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옆에 서 있던 장수원은 우선에게 "아이구, 윤 여사님 댁의 따님 유나와 우리 집 진환이가 함께 결혼을 한다면 우리는 장차 사돈이라고 할 수 있을 거 아닙니까?!"라고 웃으며 말했다.우선은 장수원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구, 장 회장님!! 제가 회장님과 사돈을 맺을 수 있다면 우리 집안의 경사입니다!!"라며 그를 추켜세웠다.수원은 "윤 여사가 중간에서 이렇게 힘쓰시니 두 아이가 결혼을 꼭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며 웃었다.우선도 "회장님, 제 생각도 똑같습니다! 만약 두 아이가 결혼한다면 정말 이렇게 어울리는 커플이더 이상 없을 것이니 안심하셔요!! 그러면 저는 나중에 그 은시후 놈과 우리 딸을 꼭 이혼시키고 말 거에요!!""장 부장님! 우리 유나가 결혼을 했다고, 절대 그녀에게 뭐라고 하지 마세요! 우리 유나는 은시후 그 자식하고 결혼하고 잠자리 한 번 가지지 않았으니까요!”진환은 우선의 말을 듣고 갑자기 흥분했다.‘뭐라고? 아직 김유나가 잠자리를 안 가진 거야? 오호라!! 이거 완전 땡잡은 거 아니야??! 왠 재수??’오늘, 김유나는.. 자신과 처음 잠자리를 갖게 될 것이다!!그 생각에 그는 너무나 마음이 들떠서 지금 당장 유나가 자신의 눈 앞에 없다는 사실이 원망스러웠다.우선의 머릿속에는 앞으로 자신의 앞에 생겨날 이익들이 그려졌다. 하지만 그녀는 하나 간과한 것이 있었다. 진환이 바로 속으로 악독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었다. 부드러운 미소 뒤에 숨겨진 음흉한 계획을 우선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조금 뒤에 일어날 큰 재난을 더욱 알 수 없었기에 그녀는 도리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그럼 제가 유나를 데려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요!!"부자는 그녀를 문밖으로 내보내고 각기 다른 계략을 품고 있었다.진환은 참지 못하고 "아버지, 김유나가 처녀라는 말 들었어요? 저 진짜.. 한 번만 하면 안 되요? 김유나랑 한 번도 못하고 죽이면 너무 손해일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하지
유나는 이때까지도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그녀는 강가의 별장 입구에서 잠시 엄마 우선을 기다렸다. 그러자 우선이 조금 뒤 종종걸음을 치며 마중을 나왔다.그리고 우선은 출입문을 열었고, “유나야! 빨리 들어와!"라며 그녀를 불렀다.유나는 그녀를 바삐 맞아들였다.어머니를 만나자 유나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엄마, 그런데 왜 예전에 이렇게 한강에 별장을 가진 친구가 있다는 말을 못 들었죠?"사실 한강의 별장은 서울에 있기 때문에 굉장히 비싼 고급 빌딩과 가격이 비슷했다. 그래서 이곳에 살 수 있는 사람은 부자가 아니면 살 수 없었다.그러자 우선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최근에 장사를 해서 큰 돈을 좀 만진 친구가 있어! 얘는 뭐 엄마가 돈 없는 사람들이랑만 친하게 지내는 줄 아니?! 아무튼 그 친구가 이곳의 별장을 한 채 샀는데 이제 인테리어를 한다고 하는 거야?! 그러면 너에게 엄청 큰 돈이겠지?"유나는 "당연하죠!!”라고 말했다.우선은 "그래 그래 그럼 우리 빨리 가서 집 구조도 한 번 보고, 대략적인 인테리어를 한 번 생각해보자!"라며 유나를 데리고 별장 앞으로 가서 벨을 눌렀다.호화로운 대문이 열리고 곧이어 징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장진환이 현관에 나타났다.문이 열리자, 장진환은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유나씨, 정말 오랜만입니다."그녀는 갑자기 당황했고, 얼굴은 순식간에 차갑게 변했다."엄마, 혹시 엄마가 말하는 친구, 이 사람이에요?!”“유나야! 좀 기다려 봐, 장 부장이 너를 위해서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고!"장진환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홱 돌렸다. 그러자 현관 앞 바닥에 놓인 장미 하트가 드러났다.유나는 성난 얼굴로 우선에게 물었다."엄마, 지금 이게 무슨 짓이에요?!! 지금 장진환이랑 작당모의를 해서 날 속인 거예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유나가 소리를 지르자 우선은 당황하여 다급하게 말했다.“유나야!! 이걸 좀 봐!! 장 부장이
