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아무도 몇 억짜리 호화 외제차와 충돌하는 것을 감히 상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책임이 있다고 한다면, 보험의 한도로도 돈을 메우는 것이 부족할 것이다.이렇게 해서 김상곤의 허영심은 크게 충족되었다. 길을 다닐 때 그는 자신이 도로 위의 왕이 된 것처럼 느꼈다. 어디를 가든 아무도 자신을 이길 수 없는 그런 느낌은 그가 인생에서 다른 어떤 곳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그는 시후에게 이 차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물었지만, 속으로는 시후가 이 차를 자신에게 주기를 조용히 기도하고 있었다.하지만, 시후가 입을 열기 전에 윤우선이 먼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서방! 이 차는 이미 우리 집에 들어왔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돌려보낼 수는 없어!" 그녀는 컬리넌의 금색 라인을 쓰다듬으며 애처롭게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평생 동안 롤스로이스를 타 본 적도 없어..! 우리 집이 이곳으로 이사 온 지도 꽤 되었지만, 이 저택이 한국에서 최고라고 할지라도.. 우리 가족들이 타고 다니는 차는 이 동네에서 내놓을 수도 없어. 여기에는 매일 최고급 외제차들이 드나 들잖아. 우리가 가지고 있는 BMW 두 대를 합쳐도 다른 사람들의 반도 못 따라가. 지금 이제서야 겨우 우리 저택에 어울리는 호화 외제차가 하나 생겼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차는 돌려줄 수 없어!"김상곤은 윤우선의 말에 두 손 들어 찬성하며 즉시 덧붙였다. "그래, 은 서방! 자네 장모 말이 맞아! 우리 집은 뭐든 다 갖췄지만, 유일하게 외제차가 없어!"사실 시후에게는 두 대의 최상급 스포츠카가 있었다. 그 두 대의 차는 진원호와 임대운이 준 것인데, 하나는 부가티 에르메스 한정판이고, 다른 하나는 람보르기니 베네노였다. 하지만 그 두 대의 차는 너무 사람들의 눈에 띄고 실용적이지 못해서 시후는 단 한 번도 가져오지 않았고, 이 차들은 진원호가 대신 보관하고 있었다. 그 두 대의 차는 받은 지 꽤 되었지만, 유나의 고등학교 친구의 결혼식 때만 사용했다. 그
시후가 차를 가지라고 말하자, 김상곤과 윤우선은 감격하여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특히 윤우선은 흥분하며 계속 손뼉을 쳤다. 그리고 김상곤에게 소리쳤다. "김상곤! 얼른 차 문을 열어 줘! 나도 내부 좀 구경하자! 내가 이렇게 오래 살아왔지만, 롤스로이스는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단 말이야!"김상곤도 기분이 좋아서 즉시 차 키를 꺼내서 잠금 해제 버튼을 누른 후, 조수석 문을 열고 윤우선에게 공손하게 말했다. "자자, 들어가서 뭐가 롤스로이스 스타 라이트 천장인지 한번 봐 봐!"윤우선은 놀라서 물었다. "스타 라이트 천장이 뭐야?"김상곤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에이, 들어가 보면 알게 될 거야!"윤우선은 급히 롤스로이스의 조수석에 올라타고 고개를 들어 보자마자, 놀라서 외쳤다. "어머.. 이게 뭐야?! 이 차 안에 이렇게 많은 별이 있어!?"김상곤은 히히 웃으며 말했다. "잘 봐, 가끔 유성이 지나가기도 해!"윤우선은 감탄하며 말했다. "세상에, 너무 아름다워! 오늘 밤 그냥 차 안에서 잘까?" 그러고는 몸을 일으켜서 김상곤에게 말했다. "얼른 차에 타서 나 데리고 바람 좀 쐬러 가!"김상곤은 아까 협회에서 집까지 오는 동안 충분히 차를 타보지 못했기에, 나가서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윤우선이 먼저 요구하자 망설임 없이 동의하며 웃으며 말했다. "좋아 좋아, 하하하!! 내가 데리고 나가서 몇 바퀴 돌아주지!" 그리고 시후와 유나를 보며 말했다. "유나야, 은 서방, 둘도 타. 우리 나가서 좀 돌다 오자고!"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장인 어른, 저희는 안 갈게요. 두 분이 다녀오세요. 방해하지 않겠습니다."유나도 말했다. "그래요 아빠, 다녀오세요. 시후 씨와 저는 할 말이 있어요."김상곤은 이 말을 듣고 더 이상 고집하지 않으며 웃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 먼저 나간다. 필요한 일이 있으면 전화해." 그러고는 운전석에 올라타서 시동 버튼을 눌렀다.롤스로이스의 12기통 엔진이 낮게 울리자, 김상곤은 윤우선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두 분께 기회를 드리면, 그들의 모든 호르몬과 에너지가 외부로 발산될 거예요. 