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던 그의 머릿속에 순간 좋은 아이디어가 스쳐 지나갔다. 그는 차를 몰고 길가에 있는 수리점으로 가서, 돈을 주고 BMW 760의 로고를 BMW 520으로 바꾸었다.사실 BMW 5시리즈는 7시리즈와 매우 비슷해서, 차이점은 내부 디자인 정도라 겉보기에 구분이 어려워 보통 로고로 알아볼 수 있는 정도였기 때문이다. 520은 BMW 5시리즈 중에서 가장 낮은 클래스로 파워와 컨트롤은 보통이고, 모든 면에서 무난한 편이다.반면, M760은 7시리즈 중 최고로 극강의 파워와 컨트롤 모든 면에서 높은 수준이었다. 시후는 520 로고가 부착된 M760를 몰면서 유나는 차를 잘 모르고, 차에 대한 공부도 별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는 BMW 520이라고 말하면 유나는 알아챌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수리점 주인은 차를 보고 입을 삐죽 내밀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사람.. 꽤 정직해 보였는데.. 일부러 760을 520으로 바꾸다니. 자신을 감추고 있다가 상대가 방심하면 이겨 먹으려는 거로군?******차를 사고 나서 시후는 오늘 점심에 김도훈의 레스토랑을 오픈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리고 자신이 선물을 장만하기로 유나와 한 약속이 생각났다. 도훈이 대학생 시기 유일하게 자신에게 잘해 준 동기라는 것을 생각하자 그는 직접 차를 몰아 미술품 판매점에 가서 4천만 원 정도의 조선시대 초기 작품을 하나 구매했다.화가는 그리 유명한 편은 아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의 그림인지 알 수 없었다. 이런 그림을 산 것은 한편으로는 도훈에게 무게 있는 선물을 주고 싶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그림이 대체 얼마인지 알려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만약 다른 사람이 물어본다면, 몇 십만 원짜리라고 한다고 해도 분명 속아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림을 구매하고, 약속 시간이 가까워지자, 시후는 유나에게 전화를 걸어 엠그란드 그룹으로 그녀와 권여빈을 데리러 가겠다고 말했다.마중 나온 시후를 만난 유나는 그가 뜻밖에도
김도훈이 새로 오픈 한 레스토랑은 강남 한복판에서 조금 떨어진 구석에 위치해 있었다. 복적한 시내에서는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넓기는 했지만 인적이 드물었다. 시후는 도훈이 여기에 레스토랑을 차렸는지 궁금했다. 곧 그 궁금증은 유나에 의해 풀렸다. 지금은 아니지만, 조만간 레스토랑 주변에 대기업을 비롯한 대규모 회사들이 입주하게 될 것이어서 점차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것이라는 이야기였다.그렇다면 도훈은 사실 매우 현명한 선택을 한 것 같았다. 레스토랑은 넓고 새로 생긴 거리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위아래 2층으로 꽤 큰 규모였다. 라고 새겨진 나무 간판과 함께, 분위기 있어 보이는 레스토랑이었다. 시후가 차를 식당 앞에 세우려고 했으나, 이미 많은 차들이 줄지어 주차되어 있었다. 붉은색 BMW 앞에 선 남자들이 담배를 피우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모두 시후의 대학 동기기는 했지만, 그들과의 교류는 한 번도 없었다. 시후는 이지훈이라는 이름 석자를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학과에서 좀 유명했던 재벌 2세였는데, 늘 유나에게 관심이 있었지만 유나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이지훈은 붉은색 BMW에 기대어 동기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고 있었다. 몇몇 동기들은 부러워 죽겠다는 눈빛으로 “와.. 새끼.. 네가 진짜 위너다!”라며 치켜세웠다. “졸업한 지 얼마 됐다고 벌써 BMW냐?! 이거 BMW 540인가? 5시리즈?” 이지훈은 하하 웃으며 “응. 540 맞아~ 별거 아니지 뭐..” “와.. 씨.. 540 맞다고? 이거 5시리즈에서 제일 비싼 클래스였는데?!” “오.. 나는 BMW 1시리즈 한 3,4천만원 대 사려고 했다가 내가 가진 돈 다 털어도 계약금이 안 나오던데.. 너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 나는!” “야, 지훈아. 그면 이 차 운전할 때 속도감 완전 쩔겠다?”이지훈은 씩 웃으며 “뭐 그럭저럭? 동력은 좋은 편이긴 하지. 평소에 도로 달릴 때 따라오는 차들은 별로 못 봤으니까?” “와