지금 우선의 머릿속은 그저 유나가 장진환에게 서운한 감정을 풀고,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사윗감인 장진환에게 호감을 갖는 아름다운 그림만이 그려져 있었다.그렇게 되기만 한다면 은시후 그 거렁뱅이와 이혼을 시키고 유나를 장진환에게 시집보낼 수 있을테니까..유나는 어머니에게 떠밀려 안으로 끌려 들어가자 속으로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엄마는 평소에 지조도, 도덕적인 잣대도 없이 그저 돈만 따라다녔기에, 그녀의 이런 행실은 유나로 하여금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게 만들었다.게다가, 오늘 자신을 팔아 이런 일까지 만들다니.. 그녀는 엄마에게 정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그녀가 막 돌아서서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뜻밖에 장진환이 별장의 문을 걸어 잠갔다.유나는 싸늘한 얼굴로 "장진환씨,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라고 말했다."유나씨, 이렇게 별장까지 왔는데..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아요. 우리 방으로 들어가서 앉아서 얘기 좀 나누는 게 어때요?"장진환은 유나의 앞을 가로막은 채, 눈앞에 서 있는 그녀를 뜨거운 눈빛으로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녀의 길고 곧은 다리, 잘록한 허리는 정말이지.. 완벽했다. 시크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자, 그의 마음은 다시금 설레어 왔다...이 여자는 정말, 언제 어디서든 매력적이었기에 그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다.하지만 유나는 그를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나는 당신과 할 말이 없는데요? 그러니 당장 비켜요!!"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우선은 옆에서 "어머 김유나!! 이 녀석 왜 이렇게 태도가 별로야? 장 부장님한테 말 똑바로 해!"라며 거들었다.유나는 "엄마! 나는 저 사람과 할 말이 없어요!!!"라고 쌀쌀맞게 답했다.그리고는 장진환를 가리키며 "장진환씨, 당장 비키라고요! 난 여기서 나갈 거예요!"라고 경고했다.장진환는 냉혹한 표정의 유나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그는 갑자기 표정이 싹 바뀐 채로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김유나씨, 당신 지금 진지하게 생
그는 늘 김유나를 가지는 것을 꿈꾸었다.김유나는 많은 사내들을 설레게 만드는 완벽한 여자였다. 이제, 이 여자는 곧 그의 것이 될 것이기에 어떻게 흥분하지 않겠는가!옆에서 두 사람 사이의 대화를 듣고 있던 우선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장진환은 분명 유나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나서 유나에게 결혼하자고 고백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나? 지금 이게 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가..?그녀는 다급히 진환에게 다가가서 그를 가로막고 말했다. "장 부장, 이게 무슨 일이에요? 어? 애당초 나에게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잖아!""하! 헛소리하고 있네!"장진환의 얼굴빛이 변하며 그는 발로 우선을 걷어차며 냉소했다. "이 아줌마가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나? 어이가 없네!! 크크큭.. 내가 지금 김유나에게 고백하고, 네 사위가 되려고 한 줄 알고 있는 거야? 그거 다 망상이야!!"그리고는 장진환은 다시 싸늘한 얼굴로 계속 말했다. “지금 돈만 밝히는 년이, 내 미래 장모 노릇을 하려고 해?! 꿈도 크시네"이때 장수원은 권총을 들고 와서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들아, 윤우선씨가 돈을 좀 밝히기는 하지만 말이야.. 나이 대에 비해 예쁘장하게 생긴 편이야! 내가 완전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자야! 으허허허!!"우선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너.. 너희들 지금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 거야?!! 이러면 안 돼! 이.. 이건!! 이러면 불법이라고!""콱! 씨!! 불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장진환은 "오늘! 씨발!! 어? 너네 둘 다 우리가 덮쳐버릴 거야. 그리고 은시후 그 새끼를 여기에 불러서 죽여버릴 거라고! 그 새끼가 감히 주제 파악도 못하고 나에게 덤벼?? 그리고 내 다리까지 부러뜨렸어!!! 우리는 오늘 너희 둘의 면전에서 그 새끼 머리를 터뜨려 버릴 거야!!"우선은 놀라서 울며 소리쳤다.“아니!! 그건 너의 개인적인 원한 관계고!! 우리 두 사람은 상관 없잖아!!! 왜 은시후를 불러서 해결할 일을 우리 둘을 붙잡
