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는 턱을 괴며 생각했다. "이상하다... 방 안에서 고의로 못들은 척할 리가 없잖아? 아무리 화가 나도 그건 너무 유치하지 않나?" 스미스는 답답해서 문을 계속 두드렸다.이 때, 옆방의 문이 열리고 상의를 벗은 건장한 남자가 화를 내며 말했다. "야! 이 아침부터 무슨 짓거리를 하는 거야? 죽고 싶어?! 자꾸 시끄럽게 굴면 네 머리통을 박살 내버릴 거야!!”이렇게 건장하고 수염이 난 거대한 체구의 남자 앞에서 스미스는 계속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아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소리를 좀 낮추겠습니다..”건장한 남자는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작게 해? 나는 이제부터 네가 어떤 소리를 내더라도 박살 내버리겠어!”그러자 스미스는 입을 다물고 있었고, 계속해서 손을 비비며 미안하다는 시늉을 했다. 그제서야 사내는 마침내 그를 놓아주고 자신의 객실로 돌아갔다.스미스는 어쩔 수 없이 이학수의 객실 문 앞에 앉아 있었다. "문을 두드리거나 부수는 건 불가능하니까, 이학수 씨가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지 않을 리가 없어. 여기는 22층이니까, 창문을 타고 도망갈 순 없을 거야..." 결심을 굳힌 스미스는 이학수의 객실 문 앞에서 기다리며, 배가 고파왔지만 계속해서 기다려야 했다. 동시에 그는 앉아서 이학수에게 전화를 계속해서 걸었지만, 계속해서 연결되지 않았다.조금 뒤, 그는 호텔 직원에게 이학수의 객실로 전화를 걸어보라고 부탁했지만,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았다.스미스는 정오까지 기다렸고, 이 때 이학수가 탑승한 비행기는 강한 빛 속에서 인천 공항에 착륙했다. 두 지역 간의 시차로 인해, 이미 한국은 자정 12시가 지난 시간이었다.이학수는 착륙과 동시에 핸드폰을 켰다. 그는 원래 시후에게 메시지를 보내려고 했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 그를 방해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 비행기가 완전히 멈추지도 않았지만 그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는 바로 스미스가 걸어온 것이었다. 이 때 스미스는 이미 이학수
스미스가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것을 듣고 이학수는 웃음을 참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스미스 씨, 저는 당신의 태도에 매우 불만족스러웠지만, 당신에게 거짓말할 필요가 없지요. 저는 실제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비행기 엔진 소리를 듣지 못하십니까? 제가 탑승한 비행기가 조금 전 착륙했고 아직 완전히 멈추지도 않았습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이학수는 핸드폰을 창가에 가까이 대었고, 스미스는 즉시 엔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스미스는 전화기에서 들리는 엔진 소리를 듣고, 객실 안에서는 계속해서 아무런 인기척이 없음을 깨달았다. 그는 즉시 이학수가 진짜로 떠났음을 깨달았다. 이 순간 그는 완전히 무너졌고,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학수 씨... 왜... 왜 그냥 인사도 없이 떠나셨나요? 적어도... 적어도 저한테 참회할 기회를 주셔야 했는데...""나에게 참회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학수는 차분히 말했다. "우리의 문화, 배경, 성격, 교양, 지식 모두가 다릅니다. 따라서 당신이 저에게 참회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만 하세요, 저는 비행기에서 내려야 합니다.”스미스는 당황하여 급하게 말했다. "이학수 씨, 이학수 씨! 전화를 끊기 전에 기다려 주세요. 제... 제가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반드시 도와주십시오..."이학수가 되물었다. "무슨 일입니까?”스미스는 서둘러 말했다. "그 구현재조환 말입니다.. 제 아들이 어제 한 상자를 다 복용했는데, 효과가 매우 좋아서 또 조금 부탁드리려고 합니다...""불가능합니다." 이학수는 엄격하게 말했다. "구현재조환은 매우 귀중한데, 전에 선물로 두 상자를 드리려고 했지만, 당신은 받지 않았죠. 당신의 아들이 너무 불쌍해서 한 상자를 남겨드렸을 뿐입니다. 그러니 더 많은 약을 줄 수는 없습니다."스미스는 자신의 귀를 갑자기 한 대 쳤다. “짝!”하는 소리로 인해 이학수도 놀라고 말았다. 스미스는 곧바로 말을 이었다. "이학수 씨, 제 잘못입니다! 제발 다시 그 약을 팔아 주세요
