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오전 내내 언니들과 고스톱치는 곳에서 건성으로 앉아 있다가, 시간이 거의 다 되기를 기다렸고 서둘러 서초의 약속 장소로 가서 진환을 기다렸다.오전 내내 그녀는 장진환이 말한 천만 원 상당의 선물은 무엇일까 궁금해했다.액세서리? 보석? 현금 수표? 아니면 다른 어떤 물건일까?우선처럼 돈 욕심이 많고 작은 이익을 탐하는 사람에게 장진환이 준비한 선물은 매력이 너무 컸다.지난 번에 우선은 유나가 받은 수표에서 남은 돈을 가졌는데, 많은 돈을 직접 만지게 된 그녀는 며칠 동안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그런데 또 장진환에게 천만 원 상당의 선물을 받을 것을 생각하니 더욱 가슴이 간질간질 하여 기분이 좋았다.11시 반에 우선은 친구들과 언니들에게 인사를 하고, 택시를 잡아탄 뒤 곧장 호텔로 향했다.약속한 장소에 도착하자 그녀는 급하게 들어가지 않고 식당 앞에 서서 장진환을 기다렸다.곧 검은색 벤츠 승용차가 그녀의 눈앞에서 천천히 멈추었다.문이 열리며 정장 차림에 말쑥한 외모의 젊은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바로 장진환이었다.장진환은 외모도 참하고, 매너도 좋았지만 지금 절뚝거리며 걷고 있는 것이 아쉬웠다.많은 여자들은 그의 멋진 모습과 벤츠에 매료되어, 눈빛이 번쩍거리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절뚝거리며 걷는 거를 보고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렸다.장진환은 이 모든 것을 눈치채고, 속으로 극도로 분노하여 은시후와 최 선생에게 복수를 더욱 다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우선과의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마음 속의 한을 모두 드러내지 못하고 절뚝거리며 그녀를 맞이했다."어머님,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장진환은 그녀에게 다가와 빙긋 웃으며 말했다.우선은 급히 말했다. "아이고 부장님, 참.. 너무 예의 바르시네요. 그런데 저도 도착한 지 얼마 안 됐어요... 어머나.. 그런데 이 벤츠.. 부장님이 새로 산 차예요...? 네?"장진환은 "글쎄요, 벤츠 S500은 제가 오늘 아침에 매장에서 방
사실 우선의 눈에는 재력 말고는 다른 것은 중요한 것이 없었다!그녀가 보기에 사위가 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돈이 많고, 자기에게 돈을 쓰는 것을 하나도 아까워하지 않을 정도여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사위라도 그저 개똥처럼 보일 뿐이었다!그러니 장 부장 같은 남자라면 최고의 사윗감이라고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그녀에게 돈을아낌없이 주었기 때문이다!지금 그는 아직 유나와 살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자신을 대하고 벤츠 한 대를 사주는 것을 보면 장차 유나와 결혼하게 된다면 얼마나 많은 돈을 쓰게 될 것인가?이 생각을 하자, 그녀는 마음이 몹시 흥분되었다.하지만 인사치레도 있어야 하기에, 그녀는 장 부장의 팔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 "아이고, 진환 씨 정말 감동받았어요!! 하지만, 이 차는 너무 비싸서, 내가 받으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네..”"에이 어머니, 어째서 안 맞을 리가 있겠어요?” 장 부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어머님, 이 선물은 그냥 제 성의니까 안심하고 과감하게 받으세요. 안 어울리는 게 어디에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우선은 그가 이렇게 확고히 말하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하며, 키를 주머니에 넣고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난 이 차를 받을 게요!! 장 부장님 정말 감사합니다!"장 부장은 윤우선이 돈에 눈이 멀어 행복해하는 표정을 짓자 마음속으로 비웃었다. 어머니라는 사람이 저렇게 돈을 쓸어 담을 생각만 하는 것을 보니, 자신과 아버지의 계획은, 반드시 원만히 실현될 수 있을 것 같았다.그러나 그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입으로는 그렇지 않았다. "그럼 어머니, 우리 들어가서 맛있는 걸 드시면서 얘기할까요?"우선은 감격에 겨워 고개를 끄덕였다.“그럽시다 그럽시다. 우리 들어가서 얘기하자고요!!"두 사람이 서초 스카이워스 호텔로 들어서자, 장 부장은 종업원을 시켜 예약한 자리로 안내했다.두 사람이 착석한 후, 장 부장은 곧바로 자리를