유나는 극악 무도한 장진환의 모습에 소름이 끼쳤다.옆에 있던 윤우선도 이 상황을 보고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구르기만 했다.지금 이 순간, 윤우선은 자신을 죽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그 날 귀신에 홀렸는지, 그냥 돈을 긁어 모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사로 잡혀서.. 꼴 좋게도 이렇게 자신과 딸을 모두 위험에 빠뜨렸다.그녀는 유나을 보며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울음을 터뜨렸다.“유..유나야.. 난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흐으으윽.. 미..안해.. 유나야…."유나는 눈물을 흘리며 한숨을 쉬었지만,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장진환은 윤우선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내가 원래 너희들에게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어. 원래 아줌마 남편이 병원에 가면 내가 류 선생을 데리고 가서 치료할 생각이었다고!! 그러면 나에게 감사하게 될 것이고, 그리고 나와 김유나는...."그런데 별안간 장진환은 험악한 얼굴로 욕설을 퍼부었다."씨발!!! 그런데 갑자기 은시후 그 새끼가!! 아우!! 씨!! 아니었으면 아마 김유나는 나랑 재혼했을 거야! 아줌마야!! 아줌마가 보는 눈이 없어서 그딴 새끼를 사위로 들여서 이렇게 된 거라고!!”그러자 윤우선은 갑자기 억울한 듯 소리를 쳤다."내가 처음 부터 그렇~게 은시후는 무능력한 쓰레기라서 쓸모가 없는 사위라고 말했는데!! 그놈 때문에 이렇게 나와 우리 딸이 죽는구나..!!”유나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이 일은 시후씨 잘못이 아니에요! 엄마는 지금 누구를 탓하는 거에요?!!”그러자 윤우선은 더욱 더 울부짖었다. “아니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지금 너는 그 병신 같은 놈을 두둔하는 거야?!! 넌 엄마가 보이기는 해?!!”장진환은 두 사람이 소리를 지르자 시끄럽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됐어!! 조용히 해!! 여기서 떠들지 마, 그리고 아무도 너희들을 안 지켜!! 그리고 오늘 너희 둘 다 누구도 내 손바닥을 벗어날 수 없어!"윤우선은 놀란 얼굴 가득 새하얗
제세당에서 막 나온 시후는 아내가 전화를 걸어오자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는 어떻게 됐는지 물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수화기 너머로 장진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게 아닌가?"하하.. 내가 전화할 줄은 몰랐지?""장진환?!" 시후는 "내 아내의 휴대전화가 어떻게 네 손에 있는거지?"라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장진환은 "네 마누라가 지금 내 손에 있는데.. 말이야? 좀 즐겨보려고 하는데.. 하하하하..”시후는 그 말을 듣고 꼭지가 도는 것이 느껴졌다. "장진환.. 내가 경고하는데.. 만약에 내 아내 머리카락 하나라도 건드리면, 죽여버린다.”"호오~~ 그렇게 협박하지 마. 20분 줄 테니까 문자로 찍어 보내는 주소로 당장 튀어 와! 1분이라도 늦으면..? 네 마누라가 너랑 잠자리도 안 가졌다며? 그럼.. 말 안 해도 알겠네?”그러자 유나가 갑자기 소리를 쳤다. "시후씨!!!! 여기 절대 오면 안 되어요!! 이 인간들 총이 있다구요!!!"“짜악!!!” 장진환은 곧바로 유나의 뺨을 한 대 갈겼다! "어디서 말이 많아?!! 만약 은시후가 안 오면, 넌 오늘 죽는 거야!”시후는 소리를 듣자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죽는 건 너야. 내 마누라를 감히 건드려? 조금만 기다려라.. 곧 갈 테니까." 시후의 목소리는 서늘했다.장진환은 "아 참! 너 혼자만 와라, 어??? 그렇지 않으면 네 마누라를 그냥 한 방에 골로 가게 만들어 놓고 네 장모님까지 싹 처리 해버린다!"