그는 일생 동안 이렇게 모욕을 받아 본 적이 없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건 남이 자신을 모욕한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의기 소침해진 그는 아들을 위해 이렇게 말하기로 결정했다. "이학수 씨... 제가 잘못했습니다... 모든 것이 제 잘못입니다..! 교만했던 것도 제 자신이고, 우물 안에 앉아 좁은 하늘만을 바라보던 것도 제 자신이며, 선악을 분별하지 못했던 것도 저입니다. 요컨대, 저는 똥 덩어리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니 저와 같은 수준 낮은 인간과 논쟁하지 마시고, 암에 걸린 제 아들에게 생존 기회를 좀 주십시오.. 이 아이의 나이는 12살 밖에 안 되었습니다..."이학수는 진지하게 말했다. "스미스 씨, 세상에 암에 걸린 아이들은 수없이 많고, 당신의 아들보다 훨씬 나이가 어린 아이들도 많아요. 하지만 당신의 아들은 현재 유일하게 구현재조환을 복용한 아이입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는 이미 감사하고 만족해야 한단 걸 알아야 하고요! 당신의 아들과 같은 수많은 아이들이 효과적인 치료를 받지 못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걸 생각하면, 당신의 아들은 이미 매우 운이 좋다고 볼 수 있겠죠."스미스는 이학수가 주었던 그 한 상자의 구현재조환 만으로도 자신의 아들의 병세가 크게 개선되었기 때문에 적어도 2~3개월 이상 또는 조금 더 오랫동안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은 이미 큰 행운을 만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부모가 이런 상황에서 만족스러워할 수 있겠는가...? 이전에 모든 서양 의학 기술의 방법을 다 써 보았지만, 이제 드디어 아들을 완치시킬 가능성이 있는 기적의 약을 만난 스미스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약을 구해야만 아들의 생명을 더 연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비록 동양과 서양 각 국의 문화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가족에 대한 특히 자녀에 대한 부모의 헌신적인 태도는 대체로 동일할 것이다. 특히 부모는 자녀를 위해 어떠한 대가 없이 헌
스미스는 이학수의 생각대로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다. 방금 전 이학수가 암시적으로 자신을 모욕한 것은 그의 자존심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더 많은 구현재조환을 받지 못했다. 일단 자신의 체면을 구긴 것은 딱히 상관이 없었지만, 지금 그에게는 아들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스미스는 즉시 한국으로 떠나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이학수를 만나서라도 약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호텔을 빠져나가는 동시에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제니, 이학수 씨가 어젯밤에 이미 한국에 돌아갔다고 하더군.. 지미를 잘 부탁해. 나는 지금 집에서 여권을 챙겨 한국으로 가서 그를 만날 거야!"제니는 서둘러 말했다. "당장 그렇게 서두르지 마. 그는 어제 밤에 돌아갔으니 당신을 피하려고 한 거야.. 그러니 당신이 지금 당장 한국에 가더라도 그는 당신을 만나지 않을 거라고.""그럼 어떻게 해야 해..." 스미스는 자책하듯 말했다. "만약 내가 그에게 애원하지 않는다면, 지미가 더 이상 약을 받을 수 없을지도 몰라..."제니는 바로 말했다. "당신은 왜 이렇게 어리석은 거야...? 잘 생각해 봐. 그가 미국까지 온 목적이 무엇인지."스미스가 서둘러 말했다. "그는 내가 약을 빨리 미국에 출시하는 데 도움을 주길 원했지..."제니는 즉시 말했다. "그렇다면 먼저 그 일을 처리하고, 그를 만나. 그렇게 하면 적어도 그에게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내가 그 사람이라도 이전의 당신의 오만한 태도에 불쾌해서 다시는 당신을 만나지 않을 거야!”그때 스미스는 허벅지를 탁 치며 말했다. "이해했어..! 그럼 지금 FDA에 가서 구현재조환의 특례 승인을 받아 볼게!"제니는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스미스가 물었다. "지미는 어때?”제니는 대답했다. "안정된 상태이지만, 추가적인 개선은 없었어. 의사는 특효약이 효과를 나타내지 않으면 종양이 다시 생길 수 있다고 말했고.."
