부장님께서 선생님이 이 분야에서 매우 전문가라고 추천해 주셨지요!"시후는 약간 놀라며 물었다. "홍콩에 투자를 하신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성도민은 재차 물었다. "혹시 선생님께서 요즘 여유가 있으실까요? 저희도 정말 급한 상황이라 직접 방문해 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저희가 상황이 굉장히 급해서요...."시후는 곤란한 듯 대답했다. "안세진 부장님께서 말씀을 안 해주셨나 봅니다.. 제가 지금 미국에 있어서 홍콩까지 가는 건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그러자 성도민은 다급하게 말했다. "선생님, 제발 시간을 내서 한 번 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 가족들 모두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유나는 스피커 너머에서 성도민의 목소리를 희미하게 들었고, 남편이 의뢰를 받아들일지 긴장한
20분 뒤, 시후와 유나는 공항에서 오랜만에 윤우선을 만났다. 윤우선은 유나와 시후를 보자 매우 흥분하며 신나게 말했다. "아이고, 유나야, 은 서방 내가 그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유나는 웃으며 말했다. "저는 엄마가 혼자 집에서 자유롭게 지내느라 정말 편하게 계셨을 거라 생각했는데.."윤우선은 웃으며 대답했다. "편하긴 편했는데, 맨날 혼자 있는 건 너무 외롭더라!" 그러면서 약간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이번에 미국에 오면서 환전도 못 하고 카드도 안 가져왔네. 너희 돈은 충분하지?"유나는 별다른 의심 없이 웃으며 말했다. "엄마, 우리 보러 오셨는데 어떻게 엄마에게 돈을 쓰게 할 수 있겠어요. 그냥 편히 계시다 가요."시후도 말을 보탰다. "맞아요, 장모님. 미국에 오셨으면 당연히 저희가 책임 져야죠. 이곳은 결제가 불편하니까 제가 비자 카드를 하나 드리고 현금도 조금 드릴게요." 그리고 덧붙였다. "아, 장모님.. 미국은 치안이 좋지 않을 수도 있으니 너무 많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시는 게 좋으십니다."윤우선은 시후가 카드와 현금을 주겠다는 말에 눈이 반짝이며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역시 내 사위야! 그러니까 사람들이 사위는 반쪽 아들이라고 하는 거 아니겠어?! 자네처럼 이런 사위가 있으면 아들 하나 있는 것보다 백배는 낫지!"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후는 윤우선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평소에는 거칠고 강하게 굴어도, 작은 호의만 보여주면 태도가 금방 180도 바뀌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약간의 돈으로 윤우선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시후에게 매우 간단했고 비용 효율적인 거래였다.그 후, 두 사람은 윤우선을 차에 태우고 호텔로 데려갔다. 윤우선이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들어섰을 때,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놀랐다. 윤우선은 객실 안을 몇 바퀴나 뛰어다녔지만, 여전히 구조를 다 파악하지 못한 채 감탄하며 말했다. "세상에, 이 스위트룸은 너무 크잖아!
