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윤우선은 그리하여 거의 7억에 해당하는 빚을 지게 되었다. 고스톱을 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이렇게 많은 빚을 지게 된 그녀는 당황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된 윤우선을 보며 하연이 말했다. "우선아.. 이러다가 너 빚이 한 10억 될 것 같은데..? 요 몇 판 쳤는데도 이렇게 되면..?”윤우선은 미칠 것만 같았다. "아니 언니!! 저 별장의 값어치가 거의 수십 억이 넘는 걸로 아는데, 내가 돈을 다 쓰게 되면 좀 더 빌려주면 되잖아요~!”하연은 미소를 지으며, "미안.. 그런데 말이야 네가 빚을 이렇게 많이 지면.. 어차피 갚지도 못해! 내가 너처럼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거든.. 그런데, 우리가 계약서에 합의한 내용대로라면.. 일단 3일 동안 돈을 모을 시간이 있어. 그러니까 네가 돈을 마련한다면 7천만 원 정도의 이자만 같이 해서, 총 7억 8천 정도 갚으면 되고, 돈을 갚으면 별장은 담보로 저당 잡히지 않아도 돼. 그런데 네가 돈을 못 내잖아? 그러면 그냥 그 별장 담보로 빼앗기는 거야. 알아들었지?”윤우선은 화들짝 놀라며 "언니! 안 되는데.. 그 별장은 내 것이 아니라 내 사위 것이라서..”라고 말했다. 윤우선은 어떻게 해서든 별장을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 별장은 시후의 것이기 때문에.. 일단 자신이 이렇게 일을 쳐버리면 은 서방, 딸 유나, 남편이 모두 자신이 한 짓거리를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자신이 이렇게 많은 돈을 잃고, 집도 잃고, 별장도 잃은 것을 모두에게 들키게 될 것이다.그래서 하연에게 "연 언니, 그런데 언니가 이미 제 돈 얼마나 많이 땄어요? 그리고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집 한 채까지 땄어요.. 그러니 이렇게 많고 많은 돈을 벌었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사위 별장은 건들지 맙시다.. 호호.."라며 다급히 웃음을 지어 보여다.이 말을 듣자, 하연은 갑자기 안색이 바뀌더니, "어머.. 우선아, 너 지금 놀다가 정신을 못 차리는 건 아니지? 네가 지금 하.연.을
이렇게 갈등이 생기자, 그제서야 하연의 정체가 드러나고 있었다. 세 사람이 짜고 치는 고스톱 판은 이제 본격적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다…우선이 하연의 얼굴을 다시 쳐다보니, 완전히 자신의 재물만에 눈이 멀어 돈을 탐내어 사람을 해칠 것 같은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자 우선은 자신이 이 세 사람에게 속았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홍라연을 다시 떠올려보니, 점점 뭔가 행동이 이상해지는 것을 느꼈다. ‘설마… 설마 아니겠지..? 오늘 이렇게 자진해서 사과하고 갑자기 고스톱 치자고 초대까지 했잖아..? 설마, 이 모든 게 저 홍라연이랑 관련된 건 아니겠지?! 그리고 하연이라는 이 여자..! 고스톱을 할 줄 모르는 거 아니었어? 왜 이렇게 많이 이길 수 있겠어? 초짜라며?!’ 이렇게 돌이켜 생각하자, 그녀는 문득 자신이 속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이제서야 화가 나서 홍라연을 가리키며 욕을 해댔다. "홍라연!!! 너 이 뻔뻔한 년아!! 네가 지금 이 인간들이랑 짜고 고스톱 판에 날 끌어들였지!!! 이 미친 년이?!!!”홍라연은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 무슨 헛소리야, 동서 자네가 돈을 잃었다고 속였다고 하는 거야? 내가 오늘 돈 잃은 거 못 봤어!?""야!!! 너 지금 여기서 연기하지 마! 네가 여기 오기 전에 나에게 암호를 알려 달라고 했잖아! 그런데 왜 너는 어째서 좋은 화투 한 장도 나에게 넘기지 않았냐고?!!”