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생각에 윤우선은 눈물을 참지 못하며 굴욕감을 느꼈다. 그리고는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제발 영상만은 찍지 말아줘요.. 사위에게 전화해서 솔직하게 말할게요. 그에게 지금 계약서를 가지고 오라고 할 테니까!! 제발 거짓말 안 할게요!!”하지만 하도준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우리가 일하는 규칙은 이렇습니다. 늘 만일에 대비하지요. 이 영상은 아줌마가 찍어라 마라 할 게 못 돼!”윤우선은 거의 놀라 기절할 뻔했고, 그 말을 듣자마자 더 이상 흥정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는 눈물을 다시 흘리며 "난 이렇게 협조하잖아요?! 그러니까 봐 달라고요.. 흑흑..”이라고 말했다.하지만 하도준은 고개를 저으며 윤우선을 발로 걷어 찼고, "어서 전화해!"라고 호통을 쳤다.윤우선은 차인 채 몇 번 구르더니 옆방으로 기어올라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비 오듯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다.하도준은 차갑게 웃으며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윤우선은 얼굴을 가리고 엉엉 울었지만, 울어도 어쩔 수 없었다. 하도준은 그녀에게 조금의 동정심도 없었다. 사실 하연은 일찌감치 모든 것을 안배해 놓았는데, 하연이 윤우선과 고스톱을 할 때, 그는 부하들을 데리고 별장 구역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하연이 전화 한 통을 하기를 기다린 후, 들이닥쳐서 무력으로 윤우선을 협박하여 복종시키는 것까지 말이다! 하도준은 윤우선의 옷을 벗기고 영상을 촬영한 뒤 눈물을 가득 머금은 윤우선을 데리고 나와, "자! 좋아, 이제 곧 너희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갚지 않으면 내가 이 영상을 올려서 다들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전해!”라고 협박했다.그러자 윤우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황급히 "사위한테 바로 전화할게요!!"라고 말했다. 속으로는 시후를 못 마땅하게 여기기는 하지만, 지금 자신을 구할 사람은 시후밖에 없다고 생각했다.하도준은 그녀의 동영상을 찍으면서도 그녀가 속임수를 쓸 염려도 없이
응? 시후는 어리둥절했다. ‘뭐야? 내 돈이 필요 없어? 장모님이 정신이 나갔나?’ 놀라고 있을 때, 윤우선의 다음 한 마디에 그는 분노에 가득 차 피를 토할 뻔했다.윤우선은 "은 서방.. 임 대표가 준 청년재 별장 계약서 원본을 좀 가져오면 좋겠는데.."라고 말했다."뭐?! 어머님.. 그 별장 시세가 얼마인지 아세요? 거의 100억은 됩니다..! 지금 그런데.. 대체 어떤 고스톱을 쳤길래 아주머니들끼리 친 것이 이렇게 돈이 크다는 말이에요? 얼마를 잃으신 거예요?”윤우선이 갑자기 울먹이기 시작했다. "아..아니.. 내가 한 7억을 잃어서... 은 서방!! 제발 지금 날 구하러 와줘!! 만약에 자네가 날 구하지 않으면 나는 지금 그냥 이 자리에서 죽어!! 흐윽윽윽…!”시후는 "어머님! 이 별장의 가치가 거의 100억인데.. 지금 7억 때문에 이걸 넘긴다고요?!!”라며 어이없어 했다.윤우선은 급해서 크게 대성통곡을 하며 울었다. "아이고 아이고!! 시후야!! 아니면 네가 가서 7억만 좀 구해 와라!!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냥 저 별장 계약서를 가지고 와. 아니면 오늘 난 싸늘한 시체가 된다니까!! 너랑 유나가 그냥 내 시체만 찾으러 오면 돼! 흐윽윽윽!!"곧이어 전화기 너머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네가 이 아줌마 사위 맞지? 빨리 서류 가지고 와라. 그렇지 않으면 네 장모님은 오늘 이 별장을 떠날 수 없다!"시후는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누구세요?"그러자 상대방은 "내가 누군지 알 필요 없고.. 그냥 장모가 7억을 빚지고 있다는 것만 알면 되는 거야! 그리고 돈을 주지 않으면 오늘 시체만 보게 될 거다!"라고 외쳤다. 그리고 상대방이 다시 말했다. “아 맞다, 아까 장모님이랑 침대에서 구르는 영상을 한 편 찍었는데.. 안 구해줄 생각이면 장모님 가시는 길에 요 영상을 올려서 외롭지 않게 해드리고.. 하하하하하!!”시후는 불쾌함을 참지 못했다! ‘하아.. 네가 윤우선을 때리고 욕하고 윤우선을 가지고 놀고 죽이던