이때 유나와 시후, 김상곤은 집에서 점심을 먹었고 있었다.시후가 부엌에 수저를 가지러 갔을 때, 갑자기 소희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전화가 연결되었고, 소희는 수줍게 물었다. “은 선생님 지금 뭐하고 계세요??""집에 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에요? 나한테 볼일이 있나요?"소희는 "전화로 보고 드릴 일이 좀 있어서요..”"네, 그럼 말씀하세요."소희는 "그게.. 어제 저희 한의원에 장진환 씨랑, 김익수 씨가 왔었어요... 자신들이 얻은 부상을 할아버지께 치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할아버지는 김익수가 선생님께 미움을 샀는지 모르고 하마터면 선생님께서 할아버지께 주신 환약 반 알을 줄 뻔했어요!!” 라고 어제 일어난 일을 알려주었다.그러자 시후는 "왜? 김익수 씨와 어떤 사이길래, 그 진귀한 약을 아낌없이 줄 뻔하신 건가요?"시후는 최 선생이 한 눈에 자기가 준 약을 보물처럼 여기며 목숨처럼 소중하게 다루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중요한 것이라면 모르는 사람에게 그냥 줄 수는 없을 것이다.소희는 다급하게 "할아버지와 김익수의 아버지 두 사람은 오랜 인연이 있어요. 그래서 잘 알고 계세요.” 라며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소희는 할아버지와 김익수의 집안에서 있었던 여러 해 동안의 자초지종을 시후에게 상세히 털어 놓았다.시후는 이야기를 듣고 서야, 김익수의 집안이 예전에 최 선생을 도와주었던 은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최 선생은 그 당시 받았던 작은 도움 때문에 이렇게 여러 해 동안 끊임없이 그들을 도와주고 있었다.하지만 최 선생이 그렇게 오래 된 인연을 자신과의 의리를 생각하여 연을 끊었다는 이야기는 시후로 하여금 만족스러움을 느끼게 만들었다.시후는 사실 LCS 그룹의 자제였지만,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가문을 떠나 이곳 저곳을떠돌아 다녔다. 그러던 와중에 아버지께서 뜻하지 않게 돌아가신 후, 고아원에서만 생활하며 세상의 온갖 풍파를 겪었다.그가 고아원에서 지내면서 배운 교훈은 바로 도움을
시후는 "네, 오늘 오후에 한 번 방문하려고 합니다." 라고 말했다."은 선생님 너무 좋아요!" 소희는 환호성을 질렀고, "그럼 제가 지금 할아버지께 가서 말씀드릴게요!”라며 기뻐했다.주방을 정리한 뒤, 시후는 유나가 나갈 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여보, 작업실로 가는 거예요?"라고 물었다.그러자 유나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엄마가 전화를 하셔서 친구 한 명이 빌라를 건축하고 싶다고 해서요.. 그래서 견적서를 한 번 받아 보라고 해서 직접 만나 뵐 수 있도록 가 보려고 해요!"라고 했다.시후는 "어느 쪽인데요?"고 물었다."아, 한강 쪽에 있다고 하던데요?"시후는 "어!! 마침 잘 됐네요? 그럼 가는 길에 나 좀 내려 줄 수 있어요? 오늘 오후에 제세당에 들러 최제천 선생을 만나러 갈 생각이거든요."라고 유나에게 말했다.유나는 놀라서 "어.. 최 선생님을 보러 갈 거예요? 그럼 저도 같이 가고 싶은데..? 아니면 뭐 먹을 것을 좀 사서 선생님을 만나면 좋겠는데..”라고 말했다.유나는 최 선생이 지난 번 아버지의 전신 마비를 고쳐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그러자 시후는 "아! 당신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요. 내가 잘 말씀드리고 감사 인사도 드릴 게요.”라고 말했다.하지만 유나는, "그런데.. 그건 좀......”"괜찮아요! 사실 최 선생님께서는 성격이 좀 괴팍한 면이 있어서 우리 두 사람이 함께 가면 아마 좀 싫어하실 수도 있을 거예요.”유나는 그 말을 듣자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어요. 그럼 시후 씨가 먼저 선생님을 만나 뵙고 감사의 말씀을 좀 전해줘요. 나중에 저는 선생님이랑 약속을 정해서 식사라도 한 번 대접하는 걸로 하구요.""좋아요!"......두 사람은 함께 집을 나섰다. 유나는 시후를 태워 차를 몰았고 제세당 주변에 도착하자 시후를 내려주었다. 시후는 유나에게 운전을 조심하라고 당부하며, 제세당 현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최 선생은 이때 진찰을 하고 있었는데, 시후를
시후는 최 선생이 자신에게 너무 예의 바르게 행동하자, 빙긋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최 선생님, 저에게는 이렇게 예의를 차리시지 않아도 되고요, 은 선생님이라고 계속 부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시후라고 부르세요!""아이고.. 제가 어떻게 감히! 이름을 부르겠습니까?” 최 선생은 황급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시후는 그의 완고한 태도를 보고 더 이상 권하지 않고 대신 "어제 장진환과 김익수가 왔다면서요?"라며 입을 열었다."은 선생님,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옆에 있던 소희가 조금 당황하며 "아.. 할아버지, 제가 은 선생님께 말씀드렸어요..”라고 말했다.그러자 최 선생은 "이 녀석! 평소에 바쁘실 텐데 이런 작은 일로 어떻게 폐를 끼치게 만들었냐?"라며 소희를 꾸짖었다.소희는 꾸중을 듣자 순간 조금 위축되었다. 사실.. 외할아버지의 공을 알아 달라고 전화한 것이 아니라, 기회를 봐서 시후와 몇 마디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으므로..사실 그녀는 시후를 외할아버지보다 더 우상처럼 여겼기 때문에 그녀는 시후와 전화라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하지만 갑작스러운 통화는 아무런 주제 없이 할 수는 없지 않은가?