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48장

수많은 여성들은 이 소문을 듣고 부러워하고 질투를 해댔다.

대체 어떤 여자가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지 다들 의견이 분분했다. 하룻밤 만에 ‘억’ 소리 나는 스카이 가든 전체를 빌려 사랑을 전하려고 하다니!

많은 사람들이 어서 그날이 와 미스터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기를 바랐다.

시후는 자신의 신원이 발설되지 않도록 안세진에게 거듭 분부했고, 가든 전체를 리모델링하며 어서 결혼기념일 당일이 되기를 고대했다.

이번 결혼 기념일에는 꼭 유나에게 잊지 못할 성대한 결혼식을 해줄 테니..

******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시후는 아우디 매장을 찾았다.

그는 지난 번 박기사를 통해 받았던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별로 쓸 곳이 없어 아직 남은 돈을 다 쓰지 못했던 그였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유나가 공개 석상에서 탈 수 있을 만한 고급 세단을 사주고 싶었다.

롤스로이스 한 대를 뽑아주면 좋지 않을까?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비싼 차를 사주면 유나에게 설명하기도 까다롭고, 유나의 소심한 성격으로는 차를 몰고 나가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아내에게 8천 만원 정도의 업무용 차를 사주기로 결심했다. 체면도 세우고, 크게 부담스럽지도 않고, 실용적이기까지 하니 긁히거나 사고가 나도 그렇게 아깝지는 않을 정도로.

아우디 A6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었다. 체면도 서고 비즈니스용으로 아내에게 잘 어울려 보였다.

아우디 매장에 도착한 시후는 스쿠터를 세워 두고 매장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에 있던 매니저 두 명이 손님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즉시 일어나 그를 맞이하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한 여자가 급히 “뭐야, 저 사람? 스쿠터나 타고 온 걸 보니 에어컨 바람이나 쐬고 와이파이 공짜로 쓰려고 온 것 같으니까 따로 상대할 필요 없다고.”

작은 스쿠터를 타고 왔다는 말에 매니저들은 순식간에 관심이 사라졌다.

요즘 날씨가 더우니 가난뱅이들이 에어컨을 쐬러 매장에 들어온다. 어떤 얌체 같은 것들은 차안에 타서 들어가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