라고 협박했다.......시후는 전화를 끊고 말없이 차를 타고 강변 별장으로 향했다.지금 그는 살기가 가득했다. 그리고 머리 속에는 장진환을 토막 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장진환은 들뜬 마음으로 시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시후가 오기만 하면 반드시 죽을 것이며, 굉장히 비참하게 죽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때가 되면 직접 원한을 갚을 수 있을 것이다!은시후는 아마 총알에 손발이 다 부러져 마치 폐인처럼 자신을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 때가 되면
윤우선은 이 부자의 악랄한 계획에 놀라서 넋을 잃었다.그리고 그녀는 욕설을 퍼부었다. “이 짐승만도 못한 놈들아!!! 너희를 죽여 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라고!!!”장수원은 윤우선의 뺨을 때리며 냉소했다. "이 더러운 년이 어디서 또 까불어? 조용히 있어!"그러더니, 그는 윤우선의 머리채를 잡고 안방으로 끌고 들어갔다.윤우선은 계속 반항했고, 유나도 그녀를 구하러 가고 싶었지만 장진환은 전혀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한사코 그녀의 팔을 붙잡고 꼼짝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장수원은 윤우선이 이렇게 맹렬하고, 기가 셀 줄은 생각지도 못하고 더러운 욕설을 내뱉었다. "어이, 아줌마.. 내가 총으로 박살내야 가만히 있겠어??"그러자 장진환은 아버지를 말리며 "아빠, 은시후가 언제 들이 닥칠지 모르는데, 만약 그 새끼가 왔을 때 아버지께서 여기 없으면 전 혼자서 상대할 수 없을 거예요."라고 말했다.장수원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한 발로 윤우선을 걷어찼다."그래, 맞아! 조만간 내가 은시후 그 새끼를 죽이고 당신을 찾으러 오지!"윤우선은 온몸이 덜덜 떨렸다. 잊.. 자신과 딸을 구할 유일한 기회는 은시후의 손에 있었다. 만약 은시후가 정말 능력이 있다면, 아마 자기와 딸을 구해줄 것이고, 그 멍텅구리가 능력이 없으면 아마 셋 다 여기서 죽을 것이다..이 생각을 하자, 윤우선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펑펑 쏟으며 자신이 했던 결정에 대해 극도로 후회하게 되었다.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면.. 내가 왜 이랬을까..?......엄청난 속도로 시후는 유나를 살리기 위해 한강에 있는 별장에 도착했다.그는 차에서 내린 후, 즉시 유나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혼자 온 거 맞아?" 장진환은 차갑게 물었다.“맞아, 혼자 왔다고!"장진환은 창가로 가서 마당을 바라보며 말했다."대문 열려 있으니까, 마당으로 와 두 손을 머리 위로 들고! 허튼 수작 부리지 말고? 어? 네가 조금이라도 수작을 부리면 당장 김유나를 쏴서
‘은시후 이 새끼.. 감히 날 협박해? 이화룡을 불러 날 창밖으로 내던지기까지 했어? 오늘 내가 널 절대 용서하지 않겠어!’시후는 집 안으로 걸음을 옮겼고, 곧 유나을 보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유나씨, 늦어서 미안해요.."시후가 자신을 구하러 달려온 것을 보자, 유나의 마음은 놀라고 기쁘기도 했지만, 근심도 가득했다.하지만, 이 순간 시후의 모습이 보이자 엄청난 안정감이 생겼다.유나는 이내 "여보... 흐윽.."이라며 통곡을 했다.그 때 장수원의 발길질에 쓰러진 윤우선은 문득 깨어나, 기어서 시후의 허벅지를 끌어안고 울었다. “시후야, 우리 사위!! 너 지금 나를 구하러 온 거냐?! 네가 조금만 더 늦었으면 이 장모는 정말수치를 당할 뻔했어!”그러면서 장진환 부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그리고 자네 모르지? 저 장진환!! 저 짐승 같은 놈!!! 저 놈이 유나에게 고백을 하겠다고 여기에 불러오라고 해서 불러왔더니 다 거짓말이었어!! 우리 딸을 희롱했을 뿐만 아니라, 나에게까지 해코지를 하려고 했어!!” 은시후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그는 아내가 이런 일을 당한 것이 모두 이 장모 때문이었음을 알게 된 셈이었다. 이건 모두 장모에게서 비롯된 화였다!이 순간, 그는 이 뻔뻔한 장모를 한 손에 때려죽이고 싶을 정도로 분노로 가득 찼다!하지만, 지금은 윤우선을 벌할 때가 아니라, 장진환과 장수원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었다.시후는 유나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여보, 안심해요~ 이곳은 나에게 맡기라고요! 알았죠?"유나는 시후를 보고 흐느꼈다. "시후씨, 왜 이렇게 바보 같아요?! 이렇게 와서 헛되이 죽게 되면.. 흑흐윽..”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보 그거 알고 있어요? 서울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두 당신의 남편이 진짜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거? 어떤 사람들을 날 보고 인간이 아니라 신이라고 하던데.. 하하.. 내가 어떻게 쉽게 죽을 수 있겠어요?!" 그러자 장진환은 마