홍라연은 표정으로 "뭐라고? 난 도저히 못 알아듣겠어. 그냥 빨리 연 언니에게 돈이나 갚아!! 여기서 이렇게 화내면서 소리지르고 있지 말고. 그리고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해도 소용없어!"라고 말했다.하연도 차가운 눈으로 윤우선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내가 말해줄게. 돈을 갚거나 별장을 내놓거나 둘 중에 하나를 고르는 거라니까? 소리 지르고 욕하는 건 선택지에 없어!!"윤우선은 화가 나서, 고스톱 판을 힘껏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이 년들아!!! 네 년들이 한 패 맞
문을 들어서자 이 사내는 차분한 목소리로 "오.. 씨발.. 누가 감히 내 둘째 고모의 돈을 갚지 않는 거지..?"하고 차갑게 물었다.하연은 곧 윤우선을 가리키며 "준아, 바로 여기 이 여자야!"라고 소리쳤다. 이곳에 온 사내는 바로 그녀의 큰 조카, 하도준이었다.하도준의 차가운 시선은 윤우선에게로 향했다. "좋아요.. 그래 이 아줌마야.. 아줌마가 빚을 졌어? 그런데 왜 돈 안 갚아? 죽고 싶어??”윤우선은 놀라서 혼비백산하며 "나...난 정말 돈이 없어..."라고 덜덜 떨었다.하연은 "나한테 헛소리 그만하고, 돈이 없으면 별장을 넘기라니까?!!"라고 쏘아붙였다."난 돈이 없어! 난 돈이 없다고! 네가 날 때려 죽여도 난 이렇게 많은 돈이 없어!" 윤우선은 겁도 없이 소리를 꽥꽥 질러댔다.그러자 하도준은 윤우선의 머리카락을 쥐고는 그녀의 뺨을 강하게 후려쳤다.“촤악!”하며 소리와 함께 빨갛게 뺨이 붓고, 그녀의 코에서는 코피가 흘러내렸다.윤우선은 땅바닥에 주저 앉아서 소리를 지르자, 하도준은 또 뺨을 한 대 후려쳤다. "아이고, 지랄하네? 또 이렇게 지랄하면 가만두지 않아 이 아줌마야? 다음 번에는 입을 찢어버려??!"윤우선은 온몸이 놀라서 이내 입을 다물고 하도준을 바라보며 감히 숨소리도 내지 못했다.하도준은 한 발로 윤우선을 차서 땅에 넘어뜨렸다. 그리고는 발끝으로는 그녀의 얼굴을 강하게 짓밟았다. "다시 한 번 물을게 아줌마.. 돈 갚을 거야??”강하게 구타당한 윤우선은 온몸이 몹시 아파 울부짖으며 "연 언니, 한 번만 봐주세요!"라고 소리쳤다.하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랑 오늘 처음 만났는데, 내가 어떻게 그 7억을 다 눈 감고 지나가라는 거야?”윤우선을 밟은 하도준도 "이 아줌마가, 우리 고모 돈을 떼먹으려고? 우리 동생들 봤지?”라며 협박을 했다.윤우선은 갑자기 놀라서 혼비백산했다. 그러자 그녀는 "연 언니.. 그러면 이렇게 하면 안 되나요. 사위한테 전화를 해서 별장의 계약서를 가져오라
그 생각에 윤우선은 눈물을 참지 못하며 굴욕감을 느꼈다. 그리고는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제발 영상만은 찍지 말아줘요.. 사위에게 전화해서 솔직하게 말할게요. 그에게 지금 계약서를 가지고 오라고 할 테니까!! 제발 거짓말 안 할게요!!”하지만 하도준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우리가 일하는 규칙은 이렇습니다. 늘 만일에 대비하지요. 이 영상은 아줌마가 찍어라 마라 할 게 못 돼!”윤우선은 거의 놀라 기절할 뻔했고, 그 말을 듣자마자 더 이상 흥정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는 눈물을 다시 흘리며 "난 이렇게 협조하잖아요?! 그러니까 봐 달라고요.. 흑흑..”이라고 말했다.하지만 하도준은 고개를 저으며 윤우선을 발로 걷어 찼고, "어서 전화해!"라고 호통을 쳤다.윤우선은 차인 채 몇 번 구르더니 옆방으로 기어올라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비 오듯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다.하도준은 차갑게 웃으며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윤우선은 얼굴을 가리고 엉엉 울었지만, 울어도 어쩔 수 없었다. 하도준은 그녀에게 조금의 동정심도 없었다. 