최소한, 그는 구현재조환을 통해 미국 의료 시스템의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이 놀라운 특효약을 미국에 도입하는 사람은 국민들로부터 감사와 존경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구현재조환을 얻는 것은 그의 큰 목표가 되었다. FDA로 향하는 동안, 어젠 밤 지미가 구현재조환을 복용한 전 과정의 비디오와 PET-CT 관련 자료가 메이오 클리닉에 의해 보건복지부에 제출되었다.FDA는 미국 식품 및 의약품 관리청으로, 미국 의회에 의해 승인을 받아 직접 설립 권한을 받은 비교적 독립적인 기관으로 식품 및 의약품 분야의 최고 법집행기관이다. 그러나 미국의 병원은 FDA의 통제 관할에 포함되지 않으며, 모든 공립 및 사립 병원은 미국 보건복지부에 속해 있다. 따라서 어젠 밤 일어났던 모든 일은 암 치료 분야에서 전례 없는 기적이었기 때문에, 메이오 클리닉은 이 사실을 상급 관리 부서에 즉시 보고하는 것이 당연했다.병원 시스템을 관리하는 보건복지부 관리 책임자는 메이오 클리닉에서 제출한 모든 자료를 검토한 후, 너무 놀라서 자신이 키보드에 커피를 쏟아 버렸다. 그는 당황한 채 장관의 사무실로 뛰어들어가며 말했다. "장관님, 메이오 클리닉으로부터 한국의 한 제약 회사가 암 치료에 효과적인 특효약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이 약은 메이오 클리닉으로부터 모니터링 되었으며, 오늘날 알려진 모든 암 치료 수단을 능가하여 더 효과적입니다..!""뭐라고요?" 보건복지부 장관 로드릭이 놀란 듯이 말했다. "그런 일이 있다고..?”"정말로 맞습니다!" 담당자가 급하게 말했다. "이미 자료를 확인했습니다. 결과만 보면 마치 예수님이 나타나셨다고 볼 수도 있을 정도니까요..!”장관은 즉시 말했다. "컴퓨터를 가져와서 자세히 보고하세요! 그리고 모든 관련 자료를 보고하고!”...한 시간 후.보건복지부 장관은 직접 스미스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30분 전, 스미스는 방금 구현재조환의 승인 파일을 처리했고 모든 관련 문서에 승
백악관이 구현재조환의 특허를 원한다는 소식은 스미스에게도 예상 밖의 일이면서도 이해가 되는 합리적인 일이었다. 보건복지부에서 이 소식을 백악관에 보고했다면, 당연히 백악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특허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그들의 몫이 아니었다. 이러한 의약품은 마치 슈퍼 컴퓨터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약을 특허로 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스미스는 상대방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싶은 생각은 없었기에, 쾌활하게 응답했다. "제가 상대방의 책임자를 만나면, 이 일을 최대한 추진해 보겠습니다." 그러면서 스미스는 덧붙였다. "하지만.. 이렇게 큰 일은 저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백악관에서 협상 전문가 몇 명을 파견하는 게 어떨까요?"그러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즉각 부정했다. "이런 일은 백악관이 직접 나서기에는 좋지 않네. 알려지면 백악관이 의료 분야를 통제하려 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으니까 말이야. 일단 세계 각국의 정부가 개입하기 시작하면, 이 일은 추진하기 어려워질 거야.." 그리고 로드릭은 덧붙였다. "그러니 자네가 이번에 한국에 가서 상대방의 의향을 한 번 탐색해 보게. 만약 상대방이 기술을 팔고 싶어하는 의향이 있다면, 가격은 상관없으니 내가 존슨앤존슨의 책임자에게 연락하도록 하지. 그리고 그들이 나서서 이 특허를 사들이도록 하겠네.."스미스는 놀라며 속으로 생각했다. ‘백악관은 이런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정말 기똥차군.. 먼저 이 소식을 들은 뒤에, 그 열매를 존슨앤존슨과 같은 대기업이 먹게 하다니.. 만약 존슨앤존슨이 이 특허를 손에 넣게 된다면, 그들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되지 않겠어..?’ 이때, 로드릭은 다시 스미스에게 당부했다. "스미스, 어떻게든 이 일을 성사시키도록 하게. 만약 특허가 미국으로 온다면.. 존슨앤존슨은 연간 매출의 몇 퍼센트를 우리에게 돌려줄 거야. 여기에는 자네와 나도 포함되겠지
다음 날 정오, 스미스가 탄 항공기는 한국 인천에 착륙했다. 이어서 그는 휴식을 취할 틈도 없이 인천에서 고속철도로 갈아타고 서울로 출발했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스미스는 곧바로 택시를 타고 구현제약의 서울 본사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이학수와 연락을 따로 취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이학수가 혹시라도 자신을 만나주지 않을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미스는 구현제약에 도착해서 직접 이학수를 만나기로 결정했다.약 20시간에 걸친 이동 끝에, 오후 6시.스미스는 드디어 구현제약의 본사에 도착했다. 그러나 구현제약 본사 정문 앞에서 그는 사원증이 없어서 보안 요원에게 제지당했다. 그는 보안 요원에게 영어로 말했다.“안녕하세요, 저는 제임스 스미스입니다. 미국에서 당신들의 총 책임자인 이학수 씨를 만나러 왔습니다. 그러니 제발 이 이야기를 전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보안 요원은 무전기를 들어 상황을 사무실 보안 책임자에게 보고했다. 