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김익수는 화신 제약의 주인 이재하에게 냉담한 시선을 보내며 "이재하 씨, 어떻게 할 생각이야?"라고 소리쳤다.이재하는 "김 회장님, 조급해 하지 마십시오.. 지금 우리 화신 제약의 인맥을 총 동원해서 더 좋고 효과 짱짱한 항생제를 찾고 있거든요! 조금만 기다리시면 치료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사실.. 말이야 그럴듯하게 들렸지만 이재하는 통 자신이 없었다.본래는 이장명이 최제천 선생을 모시고 올 수 있기를 바랐으나, 최 선생은 전혀 그에게 어떠한 기회도 주지 않았고 제세당에서 쫓겨난 후, 서울의 유명하다는 한의사 몇 명을 다시 찾아갔지만, 모두들 김익수의 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치료 불가라며 아무도 방문을 원하지 않았다.게다가 김익수의 이 병은 진작에 병원 바닥에 소문이 났고, 약을 마구 먹어 살이 짓무르게 된 일이라는 것도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학 병원의 그 응급실 의사 양반은 현재 김익수의 상태가 절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일찌감치 언급까지 했는데, 누가 감히 이때 치료를 한다고 섣불리 나설 수 있겠는가?게다가 잘못해서 치료라도 하지 못하는 날에는 다른 의사들에게 비웃음을 살 뿐만 아니라, 김익수라는 인간에게 보복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화신 제약은 김익수에게 임상실험을 했기 때문에 그의 보복을 피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의 의사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했다.이장명은 한참을 돌아다니며 해결책을 찾았지만, 김익수를 치료할 사람을 찾지 못해 잠시 회사로 돌아와야 했다. 모두가 이장명의 이야기를 듣자 하니, 의사 열 명이면 열 명 모두 이곳에 오기 싫어서 돈을 아무리 줘도 오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이재하는 이를 듣자마자 앞이 캄캄해졌다.김익수의 성기는 짓무르는 속도가 결코 느린 편이 아니었다. 이 속도로 가다간 이틀 정도 지나면 모든 살이 썩어버릴 것 같은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들의 회사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고 자신과 아들은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일이었다.옆에서 지켜보던 이장명은 참지 못하고
이 말이 나오자 모두들 흥분한 눈빛으로 밖을 쳐다보았다.이재하는 눈을 부릅뜨고 부들부들 떨며 "뭐라고? 학수가 누구를 데리고 왔다고??"라고 말했다.입구에서 누군가 소리쳤다."이학수 씨가 최제천 선생을 데리고 또 한 명의 젊은이를 데려왔습니다!!!"그 말을 들은 이재하의 표정은 놀라움에서 환희로 바뀌었다.‘최제천 선생이 왔다고?! 학수가 최제천 선생을 모셔와?! 맙소사! 화신 제약을 드디어 구한 거야!!?!’김익수는 이 이야기를 격앙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는 손등에 링거 주사 바늘이 꽂혀 있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며, 흥분으로 두 눈이 빨개졌다. 그는 마음속으로 자신을 고칠 수 있는 것은 단지 최제천 선생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최제천 선생이 자신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기에 도저히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어째서 최제천 선생이 마음을 고쳐 먹고 화신 제약의 가족을 따라와 자신을 치료해주려고 하는지.. 사실 그는 이해하지도 못했고, 생각하기도 귀찮았다. 그는 그저 지금 당장 자신의 병을 고치기만 원하고 있었다.설령 자신의 성기가 완전히 쓸모 없게 된다 하더라도, 그저 썩어가지만 않고 그곳에 붙어만 있으면 되는 것이었다.지금까지 상태가 좋지 않았던 이재하는 감격에 겨워 문 쪽으로 걸어갔다."빨리! 어서 최제천 선생을 들어보내라!"그러자 옆에 있던 이장명은 "이학수 저 새끼가? 씨, 어디서 저런 한의사를 데리고 온다는 말이에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요!!”라고 아니꼽다는 듯 소리쳤다."입 닥쳐!! 지금 그게 중요하냐? 어떻게든 최제천 선생을 데리고 온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하지도 못한 놈이!!"이재하는 어이없다는 듯 자신의 아들 장명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그리고는 이렇게 덧붙였다.“이제 앞으로는 함부로 지껄이지 말아라! 모든 것은 최 선생이 김 회장님을 치료한 후에 네 놈이 알게 될 거니까!”이장명은 심기가 불편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이 자식이 이학수 저 새끼와 아는 사이라니.. 김익수는 처음에는 자신이 치료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신이 나서 사람들을 맞이하다가, 시후를 보자마자 곧바로 안색이 어두워지며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의 마음에도 이장명이 느꼈던 것과 같은 종류의 불쾌감이 솟아났다. 