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마디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1년 연봉이 갑자기 5000만 원이 된다고?! 게다가, 시후가 정말 이런 능력이 있다고? 전화 한 통으로 조강호의 연봉이 5000만 원으로 바뀌다니?! 그러자 상대방은 이렇게 안내했다. "네, 그건 회장님께서 정하신 거라서요.. 아마 회장님께서도 그렇게 정한 이유가 있으시겠죠? 아마 회장님은 이 정도 연봉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하세요. 그럼 조강호 씨?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이 전화 번호는 제 개인 연락처이니, 이후에 등록하러 올 때 연락주세요. 제가 인수인계 안내를 해드리겠습니다.” 이 말 이후 전화통화는 끊어졌다.조강호는 지금 당황하여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었다!허정운은 부러움과 질투가 극에 달해 물었다. "강호 형, 정말 5000만 원 준대?”조강호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허정운은 정말 질투가 나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은시후가 이렇게나 대단한 놈이었다니? 만약 그가 이런 능력이 있는 줄 알았다면, 권민준을 핥아댈 것이 아니라 그냥 시후에게 아부를 떨었어야 하는 건데!!!조강호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붉어진 두 눈으로 "하이고.. 시후야.. 우리 시후야.. 네가 나를 위해 너무 많은 일을 해주는 거 아니야? 내가 어찌 회장님의 비서가 될 수 있어?!”라고 말했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그의 어깨를 툭 쳤다. "형이 내 찐친이잖아~ 이태형 회장님도 이렇게 해주는 건 당연한 일이야!”조강호는 속으로 감동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자신이 없는 듯 말했다. "시후야, 네가 항상 나를 형제처럼 생각하는 건 알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 능력은 아직 그렇게 대단하지 않아.. 내가 이 정도 돈을 받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하하.. 형! 형은 당연히 그럴 가치가 있지! 그러니까 앞으로 이태형 회장을 열심히 모시면서 형을 깔보는 인간들한테 보여줘야지! 오늘의 형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려야 한다고!?”조강호는
이 순간 조강호는 시후의 표정에서 자신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더 이상 모든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부모도 없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는 시후의 친구이며 태형그룹 회장의 비서다. 게다가 연봉은 5000만 원이나 되는..! 만약 자신의 전 여자친구가 자신이 이런 직업을 얻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녀의 속물적인 엄마는 아마도 자기 앞에 무릎을 꿇고 그녀와 재결합하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시후의 말이 맞다. 이제 이런 인간들은 더 이상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 이것은 조강호 자신이 얼마나 건방지냐의 문제가 아니라, 전적으로 시후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자신은 시후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그를 망신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식탁에 있는 사람들은 시후를 신처럼 보고 있었다. 전화 한 통에 보육원에 10억을 기부했고, 친구도 10억을 기부했다. 이 정도면 정말 대단한 일인데, 뜻밖에도 전화 한 통으로 광주의 최고 갑부 이태형에게 전화를 걸다니! 게다가 조강호는 연봉 5000만 원을 받게 되었다! 그의 능력은 이미 친구들의 상상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유나는 지금 이 상황을 조금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시후가 풍수를 부자들에게만 봐 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 이태형을 아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알겠는가..?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미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들은 잇달아 술잔을 들고 시후를 바라보았다. 시후에게 술을 권하려고 할 때, 시후에게 자신들도 더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계획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잔을 들고 가까이 오는 그 순간, 유나는 갑자기 전화를 받았다. 시후의 장모 윤우선이 전화를 걸어왔던 것이다! 통화가 연결되자 마자 윤우선은 전화기 너머에서 울부짖으며 소리쳤다. "유나야!!! 어우 유나야!! 어서 집으로 좀 돌아와라!! 네 아버지가 나와 이혼한대!! 나 이제 더 이상 살지 않을래! 네가 돌아오지 않으면 그냥 곧 내 시체를 정리