사실 하연은 일찌감치 모든 것을 안배해 놓았는데, 하연이 윤우선과 고스톱을 할 때, 그는 부하들을 데리고 별장 구역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하연이 전화 한 통을 하기를 기다린 후, 들이닥쳐서 무력으로 윤우선을 협박하여 복종시키는 것까지 말이다! 하도준은 윤우선의 옷을 벗기고 영상을 촬영한 뒤 눈물을 가득 머금은 윤우선을 데리고 나와, "자! 좋아, 이제 곧 너희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갚지 않으면 내가 이 영상을 올려서 다들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전해!”라고 협박했다.그러자 윤우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황급히 "사위한테 바로 전화할게요!!"라고 말했다. 속으로는 시후를 못 마땅하게 여기기는 하지만, 지금 자신을 구할 사람은 시후밖에 없다고 생각했다.하도준은 그녀의 동영상을 찍으면서도 그녀가 속임수를 쓸 염려도 없이
응? 시후는 어리둥절했다. ‘뭐야? 내 돈이 필요 없어? 장모님이 정신이 나갔나?’ 놀라고 있을 때, 윤우선의 다음 한 마디에 그는 분노에 가득 차 피를 토할 뻔했다.윤우선은 "은 서방.. 임 대표가 준 청년재 별장 계약서 원본을 좀 가져오면 좋겠는데.."라고 말했다."뭐?! 어머님.. 그 별장 시세가 얼마인지 아세요? 거의 100억은 됩니다..! 지금 그런데.. 대체 어떤 고스톱을 쳤길래 아주머니들끼리 친 것이 이렇게 돈이 크다는 말이에요? 얼마를 잃으신 거예요?”윤우선이 갑자기 울먹이기 시작했다. "아..아니.. 내가 한 7억을 잃어서... 은 서방!! 제발 지금 날 구하러 와줘!! 만약에 자네가 날 구하지 않으면 나는 지금 그냥 이 자리에서 죽어!! 흐윽윽윽…!”시후는 "어머님! 이 별장의 가치가 거의 100억인데.. 지금 7억 때문에 이걸 넘긴다고요?!!”라며 어이없어 했다.윤우선은 급해서 크게 대성통곡을 하며 울었다. "아이고 아이고!! 시후야!! 아니면 네가 가서 7억만 좀 구해 와라!!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냥 저 별장 계약서를 가지고 와. 아니면 오늘 난 싸늘한 시체가 된다니까!! 너랑 유나가 그냥 내 시체만 찾으러 오면 돼! 흐윽윽윽!!"곧이어 전화기 너머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네가 이 아줌마 사위 맞지? 빨리 서류 가지고 와라. 그렇지 않으면 네 장모님은 오늘 이 별장을 떠날 수 없다!"시후는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누구세요?"그러자 상대방은 "내가 누군지 알 필요 없고.. 그냥 장모가 7억을 빚지고 있다는 것만 알면 되는 거야! 그리고 돈을 주지 않으면 오늘 시체만 보게 될 거다!"라고 외쳤다. 그리고 상대방이 다시 말했다. “아 맞다, 아까 장모님이랑 침대에서 구르는 영상을 한 편 찍었는데.. 안 구해줄 생각이면 장모님 가시는 길에 요 영상을 올려서 외롭지 않게 해드리고.. 하하하하하!!”시후는 불쾌함을 참지 못했다! ‘하아.. 네가 윤우선을 때리고 욕하고 윤우선을 가지고 놀고 죽이던
"청년재 C 11번 호실이니까 서류 가지고 와. 만약에 경찰에 신고하는 개짓거리 하면 네 장모님을 죽여버린다.”시후는 “그래.”하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럼, 곧 보지." 전화를 끊고 시후는 객실로 돌아와 김상곤과 인사를 나누며 "아버님, 제가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계속 쉬시면서 필요한 건 뭐든지 직원들에게 말씀하세요. 모두 이화룡 씨 장부에 기록됩니다."라고 말했다."아이고.. 알겠네..” 김상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후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이고.. 우리 은 사위, 오늘 정말 고맙다. 만약 자네가 아니었다면 이 아버지가 오늘 큰 망신을 당했을 거다.."라고 말했다.시후는 "아버님.. 저도 오늘 알게 된 것이 많습니다.. 