사실 그가 시후에게서 받은 굴욕은 이장명이 받은 것보다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원래 그는 시후를 적으로 여겼지만, 지금 시후와 최제천이 함께 온 것을 보자, 최제천이 시후를 굉장히 깍듯하게 대한다는 것을 알기에 시후에게 당장 엄포를 놓을 수 없었다. 만약 자신이 다시 시후에게 미움을 사기라도 한다면, 그는 틀림없이 다시는 자신의 병을 치료해주지 않을 것이다.그는 두말하지 않고 곧장 최제천을 향해 공손히 인사를 하며 말했다.“형님.. 제가 전에 화나게 한 것은 모두 제 잘못입니다!! 다 제가 잘못한 겁니다! 그러니 제발 제 병을 좀 고쳐주세요!!!"그러나 최 선생은 "흠.. 지난 번에도 말했지만.. 이제 우리 두 집안은 더 이상 아무런 관계도 없어.. 그러네 너도 나를 더 이상 형님이라고 부르지 말아라. 이젠 그 정도의 관계도 없으니!"그러자 그는 옆에 있는 시후를 가리키며 말했다."그리고 오늘 너를 치료하러 온 사람은 내가 아니라 여기 계신 은 선생님이야!"최제천의 눈에 시후의 능력은 거의 신에 가까웠고, 그가 연마해 만든 환약은 최제천은 물론 이 세상의 모든 의사들뿐만 아니라 약사를 능가하는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그래서 최제천은 언제나 자신보다 한참이나 나이가 어린 시후를 깍듯하게 대하며, 마음속에서 우러러 나오는 존경을 표하고 있었다.김익수는 이 말을 듣자마자 멍해져서 믿을 수가 없다는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았다.“뭐라고? 네..네가 나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헛소리하지 마!"시후는 김익수를 보며 농담하듯 말했다."하하.. 김익수 씨, 여전히 건방지네요..? 하하하.. 병 고치기 싫어요??"최제천도 "김익수, 은 선생님은 이 세상에서 너
이장명은 그가 시후의 정체를 들춰내면 아버지와 김익수에게 동시에 뺨을 맞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알지 못했다.처음에 김익수가 그를 때렸을 때는 그는 참을 만했다. 왜냐하면 결국 그는 자신이 김익수가 먹은 약을 제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을 미워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장명은 수십 년 동안 자신에게 손을 대지 않은 아버지가 또 자신의 뺨을 때리다니..그는 얼굴을 가린 채 분노한 표정으로 이재하를 바라보며 말했다.“아버지!! 이번에는 대체 왜 또 저를 때리는 겁니까?? 또 제가 틀렸단 말이세요??""이 멍청한 놈아!! 당장 그 입 안 다물어?!"이재하는 그를 매섭게 노려보며 욕설을 퍼부었다.“이 철없는 자식은 어째서 이~~렇게 눈치가 없어? 지금은 최 선생님 조차도 은시후 씨에게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고 계신데?! 그러니 지금 은시후 씨 만이 우리 회사의 유일한 구원자다!! 그러니 네 놈은 절대 이 따위 말을 해선 안 되고, 더욱이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는 안 돼!”이장명을 욕하고 나서야 이재하는 "은 선생님, 제 멍청한 아들놈 입에서는 거침없는 헛소리가 나왔지만.. 악의는 없을 것이니, 절대 마음에 담아두지 마십시오......”김익수도 당황하여, 속으로 이장명을 죽여 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며 한 발로 이장명을 차며,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어이! 이장명!! 여기서 더 이상 입을 열지 마!! 은..은 선생님을 화나게 하면, 내가 널 죽여 버릴 테니까?!!”이장명은 김익수에게 차여 ‘아이고!!’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굴렀다.김익수는 그를 발로 걷어찬 뒤 황급히 시후에게 웃으며 말했다."은 선생님, 이런 멍청이 때문에 화내지 마십시오..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 그나저나.. 그냥 어서 저를 치료해주시지요.."이장명은 완전히 얼떨떨해졌다. 분명히 시후는 쓸모없는 데릴사위일 뿐인데, 어떻게 이런 대단한 거물들이 이렇게 설설 긴다는 말인가..?시후는 이
모두들 그냥 우연히 만나게 된 여자들이고, 눈이 맞아 원나잇을 했을 뿐인데.. 그리고 임신을 하면 애를 지우던가 해야지.. 왜 제대로 기르지도 못할 애들을 낳아 키우느냐는 말이다.그래서 그는 이학수를 근본적으로 미워할 수밖에 없었다. 당초 자신의 할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자신은 평생 이 사생아를 눈 앞에 데려다 놓고 싶지 않았다!지금 이학수가 큰 공을 세웠다고 해도 그는 화신 제약을 그의 손에 넘길 수는 없었다. 어디 감히 사생아가 자신의 기업을 물려 받을 생각이라는 말인가? 개풀 뜯는 소리!하지만 이재하는 자신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비방과 불쾌감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지금은 당장 김익수라는 역겨운 인간을 여기서 치워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그러자 이재하는 시후에게 "은 선생님, 김 회장님을 구해 주십시오!!”라며 또 푸쉬를 하기 시작했다.김익수도 속이 타 죽을 지경이었다. 시후를 이렇게 형님이라고 부르고 사과도 했는데 언제 그를 고쳐주냐는 말이다! 