그래서 그녀는 어제 있었던 일이 적당하다고 생각했고 그 이야기를 시후에게 보고했던 것이다.하지만 뜻밖에도 할아버지는 두 말 않고 자신에게 호통을 쳤다..최 선생은 속으로 시후가 조금이나마 자신들을 오해할 까봐 걱정을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소희가 시후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은 선생이 혹시라도 자신을 속 좁은 늙은이 취급할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시후는 그 때 소희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이자, "최 선생님, 별 일도 아닌데 왜 소희씨를 탓하십니까? 하하.."라며 웃었다.최 선생은 그제서야 "제가 선생님을 늘 생각하다보니.."라며 다급하게 말했다.시후는 손을 내저었다. "최 선생님, 그런데 장진환, 그리고 그 김익수까지 나에게 큰 죄를 지은 인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그들을
공로도 없으면서 그에 맞는 상을 받을 수 있겠는가?그는 단지 장진환과 김익수의 치료 요청을 거절했을 뿐인데, 시후에게 이런 귀한 약을 받다니..그러나 시후에게는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는 부분 같았다..왜냐하면 이 약은 시후가 직접 만든 것이고, 하루에도 수천 개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많이 없어야 희소성이 생기게 되고, 그에 따라 귀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이 있기에 최 선생에게 한 알을 주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셈이었다."최 선생님.. 제 곁에서 머물며 근심 걱정을 덜어주고 싶다고 하셨지요? 저 은시후는 언제나 상벌이 분명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만약 최 선생님께서 제게 이익을 주신다면 응당 이렇게 상을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보상을 할 터이니, 선생님께서는 그렇게 미안해하시거나, 사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최 선생은 마음이 격동하여 눈물을 뚝뚝 흘리며 급히 허리를 숙였다."은 선생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그러자 옆에 있는 소희 역시도 할아버지를 따라 황급히 머리를 조아렸다. "은 선생님, 저희 할아버지께 이렇게 좋은 일을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시후는 소희를 보며 "소희씨, 고개를 들어요!" 하고 싱긋 웃었다.소희는 황급히 머리를 들어 올렸다. 그녀의 조그만 얼굴은 발그레해졌고, 수줍은 눈빛은 시후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비켜서 있었다.시후는 그녀를 보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나중에 때가 되면, 소희씨에게도 이 환약을 하나 선물하도록 할 게요. 그 때까지 의술 실력을 좀 더 키울 수 있겠어요?”환약은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주로 치료와 신체 기능 향상을 하여 몸을 젊게 회복시킬 수 있었다. 만약 젊은이가 약을 복용하게 된다면 아마 몸이 원래보다 훨씬 튼튼하게 될 것이었다.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몸의 기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한의사들은 자기 자신의 몸에 있는 기운이 일반 사람들에 비해 더
그러자 옆에 서 있던 장수원은 우선에게 "아이구, 윤 여사님 댁의 따님 유나와 우리 집 진환이가 함께 결혼을 한다면 우리는 장차 사돈이라고 할 수 있을 거 아닙니까?!"라고 웃으며 말했다.우선은 장수원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구, 장 회장님!! 제가 회장님과 사돈을 맺을 수 있다면 우리 집안의 경사입니다!!"라며 그를 추켜세웠다.수원은 "윤 여사가 중간에서 이렇게 힘쓰시니 두 아이가 결혼을 꼭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며 웃었다.우선도 "회장님, 제 생각도 똑같습니다! 만약 두 아이가 결혼한다면 정말 이렇게 어울리는 커플이더 이상 없을 것이니 안심하셔요!! 그러면 저는 나중에 그 은시후 놈과 우리 딸을 꼭 이혼시키고 말 거에요!!""장 부장님! 우리 유나가 결혼을 했다고, 절대 그녀에게 뭐라고 하지 마세요! 우리 유나는 은시후 그 자식하고 결혼하고 잠자리 한 번 가지지 않았으니까요!”진환은 우선의 말을 듣고 갑자기 흥분했다.‘뭐라고? 아직 김유나가 잠자리를 안 가진 거야? 오호라!! 이거 완전 땡잡은 거 아니야??! 왠 재수??’오늘, 김유나는.. 자신과 처음 잠자리를 갖게 될 것이다!!그 생각에 그는 너무나 마음이 들떠서 지금 당장 유나가 자신의 눈 앞에 없다는 사실이 원망스러웠다.우선의 머릿속에는 앞으로 자신의 앞에 생겨날 이익들이 그려졌다. 하지만 그녀는 하나 간과한 것이 있었다. 진환이 바로 속으로 악독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었다. 부드러운 미소 뒤에 숨겨진 음흉한 계획을 우선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조금 뒤에 일어날 큰 재난을 더욱 알 수 없었기에 그녀는 도리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그럼 제가 유나를 데려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요!!"부자는 그녀를 문밖으로 내보내고 각기 다른 계략을 품고 있었다.진환은 참지 못하고 "아버지, 김유나가 처녀라는 말 들었어요? 저 진짜.. 한 번만 하면 안 되요? 김유나랑 한 번도 못하고 죽이면 너무 손해일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하지
