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가 제니퍼의 능력에 놀라고 있을 때, 마당에서 큰 경적 소리가 들렸다. 곧, 시후는 3층 방에서 윤우선이 큰 소리로 욕하는 소리를 들었다. “누구야?! 단지 안에서 계속 경적을 울리고 있는 거야?! 미쳤어?!”아래층에서 경적 소리는 멈췄지만, 곧바로 김상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큰 소리로 외쳤다. “윤우선, 은 서방!! 빨리 내려와 내 새 차를 구경해봐!”말이 끝나기 무섭게, 위층에서 윤우선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절뚝거리며 발코니로 뛰어나왔다.이때 2층 침실에 있던 시후도 소란스러운 소리에 이끌려 창가로 가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별장 마당에서 김상곤은 롤스로이스 컬리넌 앞에 서서 얼굴 가득 흥분과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었다.윤우선은 3층 발코니에 서서 아래 마당에 있는 김상곤과 커다란 SUV 차량을 보고 놀라서 물었다. “김상곤, 이게 당신의 새 차야?”김상곤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래! 내려와서 볼래?”윤우선은 입술을 삐쭉이며 말했다. “고작 지프 한 대인데 뭐 볼 게 있어. BMW만 못하잖아! 당신 이 멍청이가?! 설마 BMW를 팔고 이런 쓰레기를 산 건 아니겠지?” 윤우선의 눈에는 모든 SUV와 오프로드 차량은 모두 다 지프로 보였기 때문이다. 차를 잘 모르는 중년층 사람들에게는 어떤 브랜드의 SUV나 오프로드 차량이든 전부 지프로 통칭될 수 있다.김상곤은 그 말을 듣고 분노하며 말했다. “윤우선, 진짜 돌대가리네! 이게 어떻게 지프야! 이건 롤스로이스 컬리넌이라고! 게다가 BB 버전이라고! 롤스로이스 몰라?!”윤우선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어머나, 이게 뭐라고 했어? 롤스로이스라고?!”김상곤은 차 앞쪽의 금색 엠블럼을 가리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당신이 차를 몰라도 롤스로이스는 알잖아? 봐, 이 작은 금색 인형, 알아보겠어?”윤우선은 말을 내뱉었다. “어머나! 롤스로이스는 다 큰 세단만 있는 줄 알았는데, 언제부터 이런 지프가 나왔어?”“또 지프라니...” 김상곤은 경멸하며 말했다.
말하며, 윤우선은 손을 뻗어 그 작은 금색 엠블럼을 만지려고 했다. 그러나 이때 김상곤이 갑자기 차 키를 꺼내어 잠금 버튼을 눌렀다. 컬리넌이 신호음을 내자마자, 그 작은 금색 엠블럼은 갑자기 엔진룸 내부로 내려갔다. 이어서 금속 덮개가 옆에서 미끄러져 나와 원래 작은 금색 엠블럼이 있던 자리를 완전히 덮었다. 윤우선은 손을 뻗어 엠블럼을 만지려고 했지만, 작은 금색 엠블럼이 갑자기 엔진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며 물었다. "어머나, 이게 자동으로 안으로 들어가다니?! 정말 놀라워!”김상곤은 비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윤우선 넌 정말 세상 물정을 몰라! 이 작은 금색 엠블럼의 가치가 얼마인 줄 알아? 500만 원이 넘는다고! 만약 아무 때나 이렇게 엠블럼이 밖으로 나와 있으면, 너처럼 돈에 눈이 먼 사람한테 그냥 뜯겨 나갈 거야! 그래서 롤스로이스의 디자인은 굉장히 사용자 친화적이지! 혹시라도 엠블럼을 뜯어 갈까 봐 차를 잠그면 작은 금색 엠블럼이 자동으로 숨는다니까!"윤우선은 김상곤의 비웃음에 평소 같으면 화를 내며 김상곤의 얼굴을 할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녀는 전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아첨하는 표정으로 김상곤을 바라보며 매우 흥분하고 궁금해하며 물었다. "김상곤, 이 차 도대체 어디서 난 거야? 빌린 거 아니지?"김상곤은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그러니까 네 말을 듣기가 싫다는 거야. 뭘 빌려? 이 차는 내 거야! 김상곤의 거라고!" 이렇게 말하며, 그는 차에서 이 컬리넌의 차량 등록증을 꺼내 윤우선 앞에 던지며 웃었다. "봐, 이 차량 등록증에 차 소유자 이름이 누구인지 확인해 보라고!"윤우선은 급히 등록증을 펼쳐보고는 차량 소유자란에 쓰인 김상곤의 이름을 확인한 후 놀라서 소리쳤다. "어머나! 김상곤! 진짜 네 거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네가 어떻게 이렇게 비싼 차를 살 수 있다는 거야?!"마침 유나가 퇴근하여 들어오다가 이 컬리넌을 보고 놀라서 물었다. "아빠, 이 차는 어디서 난 거예요?