시후는 웃으며, "우리 장모님이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몰라요? 그러니 일단은 아버님께서 이혼하고 싶어도 그렇게 쉽게는 되지 않을 거라는 거죠."유나는 갑자기 어리둥절했지만, 속으로는 이미 분명해졌다. 엄마의 성격상, 아빠가 이혼을 해 달라고 해도 소원을 들어주기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다. 그 생각에 그녀도 문득 엄마가 죽는다고 말하는 것이 어쩌면 연기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그녀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차가 별장에 들어서자, 차창 너머로 윤우선의 거친 욕설이 들려왔다. "김상곤!!! 이 양심도 없는 새끼야!! 내가 너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는데 이혼까지 하자고 해?!!”시후와 유나는 차에서 내려 집에 들어서자마자 윤우선이 거실에 서서 머리를 풀어헤친 채 욕설을 퍼붓고 있는 것을 보았다.윤우선은 앞니 두 개가 빠져 그녀가 말을 하면 바로 바람이 새고, 흥분하면 밖으로 끊임없이 침이 튀었다!그래서 김상곤은 일부러 그녀와 거리를 유지하며 화를 내고 있었다! "야!! 너 그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난 지금 너와 아~무런 감정이 없어! 이혼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이런 개 같은 놈!! 꿈 꾸고 있네! 내가 말하는데, 난 죽어도 너와 이혼은 안 해~~! 알아들어?”"헛소리하지 마! 딱 기다려, 내가 법원에 가서 기소할 거야!! 이 여편네야!!”"너야 말로 헛소리야! 법원에 가서 네가 고소하면 이혼할 수 있다고 생각해? 잘 들어, 나는 네가 이럴까 봐 이미 오래 전에 분명히 다 알아봤어! 내가 이혼에 동의하지 않는 한, 이유 없이 이혼은 안 된다고!”"너랑 더 이상 감정이 없다고! 이미 별거도 하고 있어!! 이런 결혼은 법이 판별할 거라고!!”“흥! 감정이 없으면 어때? 별거도 어느정도 되어야 이혼할 수 있어 이 양반아!”김상곤은 멍하니 화가 치밀어 발을 동동 구르며, "그럼! 그럼 지금 너와 별거할 테니 지금부터 2년 후에 너는 이혼이야!!”"나랑 별거한다고? 그래 잘 들어, 두 사람이 한 집에서 따
윤우선은 김상곤이 이렇게 결의에 가득 찬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소리쳤다. "그래, 나랑 같이 못 살아? 그럼 나와 일단 2년 동안 별거하고 법원에 가서 별거 소송 제기해! 그런데 내가 미리 말하는데, 난 정말 속 좁은 인간이거든?! 만약 네가 나와 이혼한 후에 나보다 더 잘 지내고 나보다 더 편안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나는 너무너무 힘들 거야! 내가 괴로워하면 어떤 일을 저지를지 누구보다 잘 알지? 그때가 되면 분명히 나보다 더 괴롭게 살게 만들 거야!!!! 그래야 내가 마음 편하게 산다고!! 알겠어? 그러니까, 네가 몰래 바람을 핀다면, 나는 반드시 그 행복한 그림을 다 망쳐 버릴 거야!! 나는 매일 너에게 매달리고, 귀신처럼, 그림자처럼 쫓아다녀서 영원히 나를 벗어날 수 없게 만들 거라고!!”김상곤은 이 말을 듣자 깜짝 놀라 혼비백산했다. 윤우선의 말에 따르면, 2년의 시간이 흐른 뒤 마침내 그녀와 혼인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해도, 그녀는 자신을 놓아줄 생각이 없다는 건가..? 만약 자기가 그때 미정과 함께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그녀가 미쳐 날 뛸 것이라고..? 지금은 미정의 일을 모르는 데도 이렇게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 그런데 나중에 미정이의 일을 알게 되면.. 심지어 자신이 미정과 함께 있다는 것까지 알게 되면 칼을 들고 둘 다 죽일 여자였다! 결국 그녀는 수십 년 동안 미정을 가장 큰 적으로 여겨왔다! 이런 여자를 어떻게 미정이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 그때면 그녀도 다치고 미정이도 다치고 더 큰일이 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김상곤은 다급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는 절망스러움에 스스로 물었다. ‘김상곤이 평생 미정이와 함께하지 못한다고..? 나는 나만의 행복을 찾을 수 없어? 평생 이런 인간과 함께 살아야 해?’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그냥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윤우선은 마치 승자처럼 의기양양하게 외쳤다. "김상곤!! 넌 평생 윤우선에서 벗어날 수 없어! 내가 죽지 않는 한! 하지만 난 네 앞에서 죽더라도 너와