만약 이 병을 고쳐주지 않을 것이라면, 어떻게 지금까지 참고 화를 내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시후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김익수에게 "자, 내가 맥을 짚어주죠."라고 말했다.그러자 김익수는 급히 손목을 내밀었다.시후는 거드름을 피우며 "흠.. 지금 몸속에 약효가 쌓여 혈액이 잘 돌지 않고 있어요. 이 때문에 혈액의 하행이 원활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간과 신장의 열을 올리는 약을 복용했죠. 그러니 몸에 약효가 쌓여 살이 짓무른 상태이기 때문에, 단순히 소염만으로는 절대 고칠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김익수는 시후의 말에 일리가 있어 황급히 "은 선생님, 저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이 병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라고 물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당신의 이 병은 18개 정도의 한약 재료가 필요합니다. 이 약재들을 달여 탕약을 만들어 마시면 나아질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시후는 손을 크게 흔들며 "저.. 여기로 누구 펜을 좀 가져와 주세요! 제가 처방전을 써줘야 해서
시후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입가에만 살짝 미소를 지었다."환혼주. 들어보셨습니까? 이 약의 이름은 ‘오곡환혼주’라고 합니다. 백제시대에 완성된 에 따르면 약재로서의 소변은 짜고 찬 성질이 없으며 독하지 않아 청춘이 되돌아오게 할 정도로 좋은 약이라고 했죠. 그래서 환혼주 또는 윤회주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죠.”김익수는 여전히 어리둥절했다.“그럼.. 선생님.. 그 말씀은.. 이 약이 대체 뭐라는 말씀이신지..?”시후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니까..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누는 소변이 바로 약재라는 것이죠.""에??!"김익수는 이내 당황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아니.. 이..거... 그건 좀 더럽지 않습니까?? 정말 그런 걸 약재로 써야 합니까??"갑자기 시후의 목소리는 냉랭하게 변했다.“지금.. 내가 당신을 속인다고 생각해요?”그는 이재하를 가리키며 물었다."약재 장사를 여러 해 동안 해오셨죠? 그러니 잘 아실 겁니다. 제가 하나 묻죠. 옛날부터 이런 약재를 사람들이 쓰지 않았나요??”"예, 선생님의 말씀이 맞아요! 맞습니다!"이재하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옛날에는 동자뇨로 약을 지어먹기도 했지요! 중국에서는 이 소변으로 달걀도 삶아 먹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보건작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라고 답했다.그러자 이재하는 김익수에게 "김 회장님,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렇게 약재로 쓰는 소변은 더럽지 않고 아주 깨끗하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드셔도 더럽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하며 그를 안심시켰다.동자뇨라는 말에 김익수의 표정이 한결 누그러졌다.어린 시절, 중국에서 들어온 사극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그런 장면들이 종종 나오기는 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렇게 역겹지는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하지만, 동자뇨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시후는 갑자기 끼어들었다."사실.. 이 약은 일반적으로 쓰는 동자뇨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동자뇨라
"예?? 자기 자신의 소변은 못 쓴다는 말입니까? 그럼 대체 누구의 소변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까??"시후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자, 모두들 수고 많으십니다!! 이곳에 와서 다들 각자의 경험을 한 번 이야기해보시죠! 하지만 허풍이나 과장되게 이야기하시면 안됩니다. 그렇게 되면 김익수 씨의 치료를 지체할 테니까요! 그렇게 되면 책임 지셔야 합니다!”모두들 시후의 이야기를 듣고는 아무 말없이 서로의 얼굴만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약속이나 한 듯이 이재하를 바라보았다.왜냐하면 모두들 이재하가 젊었을 때 많은 여자들을 끼고 문란하게 놀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 그는 매일 같이 큰 병에 든 최음제를 엄청나게 복용하였다. 이 때문에 젊은 나이에 많은 기운을 사용하여 겨우 60세의 나이에도 곧 죽을 것처럼 보였으니, 아마도 그 자리에 있던 사람 중에 여자를 가장 많이 만난 사람일 것이었다.이재하는 모두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보고 문득 어깨가 으쓱해지며 시후에게 말했다."