"은 서방에게 준다고?" 윤우선은 더 이해하지 못하며 물었다. "김상곤, 그게 무슨 말이야?"김상곤은 급히 설명했다. "은 서방, 네가 오늘 아침에 제니퍼 양의 집을 봐줬잖아? 제니퍼 양이 오후에 서화협회에 와서 네가 집을 봐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해 하며 자네의 전문성을 매우 인정했어.. 원래는 자네에게 많은 보수를 주려고 했지만, 자네가 고집스럽게 받지 않으니 제니퍼 양이 할 수 없이 이렇게 비싼 차를 사서 내 이름으로 등록해 서화협회로 직접 보냈다고. 그녀의 마음이니까 꼭 받아달라고 했지.."유나는 이 말을 듣고 나서 김상곤을 나무랐다. "아빠, 시후 씨가 동의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빠가 마음대로 이렇게 비싼 선물을 받을 수 있어요?"김상곤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유나야, 나도 딱히 받을 생각이 없었어. 그런데 이 차를 내 이름으로 등록했으니, 내가 받지 않아도 법적으로는 내 차가 된 거야. 나도 어쩔 수 없었어..." 그는 급히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서방, 이 장인 어른이 자네 대신 결정을 하려는 한 게 아니야.. 제니퍼 양이 너무 결단력이 있어서 자네가 돈을 받지 않으니 차를 내 이름으로 보내 버렸다고.. 그리고 그녀가 말했어, 제니퍼 자신은 살면서 빚지는 걸 싫어한다고.. 내가 이 차를 받지 않으면 그녀는 더 이상 우리 전시회를 후원하지 않을 거라고 하지 뭔가... 그래서 배 회장도 이 차를 꼭 받으라고 강력히 권유했어..."유나는 화가 나서 말했다. "아빠, 제니퍼 양이 차를 아빠 이름으로 등록했다 해도, 시후 씨에게 전화해서 의견을 물어보기라도 했야죠! 동의를 얻지 않고 어떻게 마음대로 결정하신 거예요?"김상곤은 유나의 비난에 얼굴이 뜨거워지며 말했다. "아... 나는... 나는 제니퍼 양의 호의를 저버리기 싫었어... 제니퍼 양은 시후의 고객일 뿐만 아니라 우리 서화협회의 VIP이기도 하다고..."이때 시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됐어요, 유나 씨. 장인 어른이 이 차를 받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너무 비
왜냐하면 아무도 몇 억짜리 호화 외제차와 충돌하는 것을 감히 상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책임이 있다고 한다면, 보험의 한도로도 돈을 메우는 것이 부족할 것이다.이렇게 해서 김상곤의 허영심은 크게 충족되었다. 길을 다닐 때 그는 자신이 도로 위의 왕이 된 것처럼 느꼈다. 어디를 가든 아무도 자신을 이길 수 없는 그런 느낌은 그가 인생에서 다른 어떤 곳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그는 시후에게 이 차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물었지만, 속으로는 시후가 이 차를 자신에게 주기를 조용히 기도하고 있었다.하지만, 시후가 입을 열기 전에 윤우선이 먼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서방! 이 차는 이미 우리 집에 들어왔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돌려보낼 수는 없어!" 그녀는 컬리넌의 금색 라인을 쓰다듬으며 애처롭게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평생 동안 롤스로이스를 타 본 적도 없어..! 우리 집이 이곳으로 이사 온 지도 꽤 되었지만, 이 저택이 한국에서 최고라고 할지라도.. 우리 가족들이 타고 다니는 차는 이 동네에서 내놓을 수도 없어. 여기에는 매일 최고급 외제차들이 드나 들잖아. 우리가 가지고 있는 BMW 두 대를 합쳐도 다른 사람들의 반도 못 따라가. 지금 이제서야 겨우 우리 저택에 어울리는 호화 외제차가 하나 생겼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차는 돌려줄 수 없어!"김상곤은 윤우선의 말에 두 손 들어 찬성하며 즉시 덧붙였다. "그래, 은 서방! 자네 장모 말이 맞아! 우리 집은 뭐든 다 갖췄지만, 유일하게 외제차가 없어!"사실 시후에게는 두 대의 최상급 스포츠카가 있었다. 그 두 대의 차는 진원호와 임대운이 준 것인데, 하나는 부가티 에르메스 한정판이고, 다른 하나는 람보르기니 베네노였다. 하지만 그 두 대의 차는 너무 사람들의 눈에 띄고 실용적이지 못해서 시후는 단 한 번도 가져오지 않았고, 이 차들은 진원호가 대신 보관하고 있었다. 그 두 대의 차는 받은 지 꽤 되었지만, 유나의 고등학교 친구의 결혼식 때만 사용했다. 그
시후가 차를 가지라고 말하자, 김상곤과 윤우선은 감격하여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특히 윤우선은 흥분하며 계속 손뼉을 쳤다. 그리고 김상곤에게 소리쳤다. "김상곤! 얼른 차 문을 열어 줘! 나도 내부 좀 구경하자! 내가 이렇게 오래 살아왔지만, 롤스로이스는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단 말이야!"김상곤도 기분이 좋아서 즉시 차 키를 꺼내서 잠금 해제 버튼을 누른 후, 조수석 문을 열고 윤우선에게 공손하게 말했다. "자자, 들어가서 뭐가 롤스로이스 스타 라이트 천장인지 한번 봐 봐!"윤우선은 놀라서 물었다. "스타 라이트 천장이 뭐야?"김상곤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에이, 들어가 보면 알게 될 거야!"윤우선은 급히 롤스로이스의 조수석에 올라타고 고개를 들어 보자마자, 놀라서 외쳤다. "어머.. 이게 뭐야?! 이 차 안에 이렇게 많은 별이 있어!?"김상곤은 히히 웃으며 말했다. "잘 봐, 가끔 유성이 지나가기도 해!"