지금 이 순간 그의 마음이 얼마나 절망적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러자 윤우선은 승자인 것 같았고 더욱 당당하게 소리쳤다. "김상곤, 너? 나한테 그런 수작 좀 그만 부려!! 왜, 딸 앞에서는 동정을 얻으려 해? 딸 앞에서 그때의 연애담을 들려줄까?” 김상곤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너는 대학교에서 인기가 많았지! 너와 한미정의 일도 모두 다 알고 있었어. 하지만 너는 분명히 여자친구가 있는데도 밖에서 바람을 피우고, 나에게 손을 댔어! 그래서 내 순결을 더럽혔지! 그런데 지금 나와 이혼하겠다고 하니, 이런 쓰레기가 어딨어?”김상곤은 자신의 명치가 마치 기차에 심하게 부딪힌 것 같은 느낌만 들었다. 이 순간 그는 자신이 평생 이 여자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가 살아 있는 한, 자신은 이번 생에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자 낮게 흐느끼던 것이 울부짖는 것으로 바뀌었다!유나는 지금 눈앞의 상황에 답답해 미칠 것 같았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부모님을 이혼시키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이혼하지 않은 두 사람의 결과는 오늘처럼 영원히 끝없는 다툼이 될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두 사람 중 그 누구도 행복하지 않을 것은 뻔했다. 미래가 이렇게 암울하다면.. 이때, 그녀는 갑자기 여빈으로부터 카톡을 받았다. 그러자 유나는 다급하게 라고 답을 보냈다. 유나도 속으로 미안했다. 원래 친한 친구를 자기 집에 들여보내서 혼자 호텔에 머무르지 않도록 할 생각이었는데.. 그녀가 이사 오자마자 아버지가 첫사랑을 부를 줄이야.. 그가 첫사랑을 맞이하고 나자 어머니는 실종되었고.. 이제 엄마가 어렵게 돌아왔는데,
시후는 유나가 목욕을 하러 침실 욕실로 가는 것을 보고 같은 층의 손님용 욕실로 가서 샤워를 했다. 별장에 산다는 것이 이렇게 좋다니! 욕실이 엄청 많아서 줄 설 필요 없어. 시후는 샤워를 비교적 빨리 했고 유나가 욕실에서 나왔을 때 그는 이미 목욕을 마치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유나는 잠옷을 입은 시후가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 있는 것을 보고 잠시 놀라서 "왜 침대에 누워 있어요?"라고 물었다."여보, 진작에 나를 승급 해주기로 했잖아요? 얼마 전에 어머니께서 사라지셔서 승급이 늦어졌는데, 지금 그녀가 돌아왔으니까~~”"저…" 유나는 잠시 머쓱해졌다. 그녀도 시후의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확실히, 이미 그에게 바닥에서 잘 필요 없게 하겠다고 약속 했는데.. 하지만 자신과 시후는 이렇게 가까웠던 적이 없었다. 스스로도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게 사실이고.. 그런데 요즘 시후에 대한 자신의 호감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었다. 특히 오늘 시후가 보육원에 20억을 기부하는 것과 친한 친구의 일자리를 해결해 주는 것을 보고 그녀는 시후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보였다! 가끔 어떤 때는 자신도 굉장히 설레었다. 아마도 이것이 사랑의 감정이겠지..? 이렇게 생각한 그녀의 얼굴은 금세 빨갛게 달아올랐고, 침실의 어두운 불빛에 비추어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수줍어하는 그녀의 모습을 본 시후는 마음에도 짙은 사랑이 가득했다. 이것이 바로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이다! 마치 삶의 한 줄기 햇살처럼, 자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유나는 눈을 붉히며 시후를 바라보다가 잠시 후 “그래요! 그럼 딱 1단계만!”이라며 말했다."여보, 무슨 말이에요? 딱 1단계만?""오늘부터 너는 침대에서 자겠지만 이 침대는 나뉘어져 있어서, 내 허락 없이는 절대 선을 넘으면 안 돼요! 그렇지 않으면 1 단계 강등이에요!”시후는 울상을 지으며 “아니.. 그런 게 어디..”“그런 게 어디 있다뇨!”"하.. 그럼 1단계 내려가면 다시 바닥에서
"에!!? 아이를 안 낳는다고요? 우리 둘 다 정상이고, 불임도 아닌데..!! 요즘에는 난임이 많아서 그냥 빨리 아이를 갖는 게 좋아요!”"그럼 당신이 난임이라서 그런 거라고 사람들에게 말하면 되죠! 흥!” 유나는 결국 바닥에서 이불을 들어 그의 몸에 던지며 말했다. “손, 발, 몸, 머리 어디에도 선을 넘으면 안 되고, 넘으면 강등이에요!”시후는 어쩔 수 없이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요, 선 안 넘을게요!”유나는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오케이~” 말을 마치자 그녀는 자신의 이불을 열고 시후를 등지고 침대에 누웠다. 유나는 침대에 올라가자마자 이불 속으로 들어가 자신을 꽁꽁 싸매고 얼굴이 빨개져 화끈대자 시후를 한 번 쳐다보고는 얼른 고개를 돌렸다. 지금 이 순간, 시후는 그녀를 꼭 껴안고 키스를 해주고 싶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남처럼 거리를 두며 잤는데.. 왜 자신이 초조해하며 거역할 필요가 있겠는가? 어쨌든 자신이 1단계가 올랐고, 한 침대에 누울 수 있다는 것은 큰 발전이었다. 앞으로 남은 하루 동안 잘하면 더 가까워질 날이 머지않았어. 아마 두 사람이 한 이불에서 잘 수 있을 지도... 이렇게 생각하니 그의 마음이 갑자기 좋아졌다.