선생님께 말씀드리자면.. 제가 젊었을 때는 얼굴도 좀 반반..했고, 저를 좋아하는 여자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대충 계산해봐도 적어도 3, 400명은 될 것 같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재하를 가리켰다."네 일겠습니다. 그럼 이재하 씨의 소변으로 약을 만들도록 하지요.”그러자 김익수의 표정이 역겨움으로 가득 했다.‘이재하 같은 늙은이의 소변을 마시라고? 이건 씨.. 무슨 상황이지? 하지만.. 시후는 잠자리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효과가 있다고 했으니.. 아마도 이재하와 같은 늙은이보다 많은 경험을 가진 자를 지금으로선 찾을 수 없을 거다..’그러자 김익수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그럼.. 그렇게 하시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재하에게 말했다."자, 먼저 깨끗한 물 2리터를 마신 뒤 소변을 참으세요. 이후 참은 뒤에 소변을 한 번에 누게 되면 아마 1리터 정도 만들 수 있을 텐데 소변을 만들게 되면 다시
잠시 벙쪄 아무 말하지 못하던 김익수는 갑자기 시후의 말을 듣고 자신이 먹어야 하는 것이 어떤 작용을 하는 것인지 깨닫고 고개를 숙였다.하지만.. 아무리 약이라고 하더라도 1리터의 소변은 마시기에 너무 많은 것 아닌가...?김익수는 이를 생각하니 머리가 뻐근해졌다.시후는 김익수의 넋 나간 표정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이 일은 지체할 수 없습니다.. 만약 정말로 당신의 성기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뒤에는 나를 절대 탓하지 마세요. 그 때는 나도 당신을 구하지 못할 것이니까요."그러자 김익수는 화들짝 놀라며 다급히 소리쳤다."그래요! 아닙니다!! 저는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을 생각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재하에게 "제가 귀찮게 해서 죄송합니다. 일단 먼저 물을 많이 마시고, 빠르게 소변을 모아 오세요.”그러자 이재하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예.. 걱정 마세요! 제가 물 많이 마시고 소변을 모아 오겠습니다."김익수는 긴 한숨을 내쉬며 이미 자신의 운명을 인정했다. 그는 지금 당장 짓무른 상처를 고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시후는 유난히 기분이 좋은 것처럼 보였다.김익수의 짓무른 상처를 치료하는데, 무슨 동자뇨와 세상에서 가장 쓴 한약이 필요하겠는가?사실 시후는 자신이 이전에 제련해 놓은 환약을 살짝 잘라 먹이기만 하면 그의 짓무른 상처를 고칠 수 있었다.그에게 이재하의 소변을 약재로 쓰라고 한 것은 그저 그를 골려주기 위해서였다.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 화신 제약 내부는 냄새만 맡아도 목구멍이 마르고 입이 마르며 떫은 맛이 나는 한약 냄새로 가득 찼다. 냄새만 맡아도 이 탕약을 마신 뒤에 얼마나 괴로울지 상상하기 싫을 정도였다.큰 솥의 물이 끓어오르자 검다 검은 약탕 1리터가 보였다. 눈으로 볼 때 색깔이 석유와 별반 다르지 않을 정도로 검은 색이었다. 그런데 약탕을 거의 다 달였는데 이재하가 돌아오지 않았다.김익수는 다급해져서 이재하를 재촉하라고 명령했다.이재하는 지금
제임스는 이어 말했다. “이번 일이 지나고 배 도련님이 무사히 돌아오면, 그에게 얘기해서 더 이상 당신이 페이셔스 그룹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도록 할 게요. 나와 함께 시애틀로 가요.”가정부는 크게 기뻐하며 물었다. “제임스... 진심이예요?!”“물론이지!” 제임스는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여자야.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집에서 가정부를 할 수는 없지.. 당신은 장차 아내가 되어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을 사람이라고, 남을 돌보는 건 당신의 일이 될 수 없지.”제임스의 이 ‘상류층 남자’와 같은 식의 말은 가정부를 단번에 매료시켰고, 그녀는 마치 동화 속에서 왕자를 만난 평민 소녀처럼 가슴이 설레었다. 그녀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데렐라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고, 어릴 적부터 드라마와 소설에서 꿈꾸던 상류층과의 로맨스가 제임스를 만난 덕분에 현실처럼 다가왔다.가정부는 감동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 제임스... 정말로 저를... 저를 거부하지 않으세요?”“거부할 리가 있겠어!” 제임스는 그녀의 손을 잡고 어루만지며 웃었다. “지금은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배 도련님이 돌아오길 기다리면 돼요. 그러면 그때 가서 말해볼게요. 그가 거절할 리 없어.”“네..” 가정부는 머리를 연신 끄덕이며, 감격에 몸을 떨었다.그때 제임스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제시.. 난 지금 배 도련님이 무척 걱정 되는데.. 만약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둘의 행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거예요. 그러니 요즘 페이셔스 그룹의 사람들에게 가까이 갈 기회가 있다면, 꼭 주의 깊게 들어줘요. 만약 그들이 닌자에 대해 언급하면 특별히 신경 써서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최대한 기억해 둬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알아보고요, 알겠죠?”제임스는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이 동생을 죽인 미스터리의 인물 외에도 일본 닌자들이었다. 만약 이번 사건이 닌자들의 짓이라면