"청년재 C 11번 호실이니까 서류 가지고 와. 만약에 경찰에 신고하는 개짓거리 하면 네 장모님을 죽여버린다.”시후는 “그래.”하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럼, 곧 보지." 전화를 끊고 시후는 객실로 돌아와 김상곤과 인사를 나누며 "아버님, 제가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계속 쉬시면서 필요한 건 뭐든지 직원들에게 말씀하세요. 모두 이화룡 씨 장부에 기록됩니다."라고 말했다."아이고.. 알겠네..” 김상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후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이고.. 우리 은 사위, 오늘 정말 고맙다. 만약 자네가 아니었다면 이 아버지가 오늘 큰 망신을 당했을 거다.."라고 말했다.시후는 "아버님.. 저도 오늘 알게 된 것이 많습니다.. 사실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지.. 아무래도 그 이야기를 들으니 저도 사위로서 체면을 세워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라며 미소를 지었다.김상곤은 감격에 겨워 고개를 끄덕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시후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 그는 집에 가서 서류를 챙기는 대신 택시 한 대를 불러 세우고 청년재로 직행했다. 뒷자리에서 그는 이화룡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받은 이화룡은 공손히 "은 선생님, 무슨 분부이십니까?"라고 물었다.시후는 "청년재에 어떤 놈이 우리 장모님과 고스톱을 친 뒤에, 장모님이 7억을 잃으셔서 지금 붙잡혀 있다고 하네요..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저와 같이 자초지종을 들으러 함께 가시죠?”라고 말했다.이화룡이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곧바로 분노했다. 서울 바닥에서 시후의 장모를 잡아놓고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니?! 이거 죽으려고 그런 거 아니야?! 그러자 그는 "선생님, 당장 사람을 데리고 가서 토막 내버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그러자 시후는 곧 청년재에 도착했고 장모가 있다는 별장을 찾았다.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자, 그는 거실에 십여 명의 불량배들이 옷이 벗겨진 윤우선을 둘러 싸고 있는 것을 보았다. 윤우선은 뺨을 맞
“너만? 널 믿으라고?” 윤우선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지금 내 앞에 너! 열 몇 명이나 서 있는 거 못 봤니? 네가 죽고 싶다면 알아서 하라고 하겠는데.. 나까지 끌어 들여서 괴롭히지 마라!"그러자 하도준은 시후를 못마땅한 눈빛으로 노려보며 비웃었다. "얘야, 감히 서류를 안 들고 오고 날 놀려? 너도 여기서 죽을래?”시후는 어두운 표정으로 살벌하게 말했다. "자, 내가 지금 짧은 시간 동안 네가 살아서 기어 나갈 기회를 딱 한 번만 준다. 내 질문에 잘 대답해, 제대로 말하면 목숨만은 살려줄 테니까. 자.. 오늘 이 짜고 치는 고스톱.. 누가하라고 지시 내렸어?" "하하.. 이 새끼.. 진짜 재미있네? 쪼만한 게 배짱 한 번 두둑하군?! 진짜 뒤지고 싶지 너?!”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하하.. 난 아직 살 날이 많은 사람이라서.. 벌써 뒤지고 싶지는 않네..? 그런데 당신 어디 소속이야?"라고 물었다.하도준은 발을 구르며 "여기! 여기가 내 소속이다 임마!”라고 답하며 시후를 무시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하.. 그래? 내 소속이 어디인 줄 알아?”"왜? 왜 자꾸 빙빙 돌려서 말하래? 그래, 말해 봐. 네 놈은 어디 소속인데?""서울 바닥은 그냥 다 내 손 안에 있지?!”하도준은 "이 새끼가 진짜.. 내가 너랑 지금 농담 따먹기 하게 생겼냐? 여기가 다 네 손 안에 있다고? 진짜 무슨 개소리를 이렇게 정성스럽게 해? 너 이화룡이라고 들어 봤냐?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이화룡의 수양아들이라는 사람이 있어! 나 그 사람이랑 친해! 그런데 이화룡이 서울 바닥에서 제일 잘 나가는 행님인데.. 네가 무슨?”이라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아무도 날 건드릴 수 없을 걸?! 아마 이화룡이 여기 있어도 내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할 텐데..? 그런데 네까짓 놈이 뭘 잘난 척을 해? 큭큭큭.." 시후는 낄낄거리며 손을 들었다. 그리고는 통보했다. “어이.. 내가 마지막 기회를 준다. 오늘 이 고스톱 누가 시작했어?”"나..