유나는 감히 그를 볼 수 없어 손을 뻗어 불을 끄고 말했다. 불을 끈 후 침실은 어두웠고, 손을 뻗어도 보이지 않았다. 시후는 유나의 숨소리를 잘 들을 수 있었고, 그녀의 숨소리도 약간 가쁘게 들리는 것을 보니 그녀도 매우 긴장했을 것이다. 평소 유나는 잠들면 호흡이 고르고 부드러워 시후는 그녀에게 "여보, 아직 안 자요?"라고 물었다."왜 그래요?""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얘기하고 싶어서..""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데요?”시후는 헤헤 웃으며 고개를 돌려 유나를 바라보았다. "여보, 회사는 요즘 어떻게 돌아가고 있어요?”"그럭저럭 괜찮아요. 엠그란드 그룹과 다른 회사에서 일감을 주었고, 하나하나 처리해가고 있거든요. 현재 전체적으로 이미 좋아졌어요. 회사의 장부에도 이미 1
시후는 이 질문을 한 뒤 갑자기 긴장이 되었다. 그는 유나가 자신에게 어떤 답을 할지 몰랐다. 바로 이때, 그는 갑자기 뭔가가 자신의 얼굴을 때리는 것을 느꼈고, 조금 뒤 그는 그것이 유나가 평소에 안고 자는 곰이라는 것을 느꼈다.이때 귓가에서 유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 너무 욕심이 많은 거 아니에요? 게임도 레벨을 업그레이드할수록 어려워지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등급이 올라가는 게 어딨어요?”"아.. 여보! 요즘은 모바일 게임 업그레이드가 얼마나 빠른데요?! 한 번에 레벨 80은 찍어요!”유나는 고객 서비스인 척하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희 게임은 이 정도까지 빠른 업그레이드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다른 게임을 해보는 것을 추천드려요!”"아니, 전 다른 게임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이 게임을 빨리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호호.. 미안해요, 우리는 빠른 레벨 업그레이드를 할 치트키는 없답니다!”"하아.. 네.. 계속 노력하겠습니다..”유나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희는 퇴근합니다. 혹시 더 물을 사항이 있으면 내일 아침에 다시 찾아주세요!”시후는 급히 "그래요, 그럼 내일 아침에 다시 이야기하시죠."라고 맞장구를 쳤다."그럼 전화를 끊지 마시고, 삐 소리가 나면 서비스에 대해 평가해주세요! 만족은 1번, 아주 만족은 2번, 불만족하셨다면 3번입니다.” 유나는 이렇게 덧붙였다."4번이요!”"죄송하지만 잘못 입력했으니 다시 입력해 주세요!”"4번 굉장히 불만족스럽습니다!”유나는 ‘흥!’ 하며 "축하합니다. 게임 속 숨겨진 랜덤 보물상자를 찾았습니다. 랜덤 선물 하나를 받게 됩니다. 상자를 열려면 1번을 누르고 보물상자를 포기하려면 2번을 누르십시오."라고 말했다."1번!”유나는 룰렛 소리를 흉내 내며 한참을 돌린 뒤 “랜덤 선물을 받은 것을 축하합니다. 선물은 즉시 효력이 발생합니다!"라고 말했다."싫어요, 이 선물은 필요 없어요!" 시후는 이렇게
하지만, 배유현이 이번 문제 처리 방식은 모든 사람의 눈에 완벽에 가까웠으며, 모든 상류 사회에 교과서적인 위기 대응의 사례로 여겨질 만했다. 다만, 이번 위기 대응에 들인 대가는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었다. 시작부터 1억 달러에 달하는 배상금을 제안했으니, 아무리 최상위 부호라고 해도 이 정도의 결단력을 가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자신의 해결책에 크게 감탄하는 모습을 보며, 배유현은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 그녀는 이번 위기 대응이 성공적이었다고 확신했다. 비록 자신이 페이셔스 그룹을 대표하고 대부분의 책임을 페이셔스 그룹이 짊어지겠다고 언급했지만, 태도가 충분히 진솔했고, 제시했던 해결책이 충분히 합리적이었기에 오히려 대중의 관용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것이 바로 시후가 말했던 ‘생즉사’의 예와 같을 것이었다. 똑바로 서서 얻어맞는 것이, 얼굴을 가리고 비난 받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는 것이다. 결국 맞기로 선택한다면 딱 한 번 맞고 죽지 않을 텐데, 버텨 내기만 한다면 앞으로는 허리를 펴고 당당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얼굴을 가리고 숨는 길을 선택한다면, 평생 숨어 지내야 하고 평생 허리를 펴지 못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이건 단순히 한 집안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다. 국가 역시도 마찬가지다. 침략 전쟁을 일으켰던 국가들 중, 잘못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배상에 나선 나라는 대부분 사람들의 용서를 받았다. 반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반성하지 않는 나라는 영원히 치욕의 역사에 기록되는 것이다.이때 배유현은 기자들을 향해 계속 말했다. “여기서 저는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돈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배호영이 피해자들의 가정에 입힌 상처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고자 노력할 뿐입니다. 또한 피해자 가족들의 용서를 바랄 자격도 없지만, 그들이 큰 슬픔을 딛고 새로운 삶을 맞이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말을 한 뒤 그녀는 잠시 멈췄다가 다시 말했다. “비록