김유나와 김여빈은 동기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이지훈은 대학생 때보다 더욱 아름다워진 지금의 김유나를 바라보니 마음이 불편해졌다.대체 왜? 지훈은 대학 입학 당시부터 틈만 나면 김유나에게 끈질기게 대시를 했었다. 하지면 그녀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그런데, 지금 그녀는 뜻밖에도 데릴사위라고 소문난 저 거지 같은 놈과 결혼을 한 것이다. 정말.. 신의 눈이 먼 것이 분명해! 이에 그는 “와! 시후야~ 너 유나네 집에 데릴사위로 갔다고 들었는데, 횡재한 것 같다? BMW도 타고! 유나가 사준 거야? 너 정말 많은 솔로남들의 귀감이 되겠다야!” 김유나가 불쾌하다는 표정을 짓자 옆에 있던 김여빈이 말했다. “이지훈! 너 아무렇게 판단하지 마. 이 차는 유나 부부가 산 거고, 특히 시후가 직접 고른 거야.” “아이고! 대단하다. BMW 5시리즈를 다 몰고!”라며 입꼬리를 실룩거렸다. 그는 일부러 시후를 향해 도발했다. “시후야, 여기 차가 별로 없잖아? 큰길이 넓고 곧지, 누가 더 빨리 달리는지 시합 한 번 할까?” 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약간 상기된 얼굴로 이지훈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괜한 일에 끌어들여서 귀찮게 하네.. 난 너와 아무런 친분도 없고 교류도 없었는데. 그리고, 누구 차가 더 빠를까? 이 차는 사실 모델 중에서 제일 비싸고 빠른 BMW M760이라고. 상대도 안 될 것이 불 보듯 뻔한데.. 이지훈은 시후가 쫄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아휴, 왜 대학 다닐 때처럼 쫄았어?! 아! 혹시 기름 아까워서 그런 거냐? 그건 내가 넣어줄게~” 김여빈이 말했다. “야, 이지훈, 너 뭐야? 네 차는 BMW 540이고, 시후 씨 차는 520이야. 이게 공평하다고 생각해?” 이지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레이싱은 기술이 갑이지~! 좋은 차가 꼭 빨리 달린다는 법은 없고, 기술이나 배짱으로 이길 수도 있는 거라고. 그런데 내 생각에 시후는 그럴 배짱이 없을 것 같긴 한데.. 해볼까? 만약에 쫄보라서 정 싫다면 나도 인
이지훈은 이 말을 듣자 마음이 흥분되어 참을 수가 없었다.자신의 차는 BMW 540, 은시후의 차는 그저 520일뿐이었다. 저 자식은 죽어도 자신을 이길 수 없을 것이 뻔했다.감히 나에게 이렇게 큰 도박을 걸다니! 차 안에 저 나무들을 넣고 불을 붙이면 다 타버려서 다시는 쓸 수 없게 될 텐데.. 하지만, 은시후가 자초한 일이니 모두의 앞에서 그의 콧대를 꺾어줄 좋은 기회임은 분명했다.이런 생각이 들자 이지훈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너희들이 증명하는 거야! 나랑 시후 둘 중 누구의 차가 더 빨리 달렸는지. 진 사람은 아마 눈 앞에서 불타는 차를 보겠네. 하핫..” “억지 부리면 다 죽는 거야아!!” 바로 옆에 있던 동기 남학생 몇 명은 야유를 하기 시작했고, 레스토랑 위층에 이미 앉아있던 동창들은 이 소식을 듣고 모두 달려나갔다. 거의 20~30명이 좋은 구경거리를 보기 위해 입구 주위에 모여들었다. 모두가 시후를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했다. 이곳은 모두 직선 도로라 그저 차량 성능의 좋고 나쁨에 승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BMW 520이 감히 540에 도전장을 내민다고?슈마허가 BMW 520을 몰아도 520이 540은 못 이기지! 모두들 시후의 신차 BMW 520이 조만간 폐차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나 역시 이건 이기지 못할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시후 씨. 그냥 참고 넘어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지훈이랑 내기는 그만 두는 게 어때요?” 시후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여보, 마음 편히 기다리고 있어요. 내가 질 일은 없을 거예요.”이지훈은 박장대소하며 말했다. “하하핫!! 오우, 시후야. 네 배짱에 놀람을 표한다. 하하하, 그렇다면 쓸데없는 소리는 치우고 직접 보면 되겠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어떤 방식으로 내기를 할 건가?”지훈이 도로 끝의 길목을 가리키며 말했다. “둘이 동시에 출발해서, 저기 보이는 사거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거야. 먼저 여기에 오는 사람
저 자식의 BMW 520은 겨우 184마력 밖에 안 되고 내 차는 340마력으로 2배 가까이 높은데.. 어째서 이렇게 쉽게 날 추월할 수 있는 거지? 내기를 구경하고 있던 옛 동기들도 눈이 휘둥그래졌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내기를 구경하던 그 모두가 은시후의 패배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은시후의 BMW는 순식간에 이지훈의 540을 제쳤고, 순식간에 그를 따돌린 것이다! 이지훈이 아직 중간 지점에 도착하기도 전에, 시후는 이미 사거리 길목에서 유턴을 하고 있었다.이지훈이 막 유턴하려는 찰나, 이미 출발점에 도착한 은시후였다.“은시후가 이겼어!”“와.. 완전 발렸는데?!”이제서야 유턴해 돌아온 이지훈은 결승점에 이미 도착한 은시후를 바라보며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했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뭐야 이거? 뭔 상황이야!BMW 520이 언제부터 BMW 540을 바를 수 있었지?아니야 이건.. 저 나쁜 새끼가, 혹시 차를 개조한 거 아니야?!아오..씹..! 개조한 차로 날 함정에 빠뜨리려 들다니? 젠장! 그는 이를 악물고 차를 군중들 앞으로 몰았다. 은시후는 이미 김유나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었다. 