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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장

시후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입가에만 살짝 미소를 지었다.

"환혼주. 들어보셨습니까? 이 약의 이름은 ‘오곡환혼주’라고 합니다. 백제시대에 완성된 <백제신집방>에 따르면 약재로서의 소변은 짜고 찬 성질이 없으며 독하지 않아 청춘이 되돌아오게 할 정도로 좋은 약이라고 했죠. 그래서 환혼주 또는 윤회주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죠.”

김익수는 여전히 어리둥절했다.

“그럼.. 선생님.. 그 말씀은.. 이 약이 대체 뭐라는 말씀이신지..?”

시후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누는 소변이 바로 약재라는 것이죠."

"에??!"

김익수는 이내 당황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아니.. 이..거... 그건 좀 더럽지 않습니까?? 정말 그런 걸 약재로 써야 합니까??"

갑자기 시후의 목소리는 냉랭하게 변했다.

“지금.. 내가 당신을 속인다고 생각해요?”

그는 이재하를 가리키며 물었다.

"약재 장사를 여러 해 동안 해오셨죠? 그러니 잘 아실 겁니다. 제가 하나 묻죠. 옛날부터 이런 약재를 사람들이 쓰지 않았나요??”

"예, 선생님의 말씀이 맞아요! 맞습니다!"

이재하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옛날에는 동자뇨로 약을 지어먹기도 했지요! 중국에서는 이 소변으로 달걀도 삶아 먹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보건작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재하는 김익수에게 "김 회장님,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렇게 약재로 쓰는 소변은 더럽지 않고 아주 깨끗하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드셔도 더럽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하며 그를 안심시켰다.

동자뇨라는 말에 김익수의 표정이 한결 누그러졌다.

어린 시절, 중국에서 들어온 사극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그런 장면들이 종종 나오기는 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렇게 역겹지는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자뇨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시후는 갑자기 끼어들었다.

"사실.. 이 약은 일반적으로 쓰는 동자뇨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동자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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