그 후, 이 소식은 이학수의 비서에게까지 전해졌다. 스미스가 본사의 정문 앞까지 도착했다는 말을 듣고 이학수는 입가에 살짝 웃음을 지었다. 지금 한국에 도착한 것을 본다면, 스미스는 이미 이학수가 귀국한 것을 알게 된 지 채 몇 시간 되지 않아 비행기를 타고 자신을 쫓아온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그는 얼마 전 시후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웃으며 비서에게 말했다. “보안 요원에게 스미스에게 전해 달라고 해요. 지금 내 신분이 민감하기에, 의료 분야와 관련된 사람들을 아무나 만날 수 없다고요. 만약 그가 정말 나를 만나고 싶다면, 헤븐 스프링스의 이화룡 씨를 통해 약속을 잡으라고 하고요.”비서는 이 말을 주저 없이 전달했다. 곧, 스미스는 보안 요원에게서 이 소식을 들었다. 자신이 분명히 구현제약의 정문 앞까지 왔는데도 이학수는 자신을 직접 만나기는커녕, 제 3자를 통해 약속을 잡으라고 하는 것을 보고, 스미스는 이학수가 자신에게 보복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깨달았다. 하나는 이전의 자신이 저질렀던 오만한 태
어젯밤 시리아에서 돌아온 시후는 오늘 하루 종일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오늘은 마침 주말인 토요일이어서 아내 유나 역시도 회사에 가지 않았기에, 부부는 집의 작은 텃밭을 정리하고 있었다. 장모 윤우선도 지팡이를 짚고 두 사람을 도왔지만, 다리가 불편해서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하루 종일 일하며 날이 어두워질 때쯤에야 텃밭 정리를 마무리했다.유나는 신선한 콩을 조금 따서 시후에게 콩국수를 만들어 주겠다고 나섰다. 그녀는 콩국수를 한 번도 요리해본 적은 없었지만, 유튜브에서 다른 사람의 요리법을 보고 따라 만들어 보기로 했다. 텃밭의 콩이 마침 잘 익었기 때문에 그녀는 시후에게 요리 솜씨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유나는 윤우선과 함께 부엌으로 가서 요리를 준비하고, 시후는 텃밭에서 오늘 사용한 도구들을 정리하고 있었다.이때, 이화룡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가 연결되자 이화룡은 공손하게 말했다. "도련님, 이학수 씨가 말하기를, 저에게 중개 일을 소개해 주셨다면서요?""맞아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이학수 씨가 말해줬어요?""네, 저에게 알려 주더군요..." 이화룡은 웃으며 말했다. "어떤 외국인이 그와 식사를 한 끼 하고 싶어 하는데, 제가 중개 역할을 해서 그 외국인에게 500만 달러를 받아야 한다고 하던데.. 혹시나 다시 내용을 확인하려고 전화 드렸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그 외국인이 당신을 찾으면, 이학수 씨와 식사 약속을 잡기 위해 500만 달러를 달라고 하세요."이화룡은 놀라며 말했다. "정말 500만 달러를 받아야 하는 겁니까? 상대방이 저를 바가지 씌우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겠습니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당신은 그냥 오늘은 식사 비용이 500만 달러일 것이지만, 매일 하루가 지날 때마다 100만 달러씩 오른다고 하십시오. 그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요.”이화룡은 시후의 어투에서, 시후가 누군가 또 골탕을 먹이려 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
유가휘의 모든 정신과 의지는 이미 시후에 의해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이제 그는 손익을 따질 겨를도 없이, 오직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바람이었다. 그러니 시후가 어떤 조건을 내걸든, 그는 주저 없이 받아들일 의향이 있었다.시후는 유가휘가 완전히 굴복한 것을 확인하고,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하며 냉정하게 말했다. "유가휘, 잘 들어. 내가 당신에게 시킬 첫 번째 일은 바로 홍콩 최고 수준의 전문 경영인 연봉을 기준으로 삼촌에게 20년 치의 급여를 보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이중열 삼촌의 청춘을 빼앗은 것에 대한 보상금을, 또 이중열 삼촌의 가족의 정신적 피해 보상금을 지급해야 해." 그런 뒤 시후는 말을 이어갔다. "즉, 당신이 한 번에 홍콩 최고 전문 경영인의 연봉 60년 치를 한꺼번에 삼촌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의가 있나?""없습니다!" 유가휘는 거의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지금 상황에서 그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시후의 요구대로라면, 고작 60~70억 홍콩달러, 미화로 따져보면 10억 달러도 되지 않는 금액이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이중열은 급히 말했다. "도련님, 이 돈은 받을 수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삼촌, 이 돈의 목적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보상이고, 다른 하나는 처벌입니다. 설령 삼촌께서 이 돈이 필요 없다고 해도, 그는 반드시 이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만약 돈을 받아서 삼촌이 원하는 곳에 기부하셔도 상관없습니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다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두 번째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당신이 소유한 시훈도의 럭셔리 저택 옆에 있는 G7 그룹의 별장을 매입해 이중열 삼촌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그리고 삼촌의 가족들을 찾아가 그곳으로 이사해달라고 요청해야 해. 이사를 할 때, 사회자를 초청해 가장 성대한 집들이 행사를 개최하도록 하고!"유가휘는 시후의 말에 충격을 받아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시후