사실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지.. 아무래도 그 이야기를 들으니 저도 사위로서 체면을 세워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라며 미소를 지었다.김상곤은 감격에 겨워 고개를 끄덕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시후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 그는 집에 가서 서류를 챙기는 대신 택시 한 대를 불러 세우고 청년재로 직행했다. 뒷자리에서 그는 이화룡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받은 이화룡은 공손히 "은 선생님, 무슨 분부이십니까?"라고 물었다.시후는 "청년재에 어떤 놈이 우리 장모님과 고스톱을 친 뒤에, 장모님이 7억을 잃으셔서 지금 붙잡혀 있다고 하네요..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저와 같이 자초지종을 들으러 함께 가시죠?”라고 말했다.이화룡이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곧바로 분노했다. 서울 바닥에서 시후의 장모를 잡아놓고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니?! 이거 죽으려고 그런 거 아니야?! 그러자 그는 "선생님, 당장 사람을 데리고 가서 토막 내버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그러자 시후는 곧 청년재에 도착했고 장모가 있다는 별장을 찾았다.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자, 그는 거실에 십여 명의 불량배들이 옷이 벗겨진 윤우선을 둘러 싸고 있는 것을 보았다. 윤우선은 뺨을 맞
“너만? 널 믿으라고?” 윤우선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지금 내 앞에 너! 열 몇 명이나 서 있는 거 못 봤니? 네가 죽고 싶다면 알아서 하라고 하겠는데.. 나까지 끌어 들여서 괴롭히지 마라!"그러자 하도준은 시후를 못마땅한 눈빛으로 노려보며 비웃었다. "얘야, 감히 서류를 안 들고 오고 날 놀려? 너도 여기서 죽을래?”시후는 어두운 표정으로 살벌하게 말했다. "자, 내가 지금 짧은 시간 동안 네가 살아서 기어 나갈 기회를 딱 한 번만 준다. 내 질문에 잘 대답해, 제대로 말하면 목숨만은 살려줄 테니까. 자.. 오늘 이 짜고 치는 고스톱.. 누가하라고 지시 내렸어?" "하하.. 이 새끼.. 진짜 재미있네? 쪼만한 게 배짱 한 번 두둑하군?! 진짜 뒤지고 싶지 너?!”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하하.. 난 아직 살 날이 많은 사람이라서.. 벌써 뒤지고 싶지는 않네..? 그런데 당신 어디 소속이야?"라고 물었다.하도준은 발을 구르며 "여기! 여기가 내 소속이다 임마!”라고 답하며 시후를 무시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하.. 그래? 내 소속이 어디인 줄 알아?”"왜? 왜 자꾸 빙빙 돌려서 말하래? 그래, 말해 봐. 네 놈은 어디 소속인데?""서울 바닥은 그냥 다 내 손 안에 있지?!”하도준은 "이 새끼가 진짜.. 내가 너랑 지금 농담 따먹기 하게 생겼냐? 여기가 다 네 손 안에 있다고? 진짜 무슨 개소리를 이렇게 정성스럽게 해? 너 이화룡이라고 들어 봤냐?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이화룡의 수양아들이라는 사람이 있어! 나 그 사람이랑 친해! 그런데 이화룡이 서울 바닥에서 제일 잘 나가는 행님인데.. 네가 무슨?”이라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아무도 날 건드릴 수 없을 걸?! 아마 이화룡이 여기 있어도 내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할 텐데..? 그런데 네까짓 놈이 뭘 잘난 척을 해? 큭큭큭.." 시후는 낄낄거리며 손을 들었다. 그리고는 통보했다. “어이.. 내가 마지막 기회를 준다. 오늘 이 고스톱 누가 시작했어?”"나..