윤우선은 감탄하며 말했다. "세상에, 너무 아름다워! 오늘 밤 그냥 차 안에서 잘까?" 그러고는 몸을 일으켜서 김상곤에게 말했다. "얼른 차에 타서 나 데리고 바람 좀 쐬러 가!"김상곤은 아까 협회에서 집까지 오는 동안 충분히 차를 타보지 못했기에, 나가서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윤우선이 먼저 요구하자 망설임 없이 동의하며 웃으며 말했다. "좋아 좋아, 하하하!! 내가 데리고 나가서 몇 바퀴 돌아주지!" 그리고 시후와 유나를 보며 말했다. "유나야, 은 서방, 둘도 타. 우리 나가서 좀 돌다 오자고!"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장인 어른, 저희는 안 갈게요. 두 분이 다녀오세요. 방해하지 않겠습니다."유나도 말했다. "그래요 아빠, 다녀오세요. 시후 씨와 저는 할 말이 있어요."김상곤은 이 말을 듣고 더 이상 고집하지 않으며 웃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 먼저 나간다. 필요한 일이 있으면 전화해." 그러고는 운전석에 올라타서 시동 버튼을 눌렀다.롤스로이스의 12기통 엔진이 낮게 울리자, 김상곤은 윤우선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두 분께 기회를 드리면, 그들의 모든 호르몬과 에너지가 외부로 발산될 거예요. 하지만 기회를 드리지 않으면, 그들의 호르몬과 에너지는 원한으로 변할 지도 모르죠. 미래의 1, 2년, 심지어 더 오랜 시간 동안 우리가 이 집에 돌아올 때마다 그들이 우리에게 한탄을 하고, 이 차를 그대로 두지 않았다고 불평할지도 몰라요. 그런 것보다 차라리 기분 좋게 받아들이게 하여 그들이 만족하게 하는 것이 낫지 않겠어요..?” 이 말을 하고 나서, 시후는 유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여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유나는 이 말을 듣고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 말이 맞아요... 정말로 이 차를 돌려주라고 한다면, 엄마아빠는 아마 앞으로 몇 년 동안 이 일을 잊지 못할 거예요...” 그런 뒤 유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여보, 그런데.. 제니퍼 양이 지나치게 후한 것 같지 않아요...? 당신이 오늘 오전에 잠깐 그녀의 집의 풍수를 봐줬을 뿐인데, 이렇게 비싼 차를 선물로 주다니.. 이건 좀 과한 것 같아요..”시후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문제될 건 없어요. 그녀는 나에게 부탁을 하고 있으니까.”유나는 잠시 주저하다가 말했다. “오늘 오후에, 지수연이라는 사람이 회사에 와서 저와 만나 수원 산장의 인테리어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고 했어요...”“오 그래요?” 시후는 흥미를 느끼며 물었다. “그 제니퍼 양이 당신에게 별장을 인테리어 해달라고 하는 건가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유나는 입술을 다문 채로 말했다. “지수연 씨는 예산을 대략 안내했는데, 별장을 인테리어 하는 데 50억이 있다고, 디자인 비용만 따로 10%를 더 주겠다고 하더라고요..”인테리어 시장에서는 디자인과 관련된 수수료를 따로 받지 않고 전체 인테리어 비용을 크게 올려 받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렇게 하면 디자이너들은 대부분의 고객층에게 강도 행위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래서 고객들은 인테리어 회
시후는 이미 확인한 바, 제니퍼가 자신에게 접근한 동기는 분명히 회춘단 때문이라고 확신했다. 따라서 이 전제 하에, 제니퍼가 아무리 인정을 베풀어도 그의 마음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회춘단의 가치에 비하면, 그녀의 이 정도의 노력은 새 발의 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유나는 조금 불안한 마음을 느끼며 말했다. “그럼, 내가 이 일을 받지 않는 게 좋을까요?”시후는 유나가 약간 실망한 것처럼 보이자, 물었다. “여보, 이 프로젝트를 받고 싶어요?”유나는 여러 번 고민한 끝에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녀는 이어서 설명했다. “사실 돈을 벌고 싶다기보다는, 이 별장이 참 괜찮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요.. 두 개의 별장을 합친 형태인데, 이런 구조는 앞으로 서울에서 크게 보기 어려울 거예요.. 게다가 예산이 매우 넉넉해서 디자인할 수 있는 공간도 크고요.. 이런 기회를 통해 높은 수준의 인테리어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유나는 이렇게 말하면서 약간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여보..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표성 있는 작품을 만드는 거예요.. 만약 대표작으로 인테리어 분야에서 상이라도 탈 수 있다면, 디자이너와 디자인 스튜디오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테고요.. 그런데 지금까지 난 독립적인 대형 프로젝트를 해본 적이 없어서, 대회에 참가할 만한 작품이 없어요…”시후는 이해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런데 여보, 엠그란드 그룹의 호텔 인테리어는 당신이 한 게 아니에요?”