“1억 달러?!”배유현의 이와 같은 발언은 단숨에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제 3세계 국가에서는 한 사람의 생명에 대한 민사 배상은 고작 수천 달러에 불과하다. 발전도상국 역시도 보통 수만 달러에서 많아야 수십만 달러에 그치는 배상금이다. 선진국에서는 높은 배상 판례가 종종 나오긴 하지만, 수천만 달러 정도가 한계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와 같은 보상금 역시도 최고의 변호사들로 구성된 팀이 머리를 짜내어 쟁취해낸 결과라고 할 것이다. 그로 인해 피해자가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극히 일부가 될 것이고, 대부분은 변호사의 고용비로 그들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배유현은 입을 열자마자 한 명당 1억 달러를 배상하겠다고 하다니. 이게 무슨 뜻인가? 이는 거의 피해자 유가족 한 명당 상장된 기업 하나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영상 자료에 따르면, 배호영에게 목숨을 잃은 여성들은 최소 20명 이상이었다. 이는 곧 페이셔스 그룹이 이번 일을 해결하기 위해 최소 20억 달러 이상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미나 다름없었다. 이건... 단순히 ‘부유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이것은 말 그대로 비용을 따지지 않고, 어떤 대가라도 치르겠다는 의지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이 순간, 배유현의 이미지는 모든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높아졌다. 어떠한 강력한 결단력이 있어야 이 여성이 한 명당 1억 달러를 배상하겠다고 할 수 있을까? 게다가 1억 달러라면 어떠한 가족이라도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최고급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금액이 될 것이고, 몇 세대가 지나도 다 쓰지 못할 금액이 될지도 모른다. 이런 종류의 보상은 쉽게 들어본 적도 없고, 그 누구도 흠잡을 데가 없을 것이었다!그러자 누군가 먼저 박수를 치기 시작하더니, 기자회견장 전체는 곧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배호영의 만행은 모든 사람들이 이를 갈게 만들었지만, 조금 전 배유현이 보인 태도와 그녀가 제시한 해결 방안은 모두를 완전히 납득하게 만들었
그렇기에 배유현처럼 처음부터 ‘무거운 책임’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었다.이 순간, 모든 사람들이 조금 전까지 짓고 있던 비웃음을 거두고, 배유현의 다음 발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이때 배유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왜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피할 수 없는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했는지에 대해 주된 이유를 몇 가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우리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에 대한 교육은 매우 부적절했습니다! 그룹이 그에게 건전하고 선량한 인생관, 세계관, 가치관을 확립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성격과 행동 방식은 점점 더 극단적으로 치달았고, 결과적으로 사회에 이와 같은 큰 해악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페이셔스 그룹의 잘못입니다! 둘째, 페이셔스 그룹은 배호영이 저지른 일련의 행위들에 대해 매우 큰 관리 소홀을 저질렀습니다! 배호영이 수년간 악행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제까지도 이 모든 것을 몰랐습니다. 이는 페이셔스 그룹의 내부에 분명한 직무유기가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만약 우리가 그의 문제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발견했다면, 그는 이처럼 많은 무고한 여성들을 해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또한 페이셔스 그룹의 잘못입니다! 셋째, 페이셔스 그룹의 부, 지위, 자원이 의도치 않게 악인을 돕는 도구가 되어 배호영이 중죄를 계속 저지르도록 만든 주요 요소가 되었습니다. 만약 페이셔스 그룹이라는 뒷배가 없었다면, 그는 이렇게 연이어 중범죄를 저지를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또한 페이셔스 그룹의 잘못입니다!"