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분과 이씨 아주머니 외에 조강호는 시후가 보육원에 기부를 했다는 이유로 처음으로 술을 권한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이 보육원에 돈을 기부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부자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건배를 했다. 이 두 가지는 완전히 출발점이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보육원의 기쁜 일 때문에 술을 권하는 것은 보육원을 늘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건배를 하러 온 사람들 중 대다수는 모두 자신을 좋은 인맥으로 생각해서 가까워지고 싶을 뿐이었다. 어쨌든 친구들에게 20억을 기부하는 것은 그들의 자본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일이었다!시후와 조강호는 술을 한 잔 마셨고, 조강호는 진심으로 감탄하며 말했다. "시후야, 내가 오늘 이렇게 널 만날 수 있는 것이 정말 기쁘다! 그때 나는 너가 우리 모두와 좀 다르다고 느끼기는 했어.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때 나는 네가 대단하다고 느꼈어, 그래서 네가 반드시 커서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다니까?! 그런데 네가 이렇게 관대한 사람일 줄은 몰랐다.”시후는 싱긋 웃음 지었다. "그때 우리 둘이 공사장에서 같이 지낼 때, 그 적은 돈으로 매일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어 형. 매달 월급이 나오면 우리 둘이 김밥 두 줄에 맥주 몇 캔을 사서 작업장에서 술 한 잔 마시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했어?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인지.. 나는 지금 딱히 물질에 대한 욕구가 크지 않아.. 나에게는 지금 보다 더 잘 먹고, 잘 입고, 잘 쓰고, 잘 살고 하는 게..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할까..?”조강호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당시 우리 두 사람은 같은 일을 했지만, 나는 내가 번 돈을 모두 모았고, 장사의 밑천이 되기를 희망했지만.. 너는 네가 번 돈을 모두 보육원에 기부했어.. 그때 나는 네가 평생 너처럼 될 수 있을까 고민했어. 왜냐하면 네가 보는 세상은 훨씬 더 넓고 큰 것 같았으니까..” 그러면서
시후가 유나의 손을 잡고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보자 조강호는 속으로 위안이 되었다. 그래서 그는 또 시후에게 한 잔의 술을 따라주며 말했다. "자, 시후야. 내가 너와 와이프분께 건배하고 싶네. 두 사람의 정이 점점 더 깊어지고, 어서 아기도 가지길 바란다~”유나는 갑자기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이런 일을 이야기하자 매우 부끄러워했다.하지만 시후는 오히려 웃는 얼굴로 "형, 고마워!! 하하하!”라고 말했다.유나는 더욱 수줍어하며, 다른 한 손으로 그의 허벅지를 세게 꼬집었다.시후는 아파서 이를 악물었지만, 감히 소리는 내지 못하고 급히 술잔을 들어 조강호에게 말했다. "자, 형! 마시자고!" 술잔을 기울이다가 시후는 문득 조강호가 광주에서 일하던 것을 떠올리며 물었다. "참, 지금 광주의 어느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 형? 무슨 일 하는데? 직급은?”"아.. 나는 광주 소재 조명 전문회사에서 근무하고 있고, 이제야 과장이야.. 우리 회사는 태형 그룹 산하에 있고.”"태형 그룹?" 시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음.. 태형 그룹 회장.. 혹시 이태형..이라는 사람 아니야?”조강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너도 이태형 회장을 알고 있어?”"음.. 나는 모르는데.. 그냥 본 적이 있어! 하하하!!”"그래? 우리 이 회장은 평소에 매우 바쁜 사람이라서.. 본사 사람들만이 만날 기회가 있어. 그러니까 우리 같은 산하 회사는 이 회장님을 만날 기회도 전혀 없는데..?"이태형은 광주에서 엄청난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고, 수하에 있는 회사, 산업도 많았다. 조강호가 다니고 있는 조명 설비 회사는 사실 이태형이 소유한 아주 작은 회사일 뿐이었기에 조강호는 물론 그들 조명 설비 회사의 책임자도 이태형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조강호는 시후가 이태형을 만난 것에 대해 매우 충격을 받았고,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그는 "시후야, 그런데 우리 이 회장님을 어떻게 만났어?"라고 물었다.시후는 "전에 한 친구가 파티를 해서 갔는데, 마침