하도준은 오른손의 손가락이 연달아 부러져 기절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동생들이 이미 칼을 휘두르고 있는 것을 보고, 속으로 매우 기뻐했다. ‘이 새끼.. 네가 감히 나의 손가락을 부러뜨려? 그럼 오늘 내 부하들에게 손가락을 다 잘리게 해줄게! 하하하..’시후는 개의치 않았다. 이 앞에 서 있는 것들은 열 몇 명의 건달들일 뿐, 무술에 대해 도가 튼 전문가들도 아니었고, 언급할 만한 가치가 없는 양아치였다. 그들이 막 시후에게 손을 대려고 할 때 문밖에서 갑자기 분노의 외침이 들려왔다.“이 개새끼들아!!!! 누가 감히 은 선생님을 건드려!!!!?”건달들이 고개를 돌리더니, 하마터면 바지에 지릴 뻔했다.‘이화룡! 이화룡이…! 이화룡이 왜 이곳에 왔어?!’이화룡은 자신의 가장 유능한 부하들을 거느리고 들어왔는데, 그들은 각각 권총을 차고 있었다. 그들은 사실 굉장한 실력자들로 웬만한 양아치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였다. 총을 든 이들은 들어오자마자 칼을 든 양아치들에게 총구를 겨누었고 쫄아버린 건달들은 칼을 차례차례 땅에 내려놓았다.겁에 질린 부하들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소리쳤다. "이화룡 행님!!! 제발 목숨을 살려주십쇼!" 누군가 한 사람이 무릎을 꿇자 나머지들도 모두 무릎을 꿇었다. 그들은 단지 말단 부하들일 뿐인데, 이화룡 앞에서는 거의 개미 한 마리 정도에 불과한 하찮은 목숨이었기에 그들은 지금 목숨을 구걸할 수밖에 없었다.이 장면을 본 하도준은 놀라 멍해졌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이화룡이 어떻게 여기에…?’이화룡은 이때 이미 시후에게 성큼성큼 다가가서 "은 선생님,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일단 이 자식의 부하들을 모두 방에 가두어 주세요."라며 손을 까딱했다.이화룡은 고개를 끄덕이며 함께 온 부하 몇 명에게 남은 사람들을 옆방에 가둬 달라고 했다.그러자 시후는 창백한 얼굴의 하도준을 바라보며 "자, 일단 오늘 한 12번 정도 뼈마디를 맞춰 줄 텐데.. 아직 얼
어쨌든 오늘 오후, 이중열이 공항 세관에서 나오는 순간, 바로 자신과 유가휘가 대치하는 순간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가휘의 아내가 옆에서 이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후는 유미경이 함께 오지 않기를 바랐다. 이틀 간 함께 지내는 동안, 시후는 유미경이라는 여성을 꽤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미경이 자신과 그녀의 아버지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후가 이번에 홍콩에 와서 유가휘와 가까워졌을 때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었기에, 유미경 앞에서는 자신의 가면을 벗고 싶지 않았다. 시후의 계획은 공항에서 모든 문제를 처리한 뒤, 더 이상 유가휘의 가족들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었고 유미경과의 관계도 그저 이번 식사를 마지막으로 끝낼 생각이었다.유미경은 시후의 마음속 의도를 알지 못했다. 그녀는 함께 공항에 가기를 원했다. 시후가 누굴 만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후와 함께 있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후가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을 원하지 않자, 유미경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식사 후에 침사추이로 돌아가야 해서, 같이 갈 수 없어요.""알겠다." 유가휘는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은 비서님의 친구 분이 우리 집에 오고 싶어 하면, 우리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할 테니 그때는 오도록 해라.”유미경은 시후에게 물었다. "은 비서님, 저녁에 먹자 골목에 가실 건가요?" 그러자 시후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고 말했다. "일단 오후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네 알겠어요." 유미경은 시후와 함께 먹자 골목에 가려던 계획이 아마도 연기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럼 오후에 연락 주세요. 기다릴게요.""그래요."...오후 1시. 식사를 마친 후, 시후와 유가휘의 가족들은 함께 식당을 나섰다. 유가휘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여보, 당신은 다른 차를 타.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차를 탈게." 방가흔은 주저 없이 대
시후가 자신의 요청을 들어주자 유가휘는 내심 굉장한 기쁨을 느꼈다. 그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부유한 사람은 홍콩의 Lii 그룹이었다. 하지만, Lii 그룹은 페이셔스 그룹 앞에서는 전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유가휘는 페이셔스 그룹과 인연을 맺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기쁜 마음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조금 뒤 먼저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드시죠. 아내가 미리 가서 준비를 할 겁니다. 미경이도 함께 올 것이고요. 식사하신 뒤에, 저는 아내와 함께 은 비서님과 공항에서 배유현 회장을 맞이하러 가는 걸로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계획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하죠."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은 비서님, 배유현 회장이 홍콩에 오는데, 어디에 묵으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홍콩에는 페이셔스 그룹의 소유물이 없어서, 배유현 회장이 호텔에 묵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 하는 건 너무 예의가 없는 것 같아서요. 괜찮으시다면, 배유현 회장을 저희 집으로 초대하는 건 어떻습니까? 저희 집에는 수십 개의 게스트룸이 있으니, 배유현 회장 일행이 충분히 머물 수 있을 겁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그건 제가 대신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배유현 회장이 오면, 그때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네요."