그 후 비행 내내 윤우선은 거의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휴대폰을 열어 확인했지만, 비행기가 미국 상공에 도달할 때까지도 여전히 홍라연의 연락 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 윤우선은 몇 번이나 휴대폰을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결국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을 위로하며 생각했다. ‘에휴, 그래 가족 외에 진짜로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 다들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사람들이지! 흥, 내가 전용기를 타고 미국 가는데 너희들이 연락 안 하고 관심 없어도 그만이야. 정말 웃겨!’윤우선은 이렇게 생각하며 슬쩍 휴대폰을 다시 확인했지만, 여전히 아무도 연락을 남기지 않은 것을 보고는 더욱 화가 났다. 그녀는 결국 휴대폰을 옆으로 던져버리고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려 애썼다.몇 시간 후, 윤우선이 탄 걸프스트림 G650 전용기는 마침내 미국 프로비던스 공항에 착륙했다. 이때는 미국 시간으로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한편, 시후와 유나는 보스턴에서 열린 혜리의 두 번째 콘서트를 보고 프로비던스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시후는 이미 윤우선의 동향을 알고 있었고, 그녀의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이를 확인했다. 하지만 시후는 윤우선이 자신과 유나에게 전용기를 탔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그녀가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야 유나와 연락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게다가 시후는 윤우선이 혼자 입국 심사를 마치는 것은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윤우선은 기본적인 영어 대화는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30분 뒤, 유나의 휴대폰으로 미국 현지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유나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받으며 영어로 말했다. "헬로?" 그러자 전화 건너편에서 윤우선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나야! 나야! 나 미국에 도착했어!"유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잠시 멍해졌다. 그리고 그녀는 몇 초 뒤 정신을 차리고는 깜짝 놀라 물었다. "엄마, 언제 미국에 오신 거예요? 출발 전에
윤우선의 성격은 다소 억척스러운 면이 있는데, 그 본질은 강한 자존심에서 비롯되었다. 그녀는 50년을 살면서 대부분의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해왔다. 특히 WS 그룹에 시집온 이후로 그런 일은 더 심해졌다. 시댁의 멸시와 남편의 무능함은 그녀의 자존심을 철저히 짓밟았고, 이는 그녀의 성격을 더욱 거칠게 만들었으며 동시에 체면에 대한 집착을 극단적으로 강화시켰다.이제 그녀는 비로소 개인 전용기를 타보게 되었고, 이렇게 고급스러운 경험을 하게 된 만큼 반드시 제대로 즐기고 이 상황을 기념으로 남기고 싶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를 SNS에 올려 친구들에게 제대로 자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항공기 승무원들은 매우 협조적이었다. 그들은 이런 항공편에서 일할 때, 윤우선 한 명을 상대하며 얻는 수입이 민간 항공기 한 대에서 수백 명을 상대하며 버는 것보다 몇 배 더 많았기에, 윤우선을 마치 황후처럼 떠받들며 대우했다.만족스럽게 영상을 찍은 윤우선은 가족들 앞에서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일부러 시후, 유나, 김창곤을 따로 멀티 프로필 설정을 하고, 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프로필에 라고 한 줄을 남겨두었다. 글과 사진을 올린 후, 그녀는 사무장에게 물었다. "저기, 우리 이륙하면 인터넷이 안 되는 거죠?" 사무장은 서둘러 대답했다. "비행기 이륙과 상승 단계에서는 인터넷이 안 되지만, 안정 비행에 들어가면 객실 와이파이를 켜드릴 겁니다. 그때 인터넷을 사용하실 수 있어요." 윤우선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좋아요, 그럼 기장님에게 이륙해 달라고 해주세요." 그녀는 속으로 흐뭇해하며 생각했다. ‘이미 사진이랑 글은 올렸으니, 하늘에 올라가 인터넷이 연결되면 분명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겠지? 그럼 다들 얼마나 부러워할까?’ 이렇게 생각하며 윤우선은 휴대폰을 옆에 두고 창밖 풍경을 보며 기분이 한껏 들떴다.비행기는 곧바로 이륙 우선권을 얻어 구름 위로 올라갔다. 약 30분 후, 비행기가 1만 1