제임스는 세상에 누군가가 배호영의 귀를 자를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런 잔혹한 방법은 너무나도 잔인해서 재벌가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어떤 재벌가라도 집안의 일원이 이런 일을 당하면, 상대와 끝까지 싸우기 위해 모든 것을 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임스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만약 정말 그 닌자들이 한 일이라면, 이렇게 대담할 수는 없었을 거야...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워낙 강력하니까. 아무리 미국과 일본이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페이셔스 그룹이 진지하게 공격하려 하면, 이가 닌자 전체가 달려들어도 페이셔스 그룹을 이길 수 없을 텐데..’ 그리고 나서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설마 진짜 배후는 닌자들이 아니란 말인가? 만약 그들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위치도 무시할 수 있는 존재라면, 이 미스터리한 인물의 실력은 가늠조차 어려울 거야..’ 그러다 제임스는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마음속으로 물었다. ‘설마 제이콥을 죽인 그 사람인가?!’ 그 순간, 제임스는 온몸이 떨리고 긴장감에 휩싸였다.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만약 배호영을 납치한 배후가 동생 제이콥을 죽이고 이탈리아 조직을 사라지게 한 그 미스터리의 인물이라면, 다음 목표는 분명 자신일 것이다.옆에 있던 가정부는 제임스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 “제임스... 괜찮아요?”제임스는 정신을 차리며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야... 단지... 배 도련님이 이런 일을 당할 줄 몰랐을 뿐이예요...”“그러게요…” 가정부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들리는 말로는, 회장님께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고 하네요…”제임스는 재빨리 물었다. “또 다른 소식은 없나요?”가정부는 생각하며 말했다. “다른 소식은 별로 없어요.. 도련님이 납치된 이후로 집안의 여자 분들을 돌보라는 지시가 내려졌어요. 사모님께서 도련님의 귀를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기절하셨거든요. 저는 계속 부인을 돌보고 있다가 이
페이셔스 그룹은 많은 인력을 동원해 브루클린 사건 현장 근처에서 목격자를 수색했고, 사건 발생 당시의 영상을 촬영한 사람들에게 10만 달러의 현금으로 영상을 사들이겠다고 약속했다. 게다가 영상을 제공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개인 정보를 기록하지 않고 현금으로 거래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사람들의 의심을 불식시키려 했다. 이 전략은 효과가 좋았다. 소문이 브루클린에 퍼지자 사건을 촬영한 사람들이 줄지어 페이셔스 그룹에 영상을 팔러 왔다. 불과 20분 만에 페이셔스 그룹은 여덟 개의 서로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사건 영상을 확보했다. 그러나 일부는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장면부터 촬영했으며, 또 다른 일부는 그가 두 개의 귀를 발견하는 장면부터 촬영했다. 페이셔스 그룹이 원하는 것은 후자의 영상이었다. 그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언론과 대중 앞에서 동정을 유도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페이셔스 그룹이 상상도 못한 것은, 영상을 판매한 8명의 행인 중 네 명이 블랙 드래곤의 일원이었다는 것이다. 이중열은 페이셔스 그룹이 반드시 명성을 회복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그 방법으로 동정을 유도할 것이라는 점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계산에 맞춰 진행된 셈이었다.블랙 드래곤의 일원들이 거리의 행인으로 변장해 사건을 촬영한 이유는 바로 페이셔스 그룹에 그들이 원하는 ‘방패’와 ‘무기’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처음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영상을 공개한 사람도 블랙 드래곤이었다. 