“아니에요..” 유나는 설명했다. “엠그란드 그룹의 호텔 전체 디자인은 해외의 유명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맡았어요.. 이렇게 큰 프로젝트에는 반드시 유명 디자이너가 필요하죠. 당시 WS 그룹은 인테리어의 일부만 맡아서 시공했어요. 나중에 내가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맡았던 건 외주로 받은 프로젝트로, 이미 완성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시공을 했죠.”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여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물론이죠! 나는 항상 당신의 디자인 능력을 믿고 있었어요. 그동안 WS 그룹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서 당신의 재능과 실력이 묻혔던 것일 뿐이에요. 당신이 이 분야에서 더 깊이 발전하고 싶어 한다면, 제니퍼의 이 별장은 개인 실력을 발휘할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나는 당신의 실력을 믿으니까, 힘내요!”유나는 시후의 응원에 흥분하여 주먹을 꽉 쥐며 단호하게 말했다. “여보, 걱정 마요. 반드시 최선을 다할 거예요!”......이때, 김상곤은 윤우선의 지시에 따라 차를 옆 별장 앞에 세웠다. 차가 멈추자, 윤우선은 차의 지붕을 가리키며 급하게 말했다. “김상곤, 루프를 열어! 나는 루프 위에서 그들을 부를 거야!”김상곤은 무심코 말했다. “이 차에는 루프가 없어.”윤우선은 눈을 크게 뜨며 외쳤다. “뭐?! 8억이 넘는 차에 루프가 없다니, 너무 싼 거 아니야? BMW 530에는 파노라마 루프가 있잖아?!”김상곤은 별자리 디자인이 가득한 차의 천장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이 차는 더 비싼 별자리 천장을 골랐지. 별자리 천장을 선택하면 위를 열 수 없어서, 루프가 없는 거야.. 별자리 천장과 루프는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고..”윤우선은 불만스럽게 말했다. “그럼 됐어. 창문이라도 열어야겠네!” 이렇R게 말하며, 그녀는 조수석의 창문을 내리고 신 회장의 침실 쪽으로 소리쳤다. “홍라연! 홍라연! 집에 있어?!”김상곤은 얼떨떨해하며 물었다. “형수가 최근에 엄마의 돈을 훔쳐서 도망가지 않았나? 왜 그녀를 부르는 거야?”윤우선은 짜증스럽게 말했다. “넌 이런 거 잘 모르지?! 원래 사람이 약점을 잘 잡아야 하는 거야. 소금이 있으면 상처에 제대로 뿌려야지!!”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녀는 계속해서 소리쳤다. “형님, 집에 없어요?!”그 때, 신 회장은 김창곤과 김혜준에게 식사를 주고 있었다. 최근 김혜빈의 수입이 계속해서 상승하면서, 네 식구의 생활은 큰 변화를 겪었다. 과거의 생계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시후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순간, 그의 마음가짐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처음에 이가 가문이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로 인해 모두 죽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도 성공만 한다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고, 입이 저절로 떨어졌다. “은 선생님,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 자세 마음에 드는군!” 그리고 나서 시후는 핫토리 카즈오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자세히 전달했다. 핫토리 카즈오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나는 지금 프로비던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에 남은 일은 핫토리 카즈오와 협력해서 전부 해결하도록 하세요. 내일 다시 오죠.” 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몇 분 후, 헬리콥터가 별장에서 이륙하여 프로비던스로 향했다. 한편, 뉴욕 전역에서는 배호영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만 명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며 단서를 찾아도, 여전히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WF 호텔에서 출발했던 쓰레기차는 마치 증발해버린 것처럼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배해산은 평소 아들인 배한빈에게는 매우 엄격했지만, 손자 배호영에게는 무척 관대하고 애정을 가득 쏟았다. 배호영이 납치된 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배해산은 배한빈을 서재로 불러 따져 물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이냐 말이다!” 배한빈도 난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몸이 벌벌 떨렸다. 