유나는 이때까지도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그녀는 강가의 별장 입구에서 잠시 엄마 우선을 기다렸다. 그러자 우선이 조금 뒤 종종걸음을 치며 마중을 나왔다.그리고 우선은 출입문을 열었고, “유나야! 빨리 들어와!"라며 그녀를 불렀다.유나는 그녀를 바삐 맞아들였다.어머니를 만나자 유나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엄마, 그런데 왜 예전에 이렇게 한강에 별장을 가진 친구가 있다는 말을 못 들었죠?"사실 한강의 별장은 서울에 있기 때문에 굉장히 비싼 고급 빌딩과 가격이 비슷했다. 그래서 이곳에 살 수 있는 사람은 부자가 아니면 살 수 없었다.그러자 우선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최근에 장사를 해서 큰 돈을 좀 만진 친구가 있어! 얘는 뭐 엄마가 돈 없는 사람들이랑만 친하게 지내는 줄 아니?! 아무튼 그 친구가 이곳의 별장을 한 채 샀는데 이제 인테리어를 한다고 하는 거야?! 그러면 너에게 엄청 큰 돈이겠지?"유나는 "당연하죠!!”라고 말했다.우선은 "그래 그래 그럼 우리 빨리 가서 집 구조도 한 번 보고, 대략적인 인테리어를 한 번 생각해보자!"라며 유나를 데리고 별장 앞으로 가서 벨을 눌렀다.호화로운 대문이 열리고 곧이어 징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장진환이 현관에 나타났다.문이 열리자, 장진환은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유나씨, 정말 오랜만입니다."그녀는 갑자기 당황했고, 얼굴은 순식간에 차갑게 변했다."엄마, 혹시 엄마가 말하는 친구, 이 사람이에요?!”“유나야! 좀 기다려 봐, 장 부장이 너를 위해서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고!"장진환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홱 돌렸다. 그러자 현관 앞 바닥에 놓인 장미 하트가 드러났다.유나는 성난 얼굴로 우선에게 물었다."엄마, 지금 이게 무슨 짓이에요?!! 지금 장진환이랑 작당모의를 해서 날 속인 거예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유나가 소리를 지르자 우선은 당황하여 다급하게 말했다.“유나야!! 이걸 좀 봐!! 장 부장이
이때 양주성은 자신감 넘치게 안경을 정리하며,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앞으로 나왔다. 그는 홍원산이 도착하면 오늘 자신은 이미 승리를 확신한다고 생각했다. 남은 일은 은 비서라는 이 자식을 어떻게 고문하여 자신의 분노를 풀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시후가 여전히 매우 여유롭게 소파에 앉아 있는 것에 조금 놀랐다. 시후는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옆에 서 있던 유가휘는 아예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는 진심으로 양주성을 도와주고 싶었으나, 양주성은 절벽으로 떨어지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은 필사적으로 그를 붙잡고 끌어 올리려고 했지만, 양주성은 칼을 휘둘러서 자기 손을 자르려 했다. 그래서 결국 유가휘는 그의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고, 이제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곧, 홍원산은 열 명이 넘는 부하를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사무실로 들어왔다. 문이 열리자, 홍원산은 두꺼운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이 모습에 양주성은 약간 놀랐지만, 그는 그가 바로 홍문의 두목임을 한눈에 알아봤다. 그래서 그는 바로 다가가며 공손하게 인사했다. “홍 대표님, 드디어 오셨군요!”홍원산은 그를 한번 쳐다본 뒤, 큰소리로 외쳤다. “누가 감히 은 선생님께 무례한 짓을 한 거야?!”양주성은 너무 흥분해서 잠시 반응하지 못했고, 무의식적으로 시후의 뒤통수를 가리키며 크게 말했다. “홍 대표님, 바로! 이! 놈! 입니다!” 말을 마친 뒤, 갑자기 그의 뇌가 잠시 정지했다. 그리고 그는 당황한 듯 홍원산을 보며 물었다. “홍 대표님, 방금 뭐라고 하셨죠? 은... 은 선생님이라고요...?!”그때, 시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홍원산을 바라보고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홍 대표님, 또 뵙네요.”