하도준은 오른손의 손가락이 연달아 부러져 기절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동생들이 이미 칼을 휘두르고 있는 것을 보고, 속으로 매우 기뻐했다. ‘이 새끼.. 네가 감히 나의 손가락을 부러뜨려? 그럼 오늘 내 부하들에게 손가락을 다 잘리게 해줄게! 하하하..’시후는 개의치 않았다. 이 앞에 서 있는 것들은 열 몇 명의 건달들일 뿐, 무술에 대해 도가 튼 전문가들도 아니었고, 언급할 만한 가치가 없는 양아치였다. 그들이 막 시후에게 손을 대려고 할 때 문밖에서 갑자기 분노의 외침이 들려왔다.“이 개새끼들아!!!! 누가 감히 은 선생님을 건드려!!!!?”건달들이 고개를 돌리더니, 하마터면 바지에 지릴 뻔했다.‘이화룡! 이화룡이…! 이화룡이 왜 이곳에 왔어?!’이화룡은 자신의 가장 유능한 부하들을 거느리고 들어왔는데, 그들은 각각 권총을 차고 있었다. 그들은 사실 굉장한 실력자들로 웬만한 양아치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였다. 총을 든 이들은 들어오자마자 칼을 든 양아치들에게 총구를 겨누었고 쫄아버린 건달들은 칼을 차례차례 땅에 내려놓았다.겁에 질린 부하들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소리쳤다. "이화룡 행님!!! 제발 목숨을 살려주십쇼!" 누군가 한 사람이 무릎을 꿇자 나머지들도 모두 무릎을 꿇었다. 그들은 단지 말단 부하들일 뿐인데, 이화룡 앞에서는 거의 개미 한 마리 정도에 불과한 하찮은 목숨이었기에 그들은 지금 목숨을 구걸할 수밖에 없었다.이 장면을 본 하도준은 놀라 멍해졌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이화룡이 어떻게 여기에…?’이화룡은 이때 이미 시후에게 성큼성큼 다가가서 "은 선생님,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일단 이 자식의 부하들을 모두 방에 가두어 주세요."라며 손을 까딱했다.이화룡은 고개를 끄덕이며 함께 온 부하 몇 명에게 남은 사람들을 옆방에 가둬 달라고 했다.그러자 시후는 창백한 얼굴의 하도준을 바라보며 "자, 일단 오늘 한 12번 정도 뼈마디를 맞춰 줄 텐데.. 아직 얼
하도준은 온몸에 전율을 느끼며 "은 선생님, 제가 잘못했어요. 저는 그냥 둘째 고모한테 당한 것일 뿐이에요!! 우리 고모가 당신 장모님을 함정에 빠뜨리겠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저는 그냥 완전히 이용당한 겁니다!!!”라고 소리쳤다.시후는 뺨을 한 대 갈기며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 내가 네 뼈마디 다 맞추기 전에 감히 한 마디만 더 하면 이화룡 씨에게 시켜서 너를 개 밥으로 쪼개버리라고 시킬 테니까 닥쳐.”하도준은 시후의 매서운 눈빛과 목소리에 놀라 입을 다물었다.시후는 이때 다섯 손가락과 손목까지 부러진 오른손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자 이제, 왼손 한 번 가보실까?” 그리고 나서 그의 왼손을 잡고 손가락 하나를 부러뜨렸다. 하도준은 두 다리에 힘이 빠지며 무릎을 꿇었다. 그는 용서를 빌고 싶었지만, 시후가 조금 전에 한 말을 생각하면 감히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쓰라린 통증은 그를 이미 멘붕 시켰다.시후는 "내가 오늘 뼈마디를 12번 맞춰주려고 하는데, 이제 5번 남았네?”라며 하도준의 왼손을 제대로 잡기 시작했다. 하도준은 눈물을 흘리며 시후를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그저 애처로운 눈빛과 당황한 듯 고개를 저으며 시후에게 용서를 빌었다.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잔혹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왼손의 남은 손가락들을 하나씩 부러뜨리기 시작했다. 하도준은 “딱!!”하며 손가락이 하나 하나 꺾일 때마다 고통에 몸부림 쳤다. 하지만 시후는 그저 미소를 지으며 이 벌을 계속해서 주었다. 이러한 방식은 옆에 있던 이화룡마저도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자 이제 2번 정도 남았네?!”하연은 이미 놀라서 온 몸이 굳어 버렸다. 그녀는 조카가 시후에 의해 손가락이 다 부러지자, 왠지 다음 차례는 자신이 될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홍라연은 이 시끌벅적한 틈을 타 재빨리 이곳에서 도망치려다 이화룡의 부하가 머리에 총구를 겨누자 다시 자리로 돌아와 발길질을 당한 뒤 바닥에 쓰러졌다. 검은 총구가 이
하도준은 이 말을 듣자마자 당황해 하연을 가리키며 "은 선생님, 저 분이 제 둘째 고모입니다. 어제 저한테 전화해서 이 일을 잘 하면 큰돈을 주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승낙했어요. 진짜입니다!” 그러자 하도준은 "은 선생님, 저는 정말 이용당한 겁니다!"라고 부랴부랴 변명을 해댔다.시후가 하연을 힐끗 쳐다보자 그녀는 혼비백산했다. 시후는 그녀에게 손짓하며 "이리 와요."라고 말했다.하연은 감히 거절하지 못하고 황급히 앞으로 다가와 벌벌 떨며 말했다. "은 선생님, 오해하십니다. 내가 윤우선이 당신의 장모라는 것을 알았으면.. 나는 감히 이 사람을 속일 생각도 못했을 겁니다.. 제가 몰랐어요.." 그러자 그녀는 홍라연을 가리키며 "원흉은 여기에 있어요!! 여기!!! 홍라연이라는 이년이 나에게 문의를 했다니까요?!! 자기 동서가 너무 부자인데, 얼마 전에 너무 잘난 체를 해대서 혼쭐을 내고 싶다고 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리고 장모님 별장을 양도 받겠다고 약속한 겁니다!!"