하지만 기회를 드리지 않으면, 그들의 호르몬과 에너지는 원한으로 변할 지도 모르죠. 미래의 1, 2년, 심지어 더 오랜 시간 동안 우리가 이 집에 돌아올 때마다 그들이 우리에게 한탄을 하고, 이 차를 그대로 두지 않았다고 불평할지도 몰라요. 그런 것보다 차라리 기분 좋게 받아들이게 하여 그들이 만족하게 하는 것이 낫지 않겠어요..?” 이 말을 하고 나서, 시후는 유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여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유나는 이 말을 듣고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 말이 맞아요... 정말로 이 차를 돌려주라고 한다면, 엄마아빠는 아마 앞으로 몇 년 동안 이 일을 잊지 못할 거예요...” 그런 뒤 유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여보, 그런데.. 제니퍼 양이 지나치게 후한 것 같지 않아요...? 당신이 오늘 오전에 잠깐 그녀의 집의 풍수를 봐줬을 뿐인데, 이렇게 비싼 차를 선물로 주다니.. 이건 좀 과한 것 같아요..”시후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문제될 건 없어요. 그녀는 나에게 부탁을 하고 있으니까.”유나는 잠시 주저하다가 말했다. “오늘 오후에, 지수연이라는 사람이 회사에 와서 저와 만나 수원 산장의 인테리어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고 했어요...”“오 그래요?” 시후는 흥미를 느끼며 물었다. “그 제니퍼 양이 당신에게 별장을 인테리어 해달라고 하는 건가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유나는 입술을 다문 채로 말했다. “지수연 씨는 예산을 대략 안내했는데, 별장을 인테리어 하는 데 50억이 있다고, 디자인 비용만 따로 10%를 더 주겠다고 하더라고요..”인테리어 시장에서는 디자인과 관련된 수수료를 따로 받지 않고 전체 인테리어 비용을 크게 올려 받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렇게 하면 디자이너들은 대부분의 고객층에게 강도 행위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래서 고객들은 인테리어 회
시후는 이미 확인한 바, 제니퍼가 자신에게 접근한 동기는 분명히 회춘단 때문이라고 확신했다. 따라서 이 전제 하에, 제니퍼가 아무리 인정을 베풀어도 그의 마음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회춘단의 가치에 비하면, 그녀의 이 정도의 노력은 새 발의 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유나는 조금 불안한 마음을 느끼며 말했다. “그럼, 내가 이 일을 받지 않는 게 좋을까요?”시후는 유나가 약간 실망한 것처럼 보이자, 물었다. “여보, 이 프로젝트를 받고 싶어요?”유나는 여러 번 고민한 끝에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녀는 이어서 설명했다. “사실 돈을 벌고 싶다기보다는, 이 별장이 참 괜찮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요.. 두 개의 별장을 합친 형태인데, 이런 구조는 앞으로 서울에서 크게 보기 어려울 거예요.. 게다가 예산이 매우 넉넉해서 디자인할 수 있는 공간도 크고요.. 이런 기회를 통해 높은 수준의 인테리어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유나는 이렇게 말하면서 약간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여보..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표성 있는 작품을 만드는 거예요.. 만약 대표작으로 인테리어 분야에서 상이라도 탈 수 있다면, 디자이너와 디자인 스튜디오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테고요.. 그런데 지금까지 난 독립적인 대형 프로젝트를 해본 적이 없어서, 대회에 참가할 만한 작품이 없어요…”시후는 이해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런데 여보, 엠그란드 그룹의 호텔 인테리어는 당신이 한 게 아니에요?”“아니에요..” 유나는 설명했다. “엠그란드 그룹의 호텔 전체 디자인은 해외의 유명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맡았어요.. 이렇게 큰 프로젝트에는 반드시 유명 디자이너가 필요하죠. 당시 WS 그룹은 인테리어의 일부만 맡아서 시공했어요. 나중에 내가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맡았던 건 외주로 받은 프로젝트로, 이미 완성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시공을 했죠.”