배유현은 페이셔스 그룹의 잘못을 세 가지로 명확히 언급하며,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사람들은 배유현의 발언에 자기 변명이나 책임 회피의 태도가 전혀 없음을 느꼈고, 오히려 모든 직간접적 책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모습이었기에 사람들은 그녀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이때 배유현은 뒤이어 말했다. "그 외에도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젯밤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직을 막 맡게
배유현이 던진 한 마디는 현장을 순식간에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페이셔스 그룹이 이 중요한 순간에 새로운 회장을 선임했다는 사실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점은 새로운 회장이 바로 여성이라는 점이었다.미국에서도, 재벌가에서는 여전히 남성 우위의 사고방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1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재벌가들 중에서 여성에게 회장을 맡긴 곳은 거의 없었다. 게다가, 여성이 이렇게 젊다는 점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배유현의 뒤를 보면, 이전 회장인 배해산과 배원중이 나란히 서 있었다. 즉, 배유현은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순간 정말로 이전의 페이셔스 그룹을 맡았던 두 회장의 옹호 아래 새로운 지도자로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그들은 왜 페이셔스 그룹이 이렇게 결정을 내렸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이런 시점에서는 누군가 책임을 뒤집어쓰거나 방패 역할을 할 사람을 찾았다면, 회장직을 포기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았겠는가? 만약에 이러한 비난을 받고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이 될 수 있으며 그룹의 자산을 모두 얻게 된다면, 그 누구가 거절할 수 있었겠는가.기자들이 충격에 빠져 있을 때, 배유현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서, 아마 어제 인터넷에 공개된 일련의 영상을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와 페이셔스 그룹의 다른 구성원들 역시 어제가 되어서야 배호영이 저지른 이 용서할 수 없는 범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많은 사람들이 배유현이 ‘어제야 알았다’고 말하자, 그녀가 책임을 전가하려고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한 젊은 남성 기자는 다른 기자들에게 말했다. "저 여자가 이제부터 ‘우린 아무것도 몰랐다. 배호영의 행동은 그가 저지른 개인적인 일이고, 우리와는 아무 상관없다. 우리는 피해자다’라고 말할 거라고 확신해. 빌어먹을!"TV와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지켜보던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재벌가들
배한빈은 배호영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가장 긴장하고 있었다. 그는 자식이 잘못한 것은 부모의 책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이제 배호영이 죽었으니 사람들은 가장 먼저 자신을 비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8시가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그는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배유현에게 말했다. "유현아... 차라리 내가 나가지 않는 게 좋지 않겠니..."배유현은 단호하게 말했다. "오늘 이 기자회견은 우리 네 명 중 누구도 빠질 수 없어요!”배한빈은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나가면 곧바로 사람들의 분노를 살까 두려워서 그래.. 만약이라도 발표회의 분위기에 영향을 준다면 큰일이 아니겠니..”"괜찮아요." 배유현은 단호하게 말했다. "큰아버지와 삼촌, 할아버지께서 무대에 올라서 아무 말씀도 하지 마시고, 제가 사과할 때 함께 사과하고, 제가 고개 숙일 때 함께 고개만 숙여 주시면 돼요."배한빈은 뭔가를 말하려 했지만, 그때 배원중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배한빈! 네 아들이 이렇게 큰 일을 저질렀는데, 네가 아버지로서 단상에 서지 않으면 사람들이 우리 집안을 어떻게 보겠냐?!"배한빈은 부끄러운 듯 말했다. "할아버지 말씀이 맞습니다..."배원중은 냉정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고는, 옆에서 말없이 고개를 숙인 배해산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를 포함한 집안 사람들은 모두 유현이의 말에 따라야 해. 