그는 당장이라도 닌자들을 잡아 갈갈이 찢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닌자들의 진짜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배해산은 주위에 많은 정보통이 있었기 때문에, 배한빈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미 이 일을 전해 들었다. 그는 배호영을 특별히 아꼈는데, 손자의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분노가 극에 달해 서재 안에서 부술 수 있는 것은 모두 부수고 있었다.이 소리를 듣고 놀란 아내는 급히 남편에게 와 상황을 진정시키며 겨우 배해산을 막아 세웠다. 소식을 들은 후 아내는 방 안에 더 부술 물건이 남아나지 않은 것을 보고 배해산을 연신 때리며 울부짖었다. "어떻게든 우리 손자를 무사히 구해 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야!" 배해산은 이미 심란한 상태였는데, 아내가 자신을 더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아 불만스럽게 말했다. "알았어! 호영이는 당신 손자이기도 하지만 나의 손자이기도 해. 반드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아이를 구해 올 거야!" 아내는 다시 물었다. "정말이에요? 그들이 무자비하게 호영이를... 호영이를..." 아내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배해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들은 돈을 원할 거야. 그들이 돈을 원한다면 호영이를 해치지 않을 거야." 아내는 다급히 덧붙였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 놈들에게 반드시 복수해야 해요!" 노부부의 서재에서 난 소란은 곧바로 배호영의 어머니와 다른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배해산은 이들에게도 사건의 상황을 숨기지 않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배호영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고, 다른 가족들 역시 몹시 불안해했다. 평소 안락한 생활에 익숙했던 이들은 가족이 납치당하고 심지어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한동안 페이셔스 그룹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배한빈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인터넷에는 또 다른 화제가 되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 영상의 제목은 매
그 여자는 총을 들이대는 사람들 때문에 겁에 질려, 허름한 크로스백에서 떨리는 손으로 구겨진 피임약 상자를 꺼냈다.배한빈은 상자 위에 그려진 피임약 상자의 사진을 보고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차갑게 말했다. "그 개자식이 너한테 주라고 한 게 이거야?""네 맞아요.." 여자는 급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한마디를 전해달라고 했어요.."배한빈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빨리 말해! 더 망설이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여자는 온몸을 떨며 말했다. "그가 말하길.. 미안하지만 배한빈 씨, 시간이 촉박해서 적당한 용기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상자는 초라하지만 안에 있는 물건은 정말 소중하다고 했어요.."배한빈은 상자를 가져가려다 그 여자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였다. 그는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상자를 땅에 내려놔!"