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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장

이학수는 이런 자신의 이야기를 지금껏 평생 그 누구에게도 한 번이라도 한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화신 제약에 끌려갈 때부터 줄곧 안보이는 곳에서 늘 굴욕과 수치스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아버지 이재하는 자신을 싫어했고, 형 이장명은 자신을 대놓고 모욕을 주었기에 늘 욕을 듣고, 온갖 수모를 겪었다. 그런 분위기에서 계속 자라다 보니 자신은 오래 전부터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이학수는 이런 힘든 시간들을 인내하며 언젠가 이런 암울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적절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침 지금 화신 제약이 김익수에 의해 위협을 당하자, 이재하도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자가 화신 제약의 회장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내뱉었다. 그 말을 듣고 학수는 지금껏 20년 동안 몸에 꼭 지니고 있던 이 산삼을 꺼냈다. 이제는 때가 된 것 같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사실 이 산삼은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한 것이었다.

지난 번 300년 된 산삼 역시 시후가 김익수와 경매에서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았다면 그 정도의 가격까지는 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산삼은 정상가만 해도 10억.. 아니 그보다 더 귀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학수는 이 산삼을 꺼내 기꺼이 시후에게 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순전히 화신 제약의 회장이 될 수 있도록 시후가 자신을 도와줄 수 있다는 믿음이 컸기 때문이다.

최 선생은 이학수가 품에서 꺼낸 산삼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시후에게는 뛰어난 약 제련 능력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이 약재는 분명 시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자 최제천은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후는 마침 진원호에게서 약재를 받아, 경매에서 따낸 천종산삼을 함께 넣은 뒤 삼십 알의 회춘단을 조제하고 있었다. 그 때, 최 선생에게서 온 전화가 울려왔다.

"은 선생님, 바쁘신데 죄송합니다. 다름 아니라.. 지금 이학수 씨가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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