그렇지 않으면 페이셔스 그룹에서 나가 살아라!"배한빈은 얼른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할아버지..."그때, 검은 정장을 입은 소이연이 방 문을 열고 들어와 배유현 앞에 서서 말했다. "유현 씨, 이제 1분 남았어.""알겠어." 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은 선생님은 안 오셔?""응." 소이연은 대답했다. "은 선생님은 호텔에서 방송을 보고 계시고, 내가 전해달라고 하셨어. 지금은 ‘사즉생’의 각오로 나서야 할 때라고.”배유현은 입술을 꽉 깨물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은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상사의 전화를 끊자, 제이크 한은 즉시 부하들에게 말했다. "부검 센터는 가지 말고, 바로 페이셔스 그룹으로 가자!"부하는 급히 물었다. "경감님, 페이셔스 그룹에 가시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페이셔스 그룹은 곧 기자회견을 열 예정인데, 이 시간에 그곳에 가시면 거의 모든 언론이 그곳에 있지 않겠습니까... 아무래도..." 부하는 갑자기 말을 더듬대기 시작했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했다.제이크 한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뭐라고? 뭐라고 하고 싶은 거야 당장 말해 봐!"부하는 용기를 내어,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지금 가시는 건... 자... 자살행위가 아닙니까?"제이크 한은 이를 악물고 욕하며 말했다. "이런 멍청한! 나는 경찰이지, 살인자가 아니야! 그곳에 가는 게 왜 자살행위라는 거야?!"부하는 조금 당황하며 말을 꺼냈다. "하지만 지금 기자들이 모두 경감님을 인터뷰하려고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까..."제이크 한은 부하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뉴욕에서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많은 큰 사건들이 일어났고, 또 여러 명의 무고한 여성들이 죽음을 맞이한 사건이 터졌기 때문에, 지금 뉴욕의 기자들이 가장 인터뷰하고 싶어하는 인물은 경찰 책임자일 것이었다. 게다가 상부에서도 이미 허락 없이 아무도 언론과 인터뷰를 할 수 없다고 명령을 내렸다. 그 이유는 바로 경찰이 이미 언론과 시민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기자들이 이런 기회를 잡으면, 누구든지 인터뷰를 하게 된다면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리고 상급자들은 기자들이 질문을 할 때 경찰들이 제대로 된 대답을 못 하거나 당황한 모습이 찍혀서 전국, 아니 전 세계로 방송될 것을 두려워했다.제이크 한이 상사에게 거짓말을 하며 자신이 부검 센터에 가겠다고 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그가 페이셔스 그룹에 가서 소이연을 만나려고 한다면, 아마 상사는 당장 크게 욕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제이크 한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가
제이크 한은 한숨을 쉬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하아... 이 사건이 뉴욕 경찰에 미치는 영향은 꽤나 부정적일 거야. 지금 이 사건에 대해 발표를 한다면 아마 곧바로 뉴스 헤드라인에 오를 것이고, 1분도 안 돼서 시장과 의원들의 전화가 들이닥치겠지.. 그때가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이렇게 말한 뒤 그는 다시 이어 말했다. "이런 일은 절대 숨길 수 없을 테니까, 먼저 경찰서를 떠나는 게 우선이야. 만약 나중에 정말로 스캔들이 드러난다면, 서장님께서 언론에 해명하실 테니 나는 그 틈을 타서 빠져나가야겠어. 나는 곧 은퇴할 몸이니 은퇴하기 전에 전 국민의 적이 될 수는 없으니까 말이야.”안충주는 "맞는 말이야. 어차피 지금은 문제를 피하는 게 좋으니. 안전에 유의하고, 무슨 일이 있으면 다시 연락하자."라고 말했다."알았어!" 제이크 한은 전화를 끊고 서둘러 짐을 챙겨 경찰서를 급히 떠났다. 그가 차에 타고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으로 향하려던 찰나, 유튜브에서 푸시 알림이 왔다. 알림 제목을 본 그는 깜짝 놀랐다. 이 알림을 본 그는 급히 어플을 열었고, 상대방이 또 다른 고문, 살인이 관련된 여러 동영상을 공개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동영상의 주인공은 배호영이 아닌 오늘 허드슨 강에서 발견된 13명의 사망자였다! 이 13명이 저지른 범죄는 배호영이 저지른 것보다 더 잔인한 수법을 사용한 사람들이었고, 그들의 잔인함은 끔찍하기 짝이 없었다. 이들의 살해 장면이 담긴 영상의 마지막에는 늦은 밤 바다에서 촬영된 영상이 있었다. 영상 속에서, 처형당한 13명의 인물들은 한 명씩 배에서 던져졌고, 촬영자는 강한 조명을 비춰 각자의 얼굴을 클로즈업했다. 그들은 모두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고, 각자 죽음을 맞이할 때 두 눈은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이 죽을 때마다 영상은 잠시 정지되었고, 그 옆에 그들의 이름과 출신, 관련 정보가 자막