주위 친구들도 모두 어리둥절해서는 대체 어떻게 시후의 520이 이렇게 빠른 지 생각조차 못했다! 이지훈은 차를 세우고 분한 듯 소리쳤다. “이 망할 새끼야! 너 튜닝카 몰았지? 이건 무효야! 튜닝하기 전 모델이 내 차 보다 훨씬 빠른데 어떻게 내가 상대한다는 거야?” 은시후는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야, 이지훈. 조금 전에 내기하기 전에 네 입으로 그랬잖아.. 엔진 마력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며? 기술과 배짱이 중요하다며? 네가 지니까 무효라고 떼쓰냐?”“내가 언제?!” 이지훈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네가 나를 함정에 빠뜨린 거지, 내가 떼쓰는 게 아니고!”라며 억지를 부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권여빈이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지훈, 말도 안 되
이지훈은 이미 이성을 잃었다. 옛 친구들 앞에서 은시후 녀석 때문에 체면을 구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김도훈의 품에 안겨 있던 장작들을 그대로 자신의 차에 던져 넣었다.그리고는 불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들 잘 봐! 나도 결과에 승복하는 사람이야! 시후가 봐주고 그러는 건 필요 없다고!” 말이 끝나자 마자, 그는 장작들에 불을 붙였다. 차 안은 순식간에 연기로 가득 찼다! 처음에는 차 안에서 피어오르는 붉은 불길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곧, 차 안은 온통 하얗고 검은 연기만 보였고, 불이 타오르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이지훈의 심장은 불타오르는 차와 함께 녹아내려 피가 뚝뚝 떨어지는 듯했지만, 구경꾼들을 흥분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적지 않은 학우들이 벌써부터 휴대폰을 꺼내 들고는 영상을 찍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조금 뒤 모든 과정을 인스타와 유튜브에 업데이트해 인친들과 구독자들이 볼 수 있게 만들 예정이었다. 사실 주변 사람 대부분이 불을 붙이더라도 곧 바로 불을 끌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불은 생각보다 BMW 540의 내부를 금방 태워버렸다. 좌석이 모두 대량의 스펀지로 충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화성 물질이었기 때문에 뜨거운 열이 닿자 빠르게 불이 붙었다. 모두들 이렇게 불이 빠르게 번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차 안의 불꽃은 갑자기 폭발을 일으키며 눈 앞에 놓인 차는 마치 영화에 나오는 장면처럼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어버렸다. 현장에 있던 동기들은 모두 놀라 소리를 질러 댔다. 이지훈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를 질러 댔다. “아씨!!! 와!! 씨!!! 누가 불 좀 꺼줘!!! 빨리!!!! 저기 불 좀 꺼봐!!! 119!!!” 그는 원래 불을 넣었다가 빨리 소화기를 가져와 불을 끄려는 생각이었다. 만약 손상을 입어도 조금만 수리하면 차는 다시 처음처럼 회복될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이다.하지만 이렇게 빨리 불이 번질 줄이야! 이지훈이
많은 친구들이 축하 선물을 건네자, 은시후는 자신이 사온 그림을 들고 김도훈에게 다가가 “축하해, 도훈아. 이건 우리 부부가 보내는 개업 축하 선물이야.”라고 말했다. 유나도 “김도훈, 축하해. 돈 세다 힘들면 연락해!”라고 말하며 웃었다.“고맙다, 고마워!” 김도훈은 감사를 표한 뒤 시후의 귀에 대고 미소를 지으며 “보기에 너 우리 학과 여신이랑 사이가 매우 좋아 보이는데..? 하하.. 아이는 언제 가지려고?”유나는 두 사람의 소곤거림에 얼굴이 붉어졌고, 은시후는 “야, 너 그런 소리 하지 마!”라며 받아 쳤다. “에이에이~ 하하” 김도훈은 “만약에 너희 두 사람이 아이를 낳게 되면 내가 꼭 두 손에 두둑하게 쥐어 줄게!”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 화장을 짙게 한 여자가 김도훈에게 다가와 “도훈아, 이 두 분은 누구야?”라고 물었다. “여기는 바로 내 대학 시절 깐부! 은시후. 그리고 여기 옆에 있는 아름다운 분은 김유나 씨. 지금은 시후의 아내야.” 김도훈은 두 사람을 소개한 뒤 “처음 보지? 이 사람은 내 약혼녀 정유리 씨.” 정유리가 갑자기 아는 척을 하며 입을 뗐다. “뭐? 혹시 그 데릴사ㅇ...” 하지만 그녀는 이내 자신이 말을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순간 화제를 돌렸다. “도훈 씨에게서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두 분 정말 잘 어울리시네요.” 은시후는 한 귀로 흘려 들으며, “저희의 작은 성의입니다.”라며 그림을 건넸다. 정유리는 “아이쿠, 그냥 오시면 되는데, 오자마자 무슨 선물까지 주셔요~”라며 웃었다. 그리고는 부랴부랴 선물을 받아 들었다. 시후는 “두 사람 볼일 봐, 우리는 자리에 가서 앉을게.”라고 했다. “그래.” 김도훈은 “미안해, 시후야. 동기들이 너무 많아서.. 인사하고 올게.”라며 미안해했다. 시후와 유나가 다른 쪽으로 가자마자 정유리는 시후가 선물한 선물 상자를 재빨리 열어보았다. 그리고 족자에 담긴 그림을 발견하고는 “깐부라며.. 당신에게 준 게 대체 뭐야?”라며