배해산은 자신들을 공격하는 자들과 자신들에게 방어 수단을 제공하는 자들이 모두 시후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현재 거대한 힘을 가진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시후에 의해 미로 속에서 놀아나는 쥐와 같을 뿐이었다. 겉보기엔 그들 스스로 움직이는 것 같았지만, 사실 그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든 모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정교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한편, 페이셔스 그룹이 영상을 찾고 있는 동안 페이셔스 그룹의 집에 숨어 있는 제임
배해산의 견해로는 오해를 받는 일은 딱히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그저 중요한 것은 오해를 빨리 완전히 해소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로맨스 영화들을 보면, 남녀 주인공이 처음엔 서로 오해를 하다가 그 오해가 풀리면서 더욱 관계가 깊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인간이란 원래 그렇지 않은가.그래서 배해산은 이번 사건을 위기 관리의 좋은 기회로 보았다. 이번 기회를 잘 잡게 된다면, 그래서 배한빈에게 위대한 아버지라는 이미지를 세워준다면, 배한빈은 분위기의 반전을 이끌어 낸 뒤 승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페이셔스 그룹 또한 더 나은 대중적 지지 기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이때 배해산의 동생 배한산이 말했다. “형님, 기자들을 집으로 직접 부르는 건 너무 의도적이지 않습니까. 비록 인질범들이 화를 내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우리가 일부러 동정을 사고자 하는 것으로 여길 겁니다.”배해산은 반문했다. “그럼 네 생각은 뭐냐?”배한산은 급히 제안을 내놓았다. “형님, 제 생각엔 차라리 영상처럼, 우선 제 3자를 통해 호영이가 납치되었고, 한빈이 아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다는 사실을 먼저 알리는 게 낫지 않겠어요. 그 다음 뒤에서 여론을 부추기면 언론들은 분명 우리를 찾아올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받아 이번 사건의 진상을 공개하면 되죠.”배해산은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생각이야! 이렇게 하면 훨씬 자연스러워지겠구나.”배한빈은 이 말을 듣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현장에 있던 사람들 중 여러 명이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었어요. 그 사람들은 호영이의 귀를 그 상자에서 꺼내는 장면을 분명히 찍었을 겁니다. 그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가기만 하면, 이 일은 확실히 해결될 것 같습니다!”배해산은 즉시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영상 촬영자를 찾기 위해 10만 달러의 포상금을 걸도록 해라. 그런 다음 이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알겠습니다!” 배한빈이 대답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사람은 말했다. 심지어 더 악의적인 댓글도 있었다. 온라인에는 각국 언어로 다양한 조롱과 비난이 넘쳐났고, 전 세계 네티즌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페이셔스 그룹에 대한 여론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보며 배한빈은 애가 타서 아버지 배해산에게 말했다. “아버지, 제발 어떻게 좀 해주세요. 이 일이 계속 이렇게 악화되면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페이셔스 그룹 전체의 체면이 다 깎이겠습니다..”지금 배한빈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이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명성이 완전히 망가지는 것이었다. 앞으로 사람들이 그를 볼 때마다, 또는 그의 이름만 들어도 매춘부와의 사건을 떠올린다면, 그의 앞날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되면 그는 마치 구설수에 오른 연예인이 되어 버릴 것이고, 그의 아버지 역시 그를 가문의 후계자로 세우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에게 자신을 도와 이 상황을 반전시켜 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배해산도 걱정스러웠다. 