여자는 순순히 상자를 땅에 내려놓았다. 배한빈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오른손으로 그 상자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하지만 상자를 열어야 할 때가 되자, 그는 왼손으로 직접 상자를 열기가 꺼려졌다. 에이즈가 이런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그의 부하 중 한 명이 검은 장갑을 건네 주었다. 배한빈은 안심하며 장갑을 끼고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어두운 환경 탓에 상자 속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벼운 물체가 들어 있는 듯했다. 그는 상자를 살짝 흔들어보다가 오른손으로 상자를 뒤집고 왼손으로 받쳤다. 그리고 그 안에 든 물건을 쏟아냈다. 갑자기 두 개의 물체가 그의 손바닥에 떨어지자, 배한빈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물체를 바닥에 내던졌다. 그것은 바로 피투성이가 된 두 개의 귀였다.주변에 있던 여자들도 그 모습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보디가드들도 충격을 받았고, 상자 안에 사람의 귀가 들어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배한빈은 몸을 가다듬고 가까이 다가가 귀를 확인한 뒤,
보디가드는 긴장한 채 말했다. "대표님, 그냥 가시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제가 먼저 가서 그 여자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볼까요?""그럴 필요 없어..." 배한빈은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인 배해산이 이미 그렇게 하라고 명령한 상황에서 만약 다른 사람을 보내 여자를 확인하게 한다면, 혹시라도 이 소식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 아버지가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 두려웠다. 결국 배한빈은 마음을 굳히고 차 문을 열어 내려가 도로변에 서 있던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케딜락에서 중년 남자가 내려 자신들 쪽으로 걸어오자 여성들은 하나같이 환심을 사기 위해 아양을 떨며 윙크를 보냈다. 배한빈은 이 모습을 보고 속이 메스꺼워 온몸이 가려웠다.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금발의 여자를 찾아가 손에 든 천 달러를 그녀의 옷깃 안으로 밀어 넣었다.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깜짝 놀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다른 여인들은 하루 종일 서 있어도 백 달러도 벌기 힘든데, 이 남자는 와서 바로 천 달러를 건넸기 때문이다. 그러자 금발 여자는 기뻐하며 말했다. "어머나, 당신이 바로 배한빈 씨인가요?"배한빈은 여자의 입에서 나는 악취에 놀라 한 걸음 물러나며 토할 것 같은 충동을 억누르고 물었다. "돈은 줬으니 이제 물건을 줘. 누가 나에게 뭔가를 주라고 하지 않았나?"여자는 기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이 날 속이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러자 그녀는 배한빈에게 다가와 갑자기 그를 세게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보디가드들은 여자가 배한빈에게 뭔가 위협을 가하는 줄 알고 총을 들고 차에서 뛰쳐나왔다.배한빈은 깜짝 놀라 그 여자를 밀쳐내고 입을 닦으면서 분노에 차서 외쳤다. "퉤퉤퉤! 이 미친 여자야?! 왜 키스를 하는 거야!" 그리고 배한빈은 여자의 팔에 바늘 자국이 가득한 걸 보고 더 크게 경악하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배한빈은 끊임없이 침을 뱉으면서 자신을 털어내며 소리쳤다. "너 에이즈 환자 아니야? 혹시라도 에이즈