시후가 유나, 여빈과 함께 자리에 앉자 이지훈이 따라와 여빈의 곁에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는 웃으며 권여빈에게 물었다. “여빈아, 이번에 너 서울 와서 엠그란드 그룹에 들어갔다는 말을 들었는데. 진짜야?” 권여빈은 “응. 입사한 지 얼마 안 됐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우리 아버지도 엠그란드에서 일하고 계시는데, 부서의 부사장이셔! 그때 내가 너 입사한다고 하기에 내 친구라고 잘 봐 달라고 말씀드렸지~” 이 말을 듣자 테이블에 있던 여러 사람이 “지훈아, 네 아버지가 엠그란드 부사장이시라고?”라며 놀라워했다. “그래.” 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작년에 막 승진하셨지.”라며 으스댔다. “거기 부사장님이시면 거의 억대 연봉 아니냐? 부럽다 진짜.. 어쩐지 너네 집안이 부자인 것 같아 보이더라?!” 이지훈이 말했다. “월급이야 그냥 매달 받아 오시는 거니까 별거 아니고.. 중요한 건 우리 아버지가 회사에서 좀 잘 나가신다는 거지~ 요즘 엠그란드가 호텔 사업도 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를 맡으셨거든. 만약에 계약 체결만 되면, 아버지께서 최소 20억은 버실 수 있을 걸?”그의 맞은편에 앉아있던 동기가 다급히 물었다. “지훈아, 나도 엠그란드 그룹에 들어가고 싶은데.. 여러 번 이력서를 보내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혹시 아버지께 추천 좀 해 줄 수 있어?” 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나중에 카톡으로 이력서 하나 보내 봐! 내가 아버지께 말씀드려 줄게.”시후는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이지훈의 아버지가 엠그란드 그룹의 고위직이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재미있게 돌아가고 있었다. 아무래도 상황을 지켜보다 이태리 부회장에게 이지훈의 아버지를 해고하라는 연락을 취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그래서 시후는 일부러 지훈에게 물었다. “지훈아, 아버지께서 그렇게 유능하신 분인지 몰랐다. 그런데 그렇게 힘있는 분인데 왜 너를 회사에 넣지 않으신 거지?”지훈은 “알
시후는 원서훈 일행의 배후에 무술가의 문파가 있음을 알고 있었다. 현재 한국에는 몇몇 무술 문파를 제외하면 문파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대부분 해외에 적을 두고 있을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원서훈과 그의 문파에게 앞으로 한국에 쉽게 들어오지 말 것을 상기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시후는 페이셔스 그룹 역시 한국에 깊이 관여하지 않기를 바랐다. 이렇게 거대한 재벌가가 한국에 초점을 두게 되면 여러 차례의 연쇄 반응을 일으켜 시후와 LCS 그룹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 것이었다. 또한,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이 너무 영리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본능적으로 그녀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싶었고, 불필요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랐다.페이셔스 그룹의 사람들과 원서훈 일행은 모두 시후의 경고에 주저 없이 따랐다. 그들은 지금 시후를 화나게 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었기에 그의 권위를 도전하려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배유현의 마음 한구석에는 약간의 씁쓸함이 남아 있었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그녀는 사업을 한국으로 이전하여 시후와 만날 기회를 더 많이 만들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후가 마치 그녀의 생각을 꿰뚫어 본 것처럼, 그녀의 계획을 미리 차단해버렸던 것이다.이때 시후는 더 이상 페이셔스 그룹에서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았기에 배해산에게 법적 서류에 서명하여 배유현에게 이사회 의장 자리를 넘기도록 촉구했다. 이어 배원중도 서둘러 서명하여 자신의 모든 자산을 배유현에게 완전히 위임했다. 이로써 배유현은 페이셔스 그룹의 새로운 회장으로 공식 등극했으며, 이사회와 재정의 두 가지 권한을 모두 손에 넣게 되었다. 이 두 권한을 확실히 쥐고 있는 한, 페이셔스 그룹 내에서 그녀를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모든 일이 마무리된 후 배유현은 시후에게 먼저 말했다. “은 선생님, 이제 달러는 언제든지 입금 가능합니다. 회춘단 거래는 언제 진행하시겠습니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나는 언제
