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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장

김익수는 소변을 꿀꺽꿀꺽 마신 뒤 입을 닦으며 황급히 물었다.

"약은요? 빨리! 빨리 갖다 주세요!! 어서!!"

시후는 한 직원의 손에서, 시커먼 약탕 1리터를 가져와 모두가 보지 않는 틈을 타서 자신이 만든 환약을 손끝으로 살짝 잘라내어 가루로 만든 뒤 약탕에 조금 뿌렸다. 그리고는 이어 웃음을 머금고 김익수에게 약을 대접하며 "자, 김익수 씨, 여기로 오세요.. 한 번 드셔보세요."라고 웃음 지었다.

김익수의 입을 비롯한 온 몸에서는 강렬한 악취가 났다.

“아이고 제가 지금 당장 다른 약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김익수는 곧 바로 약을 한 모금 들이켰다.

이 큰 약 한 모금에 그는 너무 놀라 기절할 뻔했다. 왜냐하면 그는 평생 이렇게 쓴 음식을 맛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맛이 너무 쓰다 보니, 마치 감초 한 병을 통째로 입 안에 들이 부은 것 같은 맛이었다.

게다가 이 탕약은 쓸 뿐만 아니라, 속에서 타오르는 듯한 화끈함도 있었다! 입만 열면 혀가 얼얼해졌고, 이어서 입안이 온통 저리기 까지 한 것이 아닌가..? 뱃속은 마치 황산을 마신 것처럼 따갑고 화끈거려 굉장히 괴로웠다.

하지만.. 탕약을 거의 반 정도 마신 순간 김익수는 금방 따뜻한 흐름이 아래쪽으로 번져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곳의 통증이 곧 많이 완화되었다!

‘어어..? 이거 진짜 약효가 있잖아?!’

김익수는 감격해 마지않았고, 속이 타올라 죽을 것 같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 들이마셨다. 약을 거의 다 마셨을 때, 약통 바닥의 약 찌꺼기가 검은깨 죽처럼 진하게 남아 있었다. 하지만 김익수는 약효를 위해 남은 약 찌꺼기를 입 속에 털어 넣었다.

약 찌꺼기를 들이 붓자 입이 온통 저려 죽을 지경이었는데, 그는 이때 자신의 혓바닥이 모두 이 찌꺼기 때문에 마비되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아마 그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무엇을 먹어도 맛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김익수는 입이 계속 저리고 타오르는 고통 때문에 아파서 정말 견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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