30분 전이었다면 모두들 시후가 허풍을 떨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시후가 이렇게 말했으니 이 것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모두가 생각하고 있었다. 시후는 이때 웃으며 조강호에게 말했다. "이 회장님과 나는 별로 친분이 없지만, 그래도 아는 분이니 언젠가는 나를 한 번쯤은 도와 주실 것 같은데.." 그러더니 이내 휴대전화를 꺼내 이태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전화가 연결되었다.전화기 너머 이태형은 "은 선생님..? 어떻게 시간이 나서 전화하셨습니까?"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시후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이 회장님~ 잘 지내셨어요? 오랫동안 못 뵈었던 것 같은데..”이태형은 "아이고, 저도 그 동안은 서울에 잘 안 갔으니까요. 안 그랬으면 인사를 한 번 드렸을 텐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하하.. 너무 그렇게 예의 차리지 않으셔도 되어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모든 테이블이 숨을 죽이고 시후를 바라보며 기적의 순간을 목격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이곳의 대부분 친구들이 모두 고아이기 때문에, 몸값이 100억에 달하는 갑부는커녕, 몸값이 10억이 넘는 평범한 부자도 그들을 알 기회가 없었다.그러자 이태형은 황급히 "은 선생님, 무슨 일이 있으면 분부하세요! 제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다름이 아니라.. 제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친구가 있는데요. 오늘 이 회장님의 산하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제 친구에게 조금 더 좋은 일자리를 마련해 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려고..”이태형은 깜짝 놀랐다. 그는 시후의 친구가 자신의 회사에서 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서 곧 바로 말했다. "은 선생님, 그 친구 이름이 무엇입니까? 어느 회사에서 일하죠? 말씀해주세요, 제가 지금 바로 인사 이동을 하고, 우리 그룹의 본사에 불러 일을 하겠습니다!”"아 그럴까요? 조강호라고 하고, 조명 설비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그럼
시후는 이태형의 전화를 끊은 뒤 앞에 있던 조강호에게 말했다. "이 회장님과 이미 인사를 나눴는데, 형을 본사로 옮겨 그의 비서로 쓰신다고 하는데?”조강호 테이블 전체를 포함한 모든 친구들이 놀랐다. 이태형의 명성은 모두가 다 들어봤지만, 그는 백억이 넘는 기업을 경영하는 슈퍼 리치였다! 그런 슈퍼 리치의 비서가 되는 것은 결코 보통 일이 아니다! 일반인에게도 기회가 있을 리 없다! 적어도 이름은 있는 대학 출신이어야 하고, 심지어 많은 대기업에서 비슷한 일을 한 경험이 있어야 이태형 같은 부자가 눈독을 들일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들 조강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고졸 수준에 불과했는데, 복지원이 18세까지 그들을 관리했기 때문에 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사회에 나가 아르바이트를 했다. 시후는 그보다는 조금 더 나았다. 애초에 유나의 할아버지 김 회장이 유나와 친해지게 하기 위해 서울대학교에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강호는 18살 이후로 계속 아르바이트를 했고, 건설현장에서 몇 년을 일했으며 돈을 번 뒤에는 광주로 가서 몇 년을 고생했다. 솔직히 말해서, 조강호의 상황은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다를 바 없었다. 유일한 차이점은 그가 조금 젊다는 것일 뿐.. 그래서 그런 사람이 갑자기 갑부 이태형의 비서가 된다는 건 아무리 들어도 신기한 일이었다!조강호 자신도 이 일을 믿을 수 없었다! 게다가 자신이 회장의 비서가 될 능력이 어디 있겠느냐고 생각했다! 자신은 회사에서 실장이 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것이었다! 그런데 바로 이때.. 갑자기 조강호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조강호는 낯선 번호라는 것을 알고 전화를 받고는 "안녕하세요, 누구세요?"라고 물었다."안녕하세요, 조강호 선생님 맞으시죠? 저는 태형 그룹의 인사 총괄팀장입니다. 현재 본사로 전근되어 이 회장님의 비서를 맡게 될 겁니다. 회장님께서 일주일 동안 준비할 시간을 드리라고 해서요.. 직접 본사에 와서 보고하시면 됩니다.”조강호는 어리둥절해하며