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여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물론이죠! 나는 항상 당신의 디자인 능력을 믿고 있었어요. 그동안 WS 그룹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서 당신의 재능과 실력이 묻혔던 것일 뿐이에요. 당신이 이 분야에서 더 깊이 발전하고 싶어 한다면, 제니퍼의 이 별장은 개인 실력을 발휘할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나는 당신의 실력을 믿으니까, 힘내요!”유나는 시후의 응원에 흥분하여 주먹을 꽉 쥐며 단호하게 말했다. “여보, 걱정 마요. 반드시 최선을 다할 거예요!”......이때, 김상곤은 윤우선의 지시에 따라 차를 옆 별장 앞에 세웠다. 차가 멈추자, 윤우선은 차의 지붕을 가리키며 급하게 말했다. “김상곤, 루프를 열어! 나는 루프 위에서 그들을 부를 거야!”김상곤은 무심코 말했다. “이 차에는 루프가 없어.”윤우선은 눈을 크게 뜨며 외쳤다. “뭐?! 8억이 넘는 차에 루프가 없다니, 너무 싼 거 아니야? BMW 530에는 파노라마 루프가 있잖아?!”김상곤은 별자리 디자인이 가득한 차의 천장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이 차는 더 비싼 별자리 천장을 골랐지. 별자리 천장을 선택하면 위를 열 수 없어서, 루프가 없는 거야.. 별자리 천장과 루프는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고..”윤우선은 불만스럽게 말했다. “그럼 됐어. 창문이라도 열어야겠네!” 이렇R게 말하며, 그녀는 조수석의 창문을 내리고 신 회장의 침실 쪽으로 소리쳤다. “홍라연! 홍라연! 집에 있어?!”김상곤은 얼떨떨해하며 물었다. “형수가 최근에 엄마의 돈을 훔쳐서 도망가지 않았나? 왜 그녀를 부르는 거야?”윤우선은 짜증스럽게 말했다. “넌 이런 거 잘 모르지?! 원래 사람이 약점을 잘 잡아야 하는 거야. 소금이 있으면 상처에 제대로 뿌려야지!!”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녀는 계속해서 소리쳤다. “형님, 집에 없어요?!”그 때, 신 회장은 김창곤과 김혜준에게 식사를 주고 있었다. 최근 김혜빈의 수입이 계속해서 상승하면서, 네 식구의 생활은 큰 변화를 겪었다. 과거의 생계
김창곤은 분노로 불타오르며 욕을 하면서 발버둥 쳤고, 목발을 잡으려 하며 발코니로 나가 윤우선과 결투를 벌일 준비를 했다.신 회장 역시도 마음 속으로 불쾌했지만, 급히 김창곤을 막아 세우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윤우선이 원래 싸가지가 없잖아. 우리가 저 인간을 건드릴 수는 없어. 밖에 나가지 마!”김혜준은 이 말을 듣고 낙담하여 한숨을 쉬며 말했다. “맞아요, 아빠. 우리 가족은 모두 혜빈이의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그러니 만약 지금 윤우선과 싸우면, 내일부터 우리는 굶어야 할지도 몰라요..”김창곤의 표정이 극도로 나빠지며,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정말.. 은시후가 혜빈이를 도와주고 우리에게도 도움을 주긴 했지.. 그 덕분에 우리가 은혜를 입었으니, 그가 윤우선의 사위라면 윤우선이 예전의 나에게 잘못한 일은 내가 따지지 않겠어.. 그러나 지금 우리 집 아래에서 네 엄마의 이름을 부르는 건, 나를 모욕하는 거야!! 우리 집은 저 인간이 살고 있는 곳과 가까운데, 네 엄마가 도둑질을 하고 도망갔던 일을 네 할머니가 경찰에 신고했었잖아. 윤우선이 그걸 모를 리가 없는데, 지금 네 엄마를 부르고 있는 건 고의로 문제를 일으키려고 저러는 거라고..!”김혜준은 투덜거리며 말했다. “그렇긴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알고 있어도 어쩔 수 없죠. 예전처럼 굶어 죽어가는 삶은 다시 살고 싶지 않아요...”김창곤은 조금 지친 듯한 모습으로 손을 내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알았어! 시시비비를 가리지는 말자. 그냥 저 인간이 밖에서 짖어대는 것으로 치자고. 지치면 아마 가겠지!”신 회장은 칭찬하며 말했다. “상곤아, 너 드디어 좀 철이 들었구나?! 굽힐 줄 아는 게 제대로 된 남자답지. 예전에는 너무 자존심만 세우려 했잖아.”이때, 윤우선은 한참이나 기다렸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자 화가 나서 말했다. “신 회장, 김창곤, 김혜준 이것들이 분명히 집에 숨어 있는데?! 하나같이 다 굼벵이처럼 움츠러들어, 나와 맞설 용기가 없나 보네!”김상곤은 고