홍원산은 시후를 보고 두 다리가 떨리며, 그 순간 무릎을 꿇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두려운 인물이라, 오늘 상황이 무슨 이유에서든 자신이 먼저 무릎을 꿇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반쯤 정신을 차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설수아는 눈물을 계속해서 흘리며 목이 메어 말했다. “그리고 계약을 해지하려면, 20배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전 그만큼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양 대표님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그 100만 홍콩 달러가 필요했죠?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건가?”설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계속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집안에 문제가 생겨서, 빚이 많이 생겼고 저는 더 이상 학비를 낼 수 없게 되었어요....”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이어서 말했다. “원래는 졸업 후 바로 일을 구해 부모님을 도와 빚을 갚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도쿄 거리에서 양 대표님을 만나게 됐고, 양 대표님이 저를 가수로 키워주겠다고 제안을 하셨어요. 그리고 양 대표님은 계약금으로 100만 홍콩 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어요. 그 돈이면 집안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어서, 저는 계약을 했고요....”시후는 계속해서 물었다. “그가 당신과 10년 전속 계약을 했고, 100만 홍콩 달러만 준 건가요?”설수아는 급히 대답했다. “네.... 저에게는 100만 홍콩 달러가 정말 큰 돈이었어요.... 당시엔 다른 선택지가 없었거든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만약 위약금이나 집안의 빚 같은 것들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스타가 되고 싶었나요 아니면 계속 공부를 하고 싶었나요?”설수아는 본능적으로 대답했다. “저는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어요.... 음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스타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계약을 한 뒤에 이 업계의 여러 가지 어두운 면들을 알게 되었고, 알려지지 않은 내부 사정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들과 같은 길을 걷는 게 무섭고 힘들었어요.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녀는 눈물을 계속해서 흘리며 말했다. “사실, 저는 도쿄대학교 석사 과정에 합격했었어요. 그런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학업을 계속할
“조언이라고?” 피가 머리끝까지 솟은 양주성은 유가휘의 말을 듣고 기분이 몹시 언짢아졌다. 그래서 그는 차갑게 소리쳤다. “유가휘, 네가 한 말을 기억해 둬. 조금 뒤에 홍 대표님이 오면, 이 자식을 위해 변명이나 하지 말라고!”오늘 시후가 자신을 무시한 것은 양주성에게는 커다란 치욕이었다. 그리고 그가 이토록 분노한 이유는, 결국 그동안 홍콩에서 쌓아온 자신의 지위 때문이었다. 그는 오랫동안 이곳에서 군림하며 살아왔고, 평소 그와 교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반인들이 보기에 유명한 스타들이었다. 본디 연예인의 사회적 지위는 일반인에 비해 훨씬 높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대부인 그는 더 높은 존재였다. 광적인 팬들은 막대한 돈과 시간을 들여야 겨우 스타와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며, 심지어 악수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러나 양주성은 오랫동안 톱스타들에게 아부를 받고 존경받으며 떠받들어지는 삶을 살아왔기에, 오늘 시후에게 이런 모욕을 당한 것은 그에게 있어 수십 년 만에 경험한 일이었다. 바로 그 때문에, 그는 더욱 수치심과 분노에 휩싸였던 것이다.반면, 유가휘는 한숨을 내쉬었다. 양주성이 끝까지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려 하자, 그는 더 이상 설득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때, 자신을 ‘설윤아’라고 소개했던 여성이 긴장한 표정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선생님, 저 때문에 양 대표님과 다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이건 당신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입니다. 난 원래 이런 위선적인 인간들을 극도로 싫어해요. 내 눈에는 이런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 보다 오히려 도쿄 거리를 활보하는 폭주족들이 더 낫다고 보니까. 적어도 폭주족들은 가식적이지 않거든.” 그런 뒤 시후는 그녀를 보며 물었다. “이름이 설윤아라고 했죠?”여성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제 본명은 설수아예요.... 양 대표님이 제 본명으로는 절대 뜰 수 없다고 해서 설윤아로 이름을 바꿔 주셨죠.... 예전에 이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사람