그는 성도민이 한마디로 자신에게 배호영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배호영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기에 뉴욕에서 아무도 감히 자신을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앞의 이 남자가 가차 없이 자신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하다니! 공포에 질린 배호영은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 배호영이다!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지? 너희가 나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 그러자 성도민은 배호영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해두지. 나는 성도민, 블랙 드래곤의 전주다. 네가 페이셔스 그룹 손자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야. 네 아버지, 네 할아버지까지도 은 선생님의 명령이라면 다 없애 버릴 수 있다! 페이셔스 그룹을 송두리째 멸하는 것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처리할 자신도 있고." 배호영은 이 말을 듣고 감전된 듯한 충격을 느꼈다. "성도민?! 너... 네가 바로 성도민이라고?!" 그는 절망에 빠져 말했다. "성... 성도민 씨... 우리 페이셔스 그룹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고, 난 항상 당신을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 이런 잔혹한 짓을 하죠?!" 그러면서 그는 불안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리고 은 선생님이라는 사람은 또 누구십니까? 난 그런 사람을 단 한 번도 건드린 적이 없습니다!" 성도민은 시간을 확인하고 냉소하며 말했다. "곧 알게 될 거다." 그리고 그는 핫토리 카즈오를 바라보며 바닥에 있는 칼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이 명령은 은 선생님께서 직접 내리신 거다. 나는 그저 명령을 전달할 뿐이야. 은 선생님이 곧 이곳에 오실 거니까, 그가 오시기 전에 이 일을 끝내는 게 좋을 거다. 안 그러면 네 귀도 같이 잘릴 테니!" 핫토리 카즈오는 얼굴이 창백해졌
성도민은 남아 있는 두 명의 부하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이 쓰레기차를 몰고 가서 처리해." 그 중 금발의 백인 부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걱정 마십시오. 이미 폐차장을 찾아 뒀습니다. 한 시간 후면 차를 완전히 분해하여, 부품을 수십 대의 차량과 함께 쇳덩이로 압축할 것입니다. 그럼 아무도 차량의 행방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좋아!" 성도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서둘러 처리하고, 시내에서 다시 만나자." "예 알겠습니다!" ....한편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은 쓰레기차에 대한 단서를 파악했다. 비록 핫토리 카즈오 일행이 호텔 내에서는 CCTV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 밖의 시내 감시카메라까지는 제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호텔에서 나오는 모든 사람과 차량은 시내 감시카메라에 포착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쓰레기차가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 모두에게 동시에 발견되었다. 그들은 이 차량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뿐만 아니라, 뉴욕의 모든 조직원, 직업 킬러, 사설 탐정들이 상금을 위해 전부 나섰고, 뉴욕 거리는 순식간에 혼란의 장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성도민이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롱비치에 하루 렌트비만 무려 8만 달러에 달하는 럭셔리 빌라를 빌렸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 럭셔리 빌라는 롱비치에서 최고의 고급 주택 중 하나로, 주로 부호들이 뉴욕에 왔을 때 휴가를 즐기거나 영화 촬영을 위해 대여되곤 했다. 성도민은 시후의 명령을 받고 해외에서 온 영화 촬영팀을 가장해 이 빌라를 빌렸으며, 가난한 주인공이 뉴욕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의 촬영 준비를 한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게다가 가장 의외인 점은 성도민이 빌린 이 빌라가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과 불과 5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는 점이었다. 성도민의 부하들은 뉴욕 시내를 돌고 돌아 핫토리 카즈오를 포함한 닌자들과 의식을 잃은 배호영을 이 빌라로 데려왔다. 이때 뉴욕 전역에서 찾고 있는