전화를 끊고 나서 유나는 서둘러 시후에게 물었다. "여보, 엄마가 미국에 오면 당신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요? 엄마는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잖아요. 괜히 당신 기분 나빠질까 걱정이에요." "아니에요." 시후는 웃으며 대답했다. "장모님이 미국에서 즐겁게 놀다 가시는 것도 좋고, 당신과도 시간을 보내실 수 있으니 괜찮아요. 당신도 집을 떠난 지 꽤 됐으니 장모님이 그리울 거잖아요." 유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이렇게 멀리 오랫동안 집을 떠난 건 처음이라, 마음 한구석에 계속 걱정이 되긴 해요."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방은 엄청 크잖아요. 둘이 있으면 너무 휑해서 장모님이 오시면 더 활기찰 거예요." 유나는 시후가 진심으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하며 부드럽게 말했다. "여보, 고마워요!"......다음 날 오전. 유나는 이미 미국행 비자를 손에 넣었다. 불가리 매장 직원이 그녀에게 비행기 출발 시간이 오늘 오후라는 것을 확인해주자, 윤우선은 점심 무렵 가장 멋진 옷으로 갈아입고, 시후가 선물한 에르메스 가방을 메고, 불가리에서 제공한 비즈니스 차량을 타고 공항으로 갔다.공항에서 윤우선은 처음으로 VIP 라운지에서의 고급 서비스를 경험했다. 럭셔리 비즈니스 차량은 그녀 혼자만을 위해 활주로까지 데려다 줬고, 두 명의 아름다운 직원이 짐을 들어주며 그녀를 개인 전용기로 안내했다. 이 전용기, 걸프스트림 G650은 이룸 그룹 소유의 비즈니스 전용기였고, 이번에 송민정이 특별히 이 비행기를 배치하여 윤우선이 혼자 탈 수 있도록 준비했다.비행기 내부는 말 그대로 럭셔리 그 자체였다. 윤우선은 비행기에 발을 들이는 순간 마치 공중에 있는 궁전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었다. 넓고 고급스러운 객실에는 그녀 혼자 뿐이었고, 이로 인해 그녀의 허영심은 한껏 부풀어 올랐다.윤우선이 매우 부드럽고 큰 안락의자에 앉자마자, 세 명의 아름다운 승무원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먼저 윤우선
한편, 윤우선은 눈물을 흘리는 척하며 카메라에 비치지 않은 사각지대에서 얼굴을 뒤쪽으로 돌려 안약을 몰래 넣었다. 유나는 영상에서 엄마가 외로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가슴 아파하며 말했다. "엄마,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는 게 어때요? 시후 씨가 3천만 원을 드렸잖아요. 고급 투어 상품을 하나 예약해서 푹 쉬다 오세요. 엄마가 충분히 놀다 오시면, 우리도 그때쯤 돌아올 거예요."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생각했다. ‘딸내미.. 말이 좋지, 문제는 나에겐 여행 갈 돈이 없다는 게 문제야....’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흐느끼듯 말했다. "유나야.... 엄마는 지금 여행 갈 마음이 없어.... 엄마는 그냥 네가 너무 보고 싶을 뿐이야...." 그러자 유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했다. "엄마, 제 수업이 아직 20일 넘게 남아서 당장은 돌아갈 수 없어요...." 사실 유나는 엄마를 미국으로 부를 수 있을지 잠깐 고민했지만, 무의식적으로 어머니가 미국에 오는 게 그다지 편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우선,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미국 비자는 복잡하고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해야 하며 거절당할 가능성도 있었다. 게다가 엄마의 다소 시끌벅적한 성격을 알기에, 엄마가 미국에 오면 자신과 시후의 평화로운 일상이 깨질지도 몰랐다. 유나 자신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남편 시후가 엄마를 불편해할까 걱정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허락 없이 엄마를 초대하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그런데 이때 시후가 뜻밖에도 기분 좋은 표정으로 다가와, 영상 속의 윤우선에게 웃으며 말했다. "장모님, 집에 혼자 계시는 게 외롭다면 비자 신청해서 미국에 오셔서 놀다 가세요." 시후의 말에 유나는 놀라움에 눈이 커졌다. 그녀는 시후가 이렇게 아무런 고민 없이 엄마를 미국으로 오라고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윤우선 역시 시후가 이렇게 쉽게 동의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고, 그 자리에서 흥분해 환호했다. "아이고, 우리 은 서방! 정말이야? 진짜야, 우리 착한 사위?!" "물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