시후는 문파의 절반 이상의 실력을 차지하는 이해왕, 장천, 그리고 자신 중에서 두 명을 이미 제압함으로써 그들 문파의 전반적인 힘을 크게 약화시켰다. 이를 깨달은 원자서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두 형제는 저희 문파의 중추입니다.. 그러니 부디 너그럽게 그들을 용서해주십시오.. 앞으로 은 선생님께서 어떤 명령을 내리시든 목숨을 걸고 따르겠습니다!" 하지만 시후는 그 말에 무심하게 손을 저으며 답했다. "그런 말은 소용없습니다. 그들을 살려주고 싶다면 내 조건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원자서는 희망이 생겨 급히 물었다. "은 선생님, 말씀만 하십시오! 어떤 조건이라도 최선을 다해 따르겠습니다!" 그러자 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간단합니다. 두 사람을 블랙 드래곤에 보내 3년간 복무하게 하는 겁니다. 3년이 지나면 자유를 돌려주도록 하죠." 이에 땅에 엎드린 장천은 즉각 외쳤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이 제 능력을 회복시켜 주신다면 블랙 드래곤에 3년간 충성하겠습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오늘 밤 시간을 주지. 짐을 정리하고 내일 성도민 씨에게 연락해 시리아로 갈 준비를 하도록." 장천은 조심스레 물었다. "은 선생님, 제 능력은 먼저 회복시켜 주시는 겁니까, 아니면 복무를 마친 후 회복해 주시는 겁니까?" 시후는 되물었다. "능력 없이 블랙 드래곤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 이에 장천은 깨달음을 얻고 급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은 선생님! 최선을 다해 블랙 드래곤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그리고 절대 은 선생님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시후는 손을 가볍게 휘두르며 말했다. "기억해. 오늘 내가 당신의 능력을 회복시켰지만, 다음 번에 또다시 내게 걸리면 당신의 능력은 다시 사라질 것이다. 그땐 기회조차 주지 않을 거야." 장천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다시는 실수하지 않겠습니다, 은 선생님!" 그러면서 자신의 몸을 살피던 그는 갑자기 흥분해 말
시후의 질문에 원서훈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 제발 화를 푸십시오... 아직도 화가 안 풀리신다면 제가 지금 당장 이 놈의 이를 몇 개 부러뜨리겠습니다... 아니면 그의 다리를 부러뜨리지요! 어떻게든 선생님을 만족시켜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시후는 손을 내저으며 차분히 말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는 정오에 나를 모욕했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그를 식당에서 지금까지 무릎 꿇게 했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을 겁니다." 장천은 이 말을 듣고 급히 무릎을 꿇고 간절히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정말 잘못을 뉘우쳤습니다..! 제발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냉정히 말했다. "나는 잘못을 더 이상 따지지 않겠다." 이 말을 듣자 장천은 기쁨에 가득 차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감사의 말을 외쳤다. "감사합니다, 은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나 시후는 다시 차분히 말했다. "너무 서둘러 고마워할 필요 없어. 나는 당신을 더 이상 추궁하지 않겠지만, 당신의 능력을 회복시켜 주지는 않을 거야. 이는 당신이 내게 저지른 잘못에 대한 대가이기 때문이지." 이 말을 들은 장천은 금세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거의 울먹이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어릴 때부터 무술에 전념하며 수십 년간 고된 수련 끝에 오늘날의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만약 제 능력을 회복시켜 주시지 않는다면, 저는 차라리 죽는 게 낫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원서훈도 급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장천은 성격이 다소 불과 같은 면이 있지만 마음은 선량합니다. 오랜 시간 고된 수련을 이어왔으니, 큰 잘못이 없었던 점을 감안해 다시 기회를 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그러나 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물론 쉽지 않겠지, 하지만 누구나 사는 것이 힘들지 않나? 그렇다면 배호영이 살아온 세월도 만만치 않았을까? 그가 20년이 넘도록 하루 세 끼를 먹으며 살아온 것도 그를 용서할 이유가 되어야 하나요?