부하의 보고에 제이크 한은 즉각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정말로 예상하지 못했다. 배호영과 제임스가 막 목숨을 잃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뉴욕에서 이렇게 많은 시체가 발견될 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모두가 사회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이라니.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물었다. "법의학자는 장소로 갔나?!"부하가 대답했다. "예 갔습니다. FBI도 이미 정보를 듣고 현장에 조사팀을 보냈다고 합니다."제이크 한은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물었다. "이들의 사망 시간은 언제라고 하던가?!""어젯밤입니다." 부하가 서둘러 답했다. "법의학자가 말하길, 사망 시간이 8시간을 넘지 않았다고 합니다.""젠장!" 제이크 한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틀림없이 배호영을 죽인 자들과 같은 놈들 짓이야..." 그는 그런 뒤 즉시 지시를 내렸다. "당장 모든 시체를 부검 센터의 영안실로 옮기도록 해. 어떤 언론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누구도 기자들과 인터뷰하지 못하게 해! 만약 몰래 정보를 흘리는 놈이 있다면, 잡히는 즉시 내가 가만두지 않겠어!"부하는 황급히 말했다. "알겠습니다! 바로 전달하겠습니다!"부하가 나가자마자, 제이크 한은 탁자 위에 있던 유리 재떨이를 바닥에 내던졌다. 유리 재떨이는 바닥에 부딪히며 산산조각이 났다.지금 그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뉴욕에서 더 이상 사망자가 나와선 안 된다고 말한 지 채 몇 분도 되지 않아, 그 말의 메아리가 방 안에 아직 남아 있는 동안에 또 이런 대규모 살인 사건이 터진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이 놈들이 감히 뉴욕에서 이런 일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뉴욕 경찰을 완전히 무시하는 태도였다! 그는 이 상황을 맞이하자 얼마 전 도쿄 경찰청이 겪었던 일들이 생각났다. 도쿄에서 대혼란이 일어났을 그 당시, 도쿄 경찰청이 겪었던 상황이 지금 자신의 처지와 비슷했을 것이다.그는 이내 배원중과 배유현과 함께 입국했던 소이연이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는 속으로
제이크 한이 말했다. "봐봐, 만약 그 고은서 양이 네 아버지를 살릴 약을 가지고 있었고, 또 네가 바로 아래층에 있다는 걸 알았다면, 왜 약을 직접 너한테 주지 않은 거지..?" 그러고는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말이야, 네가 떠난 뒤 바로 따라 나간 게 아니라 내가 떠난 다음에야 그녀가 식당에서 나왔어.. 마치 일부러 너를 피하려고 한 것처럼 말이야.""그건..." 안충주도 정확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아 잠시 멈칫했다가 말했다. "아무래도 약을 직접 주지 않은 건, 아마 내가 믿지 않을까 봐 그랬을지도 몰라. 내가 그 약에 대한 설명을 안 믿으면 그 약을 받을지도 의문이고, 받더라도 아버지께 먹일지 역시도 또 다른 문제잖아."제이크 한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난 여전히 이 모든 일이 논리적으로 완벽히 들어맞지는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안충주가 말했다. "됐어,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아, 조금 전 기사에 대한 푸시 알림을 받았는데, 페이셔스 그룹의 대변인이 아침 8시에 기자회견을 연다고 발표했더라고. 전 채널에 동시 생중계라던데.. 아마 새로 취임한 배유현 양이 이번 난국을 해결하려고 나설 것 같아."제이크 한은 비웃으며 말했다. "난국을 해결한다고? 이 엉망진창인 상황을 누가 와도 해결 못 할 걸?"안충주는 말했다. "지금이라도 과감하게 손절한다면 기회는 있을 거야. 문제는 그 친구가 그만한 배짱이 있는가 하는 거지."제이크 한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나도 한번 보자고. 그 친구가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가졌는지. 만약 민심을 조금이라도 가라앉힌다면, 나도 간접적으로 도움을 받는 셈이니까. 그렇지 않으면 난 정말 골치 아파 죽을 거야..." 그러고 나서 제이크 한은 한탄했다. "배호영이 죽었지, 제임스도 죽었지, 게다가 수십 명의 젊은 여성들이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으니, 이 사건으로 뉴욕 경찰의 체면이 완전히 바닥에 떨어졌다고.."안충주가 말했다. "다행히 그 젊은 여성들은 뉴욕에서 실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