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가 성도민의 다섯 번째 맥을 고쳐 주었을 때 하성홍은 더 이상 성도민의 능력을 볼 수 없었다.현장에서 지금 성도민의 능력은, 블랙 드래곤 출신의 5스타 장군 몇 명만이 알 수 있었다. 현재 능력이 사라진 첸과 워커는 완전히 불가능 한 상황이었다.성도민의 6번째 맥이 복구되었을 때, 현장에 있던 시후 외에는 누구도 성도민의 진정한 수련 수준을 알 수 없었다. 그 직후, 성도민의 남은 맥들은 하나 둘 회복되었다. 성도민은 방금 끊어 버렸던 팔맥이 예전처럼 완전히 회복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성도민이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은 바로 자신의 팔맥이 하나하나 회복된 후, 전화위복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성도민은 더 이상 8스타 장군이 아니라, 명경 대원만의 레벨에 들어섰다. 그의 멘토인 그랜드 마스터 역시도 이 단계에 도달하지 못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성도민은 시후의 도움으로 이 레벨에 오르는 데 단 몇 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이렇게 짧은 순간에 일어난 엄청난 발전은 그를 극도로 경악하게 만들었고, 자신이 마치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게 만들었다. 만약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는 이 세상에 이렇게 강력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결코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시후가 사용하는 것이 내력의 에너지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마법적인 에너지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일은 그의 스승이 했던 말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성도민의 스승은 이 세상에 무술 수련자는 그저 일반인보다 조금 뛰어난 가장 낮은 수준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수련자들 위에는 그들을 훨씬 능가하는 에너지 체계들이 많이 있었다. 아마도 무술을 수련하는 자들은 평생 이러한 힘을 가지거나 사용해 볼 기회가 전혀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시후가 그런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본 성도민은 즉시 시후의 에너지의 원천은 분명 무술 수련자들의 것이 아니며, 무술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것이라고 판단했고, 그는 시후가 사용하는 에너지가 얼마나 높은지조차
그러나 시후가 성도민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이런 이익을 준 것은 아니었다. 오늘부터 성도민에게는 더 이상 자신의 삶이 없을 것이다. 남은 생애 동안 그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는 시후에게 충성하는 데 사용될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당신이 말한 것을 기억하도록.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에게 기회를 더 줄 수도 있고, 원래 모습으로 되돌릴 수도 있다!"성도민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앞으로 맹세를 어기면 그 자리에서 죽어 묻히지도 않을 겁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불구가 된 첸과 의식이 봉인된 워커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두 사람은 신중하게 반성하도록 해. 내가 돌아가면 두 사람에게도 변화를 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기회를 통해 두 사람 모두는 예전처럼 회복할 수 있을 수도 있지만, 감히 불충한 생각을 하면, 삶이 죽는 것 보다 더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첸은 이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흐느껴 울었다. "흐윽..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앞으로 당신을 위해 반드시 목숨 바쳐 노력하겠습니다..!”워커의 의식은 이미 다시 봉인되어 있었고, 그는 여전히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나 육체에 갇힌 그의 의식은 이때 시후의 말을 듣고 이미 극도로 흥분되어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살지도 못하고 죽지도 못하는 이 삶이 끝나게 된다면, 무엇을 하라고 해도 불평하지 않고 행할 계획이었다..!성도민은 시후가 자신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두 동료를 풀어줄 것을 예상하지 못했기에 감사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 동료들은 당신의 큰 친절을 결코 잊지 않을 겁니다..!"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 그렇다면 모두들 잘 들으십시오. 오늘 일어난 일은, 블랙 드래곤과 LCS 그룹 사이의 오해가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발표할 겁니다. 앞으로 블랙 드래곤과 LCS 그룹은 오래된 불화를 해결하였고, 더 이상 오래된 원한이나 새로 생기게 될 서로 간의 불화도 없