그러자 홍라연은 얼떨결에 "은 서방, 이건 오해야. 난 자네 장모를 속일 생각은 없었어. 내가 이 하연이라는 여자에게 속았어!! 이 하연이라는 여자가 나한테 자기는 그냥 고스톱 잘 못 친다고 해서.. 그냥 재미있게 놀려고 믿고 자네 장모를 데리고 와서 같이 부자가 될 생각이었지..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이렇게 많은 돈을 따 갔으니까.. 오히려 이 여자에게 속은 거야!!!”이 말을 들은 윤우선은 “홍라연 이 미친년!! 감히 내 돈과 사위 별장을 얻으려고 아직도 거짓말을 치고 있어?!!!”이라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홍라연은 온몸이 굳은 채로 갑자기 뒤로 물러나며, 손사래를 쳤다. “아니야!! 나 아니라니까?!!”하연은 "어디서 구라를 쳐?!! 좋아, 그럼 은 선생님에게 우리 대화창을 보여드릴게요!"라며 다급하게 카톡을 켜더니 채팅방을 보여주었다.>연 언니, 마카오 카지노에서 여러 해 동안 노름하셨는
"이...이..." 하연은 이미 땀투성이였다. 이렇게 여러 해 동안, 그녀는 이런 악행을 많이 해서, 사실 자신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파산시켰는지도 모를 정도였다.도박이란 것은 그 자체가 모든 것을 집어삼킬 수 있는 심연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은 자기 혼자서만 빠져들지만.. 어떤 사람은 온 집안을 몰락 시키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하연은 이런 피해자의 사활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조차 바로 자신의 밥 벌어먹는 능력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상대편이 돈을 꼴지 않으면, 자신이 어떻게 돈을 딸 수 있는가? 그래서 그녀는 죄책감 따위는 1도 없었다.하지만 시후는 그런 그녀의 속마음을 한눈에 꿰뚫어보았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고 무자비한 흡혈 벌레와 같은 존재였다. 남의 피와 노력을 빨아먹고 살아남은 뒤에는 그 본체가 죽든 말든 얼마나 처참하게 죽었는지 아무런 상관을 하지 않는 것이다. 시후는 이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에 대해 아무런 동정도 하지 않았다. 그는 하연을 노려보며 웃었다. "그래요, 그럼 우리도 한 번 게임 좀 해볼까요?"라고 말했다.하연은 어리둥절해하며 "은 선생님, 뭘 하시려고요..?"라고 의아하게 물었다.시후는 "나는 도박을 할 줄 모르니까.. 그냥 할 줄 아는 건 가위바위보 밖에 없네요.."라고 말했다."저랑 가위바위보를 하신다고요?" 하연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당신이랑 가위바위보 할 거예요. 한 번에 1억 어때요?”"이...이... 1억이요?" 하연이 긴장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감히 선생님과 이런 게임을..?”"에이.. 한 번 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그러자 하연은 당황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은 선생님의 말을 듣겠습니다. 어떻게 하시려고요?”시후는 "조급해 하지 마시고요.. 그런데 일단 하기 전에 준비부터 해야지요?"라며 웃었다.‘준비?’ 하연의 얼굴에 의아함이 가득했다.시후
제이크 한은 감탄하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왜 페이셔스 그룹을 스포트라이트 아래로 끌어들이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설마 그들이 전 세계 앞에서 페이셔스 그룹을 공격하려는 건가? 그렇게 되면 너무 위험한 행동 아니야? 전 세계가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결국 그들은 모든 사람의 적이 될 거야. 그건 너무나도 위험한 일인데..!”안충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말했다. “만약.. 그들이 절대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 이 상황을 완전히 뒤집을 자신이 있다면 모르지..” 말을 하며, 안충주의 얼굴에 드문 공포의 기색이 떠올랐다. 그는 입을 떼며 말했다. “알겠다! 이건 분명히 공개 처형이야!”“공개 처형..?” 제이크 한은 중얼거리며 그 말을 반복하다가, 갑자기 눈이 반짝이며 깨달은 듯 말했다. “이해했어! 네 말대로라면, 그 미스터리의 인물은 페이셔스 그룹의 엄청난 추문을 알고 있는 게 틀림없어..! 만약 그 추문이 드러나면, 페이셔스 그룹 전체가 파멸에 직면할 거야! 그들은 일부러 페이셔스 그룹을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끌어들여 그들이 다시는 일어설 수 없게 만들려는 거야!”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맞아! 내 추측도 그래.”제이크 한은 충격에 찬 얼굴로 말했다. “정말 공개 처형이군.. 먼저 억누르고, 다시 들어 올린 다음, 결국 무참히 짓밟는...” 이 말을 하며 제이크 한은 책상을 반복해서 두드리며 중얼거렸다. “그런데 대체 이런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게 누굴까... 설마.. 설마 페이셔스 그룹의 전 회장이 권력을 되찾으려 돌아온 건가?” 안충주가 입을 열려는 찰나, 제이크 한은 다시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야! 배 회장이 돌아온다 해도 자신의 증손자를 해치진 않을 거야. 게다가 배 회장은 이미 완전히 권력을 잃은 상태라서, 그런 미스터리 세력을 가지고 있을 리도 없고..”안충주는 친구가 고민에 빠진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너도 답답한 때가 있구나, 제이크