유가휘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비서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좀 더 격식 있게 준비를 하라고 해야겠습니다!"점심 시간이 되어 시후와 유가휘는 미리 예약한 고급 광동식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방가흔은 이미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레스토랑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와 유가휘가 탄 차량이 도착하자, 방가흔은 바로 차량으로 다가왔고, 차량이 멈추었을 때 시후가 타고 있는 오른쪽 차문을 열어주었다.시후는 약간 놀랐다.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는 방가흔이 자신을 위해 직접 차량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시후는 전화기 너머에서 흐릿하게 들려오는 비행기 엔진 소리를 듣고 물었다. "유현 씨, 지금 비행기에 타고 계신 건가요?"배유현은 서둘러 대답했다. "네, 맞아요. 지금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저는 원 선생님과 함께 홍콩으로 가고 있고 비행기는 2시 30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중열 씨가 입국 심사를 받아야 해서, 30분 늦었지만 세관을 통과하기 전에 저희가 먼저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시후는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유현 씨, 이미 많은 도움을 주셔서 이렇게까지 먼 길을 올 필요는 없었는데..”배유현은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은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정말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고, 저는 그저 할 수 있는 일만 했을 뿐이에요. 그게 뭐 힘든 일이겠어요." 사실 배유현은 알고 있었다. 시후가 홍콩에 있으니, 이중열의 안전은 확실히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배유현은 이중열을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해 홍콩에 왔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시후를 보고 싶어 온 것이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은인이자, 또 밤낮으로 그리워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녀는 시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녀가 생각하기에 홍콩으로 오는 이번 일이 시후를 만나기에 가장 적절한 때였다.시후는 배유현이 홍콩까지 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녀가 오면 이 일이 조금 더 극적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시후는 유가휘를 보고, 일부러 웃으며 말했다. "그럼 유현 씨가 이렇게 멀리까지 오셨으니 저도 직접 공항에 나가서 맞이하도록 하죠. 오늘 오후에 공항에서 만나요."배유현은 자신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시후에게 문제를 일으켜 그를 귀찮게 하지 않을까 불안해했지만, 시후의 말을 듣고는 마음 속에 있던 큰 돌이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듯했다. 그녀는 매우 기뻐하며 시후가 자신을 마중 나올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후가 오후에 이
시후의 말에 유가휘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처음으로 이런 의견을 들었던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그는 분명 코웃음을 치며 상대가 단순히 위선적으로 자기 자신을 치켜세우려 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한 홍콩에서는 돈이 조금 있는 남자라면 누구나 연예계에 발을 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가? 심지어 연예인을 만나 결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그러나 시후는 엔터테인먼트계와 얽히는 것을 오히려 수치스러운 일로 여겼다. 이것은 분명 현실과는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유가휘는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매우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홍콩에서는 연예인과 얽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재벌 2세들이라는 것이었다. 반면 자수성가한 재벌 1세들은 대체로 엔터테인먼트계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홍콩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벌어졌다. 아들은 연예계의 유명 여배우를 미친 듯이 쫓아다니며 심지어 결혼까지 꿈꾼다. 하지만 집안의 가장은 이러한 기회를 주지 않고, 철저히 연예인을 내쫓는다. 심지어 어떤 연예인은 재벌 2세의 아이까지 몇 명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명문가에 시집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자수성가한 재벌 1세들은 능력, 배포, 식견, 그리고 자기 위치에 대한 인식이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2세들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재벌 2세들이 광적으로 집착하는 연예계 스타들은, 재벌 1세의 눈에는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따라서 유가휘는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에서, 시후의 위치가 재벌 2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재벌 2세들이 열광하는 연예계조차도, 시후에게는 하찮은 존재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유가휘는 얼굴이 뜨거워지며 말했다. “은 비서님 말씀대로... 진정한 성공한 인물이라면 연예계와 너무 가까워서는 안 되는 것이 맞습니다...”시후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했