이 말을 듣고 모두가 자연스럽게 하나 같이 동의했다. 그들은 모두 시후를 잘 알고 있었고, 그가 얼마나 은밀한지 알고 있었다. 시후는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서 누설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의 말을 거역할 사람은 없었다.시후는 소성봉을 바라보며 말했다. "소민지 씨에게 회장직을 넘겨주는 문제는 대중에게 알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엘에이치 그룹에서 자신의 권위를 확립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돼서요."소성봉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소! 오늘은 자네의 부모님 앞에서 내 잘못을 뉘우치고 내일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네! 민지가 원활하게 인계 받게 해주겠어!""알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계약이 체결되고 소식이 발표된 후, 권리 양도가 완료되면 당신을 마다가스카르로 데려갈 사람을 준비하죠. 협조를 잘 해 주시면 마다가스카르에 무엇을 가져갈지, 누구를 데려갈지에 대해서는 전혀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여유롭게 사람들이 준비하도록 하세요.”그러자 소성봉은 매우 흥분하나 듯 말했다. "감사합니다, 은시후 선생님! 감사합니다! 내 비서를 데리고 그가 마다가스카르에 보낼 물품과 팀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 해야겠소..."소성봉이 승리하여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소재한은 소성봉이 이미 자신을 마다가스카르로 데려가기로 결심했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이때 시후는 은충환에게 말했다. "블랙 드래곤 사람들과 엘에이치 그룹은 이제 내 부모님 묘 앞에서 무릎을 꿇을 것이며, 우리 제사는 추후 정상적으로 진행될 겁니다.”은충환은 급히 말했다. "그럼 모두에게 준비하라고 하마!"시후는 고개를 끄덕였고, 군중 속에서 어울리기 힘들어 하고 있는 헬레나를 보고 은충환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 참, 헬레나를 돌려보내기 위해 콩코드를 준비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은충환은 즉시 이렇게 말했다. "걱정 마라 시후야. 내가 비행기를 준비했으니 언제든지 이륙할 수 있다."그러자 헬
시후가 만난 로스차일드 가문과 관련이 있는 사람은 윌터 호그비츠와 개 사육장에 혼자 갇힌 그의 아버지 스티브 호그비츠 뿐이었다. 그리고 호그비츠 가문은 로스차일드 가문의 먼 친척이었기에, 그들 사이의 관계는 너무나 멀었으므로 두 사람이 한국에 와서 오랫동안 실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로스차일드 가문에서는 그들을 찾으러 온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를 통해 로스차일드 가문의 눈에는 호그비츠 같은 집안은 그저 기피하는 가난한 친척일 뿐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올리비아가 로스차일드 가문의 누군가와 결혼할 예정이라는 소식은 곧 바로 시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시후는 "올리비아가 왜 이때 갑자기 결혼을 결심한 거죠? 할머니께서 아직 며칠 동안 버틸 수 있는 것 아닌가? 지금 결혼하는 건 좀 부적절하지 않나..?”라고 물었다.헬레나는 "올리비아가 가까운 시일 내에 결혼하고 싶다면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예요.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오랫동안 결혼을 할 수 없을 거라서요."라고 서둘러 말했다.시후는 깜짝 놀랐다. "뭐라고요? 노르웨이 왕실에서는 어르신이 돌아가신 뒤 일정 기간 내에 결혼할 수 없다는 규율이 있나요?"헬레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런 규율은 없지만 올리비아는 특별한 지위를 갖고 있어요.. 그녀는 첫 번째 왕위 계승자이기 때문에,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그녀는 모든 개인적인 일들을 제쳐두어야 하고 우선 대관식을 먼저 진행해야 해요.. 왕실 전통에 따르면 새 황제는 즉위 후 3년 이내에는 결혼이나 이혼을 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첫 3년은 개인과 왕실의 이미지를 확립하는 중요한 기간이기 때문에, 그 시기에는 사적인 일이 허용되지 않으므로 올리비아는 왕위에 오른 후 3년 후에 여왕이 된 상태에서 결혼식을 올리거나, 아니면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결혼식을 올려야 하죠.”시후는 의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당신의 말에 따르면 올리비아는 이전에 남자친구도 없었는데, 갑자기 로스차일드 가문의 일원과 결혼하겠다고 발표했다는 거네요? 이건 이
시후의 원래 계획은 헬레나에게 회춘단을 주는 것이었다. 약의 절반은 헬레나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주어질 것이고 나머지 절반은 죽어가는 노르웨이 여왕에게 주기 위해 그녀에게 넘길 생각이었다. 그녀가 여왕을 만나기 전, 노르웨이로 돌아갈 때 헬레나는 회춘단의 남은 절반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한 부분을 먼저 여왕에게 줄 것이다. 아마도 여왕은 그 적은 양으로도 반드시 깊은 혼수 상태에서 깨어날 것이다. 시후는 여왕이 일어나면 나머지 절반의 회춘단을 주는 조건으로 왕좌를 헬레나에게 양보하라고 요구할 것이었다. 그녀가 회춘단의 효능을 한 번 느끼게 되면 반드시 최선을 다해 헬레나가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시후는 깊은 혼수상태에 빠져 불치병에 걸린 노인이 다시 깨어나는 것은 마치 새로운 삶을 사는 것과 같다고 판단했다. 그러니 그녀는 이 기회를 매우 소중히 여길 것이다. 만약 그녀가 회춘단을 두 번째로 복용할 수만 있다면, 그녀의 삶은 적어도 몇 년 또는 그 이상 동안 건강하게 지속될 수 있을 테니까.. 