윤우선은 한숨을 쉬며 탄식했다. “홍라연과 나는 동서지간이라, 모두 WS 그룹에 시집와서 고생만 하는 신세였어. 그래서 우리는 서로 연민을 느끼는 사이라고...” 그녀는 이어서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아, 우리 형님이 나보다 더 불행하긴 하지..?! 나이가 많은데도 다른 남자의 씨를 임신을 했었으니 정말 몸이 많이 상했을 거야.. 그래서 내가 형님을 불러서 우리 집의 새 차도 좀 타보고 마음을 달래려고 하려 했죠. 그러면 기분이 좀 나아질 거 같아서~”김창곤은 윤우선의 이러한 위선적인 발언, 특히 홍라연의 임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그는 윤우선을 가리키며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윤우선! 너... 너 이 개 같은...! 홍라연이 돈이 없어 도망간 걸 알면서 이렇게 나를 모욕해?! 내가... 내가 널 진짜 때려죽일 거야!” 이렇게 소리 지르며, 김창곤은 팔에 낀 목발을 휘둘러 윤우선의 머리를 가격하려 했다.윤우선은 김창곤이 목발로 자신을 가격할 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식은땀을 흘렸다. 이 목발이 만약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해도, 컬리넌이 바로 이곳에 주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목발이 이 차에 맞으면, 차에 큰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윤우선은 이 차가 8억이 넘기 때문에, 만약 차가 부서지면 자기가 어떻게 수리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자신이 겨우 얻은 고급 외제차가 손상될 경우, 자신의 가족들은 이 차를 수리할 돈이 없을 것이다.이렇게 일촉즉발의 상황, 신 회장은 서둘러 앞에 나서서 큰 아들의 팔을 잡으며 소리쳤다. “창곤아, 이걸 부술 수 없어! 절대 부수면 안 돼! 너만 생각하지 말고, 나와 혜준이를 생각해! 만약 이걸 부수면 우리 가족들이 이제 어떻게 살아?!”김창곤은 이 말을 듣고 수치스러운 듯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나는 당신과 맞서고 싶지 않지만, 윤우선이 너무 심하잖아요!”신 회장은 목발을 꽉 잡고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창곤아! 잠시 화를 참으면 바
이때 차 안에 있던 김상곤도 김혜빈과 함께 걸어오고 있는 홍라연을 보았다. 그를 보고 나서 그는 턱이 거의 땅에 닿을 정도로 놀라며 입을 열었다. "세상에... 윤우선, 당신 뭐야? 당신이 홍라연을 부르자마자 바로 눈 앞에 나타나다니..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윤우선도 어이없어 하며 중얼거렸다. "그럴 리가 없는데... 내가 뭐 무당도 아니고..”김상곤은 당황하며 말했다. "이거 참 신기한 일이네... 난 정말 귀신이라도 본 줄 알았잖아."윤우선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저~기 혜빈이랑 같이 걸어오는 거 보이지? 아마 혜빈이가 데려왔을 거야."김상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그렇지, 아무래도 모녀 사이니까..."그 순간, 발코니에 있던 김창곤의 분노에 찬 외침으로 인해 신 회장은 아들이 가리키는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신옥희의 눈에 홍라연이 김혜빈의 뒤에 숨어서 불안하고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홍라연에 대한 증오라면 신옥희 역시도 아들 김창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홍라연은 바람을 피운 것도 모자라 외간 남자의 아이까지 임신했고, 큰 아들에게 성병까지 옮긴 것에 대한 신옥희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녀가 슈퍼마켓에서 힘들게 벌어들인 돈과 청년재에서 얻어 맞으며 얻은 돈을 모조리 훔쳐가 버린 것에 대한 분노는 가장 컸다. 비록 그동안 그녀가 모은 돈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신옥희의 눈에는 홍라연이 이런 죄를 지은 것만으로도 사형을 받아야 할 정도라고 생각했다! 신옥희의 입장에서는, 바람 피우는 것은 그나마 용서할 수 있을지 몰라도 돈을 훔치는 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특히 자신이 힘들게 번 돈을 훔치는 것은 더더욱 용납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그래서 신옥희는 분노에 치를 떨며 아래에 있는 홍라연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홍라연! 네가 감히 내 돈을 훔쳐 도망쳐놓고도 돌아올 면목이 있어?! 당장 여기서 꺼져!! 내 집에 다시는 들어올 생각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