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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7장

홍라연은 비록 윤우선의 마음을 안정시키려 했지만, 사실 그녀는 이미 멘붕에 빠진 지 오래였다!

솔직히 말해서, 그녀가 고스톱을 하는 데는 확실히 일가견이 있지만 그녀는 표정에서 모든 감정이 다 드러나는 편이었다. 예를 들어, 그녀가 만약 똥패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면 분명 신나는 표정으로 고스톱을 치기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패가 개똥 같은 터라 자신이 이기지 못할 것을 알게 되자 얼굴에 그 기분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었다.

그녀는 연달아 이기다가, 500만 원을 벌었는데 결과적으로 단번에 두 번을 지다 보니 돈을 따서 번 500만 원을 다 잃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천만원대의 돈을 잃었으니, 이건 정말 자신이 겨우겨우 모아둔 비상금을 몇 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다 잃어버린 것이었다! 윤우선은 평생 돈을 벌지 못했는데, 더 문제는 남편 김상곤 역시도 별 능력이 없어서 돈을 저축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리고 꽤 오래 전 재태크를 하겠다고 주식을 샀다가 하마터면 엄청난 손해를 볼 뻔했는데, 다행히 시후가 나서서 겨우 원금과 이자를 챙겨 올 수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돈을 벌기 힘든 구조에서 살고 있었기에 그녀는 돈만 보이면 1원이라도 두 눈에 불을 켜고 자신의 지갑에 꽂아 넣기를 바랐던 것이다.

하연은 그녀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 것을 보고 "우선아~ 그럼 우리 한 판 또 칠까? 오호호 그런데, 너 지금 돈 아까운 거 아니지? 겨우 한 천만 원일 뿐인데, 너는 청년재인 별장도 살 돈이 있는데 이 정도 돈은 너에게 용돈 아니냐???”라며 심기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쳐요!! 왜 안 쳐?!!!" 윤우선은 그녀의 도발에 넘어가 살짝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에휴~~ 이런 돈은 별일 없이 쓸 수 있지 뭐~~ 오호!! 오호호호!!”

"그치? 그럼 즐겁게 한 번 더 치자고오~~~!"

“그치 그치~ 돈이 뭐 중요하겠어~~"

이때 윤우선은 나머지 세 사람이 서로 짜고 치는 것일 뿐 아니라, 이미 오래 전에 그녀를 함정에 빠뜨릴 궁리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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