시후는 그녀가 이 유혹에 저항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시후는 올리비아가 로스차일드 가문과 결혼할 것이라는 소식을 갑자기 듣게 되었으며, 그것이 로스차일드 가문과 자신이 미리 접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노르웨이에 직접 가서 그들을 만나보고, 로스차일드 가문과 노르웨이 왕가의 결혼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보며 로스차일드와도 접촉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헬레나는 시후가 자신과 함께 노르웨이에 가고 싶다는 말을 듣고 자연스럽게 기뻐했다. 그녀는 자신의 눈으로 시후의 강인한 힘을 목격했고, 시후가 액션을 취한다면, 성공적으로 자신이 왕좌에 오를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 때쯤이면 그녀는 어머니를 구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전의 수치스러운 일들에 대한 완벽한 복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시후에게 큰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말했다. "은 선생님, 감사합니다!"시후는 손을 저으며 주변 사람들을 바라
송민정은 즉시 동의하고 부드럽게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잘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네 그래요." 시후는 다시 사람들 앞에서 손을 들고 말했다. "여러분, LCS 그룹의 조상 제사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겁니다. 그러니 먼저 호텔에 가서 쉬고 계시면, 제사가 끝난 최대한 빨리 가도록 하죠!"LCS 그룹의 제사는 몇 년 마다 한 번씩만 거행되기 때문에, 이 행사는 분명히 장엄하고 엄숙한 행사가 될 것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러니 사람들은 이곳에 머물면서 행사를 지켜보는 것은 부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모두는 시후와 은충환에게 인사를 하고 송민정과 이토 나나코가 준비한 버스를 타고 구름산을 떠나 버킹엄 호텔로 이동했다.버스가 떠난 후 땅에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은 블랙 드래곤의 병사들과 엘에이치 그룹의 소성봉, 소수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LCS 그룹의 가족, 친척들과 박상철 집사뿐이었다.성도민이 이끄는 블랙 드래곤의 백여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피라미드 모양으로 일렬로 무릎을 꿇고 앉아 시후의 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수련자였기 때문에 무릎을 꿇을 때 같은 각도와 자세를 유지하여 통일감 있어 보였다. 게다가 각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은 무척 경건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가장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성도민은 심지어 표정마저도 부끄러움이 가득했다.소성봉과 소수도는 비록 자신들의 몸을 가만히 둘 수는 없었지만 체력이 좋지 않았기에 무릎을 꿇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계속 다리에 쥐가 났기에 나중에는 상체를 바닥에 눕히고 엎드려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자세는 마치 사극 드라마에서 나오는 신하들의 모습 같았다.LCS 그룹의 은정공, 은지환 및 다른 가족들은 시후가 이번에 자신들에게 문제를 삼기라도 할까 봐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시후는 버스가 구름산을 내려가는 것을 지켜본 뒤, 천천히 돌아서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LCS 그룹 가족들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오늘, LCS 그룹의 조상
은소리는 정말 똑똑했다. 그녀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똑같이 유죄인 경우, 자신의 실수를 먼저 인정하는 사람이 가장 적게 처벌을 받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더욱이 그녀는 시후가 하는 행동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있었으며, 더 많이 목격한 경험이 있었다. 그녀는 이전에 시후가 오송 그룹의 여러 사람들을 복종시킬 때 사용한 방법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 시후는 이화룡에게 사람들의 이마에 글자를 새겨달라고 부탁했는데, 먼저 형벌을 받겠다고 하는 사람은 가장 적은 글자를 이마에 새겼고, 그 뒤로는 글자의 수가 하나씩 더 늘어났다고 했다. 그러자 마지막에 처벌을 받게 된 사람은 이마에 글자가 가득 차 있어도 부족할 정도였다고 했다. 이러한 교훈을 얻은 은소리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보다 빠르게 무릎을 꿇도록 허용할 수 없었다!시후는 은소리가 이렇게 빨리 무릎을 꿇을 줄은 몰랐기 때문에 이렇게 말했다. "제 고모이기도 하고, 실수를 하셨지만 집안에서는 여전히 저보다는 나이가 많으시죠. 지금은 제가 그룹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기는 하지만, 장유유서를 쉽게 무너뜨릴 수 없으니 제 앞에서 무릎을 꿇지 마십시오. 무릎을 꿇으셔야 할 것은 바로 LCS 그룹의 조상님들입니다.”시후의 말을 들은 은소리의 뇌 반응속도는 극도로 빨라졌다. 그는 즉시 무릎을 꿇고 방향을 바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그룹의 묘를 바라보았다. 직후 그녀는 바닥에 머리를 박고 눈물 흘리며 말했다. “조상님들 정말 죄송합니다! 이렇게 불효한 후손인 제가 오늘 조상님들의 체면과 우리 그룹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지 못하고, 하마터면 명예를 위해 조상을 팔아 넘기며 도적을 마치 제 주인으로 인정하는 짓을 할 뻔했습니다..! 이건 정말 조상님들께 죄송한 일이고, 죽어도 아깝지 않은 일이예요! 그러니 부디 조상님들께서는 제게 벌을 내려 주십시오!!” 은소리는 이제 완전히 굴복했다. 이 순간, 존엄, 체면, 재벌 2세 등의 특유의 더러운 성격들이 모두 사라졌다. 그녀는 현재 가장 중요한