홍원산은 급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양주성을 거칠게 잡아 일으켜 뒤에 있던 부하들에게 내던지듯 넘기고는 명령했다. "이 놈을 잘 감시해! 나중에 나갈 때,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하게 하고."부하들은 공손히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형님!" 그 후 두 명의 부하는 양주성을 좌우에서 부축하듯 끌고 나가, 유가휘의 사무실을 떠났다.이때, 시후는 설수아와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에게 말했다. "그럼 두 사람은 돌아가요. 오늘 본 것과 들은 것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설수아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 있던 또 다른 여성도 마치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설수아는 이미 시후에게 두 번이나 목숨을 구원받았기에 그에 대한 충성심이 커졌고,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은 시후에 대한 공포심이 강했기 때문에 감히 그를 화나게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두 여성이 떠난 뒤, 유가휘는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양주성은 오늘 나에게 신인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으니, 나름 호의적으로 왔을 텐데... 사무실에 올라왔다가 자기 회사를 홀랑 빼앗길 줄이야....’ 이렇게 생각하며 그는 한탄했다. ‘은 비서는 어제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까지 클럽으로 불러냈고, 솔직히 홍원산 따위는 손쉽게 처단할 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를 살려둔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홍원산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왔기에, 은 비서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게 된 거야. 그리고 그는 이제 은 비서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개가 되었지. 이런 자를 홍콩에 남겨둔다? 이제 은 비서는 홍콩에 강력한 기반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어....’유가휘는 다시 양주성을 떠올렸다. ‘양주성 저 놈도 정말... 진짜 앞뒤 분간을 못하고 스스로 장기말이 되겠다고 나서다니. 아무래도 앞으로 홍콩에서 계속 살아있고 싶다면, 조용히 몸을 사리는 수밖에 없을 거야....’이때 시후는 유가휘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며, "유
시후는 자신이 어릴 적 많은 고생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공부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는 사람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설수아가 더 이상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을 때까지 원하는 만큼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설수아는 시후에게 한없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깊은 감사를 표하며 말했다. “선생님, 안심하세요!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꼭 학업을 마치고,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하지만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신경 쓰지 말아요. 중요한 건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는 거니까."설수아는 이 말에 감명 깊은 표정으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시후는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했으니, 더 이상 홍콩에 머물 필요는 없겠네요?"설수아는 대답했다. "네... 이미 도쿄대 입학 허가를 받았어요. 정해진 기간 내에 등록 절차만 마치면 되고, 일본으로 가기 전에 비자만 갱신하면 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도쿄대에서 무슨 전공을 공부하고 있죠?"설수아는 서둘러 대답했다. "도쿄대학교 경제학부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있습니다."시후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경제학이구나. 그럼 이론 뿐만 아니라 실무 경험도 중요할 텐데.. 책만 파는 것보다는 직접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고요."설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원래는 집안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인턴쉽을 할 회사를 찾으려 했어요."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잘 됐네. 지금 당장 좋은 실습 기회가 있으니까." 그러고는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분은 바로 홍 대표인데, 딱 봐도 공부를 많이 한 분은 아닌 것 같죠? 그런데 지금 그 양 대표님이 회사를 그에게 넘기려고 합니다. 내가 걱정되는 건, 홍 대표가 회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거죠. 그래서 수아 씨가 개학하기 전까지 짧은 기간이라도 그를 도와 회사 경영을 맡아보는 게 어때요?"홍원산은 이 말을 듣고
하지만 오늘 이 상황을 보아하니, 자신은 이미 피할 길이 없는 것 같았다. 장운추 조차도 상대가 못 되는데, 자신은 어떻게 이곳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살아 남기 위해서는, 시후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이에 그는 울먹이며 말했다. "선생님, 저... 받아들이겠습니다..."시후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그 말은 나에게 할 필요 없어. 당신과 나는 아무런 관계도 없거든. 비록 당신이 오늘 나를 여러 번 모욕했지만, 난 당신에게 손끝 하나 댄 적 없고, 당신 돈도 한 푼도 요구한 적이 없어. 오늘 이 일은 전부 당신과 홍원산 간의 사적인 문제라고. 그를 직접 부른 건 당신이고, 당신을 때린 것도 내가 아닌 홍원산이지. 지금 내가 당신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그에게 팔라고 한 것도, 어디까지나 당신 두 사람이 자발적으로 거래하는 거지, 나랑은 일절 상관이 없는 거야. 