그는 곧바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지금 현재 장천은 전혀 수련의 기운이 남아 있지 않아 완전히 평범한 일반인 같았던 것이다. 이는 원서훈을 크게 충격 받게 만들었고, 무심코 말했다. "장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장천은 모든 신경을 시후에게 쏟고 있다가, 갑자기 원서훈이 말을 거는 것을 듣고서야 드디어 원서훈이 돌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마치 억울함을 참지 못한 아이가 부모를 만난 듯 울먹이며 말했다. "형님...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형님..."원서훈은 급히 다가가 그를 부축하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장천, 수련했던 능력들이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장천은 후회와 자책으로 가득 찬 표정으로 말했다. "형님은 모르시겠지만, 오늘 정오에 은 선생님이 페이셔스 그룹으로 식사 초대를 받아오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눈이 멀어 은 선생님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앞에서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그러자 은 선생님께서 제가 지금껏 수련했던 능력들을 모두 사라지게 만드셨고, 저를 식당에서 계속 무릎 꿇고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는 갑자기 뭔가를 떠올린 듯 말을 이었다. "형님, 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곧 누군가가 오셔서 대신 저에게 가르침을 줄 것이라고 했는데.. 아마 그게 형님이겠지요...?"원서훈은 깜짝 놀랐다. 그는 시후의 실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장천이 수련한 능력들을 모두 단번에 사라지게 만들 수 있을 정도일 줄은 몰랐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장천이 수련했던 능력들을 모두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온몸의 맥은 온전하며 손상된 흔적이 전혀 없다는 점이었다. 이는 곧 장천의 능력들이 파손되거나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했다. 이 사실만으로도 원서훈의 표정은 진지해질 수밖에 없었다. 사실 폭력적으로 누군가의 수련한 능력들을 파괴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상대방이 당신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면, 그를 쓰러뜨리는 동시에 그의 모든 맥을 강제로 파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마치 사람의 손목과
시후는 집안이 번영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바로 내부 결속력이라고 생각했다. 결속의 가장 큰 장점은 내부의 갈등을 최대한 방지하고, 가족들의 모든 에너지를 유용한 일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비록 그 집안은 모두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다 해도, 반드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집안 내부에서 분열과 대립이 일어나면, 대부분의 에너지가 내부 다툼에 소모된다. 그렇게 되면 집안은 유용한 일을 할 충분한 에너지를 갖지 못하게 될 것이고, 계속되는 내부 소모로 퇴보의 늪에 빠지게 된다. 결국 내부에서 대량의 자원을 소모하면,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결국 재산이 모두 고갈된다.그래서 시후는 배유현에게 반드시 그룹의 사람들을 철저히 감시하고, 그들이 모두 그녀의 의견을 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만약 문제가 발생하면 자비를 베풀지 말고 초기 단계에서 바로 해결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배유현은 시후의 뜻을 완전히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세요. 저도 더 신경 쓰겠습니다." 시후는 배유현이 여전히 불안해하는 것 같아 격려의 눈빛을 보내며 진지하게 말했다. "배유현 씨, 배호영의 문제를 해결한 후, 페이셔스 그룹은 이 사건으로 전례 없는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입니다. 하지만 난 당신의 능력을 믿습니다. 반드시 페이셔스 그룹을 어려움에서도 다시 일으킬 수 있을 겁니다." 배유현은 감사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의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최선을 다해 페이셔스 그룹이 빠르게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시후를 바라보며 열정적으로 말했다. "앞으로 페이셔스 그룹에 대해 어떤 요구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페이셔스 그룹은 모두 따를 것입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고 알리겠습니다." 그 후 그는 배원중의 옆에 있는 원서훈을 보며 말했다. "페이셔스 그룹의 이 무술가들 중에서, 선생님의 실력이 가장