여자 연예인들은 말할 것도 없이, 오히려 필사적으로 조폭들과 가까워지고 싶어했다. 심지어 몇몇 남자 연예인들조차도 출세를 위해 남색을 좋아하는 늙은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경우도 있었다. 양주성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거물로서 홍원산과 수십 년간 친분을 쌓아왔다. 홍원산은 그를 이용해 연예계에서 돈을 빨아들였고, 양주성은 홍원산을 이용해 자신의 절대적인 위상을 공고히 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최고의 협력 관계였고, 수십 년간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는 가장 먼저 홍원산을 떠올리며, 직접 그를 불러와 시후에게 '폭탄'을 터뜨려 줄 생각이었다.그 시각.홍원산은 자신의 럭셔리한 저택 내 욕실 거울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어젯밤 믿을 만한 의사들을 불러 찢어진 입 양쪽을 꿰매었지만, 상처는 여전히 처참했고, 그는 극도로 초췌해 보였다. 게다가, 시후의 요구대로 그는 곧 자신의 모든 재산과 부동산, 차량을 기부해야 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그 요구를 백 번도 더 거부하고 싶었지만, 감히 시후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기에 곧 마스크를 쓰고 일을 처리하러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때, 갑자기 양주성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바로 전화를 받고는 "양 대표, 무슨 일이야?"라고 물었다.양주성은 급히 말했다. "홍 대표님,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그러자 홍원산은 "양 대표, 우리 사이에 그런 말이 필요 있나. 무슨 일이든 말해봐."라고 답했다.양주성은 시후를 힐끔 쳐다보며 이를 갈고 말했다. "지금 유가휘 사장 사무실에 있는데, 여기 내게 막말을 퍼붓고 모욕을 주는 젊은 은 비서라는 놈이 있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홍 대표님, 제발 이 놈을 혼내주십시오!""성이 은 씨라고?!" 이 말을 들은 홍원산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으며 그는 반사적으로 물었다. "확실해? 그 놈의 성이 은 씨라고?!""맞습니다!" 양주성은 시후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한국에서 온 놈입니다!"홍원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마
양주성의 질문에 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널 보고 말하는데, 당연히 너에게 하는 말이지. 이걸 굳이 물어야 해? 머리에 대체 뭐가 들었나?""이런 젠장!" 양주성은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하며, 이전의 점잖은 태도를 버리고 이를 갈며 소리쳤다. "이 자식이! 고작 회사의 비서 주제에 감히 나에게 그런 식으로 말해?! 네가 내가 홍콩에서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해?!"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 "누군지 알고는 있다. 찌라시에서 네 늙은 얼굴을 몇 번 봤거든. 그렇지만 난 네 배경 따위는 알고 싶지도 않아. 내가 지금 알고 싶은 건, 이 여자를 강제로 이렇게 입힌 게 맞느냐는 거야."양주성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런 씨, 내 회사와 계약한 연예인은 내가 키우는 개나 다름없어! 내가 시키는 대로 입어야 하고, 내가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그런데 네가 뭔데 나에게 따지는 거냐?!"시후는 가볍게 웃으며 그를 무시하고 유가휘를 바라보며 물었다. "회장님, 당신 친구들은 원래 이렇게 건방집니까?"유가휘는 겁에 질려 온몸이 떨렸다. 그는 황급히 양주성에게 말했다. "양 대표, 너...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어서 은 비서님께 사과드려!"양주성은 어이없다는 듯 유가휘를 삿대질하며 물었다. "뭔 소리야? 나를 욕하는데, 날 더러 사과하라고?! 유가휘, 네가 돈은 나보다 많을지 몰라도, 사회적 지위로 보면 나도 너에게 절대 밀리지 않아! 너는 그냥 해운 회사의 도움이 필요하고 이 꼬맹이에게 아부를 떨어야 하는 거겠지만, 나는 아무 상관없어! 난 이 자식한테 한 푼도 안 받았다고! 근데 내가 왜 이 자식한테 허리를 숙여야 하지?!"유가휘는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극도의 초조함이 서려 있었다. 그는 시후의 배경을 말할 용기가 없었지만, 그 때문에 양주성은 더욱 분노하고 있었다.유가휘가 말을 잇지 못하는 사이, 양주성은 시후를 노려보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이 자식아, 가서 좀 들어봐라! 홍콩에서