이중열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후가 닌자 몇 명을 시켜 배호영을 납치한 것이 자칫 시후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서야 그는 깨달았다. 시후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접시 위의 요리에 불과했다. 이제 그들을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시후의 기분에 달려 있었다. 배한빈이든 배해산이든, 시후에게는 어떠한 위협도 될 수 없었다. 시후에게는 블랙 드래곤이라는 강력한 세력이 있었고, 페이셔스 그룹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해도 그들은 결코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시후는 페이셔스 그룹의 실질적 영향력을 지닌 배원중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배원중을 미국으로 데리고 온 뒤 블랙 드래곤의 힘으로 그의 안전을 보장한다면, 배산해는 그가 차지한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산해가 기회를 틈타 아버지의 권력을 탈취하고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사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될 테니, 그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비난 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법적 조사까지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시후가 이 비장의 카드를 내놓기만 하면 배해산과 그의 아들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후가 배호영을 그들 앞에서 죽인다 해도 그들은 감히 큰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할 터였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이 일을 다음엔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이십니까?" 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제임스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와 배호영을 한곳에 모아 두고, 이 인간 말종들을 제거해야겠죠?!" 이중열이 다시 물었다. "그들의 비열한 행각을 외부에 폭로하실 계획이십니까?" 시후는 말했다. "물론이죠! 배호영을 바로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행동과 제임스의 소행을 모두 파헤쳐서 공개하고, 가능하다면 이 무리의 소행을 한 번에 폭로하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갑자기 좋은
이중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이 있고 나서야 전해 들었는데,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에 자산 절반을 넘긴 뒤 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도련님을 만나고도 그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제가 일부러 흘린 소문일 뿐입니다. 실제 상황은 정반대예요. LCS 그룹은 블랙 드래곤에 자산을 넘긴 적이 없고, 오히려 블랙 드래곤 전체가 제게 충성을 맹세했죠. 다만 LCS 그룹이 너무 주목받지 않게 하기 위해 그런 소문을 낸 겁니다.” 이중열은 이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후가 이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그야말로 믿기 힘든 충격을 받았다. 명성이 자자한 블랙 드래곤이 이제 시후의 휘하에 있다니, 이는 LCS 그룹의 힘에 엄청난 보탬이 될 일이었다. 아무리 페이셔스 그룹의 자산이 많다고 해도 블랙 드래곤 같은 세력을 가진 용병 조직을 가질 수는 없었다.시후가 덧붙였다. “오늘 그 일본 닌자들은 제 일본 친구 집안의 세력입니다. 구름산에서 저를 본 적이 있어서 두려워했던 거예요.” 이중열은 한참 동안 시후의 말을 곱씹은 뒤 감탄했다. “도련님, 지금 당신의 힘으로 LCS 그룹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겁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단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1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우디 왕가는 글로벌 강자로 로스차일드 가문 다음 가는 수준이죠. LCS 그룹이 아시아에서 최고가 되려면 사우디 왕가를 넘어야 하고, 세계 1위가 되려면 로스차일드 가문을 넘어서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도련님의 실력이라면.. 아마도 LCS 그룹이 세계 정상에 서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일 것 같네요.” 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능한 빨리 그 시간이 오면 좋겠군요.” 이중열은 시후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시후가 LCS 그룹을 세계 정상에 세우