안충주의 판단을 듣고 제이크 한은 쓴웃음을 지었다. “나도 같은 생각이기는 해. 뉴욕에서 페이셔스 그룹 사람에게 손을 댈 수 있는 사람이 몇 없지.. 로스차일드 가문이나 너희 Samson 그룹 정도가 있겠지만, 이번 사건의 방식은 너희들 어느 그룹들이나 집안과도 거리가 멀어 보이더군..”“맞아.” 안충주가 동의하며 말했다. “이 방식은 몇몇 재벌가가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굉장히 야성적이고, 평범하지 않은 느낌이 들어.”“너도 그렇게 생각해?” 제이크 한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처음엔 신생 갱단이 관심을 끌기 위해 벌인 짓인가 했지..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어떤 갱단도 이런 식으로는 불가능해. 페이셔스 그룹을 적으로 삼는다는 건 자멸의 길이니까.”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그리고 확실히 돈 때문에 움직이는 게 아닌 것 같아 보였어. 정말 돈이 목적이라면, 그들은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지 않았겠지.. 그건 뉴욕에서 몇 명의 행인을 납치하고 미국 정부에 항공모함을 요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거든.”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돈이 목적이 아니라면, 이건 더 이상하군.” 그러고 나서 그는 안충주에게 물었다. “충주, 화제가 된 그 영상들 봤지?”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봤어.”제이크 한은 찌푸리며 말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 영상에서는 묘한 기운이 느껴졌어. 아주 불길한 느낌이 들더군. 영상 두 개가 연달아 올라왔는데.. 겉으로는 페이셔스 그룹을 언론으로부터 억누르려는 것 같았지만, 결국 페이셔스 그룹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히려 승리를 되찾았고, 페이셔스 그룹이 상승 기류를 탄 것 같아 보여.. 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누군가 일부러 페이셔스 그룹에게 기회를 준 것 같아. 마치 그들이 페이셔스 그룹이 세상의 주목을 받게 만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처럼...”안충주는 말했다. “내가 전화한 것도 이걸 경고하기 위해서였어. 나도 이 일이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거든. 영상에서는 상대방이 배한빈을 조롱하고
"좋아." 곧, 모자에 마스크를 쓴 안충주가 한 경찰관의 안내를 받으며 올라왔다. 그는 두 개의 갈색 종이봉투를 들고 제이크 한의 사무실로 들어갔다.제이크 한은 그를 보고 놀라며 물었다. "충주, 왜 뉴욕에 왔어? 지난번에 너 한국으로 갔다고 들었는데?""맞아." 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한국에 갔었지.. 그런데 일이 잘 안 돼서 다시 돌아왔어."제이크 한은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 "무슨 일이야? 누가 안충주를 막을 수 있지..?""말도 마." 안충주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 일...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아주 이야기가 길다고.." 그러고 나서, 그는 두 개의 종이봉투를 테이블에 놓으며 물었다. "지금 퇴근 시간이지? 내가 안주도 좀 사왔고, 네가 좋아하는 소주도 한 병 가져왔어. 마실 수 있으면 우리 둘이 한 잔 하자."제이크 한은 웃으며 말했다. "난 이미 퇴근했어. 그 놈의 언론사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집에 가기 싫다." 그는 봉투에서 소주를 꺼내며 놀라 외쳤다. "와~ 요즘에는 이런 소주도 있나?”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요즘에는 수입이 잘 되니까.”제이크 한은 감탄하며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이걸 보셨으면 참 좋아하셨을 텐데..”제이크 한의 할아버지는 한국인으로 유명한 상인이었다.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가족들이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그 후 미국에 뿌리를 내렸다. 제이크 한과 안충주는 나이가 비슷했고, 모두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계 후손이었다. 비록 한국에서 함께 자라지는 않았지만, 핏줄의 영향으로 그들의 많은 습관은 한국인들과 비슷했다. 제이크 한의 할아버지는 소주를 좋아했으며, 그 기호는 제이크 한에게도 이어졌다.안충주는 종이봉투에서 몇 가지 안주를 꺼냈다. 안충주가 꺼낸 안주는 족발이었다. 그는 안주를 꺼내며 말했다. "아, 오늘 한인타운에서 삼겹살을 사오려고 했는데.. 문을 안 열었더라고..”제이크 한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삼겹살.. 너무