유가휘는 시후의 반응을 보고 그가 이런 스타일의 여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곧바로 두 번째 여성에게 말했다. “너, 얼른 은 비서님께 인사드려.”그러자 여성은 다소 주저했지만, 양주성이 옆에서 헛기침을 하자 온몸을 움찔하며 어쩔 수 없이 용기를 내어 시후 앞에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은... 은... 은 비서님 안녕하세요... 저... 저... 저는 서... 설윤아라고 합니다...”유가휘는 불만스럽게 말했다. “은 비서님께 인사를 드리라 했는데, 눈도 못 쳐다보는 건 도대체 무슨 예의냐?”그러자 여성은 겁에 질려 얼른 고개를 들어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하며 무심결에 외쳤다. “아니! 어떻게 당신이 여기에?!”시후도 그녀를 알아보았다. 예전에 자신이 일본에 갔을 때, 도쿄대 근처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그 한국인 여성이었던 것이다. 그녀 역시도 조금 전의 여성처럼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있었다. 이에 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당신 일본에서 공부 중이지 않았나요?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유가휘는 깜짝 놀라 물었다. “은 비서님, 이 여성을 아십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그러자 여성은 몹시 부끄러워하며 대답했다. “저... 저... 지난 달에 졸업했어요... 원래는 일본에 남아 석사를 준비하려 했지만, 양 대표님께서 저와 계약을 하고 앨범을 내주신다고 하셔서 이렇게 홍콩으로 오게 됐어요...”시후는 다소 꾸짖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노래를 부를 거라면 제대로 잘 부르고, 작곡을 잘 하면 되는 거지. 그리고 앨범을 내고 싶다면 진지하게 준비해야 하고. 그런데 이렇게 입고 이곳에 온 게 앨범 활동의 일부라도 된다는 겁니까?”그러자 그녀의 눈가가 붉어졌고, 설윤아는 초조하게 옷깃을 여미며 두 다리를 최대한 모았다. 그러면서 그녀는 매우 부끄러운 듯이 흐느끼며 말했다. “죄송해요, 은 비서
곧 안경을 쓴 지적인 중년 남성이 두 명의 젊은 여성을 데리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두 여성은 긴장한 듯 고개를 푹 숙인 채 조심스럽게 서 있었다. 양주성은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소파에 앉아 있던 유가휘를 발견하고는 반갑게 웃으며 말했다. "가휘! 내가 이번에 새로 계약한 신인 두 명을 소개해 줄게!"유가휘는 손을 흔들며 웃었다. "잠깐! 그보다 먼저 너에게 젊고 유망한 친구 한 명을 소개해 주지!" 그러면서 그는 공손하게 시후를 향해 말했다. "은 비서님, 괜찮으시다면 제가 당신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양주성은 처음에 사무실에 들어왔을 때 시후의 뒷모습만 보며 속으로 원래 사람이 이렇게 무례한 스타일인지 의아해했다. 손님이 들어왔으면 고개도 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살짝 불쾌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유가휘가 그를 ‘비서님’이라고 부르며 극존대하는 것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그가 뭔가 대단한 인물이 분명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양주성은 즉시 얼굴에서 불쾌한 기색을 지우고, 유가휘 앞으로 다가가 공손한 태도로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시후가 겨우 2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젊은 청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더욱 깜짝 놀랐다. 그러자 양주성은 즉시 아부하듯 말했다. "아니, 아니, 은 비서님 이렇게 젊으신데 유능하기까지 하시다니! 정말 예상 밖입니다!"시후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양주성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양 대표님, 아직 저에 대해 아는 것도 없으면서 어째서 제가 유능하다고 단정 짓는 겁니까?"양주성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저는 가휘를 아주 잘 압니다. 가휘가 은 비서님을 손님으로 극진히 모신다는 것 만으로도, 분명히 보통 인물은 아니실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죠!"유가휘는 웃으며 양주성에게 시후를 소개했다. "주성이, 은 비서님은 TS Shipping의 회장 비서님이시네. 이번에 홍콩에 오신 것은 나와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지."양주성은 그 말을 듣자 속으로 살짝 비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유가휘를 따라 그의 사무실로 향했다. 