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47장

시후가 동창회에 참석하겠다고 대답하자 유나는 “도훈이 레스토랑을 오픈했다고 하니까, 우리 선물을 준비해야겠어요. 빈손으로 갈 수는 없죠.”라고 귀띔했다.

시후는 “내일 오전에 선물을 하나 사 올게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아! 나 내일 오전에 엠그란드 그룹에 갈 일이 있는데.”

권여빈이 말했다. “내일 오전에 엠그란드에 온다고? 그럼 미팅 끝나고 나 보러 와! 점심 때 네 차 타고 도훈이 레스토랑 가면 되겠다!”

“쏘리, 차가 없어서 말이지. 평소에 택시나 버스 타구, 가끔 남편이 스쿠터로 데려다 줘.”

“뭐라고? 너 이사라며? 아직 차도 없어?”

“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돈도 별로 못 벌었어~ 평소에 둘 소비하는 거랑, 우리 엄마 생활비도 드려야 되는데. 매달 수중에 남는 돈이 고작 몇 십인데 차를 살 돈이 어디 있냐?”

“솔직히 난 버스가 편하고, 날이 좋을 때 남편이 태워주는 스쿠터도 좋아.”

여빈이 말했다. “야.. 격식 차려야 될 때도 있는 거야. 지금 넌 WS 그룹 이사고, 엠그란드랑 직접 호흡을 맞춰서 합작품을 만들고 있는 거라고. 그런데 차가 없다? 너 분명 구설수에 오른다.”

시후도 여빈의 말이 옳다고 느꼈다.

아내는 그동안 너무 검소한 데다 번 돈은 대부분 장모에게 맡겼기 때문에, 정작 본인에게는 너무 야박했다.

장모는 돈만 받아먹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모은 돈은 말도 안 되는 곳에 투자해서 다시 돌려내라고 말도 못하고, 딸에게는 그저 스쿠터 한 대를 사주며 타고 다니라고 하는 사람이었다.

아무래도 그는 아내에게 차를 한 대 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차가 있으면 일하기도 편할 것이고, 사업 관련 미팅을 할 때면 더욱 체면이 설 테니까.

이렇게 마음먹은 그는 내일 아침 일찍 매장에 들러 보기로 했다.

******

식사를 마친 부부는 여빈에게 인사를 한 후 함께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택시 안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에서는 샹그릴라 호텔의 스카이 가든 대관과 관련된 토크가 진행중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정철
세상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좋은세상을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