자정이 넘은 시각, CNN과 뉴욕 타임즈의 기자팀이 밤늦게 페이셔스 그룹 대저택에 도착하여 배한빈을 인터뷰했다. 인터뷰에서 배한빈은 사건의 전말을 상세히 설명한 후, 자신의 아들 배호영을 칭찬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감정적으로 말했다. "호영이는 나이가 어리지만 늘 성숙하고, 겸손하며, 정직하고 친절한 아이였어요.. 정말 뛰어난 젊은 인재였지요.. 여러분이 아마 모르실 텐데, 호영이는 납치되기 직전까지 자기가 주최한 만찬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겸손함 덕분에 그 자선 만찬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는데, 바로 그 덕분에 범인들이 호영이를 납치할 기회를 잡았고, 호영이가 연설을 하려고 무대에 오르기 직전, 납치한 것입니다."기자들은 질문을 던졌다. "배호영 씨가 주최한 자선 만찬은 어떤 목적이었나요?"배한빈은 설명했다. "그것은 고아들을 돕기 위한 행사였습니다. 호영이는 어릴 때부터 고아들의 성장과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수 천만 달러를 기부하여 뉴욕 한인회와 협력해 고아들을 위한 기부 재단을 만들려고 했죠."기자들이 배호영이 수천만 달러를 기부하여 자선 활동을 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에 대한 존경의 뜻을 표했다. 이때 배한빈은 인터뷰에서 매우 감정적으로 간청하기 시작했다. "만약 이 인터뷰를 범인들이 보고 있다면, 아버지로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호영이를 해치지 말아주세요. 당신들이 요구한 20억 달러의 몸값은 현실적이지 않지만, 페이셔스 그룹은 20억 달러를 준비하겠습니다. 단지 호영이를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 주세요. 그 아이는 아직 젊고, 앞으로 할 일이 많습니다. 그가 돌아오면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 인터뷰는 곧 두 언론사에 의해 TV와 영상 플랫폼에 실렸고, 즉시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사람들은 배한빈이 인터뷰에서 고통에 찬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자 모두 그에게 동정심을 느꼈고, 배호영이 얼마나 훌륭한 인재인지 알게 된 후에 그에 대한 동정도 급격히 증
배한빈이 길거리에서 매춘녀와 입맞춤을 하는 장면과는 달리,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배한빈이 매춘녀와의 다음 장면들을 담고 있었다. 사람들은 배한빈이 매춘녀에게서 두 개의 사람 귀를 받는 영상 속 장면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그리고 배한빈이 두 개의 귀를 품에 안고 울부짖으며 아들의 이름인 배호영을 부르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그 때, 댓글에는 많은 여론 조작자들이 등장해 여론을 유도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신이 알았던 사실을 토대로, 배한빈이 실제로는 거리에서 여자를 찾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가 사랑하는 아들 배호영이 납치된 것이라고 밝혔다. 범인들은 아들의 두 귀를 잔인하게 자르고, 그것을 매춘녀에게 전달한 후 매춘녀가 배한빈에게 입맞춤을 하도록 시켰기 때문에 사실 범인들의 악의적인 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배한빈은 아들의 납치와 폭력에 대한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잘못된 사실을 알지 못한 네티즌들의 극단적인 언어 폭력을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깨달았다. 그동안 그들은 배한빈을 완전히 오해했던 것이다. 이전에 배한빈이 매춘녀와 길거리에서 입맞춤을 하는 영상은 사람들을 매우 불쾌하게 만들었고, 배한빈에 대한 비판과 욕설이 쏟아졌었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깨달았다. 배한빈은 실제로 모든 이들이 존경하고 칭송할 만한 위대한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그동안 그를 욕했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했던 말에 대해 깊은 자책감과 죄책감을 느꼈다. 한 순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배한빈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시작했으며, 댓글에서는 자신들의 잘못된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들의 말투와 태도는 매우 진지하고 성실했다.페이셔스 그룹은 이전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반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모든 부정적인 영향을 제거했고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얻었다. 쏟아지는 사과와 동정, 찬사들 속에서 배한빈은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감격적으로 배해산에게 말했다. “아버지, 이 방법이 정말 기발한