그는 아들의 명성뿐만 아니라 집안의 미래에도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자신이 막 회장직에 올랐고, 외부에서는 그가 권력을 강제로 빼앗았다고 떠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시후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정신과 심리 양쪽으로 압박을 하여 적이 저항하지 못하고 순종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시후는 이미 부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들의 약점을 정확히 노릴 수 있었다. 대다수 부유층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익과 체면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시후가 이번 일을 크게 키우고 페이셔스 그룹에 큰 타격을 주고 싶다면, 그들의 치부를 폭로하는 방법이 최고의 해결책이었다. 배한빈이 집에 돌아와 분노에 가득 찬 가족들을 마주하고 나서야, 그는 이미 인터넷에서 자신이 화제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영상이 인터넷에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거의 기절을 할 뻔했다. 그는 그 길거리 매춘부가 꼴도 보기 싫어 한참 동안 불쾌했고, 차 안에서도 몇 번이고 토할 뻔했었다. 게다가 손에는 아들의 두 귀가 들려 있었으니,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간신히 버티고 집에 돌아와 즉시 에이즈 예방 약을 복용하려 했지만, 정작 자신과 매춘부의 키스 영상이 먼저 퍼져 나가 있다니... 격노한 배한빈은 거의 발광할 듯이 가족들 앞에서 소리쳤다. “반드시 그 영상을 올린 놈을 찾아내 죽여 버리겠어! 이대로는 절대 참을 수 없어!” 배해산은 냉정하게 말했다. “그 영상은 네가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찍혔으니, 명백히 너를 노리고 있었던 거다. 아마 그들 중 한 사람이겠지.” 배한빈은 어리둥절하며 말했다. “아버지, 그들이 돈이 필요하다면 그냥 요구하면 될 텐데, 왜 이런 짓을 벌인 걸까요?!” 그러면서 그는 아들의 두 귀를 내밀며 말했다. “그리고, 왜 이렇게 잔인하게 호영이에게 이런 짓을 하는 거죠?!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그들과 목숨 걸고 맞서 싸울까 두렵지 않은 걸까요?!” 배해산은 얼굴을 찌푸린 채 말했다. “그들이 호영이의 귀를 자른 건, 우리에게 겁을 주고, 우리가 뭘 해도 감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일 거다.. 우리의 의지를 무너뜨리려는 거지.
그는 당장이라도 닌자들을 잡아 갈갈이 찢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닌자들의 진짜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배해산은 주위에 많은 정보통이 있었기 때문에, 배한빈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미 이 일을 전해 들었다. 그는 배호영을 특별히 아꼈는데, 손자의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분노가 극에 달해 서재 안에서 부술 수 있는 것은 모두 부수고 있었다.이 소리를 듣고 놀란 아내는 급히 남편에게 와 상황을 진정시키며 겨우 배해산을 막아 세웠다. 소식을 들은 후 아내는 방 안에 더 부술 물건이 남아나지 않은 것을 보고 배해산을 연신 때리며 울부짖었다. "어떻게든 우리 손자를 무사히 구해 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야!" 배해산은 이미 심란한 상태였는데, 아내가 자신을 더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아 불만스럽게 말했다. "알았어! 호영이는 당신 손자이기도 하지만 나의 손자이기도 해. 반드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아이를 구해 올 거야!" 아내는 다시 물었다. "정말이에요? 그들이 무자비하게 호영이를... 호영이를..." 아내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배해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들은 돈을 원할 거야. 그들이 돈을 원한다면 호영이를 해치지 않을 거야." 아내는 다급히 덧붙였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 놈들에게 반드시 복수해야 해요!" 노부부의 서재에서 난 소란은 곧바로 배호영의 어머니와 다른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배해산은 이들에게도 사건의 상황을 숨기지 않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배호영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고, 다른 가족들 역시 몹시 불안해했다. 평소 안락한 생활에 익숙했던 이들은 가족이 납치당하고 심지어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한동안 페이셔스 그룹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배한빈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인터넷에는 또 다른 화제가 되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 영상의 제목은 매