배한빈은 방금 받은 문자를 보고 다시 고개를 들어 길가에 서 있는 여자들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금발에 앞니 두 개가 빠진 여자가 바로 자신이 탄 차의 창문을 두드려 겁에 질리게 했던 그 여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상대가 에이즈에 감염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그는 메스꺼움을 느꼈고, 거의 구토를 할 뻔했다. 하지만 아들을 납치한 인물이 그 여자의 옷깃에 돈을 넣으라는 요구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욕설을 내뱉었다. “사람을 가지고 놀잖아! 줄 게 있으면 그냥 내놓으면 되지, 왜 굳이 그 여자의 몸에 돈을 넣으라는 거야?” 경호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또 문자를 받으셨습니까?” 배한빈은 창 밖에 있는 여자를 지긋지긋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 개자식들이 그 여자한테 1000달러를 넣고 뭔가를 받으라고 하잖아! 정말 어이가 없군!” 경호원은 급히 말했다. “대표님, 제가 대신 가겠습니다. 저 여자는 아마 누군가로부터 1000달러를 받으라는 말을 들었을 테니, 누가 넣든 상관없을 겁니다.” “안 돼..” 배한빈은 즉시 말했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으니 내가 속임수를 쓰면 호영이에게 해를 입힐 수도 있다.” 경호원이 말했다. “하지만 대표님, 직접 가셔서는 안 됩니다. 만약 저 여자가 살인자이거나 몸에 폭탄이라도 지니고 있다면, 당신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 말을 듣자 배한빈은 갑자기 무서워졌다. 혹시라도 이게 자신을 노린 함정이라면, 차에서 내리는 순간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자신의 아들이 생명의 위협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만약 자신이 이 일을 따르지 않으면 아버지가 실망할 것이라는 사실도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배해산은 결단력이 강하고 과감한 성격을 가졌으며, 겁 많고 소심한 사람들을 싫어했다. 게다가 배한빈은 외아들이 아니었고, 두 명의 동생들이 늘 후계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러
배한빈의 차량 행렬이 브루클린에 진입했을 때, 많은 거리의 청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브루클린에서는 갱단 보스만이 롤스로이스를 살 수 있지만, 그들의 차량 번호는 지역 갱단들이 이미 외우고 있었으므로 이 차량들이 외지에서 온 것을 단번에 알아챘기 때문이다. 몇몇 갱단 멤버들은 이 차량들을 보고 탐욕스러운 생각이 들었으나, 반대편에도 6대의 차량이 있는 것을 보고 이성을 되찾은 뒤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때, 배한빈의 차 안으로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번호에서 라는 메시지가 왔다. 미국의 모텔은 가장 저급한 호텔로, 허름한 방과 치안이 나쁜 곳에 위치하고 관리가 소홀한 것이 특징이다. 모텔에 숙박할 때는 신분증을 제시할 필요가 없으며, 차를 주차한 뒤 현금을 내고 방 열쇠를 받는다. 모텔 주인도 신경 쓰지 않고 돈만 받을 뿐, 손님의 신분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에는 도망자, 매춘부, 마약 중독자들이 모이기 마련이었다. 배한빈은 상대방이 이런 곳을 만남 장소로 정한 것에 놀랐고, 상대의 번호를 정보팀에 전달해 위치를 추적하도록 했다. 그러나 상대방이 또 다시 전화를 꺼버려, 추적은 실패로 끝났다. 결국 배한빈은 꺼림칙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월튼 모텔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모텔은 노스 브루클린 외곽에 위치했다. 호송대가 모텔에 도착하자마자, 입구에는 최소 7~8명의 여성들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서 있었다. 이 여성들은 남자가 운전하는 차가 보이면 손을 흔들며, 남성 운전자들은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리고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의 내용은 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지와 그에 대한 비용에 관한 것이었다. 합의가 되면 여성들은 남성의 조수석에 타거나 모텔 방으로 함께 들어가 거래를 진행했다. 배한빈은 주변 환경을 보며 혐오감을 느꼈고, 그때 몇몇 여성들이 그들의 차량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비록 대부분은 자신들이 롤스로이스 차주에게 선택 받지 않을 것