가정부는 이미 제임스의 온갖 감언이설에 완전히 넘어가고 말았다. 특히, 그녀는 제임스가 자신을 새롭고 화려한 신분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자, 그녀의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던 열등감과 연약한 부분이 움직였다. 그녀는 제임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그가 자신을 천국으로 인도해 주는 천사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녀는 제임스가 하는 말을 의심 없이 모두 고맙게 받아들였다. 제임스는 잠시 안도감을 느꼈다. 그는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이 매우 당혹스럽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페이셔스 그룹에 잠시 동안 머무는 동안은 안전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위험이 많이 도사리고 있음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 위험에 대해 미리 준비를 해 두어야 했다. 그는 가정부를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하나 더 부탁할게, 제시. 만약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이 내 이름을 언급하는 걸 듣게 되면, 무슨 일이든 즉시 나에게 알려 줘야 해요. 내 연락처를 받아가요.”가정부는 이미 그에게 완전히 빠져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확고하게 말했다. “제임스, 걱정 마세요. 제가 꼭 신경 쓸게요.”제임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와 연락처를 교환한 뒤 이렇게 당부했다. “이제 빨리 가서 가능한 정보를 수집해요.”가정부는 수줍게 말했다. “제임스... 난 막 교대해서 아직 할 일도 없는데... 좀 더 같이 있어도 될까요?”제임스는 여자의 의도를 금방 눈치챘다. 하지만 그는 이 시점에 그런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내심 짜증이 났지만, 그 감정을 꾹 참으며 부드럽게 타일렀다. “지금은 상황이 급하니까 먼저 중요한 일에 집중하도록 해요. 혹시라도 일이 잘못되면 우린 함께 할 기회조차 잃을지 몰라요.”가정부는 그의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제임스! 바로 가서 도움이 될 만한 게 있는지 살펴볼게요.”제임스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서 가 봐요. 중요한 정보가 생기면 바로 알려 주고요.”“네...” 가정부는 아쉬운 마음을 뒤
제임스는 이어 말했다. “이번 일이 지나고 배 도련님이 무사히 돌아오면, 그에게 얘기해서 더 이상 당신이 페이셔스 그룹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도록 할 게요. 나와 함께 시애틀로 가요.”가정부는 크게 기뻐하며 물었다. “제임스... 진심이예요?!”“물론이지!” 제임스는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여자야.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집에서 가정부를 할 수는 없지.. 당신은 장차 아내가 되어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을 사람이라고, 남을 돌보는 건 당신의 일이 될 수 없지.”제임스의 이 ‘상류층 남자’와 같은 식의 말은 가정부를 단번에 매료시켰고, 그녀는 마치 동화 속에서 왕자를 만난 평민 소녀처럼 가슴이 설레었다. 그녀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데렐라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고, 어릴 적부터 드라마와 소설에서 꿈꾸던 상류층과의 로맨스가 제임스를 만난 덕분에 현실처럼 다가왔다.가정부는 감동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 제임스... 정말로 저를... 저를 거부하지 않으세요?”“거부할 리가 있겠어!” 제임스는 그녀의 손을 잡고 어루만지며 웃었다. “지금은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배 도련님이 돌아오길 기다리면 돼요. 그러면 그때 가서 말해볼게요. 그가 거절할 리 없어.”“네..” 가정부는 머리를 연신 끄덕이며, 감격에 몸을 떨었다.그때 제임스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제시.. 난 지금 배 도련님이 무척 걱정 되는데.. 만약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둘의 행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거예요. 그러니 요즘 페이셔스 그룹의 사람들에게 가까이 갈 기회가 있다면, 꼭 주의 깊게 들어줘요. 만약 그들이 닌자에 대해 언급하면 특별히 신경 써서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최대한 기억해 둬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알아보고요, 알겠죠?”제임스는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이 동생을 죽인 미스터리의 인물 외에도 일본 닌자들이었다. 만약 이번 사건이 닌자들의 짓이라면