흥미로운 점은, 사무실로 가는 길에 만난 직원들이 전부 같은 복장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성들이었다는 것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이 층에서는 남성 직원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이에 시후는 흥미로운 듯 물었다. "회장님, 어째서 직원들이 전부 여성입니까?"“보기 좋잖아요!” 유가휘는 웃으며 대답했다. "제 직원들은 대부분 승무원이나 미스 홍콩 출신들입니다. 키는 전부 175cm 이상이고, 나이는 28세 이하이지요. 나는 그녀들에게 급여를 두 배로 지급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역할을 맡길 필요는 없어요. 그저 이렇게 예쁘게 차려 입고 나에게 인사하고,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 충분하지요." 그러면서 그는 혹시라도 오해를 살까 봐 서둘러 덧붙였다. "은 비서님! 제가 말하는 '서비스' 라는 건 절대로 다른 의미가 아닙니다. 오로지 순수하고 정상적인, 건강한 서비스를 뜻합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오기 전에 회장님의 스타일에 대해 어느 정도 들었으니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유가휘는 살짝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하하,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오해를 많이 받아왔습니다. 은 비서님께서도 혹시 이상한 소문을 들으셨더라도 전부 믿지는 말아 주십시오.""네 알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응답하며 그의 사무실 소파에 앉았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바꿨다. "회장님,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TS Shipping과 어떻게 협력하고 싶으신 겁니까?"유가휘는 시후가 예상보다 빠르게 본론을 꺼내자 황급히 태도를 바꾸며 말했다. "아, 네! 은 비서님. 상수리에도 해운 회사가 하나 있긴 합니다만, 운영이 썩 잘되지 않아서 많은 운송력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TS Shipping과 깊이 협력하여 TS Shipping이 감당하지 못하는 물량을 우리 쪽에서 일부 맡고 싶습니다."시후는 차분하게 말했다. "그런 협력 자체는 당
시후의 질문을 듣고, 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은 비서님, 미경이의 가장 큰 문제는 말입니다.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시후는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당신이 먹자골목을 철거하는 것과 미경 씨가 연애를 안 해본 게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유가휘는 서둘러 대답했다. “보십시오. 미경이는 올해 벌써 24살입니다. 이제 곧 결혼을 생각할 나이이가 될 텐데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죠. 그러다 보니 감정적으로 늘 공허함을 느끼고, 그 심리로 인해 과거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겁니다. 이제 24살이나 되었는데도 여전히 매일 먹자골목에 가서 밥을 먹고, 그곳의 상인들과 어울리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이건 그 녀석이 아직도 어머니를 추억하는 감정적 공허함을 채우고 있다는 겁니다." 유가휘는 시후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지금 가장 좋은 해결책은, 그 녀석이 빨리 성숙해지고,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한 번 사랑에 빠지면, 감정적 공백은 사랑하는 남자가 대신 채워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 먹자골목도 더 이상 그 녀석에게 그렇게 중요한 장소가 아니게 될 겁니다."시후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회장님, 미경 씨의 말에 따르면, 이 먹자골목은 원래 당신이 그녀에게 선물한 거라고 하던데요? 그러니 엄밀히 따지면 미경 씨의 소유라는 건데, 철거와 재개발은 당연히 그녀의 동의를 먼저 구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유가휘는 시후가 유미경을 옹호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그는 전혀 불쾌해하지 않고, 오히려 속으로 무척 기뻐했다. 그래서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매우 진지한 태도로 약속했다. "은 비서님, 안심하십시오. 이 문제는 반드시 미경이의 동의를 얻고 진행할 것입니다. 게다가 저는 당장 철거하고 재건축할 생각도 없습니다. 최선은 그녀가 자신의 반려자를 만나고, 가정을 꾸린 후에 그 아이의 의견을 다시 묻는 것이죠." 그러면서 유가휘는 일부러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한 가지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