이에 그는 다시 한 번 시후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은 선생님! 미경이가 말한 대로 저는 정말 천인공노할 악행을 저지른 적은 없습니다. 아무리 제가 못난 인간이라도, 죽을 죄를 지을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돈을 원하신다면 한 푼도 빠짐없이 드리겠습니다!"이때, 유미경 역시 갑자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간절히 말했다. "은 선생님, 돈이라는 건 결국 물건일 뿐입니다. 그러니 부디 제 아버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어떤 금액이든, 저희는 망설이지 않고 지불하겠습니다!"시후는 유미경까지 자신에게 무릎을 꿇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후는 얼른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 그러나 유미경은 시후의 거부하며, 무표정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저는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만약 제 아버지의 목숨을 원하신다면, 저도 함께 죽이세요."시후는 유미경의 원망이 담긴 눈빛을 마주하고 가슴이 아릿했다. 그는 깊은 한숨을 쉬며, 냉정한 목소리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은 훌륭한 딸을 두셨군요." 그러고 나서 그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물었다. "삼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습니까?"이중열은 급히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 "도련님, 저는 그저 무사히 돌아가 지인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 외의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이중열은 혹시라도 자신의 뜻이 시후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까 걱정되어 다시 강조했다. "은 선생님, 유 회장님께서 암살 지시를 철회하기만 한다면, 저도 더 이상 다른 문제를 추궁하고 싶지 않습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감격스러움과 부끄러움이 교차했다. 그는 이중열을 향해 거듭 머리를 조아리며 울먹였다. "중열 씨... 자네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자네의 이 은혜는 평생 갚도록 하겠어!"이때, 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유가휘, 삼촌과 미경
유미경의 추궁에 직면한 시후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그녀에게 물었다. "미경 씨, 당신은 당신의 아버지가 20여 년 전, '은서준'이라는 사람에게 더 이상 '이중열'이라는 청년을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하지만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은서준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당신의 아버지는 즉시 약속을 어기고 이중열을 계속 몰아세웠고, 결국 그는 20년 넘게 한인 타운에서 숨어 지내야만 했습니다."유미경은 눈을 크게 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시후에게 물었다. "당... 당신은 그 두 사람과 어떤 관계인가요?"시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은서준은 나의 아버지이고, 이중열은 내 아버지의 친구입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유미경은 머리가 쭈뼛 서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시후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이 홍콩에 와서 우리 집에 머문 것도, 아버지와 사업과 관련된 협상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우리 가족에게 접근해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거네요..." 그러자 그녀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고, 유미경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오늘 점심에 헤어질 때까지, 당신은 내내 연기를 하고 있었던 건가요?"시후는 유미경의 애처로운 시선에 순간적으로 망설였지만, 이내 설명했다. "연기한 건 맞지만, 나는 유가휘 씨 앞에서만 연기를 했습니다."유미경은 눈물을 머금고 따져 물었다. "내 앞에서는 연기를 하지 않았다고요?! 만약 그렇다면, 왜 자신의 진짜 정체와 의도를 숨겼죠?!"시후는 곁에 서 있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내가 신분과 의도를 숨긴 이유는 오늘까지 기다려 이 자리에서 삼촌에게 정당한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당신 아버지는 삼촌을 죽이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했어요. 내가 오지 않았다면, 삼촌은 공항 출구를 나서는 순간 암살당했을 겁니다!"유미경은 시후의 시선을 따라 이