그 여자는 총을 들이대는 사람들 때문에 겁에 질려, 허름한 크로스백에서 떨리는 손으로 구겨진 피임약 상자를 꺼냈다.배한빈은 상자 위에 그려진 피임약 상자의 사진을 보고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차갑게 말했다. "그 개자식이 너한테 주라고 한 게 이거야?""네 맞아요.." 여자는 급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한마디를 전해달라고 했어요.."배한빈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빨리 말해! 더 망설이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여자는 온몸을 떨며 말했다. "그가 말하길.. 미안하지만 배한빈 씨, 시간이 촉박해서 적당한 용기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상자는 초라하지만 안에 있는 물건은 정말 소중하다고 했어요.."배한빈은 상자를 가져가려다 그 여자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였다. 그는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상자를 땅에 내려놔!"여자는 순순히 상자를 땅에 내려놓았다. 배한빈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오른손으로 그 상자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하지만 상자를 열어야 할 때가 되자, 그는 왼손으로 직접 상자를 열기가 꺼려졌다. 에이즈가 이런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그의 부하 중 한 명이 검은 장갑을 건네 주었다. 배한빈은 안심하며 장갑을 끼고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어두운 환경 탓에 상자 속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벼운 물체가 들어 있는 듯했다. 그는 상자를 살짝 흔들어보다가 오른손으로 상자를 뒤집고 왼손으로 받쳤다. 그리고 그 안에 든 물건을 쏟아냈다. 갑자기 두 개의 물체가 그의 손바닥에 떨어지자, 배한빈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물체를 바닥에 내던졌다. 그것은 바로 피투성이가 된 두 개의 귀였다.주변에 있던 여자들도 그 모습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보디가드들도 충격을 받았고, 상자 안에 사람의 귀가 들어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배한빈은 몸을 가다듬고 가까이 다가가 귀를 확인한 뒤,
보디가드는 긴장한 채 말했다. "대표님, 그냥 가시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제가 먼저 가서 그 여자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볼까요?""그럴 필요 없어..." 배한빈은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인 배해산이 이미 그렇게 하라고 명령한 상황에서 만약 다른 사람을 보내 여자를 확인하게 한다면, 혹시라도 이 소식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 아버지가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 두려웠다. 결국 배한빈은 마음을 굳히고 차 문을 열어 내려가 도로변에 서 있던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케딜락에서 중년 남자가 내려 자신들 쪽으로 걸어오자 여성들은 하나같이 환심을 사기 위해 아양을 떨며 윙크를 보냈다. 배한빈은 이 모습을 보고 속이 메스꺼워 온몸이 가려웠다.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금발의 여자를 찾아가 손에 든 천 달러를 그녀의 옷깃 안으로 밀어 넣었다.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깜짝 놀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다른 여인들은 하루 종일 서 있어도 백 달러도 벌기 힘든데, 이 남자는 와서 바로 천 달러를 건넸기 때문이다. 그러자 금발 여자는 기뻐하며 말했다. "어머나, 당신이 바로 배한빈 씨인가요?"배한빈은 여자의 입에서 나는 악취에 놀라 한 걸음 물러나며 토할 것 같은 충동을 억누르고 물었다. "돈은 줬으니 이제 물건을 줘. 누가 나에게 뭔가를 주라고 하지 않았나?"여자는 기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이 날 속이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러자 그녀는 배한빈에게 다가와 갑자기 그를 세게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보디가드들은 여자가 배한빈에게 뭔가 위협을 가하는 줄 알고 총을 들고 차에서 뛰쳐나왔다.배한빈은 깜짝 놀라 그 여자를 밀쳐내고 입을 닦으면서 분노에 차서 외쳤다. "퉤퉤퉤! 이 미친 여자야?! 왜 키스를 하는 거야!" 그리고 배한빈은 여자의 팔에 바늘 자국이 가득한 걸 보고 더 크게 경악하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배한빈은 끊임없이 침을 뱉으면서 자신을 털어내며 소리쳤다. "너 에이즈 환자 아니야? 혹시라도 에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