그렇게 해야만, 그는 남은 회춘단을 얻어 수십 년의 수명을 연장하려는 소망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배원중은 90년 이상 살아온 사람으로, 매우 똑똑한 인물이었다. 그는 즉시 시후가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자신을 억제하려는 의도임을 이해했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시후의 억제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는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은 선생님이 나를 억제하지만, 나는 적어도 살아 있을 수 있다. 만약 이렇게 제한을 하지 않으면 죽음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은 선생님, 모든 것을 선생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저는 아무런 이의가 없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씨, 불만 없죠?"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저... 전 아무런 이의 없습니다... 은 선생님의 계획에 따르겠습니다!" 배유현은 시후가 이렇게 하는 이유를 이해하고, 자신을 보호해 주려는 시후의 의도를 알게 되자, 깊은 감사의 마음을 느꼈다. 순간적으로, 그녀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이 이렇게까지 나를 도와주시는데, 어떻게 해야 그 은혜의 일부분이라도 갚을 수 있을까...’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사실 저는 페이셔스 그룹을 위해서도 생각한 겁니다. 한 번에 비싼 돈을 들여 회춘단을 구매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될 테니, 페이셔스 그룹은 곧 큰 명예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피해자의 가족에게 엄청난 보상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또 제게 돈을 준다면 현금 흐름이 어려워지겠죠. 그러면 명예 위기가 끝난 후에도 페이셔스 그룹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려 해도 충분한 자금이 없을 겁니다." 이어서 시후는 말했다. "하지만, 회춘단을 나눠서 지급하면, 여러분도 나눠서 구매를 위한 자금을 지급할 수 있죠. 금액이 줄어들면, 페이셔스 그룹에게도 부담이 적어질 것입니다." 그러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 말씀대로입니다... 페이셔스 그룹을 위한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배원중은 배유현의 단호한 결정에 매우 감격했지만, 그는 또한 마음속으로 한 가지 의문을 품었다. 왜냐하면 배유현은 회춘단을 사겠다고 했지만, 그 회춘단을 누구에게 줄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은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원중은 최근 몇 번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일에 대해 더욱 고민이 많아졌다. 그때, 배유현은 그를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잠시 후 제가 은 선생님께 금액을 전달할 테니, 이 회춘단은 할아버지가 복용하시면 돼요.” 이 말을 듣고 배원중은 안심하며, 즉시 눈물이 넘쳐 흐를 정도로 감격했다. 그는 정말로 회춘단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회춘단을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고, 그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시후와 손녀 덕분에 이렇게 큰 놀라운 선물을 받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매우 흥분했고 목이 메어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전 회장님, 먼저 말해두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저는 배유현 씨에게 회춘단을 한 번에 주는 것이 아니라, 네 번에 나누어 줄 것입니다.” 그러자 배원중은 본능적으로 물었다. “네 번에 나누어 준다고요?” “맞습니다.”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부터 3년마다, 배유현 씨에게 4분의 1을 전달하여, 결국에는 한 알을 모두 드리겠습니다.” 시후는 내심 잘 알고 있었다. 배원중이 오래 살지 못하면, 배유현의 회장직도 결코 안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게다가 시후 자신은 다른 일도 많고, 계속해서 배유현을 보호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가장 좋은 방법은 배원중이 계속 살아있게 하여,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엔 배유현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한 번에 회춘단 한 알을 모두 준다면, 배원중은 생존 문제를 해결한 후에 내면 깊은 곳에서 권력에 대한 욕망이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었다. 그