"괜찮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먼저 가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돈이 얼마나 들든 영수증을 챙기면 제가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죠. 만약 결제할 돈이 없다고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물건을 골랐으면 저에게 전화하세요. 제가 사람을 보내 결제하도록 하죠."유가휘는 더욱더 공포에 질렸다. 그래서 그는 땅에 무릎을 꿇고, 깊이 뉘우치는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금액은 조정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 회장님, 이제 그런 말은 할 필요 없습니다. 나는 당신의 돈을 단 한 푼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냥 묵묵히 받아들이세요. 나머지는 더 이상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유가휘는 그 자리에서 오열하기 시작했다. 그는 깨달았다. 시후가 정말로 자신의 목숨을 원한다면, 자신에게는 살아남을 기회조차 없다는 것을 말이다. 자신이 아무리 수십억 달러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인가? 성도민이 움직이기만 하면, 그는 하루 안에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을 만 가지 정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자, 그의 생존 본능이 극에 달했다. 그래서 유가휘는 온몸으로 절망을 표현하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받아들이겠습니다.... 받아들이면 되잖습니까? 10년에 200억 달러,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팔아서라도 반드시 마련하겠습니다!"시후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유 회장님, 아까는 돈을 주느니 차라리 죽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빨리 말을 바꾸시는 거죠?"유가휘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살고 싶습니다.... 제발 기회를 주십시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기회는 조금 전에 이미 내가 줬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 기회를 붙잡지 못했을 뿐이죠."유가휘는 극도의 공포 속에서 오열하며 소리쳤다. "은 선생님.... 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 만족하시겠습니까.... 제발 말씀
시후의 한마디에 유가휘는 눈을 뒤집고 그대로 기절했다. 그러자 유가휘의 옆에 있던 방가흔은 급히 손을 내밀어 그를 부축하며, 그의 머리를 안고 흔들면서 절박한 목소리로 외쳤다. “가휘, 당신 왜 그래! 가휘, 제발 깨어나! 가휘, 날 걱정시키지 마...”방가흔의 몇 번의 비명에 유가휘는 갑자기 깨어났다. 그는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이게 제 목숨을 빼앗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10년 동안 200억 달러라니요, 어떻게 그 돈을 제가 낼 수 있겠습니까...” 그는 울며 절규했다. “그때의 일은 확실히 제 잘못이지만, 선생님도 이걸 기회로 삼아 이렇게 많은 돈을 요구하시면 안 됩니다. 이런 돈을 내는 것보다 차라리 저를 죽여주세요! 제가 죽으면 제 유산은 미경이에게 갈 것이고, 제 남은 자녀들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선생님 요구에 응하게 되면, 저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그 아이들의 미래도 빈곤해질 겁니다!”시후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하, 유 회장님, 아이디어가 나쁘지 않네요.” 그리고는 진지하게 덧붙였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나는 이미 LCS 그룹의 회장입니다. 내 손에는 엠그란드 그룹, 구현 제약, TS Shipping, 블랙 드래곤까지 있습니다. 그러니 가진 돈이 많아 어디에 쓸지 모를 정도이고, 당신이 내는 돈도 사실 나에게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만약 내가 당신의 돈을 받고 더 이상 당신을 추궁하지 않는다면, 그건 내 아버지에게 해를 끼친 아들이 되어버리겠죠. 대신 아버지의 존엄성을 돈으로 바꾸고 나면, 내가 죽은 후에 아버지에게 면목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겠네요. 그렇게 하면 내 아버지에게도 설명이 되고, 중열 삼촌에게도 할 말이 생기죠.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대로, 당신이 죽으면 자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자녀들에게 유산도 남겨줄 수 있죠. 모두가 만족