브루클린은 한때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빈민가였다. 현재는 상황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뉴욕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치안이 나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북부 브루클린은 흑인과 히스패닉 인구가 많아 뉴욕의 각종 갱단의 인력이 공급되는 주요 근원지였다. 이곳의 많은 청소년들은 12~13살에 이미 총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며 갱단의 예비병으로 활동한다. 그리고 14~15살 정도가 되면 싸움을 일삼거나, 절도, 강탈 등 악행을 서슴지 않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이곳의 치안 상태는 매우 열악해서 길거리에서 젊은 남성 10명을 무작위로 골라봐도 총이 11자루 정도 나올 정도이고, 평소에 일반 시민은 물론, 경찰조차 순찰을 꺼리는 지역이다.핫토리 카즈오가 시후의 요구에 따라 배한빈을 이곳 브루클린으로 부른 이유이기도 했다. 배한빈은 메시지를 보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누군가 제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호영이의 행방을 알고 싶다면 브루클린으로 오라고요!” 배해산은 이 말을 듣고 책상을 탁 치며 분노했다. “가! 당장 준비해! 그리고 전화번호를 정보 부서에 넘겨서 이 번호의 위치를 즉시 추적하게 하고!” 배한빈은 잠시 망설이며 물었다. “아버지, 제가 가야 합니까?” “당연하지!” 배해산은 말했다. “네가 안 가면 내가 가야 한다는 말이냐?” 배한빈은 다소 불안하게 말했다. “브루클린은 치안이 너무 나쁘고, 저는 이게 함정일까 봐 걱정이 됩니다...” 배해산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걱정할 것 없다. 넌 그냥 가기만 하면 돼. 무술가들을 모두 데리고 가고, 보디가드 두 팀을 붙여 너를 비밀리에 보호하도록 해. 이 정도 상황이면 특수부대라도 너를 납치하지 못할 거다!” 배한빈은 아버지의 확고한 태도에 따라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구체적인 주소를 물어보겠습니다.” 그는 전화번호를 페이 가문의 정보팀에 넘기면서 메시지를 답장했다. 하지만 메시지를 보낸 후로는 아무런 답장이 없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시후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순간, 그의 마음가짐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처음에 이가 가문이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로 인해 모두 죽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도 성공만 한다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고, 입이 저절로 떨어졌다. “은 선생님,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 자세 마음에 드는군!” 그리고 나서 시후는 핫토리 카즈오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자세히 전달했다. 핫토리 카즈오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나는 지금 프로비던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에 남은 일은 핫토리 카즈오와 협력해서 전부 해결하도록 하세요. 내일 다시 오죠.” 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몇 분 후, 헬리콥터가 별장에서 이륙하여 프로비던스로 향했다. 한편, 뉴욕 전역에서는 배호영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만 명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며 단서를 찾아도, 여전히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WF 호텔에서 출발했던 쓰레기차는 마치 증발해버린 것처럼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배해산은 평소 아들인 배한빈에게는 매우 엄격했지만, 손자 배호영에게는 무척 관대하고 애정을 가득 쏟았다. 배호영이 납치된 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배해산은 배한빈을 서재로 불러 따져 물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이냐 말이다!” 배한빈도 난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