이렇게 말한 뒤 배원중은 감회가 새로워졌다. “저도 이제 몇 년 살지 못할 것 같고, 이렇게 많은 일을 겪다 보니 돈에 대해선 딱히 미련이 없습니다.”시후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당신은 이 나이까지 많은 노력을 하셨고, 지금은 이렇게 나이가 많으시니 벌었던 돈은 사실 큰 의미가 없을 겁니다. 오히려 그 돈 때문에 친아들에게까지 살해 위협을 당한 상황이라니, 정말 안타깝습니다.”배원중은 한숨을 내쉬며 우울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말씀대로입니다... 이 나이 정도 되면 더 이상 큰 의미가 없죠...”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 그렇긴 하지만, 저는 당신에게 돈을 쓸 기회를 드릴 수 있습니다.”배원중은 잠시 당황하다가 급히 물었다. “은 선생님, 그게 무슨 뜻인가요?”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항상 회춘단을 사고 싶어 하셨지요? 기억이 맞다면, 경매에서 당신이 회춘단을 낙찰 받겠다고 하셨고요.”배원중은 이 말을 듣고 확실히 시후의 의도를 모르겠지만, 기쁨을 참을 수 없었다. 그는 급히 말했다. “맞습니다... 맞아요... 은 선생님... 그때 저는 그 날 쓰러지기 전에 회춘단을 낙찰 받았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왜 이 얘기를... 하십니까?”시후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지 않고, 대신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당신이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으로 성공적으로 취임하고, 전 회장님의 모든 자산의 통제권을 가지게 된다면, 축하의 뜻으로 저는 예외적으로 회춘단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배원중은 이 말을 듣고 바로 기쁨에 빠졌다. ‘회춘단! 은 선생님이 유현이에게 회춘단을 팔겠다고?! 만약 회춘단을 구할 수 있다면, 적어도 십여 년, 이십 년은 더 살 수 있겠군..’ 이렇게 생각한 그는 잠시 후 다시 걱정이 밀려왔다. 시후가 명확하게 말한 대로, 이 예외적인 회춘단 구매 기회는 자신이 아닌, 자신의 손녀인 배유현에게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배유현이
시후의 말에 배유현은 잠시 놀랐다. 그녀는 최근까지 바다에 머물며 부모와 어떤 연락도 하지 못했다. 이번에 돌아와서도 페이셔스 그룹에서 부모와 형제자매도 전혀 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큰아버지가 할아버지의 권력을 빼앗은 후, 이미 자신의 가족들을 페이셔스 그룹에서 내쫓았을 것임을 확신했다.재벌가에서는 새로운 회장이 취임한 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자신에게 위협이 되거나 평소에 마음에 들지 않는 형제들을 먼저 제압하는 동시에 몇몇 충직한 형제들을 곁에 두어 지지 세력을 확보하고, 세력이 안정된 후에는 이 충직한 형제들마저 몰아내 모든 위협을 차단한다. 그리고 내쫓긴 형제들은 결국 외척이 되어버린다.만약 배유현이 회장 자리에 오르지 않는다면, 이 자리에 누가 오르든 그녀의 가족들은 더 이상 페이셔스 그룹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들은 소량의 자산을 가지고 밖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할 것이고, 결국 페이셔스 그룹의 외척으로 전락할 것이다. 이를 깨달은 그녀는 곧 이를 악물고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직을 맡겠습니다!”배유현은 이 회장 자리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나이, 경험, 인맥으로 이 자리를 지키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기에 어려움에 맞설 수밖에 없었다. 이후의 일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어떠한 고난과 어려움도 두려워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회장직에 임하기로 했다. 물론 어려움은 크겠지만 희망은 있을 것이다.시후는 배유현이 마침내 결정을 내리자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고 배해산을 바라보며 말했다. “현재 페이셔스 그룹 회장은 당신이니, 잠시 후 회장 직위 양도의 절차를 잘 처리해야 할 거야. 이런 일은 합법적으로 해야겠지.”“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제가 반드시 진심을 다해 협조하겠습니다!” 배해산은 비록 마음속으로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이 순간 감히 더 입을 열 수 없었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