비록 매일 누구에게나 웃으며 대하지만, 유가휘는 전형적인 구두쇠였다. 장운추의 전례를 봤다면 그는 20년 동안 20억 달러라는 금액을 제시했다. 이건 분명 그가 목숨보다 돈을 더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후는 사실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지금 원하는 것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유가휘가 자신의 아버지와의 약속을 어긴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중열을 위한 보상금을 지불하라고 요구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첫 번째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시후는 아버지의 이름을 빌려 유가휘에게 함부로 돈을 요구할 생각은 없었다. 그에게 있어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유가휘가 돈 이외에도 다른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대가는 인격, 존엄성, 그리고 신체적인 처벌을 포함할 수 있을 것이나 이에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유가휘에게 너무 빨리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다. 이 문제는 먼저 유가휘에게 충분한 압박을 가하고, 그를 반쯤 죽은 듯한 상태로 만든 뒤 마지막에 겨우 숨쉴 기회를 주어야 했다.그래서 시후는 그를 차가운 목소리로 바라보며 말했다. “유가휘, 당신은 장운추와 비교해서 누가 더 큰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죠?”시후의 말에 유가휘는 입술이 하얗게 질렸고, 마치 죽은 사람처럼 창백했다. 그가 가장 두려워한 것은 시후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이 말은 곧 시후의 처벌이 장운추를 기준으로 삼겠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만약 내 죄가 장운추보다 적다면 좋겠지만, 내 죄가 그보다 크다면, 내가 내놓아야 할 보상액도 장운추의 기준을 넘어야 하지 않겠나? 그것도 10년 동안 100억 달러라니.. 달러로.. 아내가 나와 함께 이렇게 오래 함께 했지만, 나는 아내에게 1억 달러도 주지 않았어. 그런데 이 은시후는 갑자기 나타나서 이렇게 많은 돈을 내놓으라고 하다니, 이건 내 목숨보다 더 힘든 일이야.. 하지만.. 그는 너무 강력한데, 내
유가휘는 시후의 말을 듣고 너무 무서워서 거의 기절할 뻔했다. 그는 극도로 당황하여 이렇게 생각했다. ‘장운추 그 멍청한 자식의 아들 놈이 은시후를 건드려서, 은시후에게 10년 동안 100억 달러를 뜯겼다고 하던데, 나는 20년 전에 은시후의 아버지를 화나게 했고, 심지어 약속까지 깨버렸으니.. 이렇게 보면, 내 죄가 장운추가 저지른 것보다 훨씬 더 크겠군..’이를 생각하며 그는 울먹이며 거듭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 말을 믿으실 수 없고 말을 이랬다저랬다 한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은서준 상무님의 묘소에 가서 하루 종일 절하고 사죄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중열 씨에게도 사죄할 준비가 되어 있고요. 이번에 저를 용서해주시면, 앞으로 중열 씨를 다시는 괴롭히지 않겠습니다. 중열 씨를 제 형제처럼 여길 것이고, 저에게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유 회장님, 우리가 꽤 오랫동안 알던 사이 아닙니까? 나를 이렇게 쉽게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유가휘는 목이 메어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발 나이를 감안해서 용서해주십시오. 이번 한 번만 봐주십시오..”시후는 다시 물었다. “그럼 당신은 내가 그렇게 자비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나이가 많지만, 장운추도 마찬가지 아니었습니까? 그의 나이가 당신보다 적었습니까?”유가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시후가 너무 공격적이고 양보할 마음이 없는 것에 압박을 느꼈고 시후가 자신에게 어떠한 양보도 할 의향이 없는 것을 느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은 선생님, 제발 미경이를 생각해서라도 저에게 한 번 기회를 주십시오!”“미경 씨?”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미경 씨는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녀와 당신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당신은 말에 신뢰가 없는 사람이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지만, 그녀는 늘 자신의 약속을 지켰으니까요!” 잠시 말을 멈추고 시후는 이어서 말했다. “그녀는 10년 전, 먹자 골