제이크 한은 감시 기록이 조작된 부분이 호텔 내부에만 해당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크리스와 일본 닌자들이 호텔 외부에서 접촉한 것은 시내 감시망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가 호텔 외부에서 닌자들과 만났던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기만 하면, 제이크 한은 그들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제이크 한이 경찰력을 모아 크리스의 진술을 바탕으로 영상 자료를 찾는 동안, 시후는 고은서, 김지우, 이중열과 함께 WF 호텔을 떠났다. 자선 행사가 망쳐지면서 저녁 식사가 무산되자 시후는 모두와 함께 식사할 장소를 찾기로 했다. 그는 이중열이 할 말이 더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중열이 어떤 제안을 할지도 들어보고 싶었다.이중열 역시도 시후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다. 특히 오늘 시후가 일본 닌자들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아들을 납치하도록 한 일은 장난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되면 큰 문제가 생길까 봐 염려했다. 그래서 그는 제안했다. "제 집으로 가는 건 어떻습니까? 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대화하기엔 편할 텐데요." 시후는 흔쾌히 동의했고, 고은서를 바라보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댁의 삼겹살 구이가 최고죠~ 질리지도 않고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좋아, 한인타운으로 가자!" 네 사람은 보디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한인타운에 도착했다. 이중열의 가게는 이미 문을 닫았고, 직원들도 모두 퇴근한 상태였다. 이중열은 시후 일행을 2층으로 안내하고 직접 요리를 준비하러 갔다.그때 시후는 성도민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핫토리 카즈오와 그의 일행, 그리고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 모두 성도민의 통제 하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후는 그들에게 절대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사업체 근처에 인력을 더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제임스가 지금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다만 페이셔스 그룹은 넓고
크리스는 이 상황을 경찰이나 배한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이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의 생명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가족들을 구할 수 없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그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한 경찰이 그의 앞에 다가와 말했다. "크리스 씨 입니까?"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 네, 맞습니다..." 경찰은 그에게 손짓하며 차갑게 말했다. "함께 가시죠." 크리스는 더욱 불안해졌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경찰을 따라 제이크 한의 임시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는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는 제이크 한의 명성을 오래전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그에게서 자신의 의도를 들킬까 봐 겁이 났다. 크리스는 몸을 한껏 움츠린 채로 제이크 한 앞에 다가가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경.. 경.. 경감님... 안녕하십니까..." 제이크 한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갑자기 냉랭하게 몰아붙였다. "크리스! 하나 묻지, 왜 일본인 닌자들과 결탁해서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을 납치했지?" 제이크 한의 갑작스러운 질책에 크리스는 크게 놀라며 황급히 변명했다. "저... 저는... 저는 그런 적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제이크 한은 차갑게 말했다. "어디서 거짓말을 해?! 그 일본인 닌자들은 당신이 데려왔잖아! 당신이 그저 그들을 고용하기만 한 것이라면 실수라고 믿어주겠지만, 그들을 사건 현장에 배치한 것은 명백한 계획적 행동이야! 그러니 당신은 그들의 내부 협력자라고!" 크리스는 계속해서 손사래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는 일본 닌자 같은 건 전혀 모릅니다..." 제이크 한은 그의 이마와 뺨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보며 냉소를 지었다. "크리스.. 당신이 나에게 변명하는 건 상관없지만, 경고하나 할 까? 당신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내가 알아낸 정보를 배한빈에게 전달할 거야.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