이 한마디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1년 연봉이 갑자기 5000만 원이 된다고?! 게다가, 시후가 정말 이런 능력이 있다고? 전화 한 통으로 조강호의 연봉이 5000만 원으로 바뀌다니?! 그러자 상대방은 이렇게 안내했다. "네, 그건 회장님께서 정하신 거라서요.. 아마 회장님께서도 그렇게 정한 이유가 있으시겠죠? 아마 회장님은 이 정도 연봉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하세요. 그럼 조강호 씨?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이 전화 번호는 제 개인 연락처이니, 이후에 등록하러 올 때 연락주세요. 제가 인수인계 안내를 해드리겠습니다.” 이 말 이후 전화통화는 끊어졌다.조강호는 지금 당황하여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었다!허정운은 부러움과 질투가 극에 달해 물었다. "강호 형, 정말 5000만 원 준대?”조강호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허정운은 정말 질투가 나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은시후가 이렇게나 대단한 놈이었다니? 만약 그가 이런 능력이 있는 줄 알았다면, 권민준을 핥아댈 것이 아니라 그냥 시후에게 아부를 떨었어야 하는 건데!!!조강호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붉어진 두 눈으로 "하이고.. 시후야.. 우리 시후야.. 네가 나를 위해 너무 많은 일을 해주는 거 아니야? 내가 어찌 회장님의 비서가 될 수 있어?!”라고 말했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그의 어깨를 툭 쳤다. "형이 내 찐친이잖아~ 이태형 회장님도 이렇게 해주는 건 당연한 일이야!”조강호는 속으로 감동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자신이 없는 듯 말했다. "시후야, 네가 항상 나를 형제처럼 생각하는 건 알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 능력은 아직 그렇게 대단하지 않아.. 내가 이 정도 돈을 받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하하.. 형! 형은 당연히 그럴 가치가 있지! 그러니까 앞으로 이태형 회장을 열심히 모시면서 형을 깔보는 인간들한테 보여줘야지! 오늘의 형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려야 한다고!?”조강호는
이 순간 조강호는 시후의 표정에서 자신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더 이상 모든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부모도 없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는 시후의 친구이며 태형그룹 회장의 비서다. 게다가 연봉은 5000만 원이나 되는..! 만약 자신의 전 여자친구가 자신이 이런 직업을 얻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녀의 속물적인 엄마는 아마도 자기 앞에 무릎을 꿇고 그녀와 재결합하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시후의 말이 맞다. 이제 이런 인간들은 더 이상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 이것은 조강호 자신이 얼마나 건방지냐의 문제가 아니라, 전적으로 시후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자신은 시후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그를 망신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식탁에 있는 사람들은 시후를 신처럼 보고 있었다. 전화 한 통에 보육원에 10억을 기부했고, 친구도 10억을 기부했다. 이 정도면 정말 대단한 일인데, 뜻밖에도 전화 한 통으로 광주의 최고 갑부 이태형에게 전화를 걸다니! 게다가 조강호는 연봉 5000만 원을 받게 되었다! 그의 능력은 이미 친구들의 상상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유나는 지금 이 상황을 조금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시후가 풍수를 부자들에게만 봐 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 이태형을 아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알겠는가..?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미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들은 잇달아 술잔을 들고 시후를 바라보았다. 시후에게 술을 권하려고 할 때, 시후에게 자신들도 더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계획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잔을 들고 가까이 오는 그 순간, 유나는 갑자기 전화를 받았다. 시후의 장모 윤우선이 전화를 걸어왔던 것이다! 통화가 연결되자 마자 윤우선은 전화기 너머에서 울부짖으며 소리쳤다. "유나야!!! 어우 유나야!! 어서 집으로 좀 돌아와라!! 네 아버지가 나와 이혼한대!! 나 이제 더 이상 살지 않을래! 네가 돌아오지 않으면 그냥 곧 내 시체를 정리