그러니 당신 두 사람이 따로 가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 나는 이 일에 개입하고 싶지 않거든.”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와 말도 안 돼. 은시후 이 놈은 정말 뻔뻔함의 극치잖아?! 고작 두 마디 말로 이 일에서 자신을 완벽하게 쏙 빼버리다니?’양주성도 말문이 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가 보기에 비록 시후가 뻔뻔하게 행동하기는 했지만 사실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은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왜냐하면 애초에 오늘 이 모든 상황은 자신이 직접 초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홍원산을 부른 것도, 자신이었고, 자신을 때린 것도 시후가 아닌 홍원산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회사를 매각하는 것 역시 자신과 홍원산 사이의 문제일 뿐, 시후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다시 말해, 오늘 이 고비를 넘기고 나서 후회하여 경찰에게 개입을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시후를 잡을 수는 없을 것이고, 오직 홍원산 만을 체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홍원산은 수천 명의 부하를 거느린 거물이었다. 그러니 그와 적이 된다면, 자신은 그야말로 죽음 밖에 남지 않는 셈이지 않
"예?" 유가휘는 시후의 질문에 순간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그냥... 그냥 목숨만이라도 살려달라는 뜻입니다... 두 다리를 부러뜨려도 괜찮으니 말입니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양주성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말했다. "좋아, 직접 말해 봐. 내가 어떻게 목숨을 살려주길 바라나?"양주성은 망설임 없이 외쳤다. "이 개 같은 목숨이라도 살려주십시오! 제발, 은 선생님! 제 개 같은 목숨만이라도 살려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회장님도 널 위해 나서주셨으니, 네가 원하는 대로 ‘개 같은 목숨’을 남겨줄 방법을 하나 제시해주지. 불가능한 건 아닐 거야. 지금 내가 기분이 좋으니 해결책을 알려주지." 이렇게 말한 시후는 덧붙여 말했다. "잘 들어. 이건 단 하나뿐인 해결책이다. 네가 받아들이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내겠지만, 거절한다면 모든 걸 홍원산이 알아서 처리할 거다.”양주성은 깜짝 놀라며 기쁨이 밀려왔다. 그는 급히 말했다. "선생님, 무조건 받아들이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손을 흔들며 태연하게 말했다. "섣불리 대답하지 마. 내 말을 다 듣고 난 뒤에 다시 결정하라고."양주성은 긴장하며 말했다. "부디 말씀하십시오!"시후는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당장 문서를 작성해. 당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단돈 1만 홍콩 달러에 홍원산에게 넘긴다고 말이야.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뭐라고요?!" 양주성은 즉시 무너져 내리며 외쳤다. "그건 내 반평생의 피땀 어린 결실입니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서 거절하겠다는 거야?"이때 유가휘가 다급하게 나섰다. "양 대표, 지금 죽게 생겼는데도 그까짓 재산이 그렇게 중요해? 은 선생님은 네가 가진 모든 걸 빼앗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그저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나만 넘기면 되는 거라고! 도대체 뭐가 그렇게 고민이야?"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회장님, 조금 전
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그가 이곳에서 나에게 그렇게 잘난 척을 해댔는데, 내가 그냥 봐주면 내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습니까?”유가휘는 급히 말했다. "은 비서님.... 제 말은 그저 그를 완전히 용서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처벌 방식을 조금 바꿔 주셔서 최소한 목숨만 살려주셨으면 해서...."양주성도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애원했다. "그렇습니다, 선생님! 제발 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그럼, 뭐든 선생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급하게 덧붙였다. "선생님, 제가 원하시면 얼마든지 돈으로 사죄하겠습니다! 얼마를 원하시든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얕보는 건 아닌데, 솔직히 말해서 관대한 처분을 바라며 그에 대한 대가로 돈을 주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당신 수준은 나에게 조건을 걸 만한 깜냥이 안 돼." 그런 뒤 시후는 경멸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회사 시가총액이 얼마지?"양주성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대략 30억 홍콩 달러 정도입니다...."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미국 달러로 환산해 봐야 겨우 4억 달러 남짓이군. 솔직히 말해서, 그건 먼지 정도로 적어. 게다가 당신의 전 재산을 다 합쳐 봐야 10억 달러가 최대일 텐데, 홍원산에게 물어봐. 어제 장운추가 나에게 용서를 받기 위해 어떤 조건을 걸었는지.""장운추?!" 양주성은 경악하며 홍원산을 바라보았다.홍원산은 우월한 태도로 말했다. "잘 들어라, 양주성. 어제 장운추는 은 선생님께 용서를 구하기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총 10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약속했다!""10년 동안 100억?! 그것도 미국 달러로?!" 양주성은 입을 떡 벌리고 경악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반박했다. "아니, 장운추도 총 자산이 100억 달러 남짓일 텐데.... 그가 어떻게 그런 거액을 내겠다고 약속했단 말이야....?"“짜악!” 홍원산은 양주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양주성의 뺨을 후려쳤다.양주성은 눈앞이 번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