시후는 손을 들어 이중열의 말을 멈추며 진지하게 말했다. "삼촌, 저는 지금 제 아버지를 대신해 말하는 겁니다. 저는 어떤 정직한 사람이라도 자신이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상대방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해도 말이죠!"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내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나는 그의 아들로서, 아버지가 다른 사람에게 빚진 것은 내가 갚을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아버지에게 진 빚은 내가 받을 거야."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그는 온몸이 격하게 떨리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그가 과거에 은서준과 맺은 약속을 무시했던 이유는, 그가 생각하기에 은서준과 그의 아내는 이미 LCS 그룹과 Samson 그룹에 버려진 사람들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집안이 그들이 죽음을 맞이한 걸 그냥 두고 봤다고 생각했다. 그는 바로 그 점에서 은서준 상무와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사람들은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그것은 모두 사람에 따라 다르다.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없는 사람들 앞에서는 약속을 지키지만,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 앞에서는 완전히 사기꾼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유가휘는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그에게는 유명한 좌우명이 있었다. ‘쓸모 없는 친구는 절대로 사귀지 않는다.’ 만약 그 사람이 자신에게 더 이상 쓸모가 없다면,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친한 친구 조차도 그의 눈에는 전혀 쓸모 없는 존재였다. 반대로 그 사람이 자신에게 유용하다면, 아무리 그가 자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라도 좋은 관계를 맺을 방법을 찾으려 했다. 그의 이런 이익만 추구하는 성격 덕분에, 그는 은서준이 죽은 후 바로 자신이 했던 약속을 엎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에 대해 유가휘는 자랑스러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때의 일로 이렇게 완전히 망가져 버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유가휘는 매우 두려워하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그때는 정말 제가 판단력이
"오해?" 시후는 냉소하며 웃었다. "홍콩 전역이 이 사건에 대해 다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홍원산과 임 사범도 당신이 걸어놓은 현상금을 기억하고 있었죠. 그런데 지금 와서 '오해'라고 말하는데, 내가 당신의 말을 믿을 거 같아?"유가휘는 이 순간, 너무 긴장해서 몸을 가누지 못했다. 그의 머릿속에선 오직 하나의 생각만 맴돌고 있었다. 무조건 이중열의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시후의 수단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만약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시후는 절대 이 이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 이건 모두 소문에 불과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떠돌이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뿐이에요..."시후는 그의 말을 듣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사람을 하나 불러서 당신이 그 사람과 직접 대면하도록 하죠. 홍원산을 불러오면 어떻습니까? 그를 불러올까요?"유가휘는 시후가 홍원산을 언급하자 소름이 끼쳤다. 홍원산이 어떤 사람인지, 그는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말도 필요 없이, 오늘 아침에 홍원산이 양주성을 때리던 일을 그는 똑똑히 보았다. 그는 홍원산이 지금 시후를 왕처럼 섬기고 있었고, 모든 일을 시후의 만족을 위해서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만약 홍원산을 이 자리에 불러오면, 그는 자신을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계속 발뺌을 한다면, 홍원산은 그 자리에서 자신에게 위협을 할 것이 분명했다.유가휘는 겁에 질려 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 이건... 이건 전달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제가 예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말한 적이 있었지요. 저는 중열 씨에 대해 불만이 있었고, 그의 목숨을 원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정말로 그를 죽이려고 한 건 아니었습니다..."시후는 그가 계속 인정하지 않자, 차갑게 말했다. "유가휘, 내가 먼 길을 와서 당신과 말싸움 할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나?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