시후는 웃으며, "우리 장모님이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몰라요? 그러니 일단은 아버님께서 이혼하고 싶어도 그렇게 쉽게는 되지 않을 거라는 거죠."유나는 갑자기 어리둥절했지만, 속으로는 이미 분명해졌다. 엄마의 성격상, 아빠가 이혼을 해 달라고 해도 소원을 들어주기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다. 그 생각에 그녀도 문득 엄마가 죽는다고 말하는 것이 어쩌면 연기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그녀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차가 별장에 들어서자, 차창 너머로 윤우선의 거친 욕설이 들려왔다. "김상곤!!! 이 양심도 없는 새끼야!! 내가 너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는데 이혼까지 하자고 해?!!”시후와 유나는 차에서 내려 집에 들어서자마자 윤우선이 거실에 서서 머리를 풀어헤친 채 욕설을 퍼붓고 있는 것을 보았다.윤우선은 앞니 두 개가 빠져 그녀가 말을 하면 바로 바람이 새고, 흥분하면 밖으로 끊임없이 침이 튀었다!그래서 김상곤은 일부러 그녀와 거리를 유지하며 화를 내고 있었다! "야!! 너 그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난 지금 너와 아~무런 감정이 없어! 이혼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이런 개 같은 놈!! 꿈 꾸고 있네! 내가 말하는데, 난 죽어도 너와 이혼은 안 해~~! 알아들어?”"헛소리하지 마! 딱 기다려, 내가 법원에 가서 기소할 거야!! 이 여편네야!!”"너야 말로 헛소리야! 법원에 가서 네가 고소하면 이혼할 수 있다고 생각해? 잘 들어, 나는 네가 이럴까 봐 이미 오래 전에 분명히 다 알아봤어! 내가 이혼에 동의하지 않는 한, 이유 없이 이혼은 안 된다고!”"너랑 더 이상 감정이 없다고! 이미 별거도 하고 있어!! 이런 결혼은 법이 판별할 거라고!!”“흥! 감정이 없으면 어때? 별거도 어느정도 되어야 이혼할 수 있어 이 양반아!”김상곤은 멍하니 화가 치밀어 발을 동동 구르며, "그럼! 그럼 지금 너와 별거할 테니 지금부터 2년 후에 너는 이혼이야!!”"나랑 별거한다고? 그래 잘 들어, 두 사람이 한 집에서 따
윤우선은 김상곤이 이렇게 결의에 가득 찬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소리쳤다. "그래, 나랑 같이 못 살아? 그럼 나와 일단 2년 동안 별거하고 법원에 가서 별거 소송 제기해! 그런데 내가 미리 말하는데, 난 정말 속 좁은 인간이거든?! 만약 네가 나와 이혼한 후에 나보다 더 잘 지내고 나보다 더 편안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나는 너무너무 힘들 거야! 내가 괴로워하면 어떤 일을 저지를지 누구보다 잘 알지? 그때가 되면 분명히 나보다 더 괴롭게 살게 만들 거야!!!! 그래야 내가 마음 편하게 산다고!! 알겠어? 그러니까, 네가 몰래 바람을 핀다면, 나는 반드시 그 행복한 그림을 다 망쳐 버릴 거야!! 나는 매일 너에게 매달리고, 귀신처럼, 그림자처럼 쫓아다녀서 영원히 나를 벗어날 수 없게 만들 거라고!!”김상곤은 이 말을 듣자 깜짝 놀라 혼비백산했다. 윤우선의 말에 따르면, 2년의 시간이 흐른 뒤 마침내 그녀와 혼인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해도, 그녀는 자신을 놓아줄 생각이 없다는 건가..? 만약 자기가 그때 미정과 함께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그녀가 미쳐 날 뛸 것이라고..? 지금은 미정의 일을 모르는 데도 이렇게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 그런데 나중에 미정이의 일을 알게 되면.. 심지어 자신이 미정과 함께 있다는 것까지 알게 되면 칼을 들고 둘 다 죽일 여자였다! 결국 그녀는 수십 년 동안 미정을 가장 큰 적으로 여겨왔다! 이런 여자를 어떻게 미정이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 그때면 그녀도 다치고 미정이도 다치고 더 큰일이 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김상곤은 다급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는 절망스러움에 스스로 물었다. ‘김상곤이 평생 미정이와 함께하지 못한다고..? 나는 나만의 행복을 찾을 수 없어? 평생 이런 인간과 함께 살아야 해?’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그냥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윤우선은 마치 승자처럼 의기양양하게 외쳤다. "김상곤!! 넌 평생 윤우선에서 벗어날 수 없어! 내가 죽지 않는 한! 하지만 난 네 앞에서 죽더라도 너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