제임스는 세상에 누군가가 배호영의 귀를 자를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런 잔혹한 방법은 너무나도 잔인해서 재벌가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어떤 재벌가라도 집안의 일원이 이런 일을 당하면, 상대와 끝까지 싸우기 위해 모든 것을 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임스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만약 정말 그 닌자들이 한 일이라면, 이렇게 대담할 수는 없었을 거야...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워낙 강력하니까. 아무리 미국과 일본이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페이셔스 그룹이 진지하게 공격하려 하면, 이가 닌자 전체가 달려들어도 페이셔스 그룹을 이길 수 없을 텐데..’ 그리고 나서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설마 진짜 배후는 닌자들이 아니란 말인가? 만약 그들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위치도 무시할 수 있는 존재라면, 이 미스터리한 인물의 실력은 가늠조차 어려울 거야..’ 그러다 제임스는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마음속으로 물었다. ‘설마 제이콥을 죽인 그 사람인가?!’ 그 순간, 제임스는 온몸이 떨리고 긴장감에 휩싸였다.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만약 배호영을 납치한 배후가 동생 제이콥을 죽이고 이탈리아 조직을 사라지게 한 그 미스터리의 인물이라면, 다음 목표는 분명 자신일 것이다.옆에 있던 가정부는 제임스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 “제임스... 괜찮아요?”제임스는 정신을 차리며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야... 단지... 배 도련님이 이런 일을 당할 줄 몰랐을 뿐이예요...”“그러게요…” 가정부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들리는 말로는, 회장님께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고 하네요…”제임스는 재빨리 물었다. “또 다른 소식은 없나요?”가정부는 생각하며 말했다. “다른 소식은 별로 없어요.. 도련님이 납치된 이후로 집안의 여자 분들을 돌보라는 지시가 내려졌어요. 사모님께서 도련님의 귀를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기절하셨거든요. 저는 계속 부인을 돌보고 있다가 이
페이셔스 그룹은 많은 인력을 동원해 브루클린 사건 현장 근처에서 목격자를 수색했고, 사건 발생 당시의 영상을 촬영한 사람들에게 10만 달러의 현금으로 영상을 사들이겠다고 약속했다. 게다가 영상을 제공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개인 정보를 기록하지 않고 현금으로 거래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사람들의 의심을 불식시키려 했다. 이 전략은 효과가 좋았다. 소문이 브루클린에 퍼지자 사건을 촬영한 사람들이 줄지어 페이셔스 그룹에 영상을 팔러 왔다. 불과 20분 만에 페이셔스 그룹은 여덟 개의 서로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사건 영상을 확보했다. 그러나 일부는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장면부터 촬영했으며, 또 다른 일부는 그가 두 개의 귀를 발견하는 장면부터 촬영했다. 페이셔스 그룹이 원하는 것은 후자의 영상이었다. 그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언론과 대중 앞에서 동정을 유도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페이셔스 그룹이 상상도 못한 것은, 영상을 판매한 8명의 행인 중 네 명이 블랙 드래곤의 일원이었다는 것이다. 이중열은 페이셔스 그룹이 반드시 명성을 회복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그 방법으로 동정을 유도할 것이라는 점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계산에 맞춰 진행된 셈이었다.블랙 드래곤의 일원들이 거리의 행인으로 변장해 사건을 촬영한 이유는 바로 페이셔스 그룹에 그들이 원하는 ‘방패’와 ‘무기’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처음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영상을 공개한 사람도 블랙 드래곤이었다. 배해산은 자신들을 공격하는 자들과 자신들에게 방어 수단을 제공하는 자들이 모두 시후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현재 거대한 힘을 가진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시후에 의해 미로 속에서 놀아나는 쥐와 같을 뿐이었다. 겉보기엔 그들 스스로 움직이는 것 같았지만, 사실 그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든 모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정교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한편, 페이셔스 그룹이 영상을 찾고 있는 동안 페이셔스 그룹의 집에 숨어 있는 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