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고모. 이 사람들은 모두 죽음을 두려워하는 비겁하고 무능한 인간들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젯밤에 몰래 사람을 보내 상복을 사러 가지는 않았겠죠?! 모두가 죽음을 두려워하는데 어떻게 여기서 죽음을 맞이하겠습니까?"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은지환이 살살 절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저 가식적으로 절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고모, 은지환을 보셨나요? 이마가 땅에 살짝 닿기만 하지, 전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걸 모르겠는데요!”은지환은 이 말을 듣고 너무 겁이 나서 등에 식은땀이 흘렀고, 재빨리 머리를 땅에 세게 내리치며 절을 하느라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시후는 은충환을 돌아보며 "할아버지, 현재 LCS 그룹의 여러 사업을 담당하고 계시는 분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은충환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LCS 그룹의 핵심 사업은 기본적으로 경영진 팀에 의해 처리된다. 처음에 네 아버지는 가족 구성원이 무능하고 기술이 없다는 점을 걱정하여 엘리트 경영 전문 팀을 만들 것을 주장했거든.. 이들 중 가장 일반적인 사원들도 기본적으로 세계 주요 명문 대학의 경영학부 출신이 채용되며, 중간 및 고위 경영진은 거의 대부분이 세계 500대 기업이나 최고의 벤처 캐피털 기관에서 배출된다.. 이것 외에도 우리는 LCS 그룹의 모든 법적 업무를 담당하는 매우 전문적인 엘리트 변호사 팀도 보유하고 있단다. 아 참, 그런데 이 두 분야 외에도 우리는 가족들이 쓸 수 없는 현금을 신탁에 넘겨 투자와 관리를 하는 신탁 팀도 따로 있다."시후는 두려움에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렇다면 저들은 아무 짓도 안 합니까?"은충환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마도 우리 집안 녀석들이 그런 업무를 맡게 되었다면 진작에 망했을 거다!! 저 녀석들이 모두 부회장, 본부장, 이사 등 임시직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업무와
제임스는 이어 말했다. “이번 일이 지나고 배 도련님이 무사히 돌아오면, 그에게 얘기해서 더 이상 당신이 페이셔스 그룹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도록 할 게요. 나와 함께 시애틀로 가요.”가정부는 크게 기뻐하며 물었다. “제임스... 진심이예요?!”“물론이지!” 제임스는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여자야.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집에서 가정부를 할 수는 없지.. 당신은 장차 아내가 되어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을 사람이라고, 남을 돌보는 건 당신의 일이 될 수 없지.”제임스의 이 ‘상류층 남자’와 같은 식의 말은 가정부를 단번에 매료시켰고, 그녀는 마치 동화 속에서 왕자를 만난 평민 소녀처럼 가슴이 설레었다. 그녀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데렐라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고, 어릴 적부터 드라마와 소설에서 꿈꾸던 상류층과의 로맨스가 제임스를 만난 덕분에 현실처럼 다가왔다.가정부는 감동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 제임스... 정말로 저를... 저를 거부하지 않으세요?”“거부할 리가 있겠어!” 제임스는 그녀의 손을 잡고 어루만지며 웃었다. “지금은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배 도련님이 돌아오길 기다리면 돼요. 그러면 그때 가서 말해볼게요. 그가 거절할 리 없어.”“네..” 가정부는 머리를 연신 끄덕이며, 감격에 몸을 떨었다.그때 제임스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제시.. 난 지금 배 도련님이 무척 걱정 되는데.. 만약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둘의 행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거예요. 그러니 요즘 페이셔스 그룹의 사람들에게 가까이 갈 기회가 있다면, 꼭 주의 깊게 들어줘요. 만약 그들이 닌자에 대해 언급하면 특별히 신경 써서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최대한 기억해 둬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알아보고요, 알겠죠?”제임스는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이 동생을 죽인 미스터리의 인물 외에도 일본 닌자들이었다. 만약 이번 사건이 닌자들의 짓이라면
제임스는 세상에 누군가가 배호영의 귀를 자를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런 잔혹한 방법은 너무나도 잔인해서 재벌가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어떤 재벌가라도 집안의 일원이 이런 일을 당하면, 상대와 끝까지 싸우기 위해 모든 것을 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임스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만약 정말 그 닌자들이 한 일이라면, 이렇게 대담할 수는 없었을 거야...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워낙 강력하니까. 아무리 미국과 일본이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페이셔스 그룹이 진지하게 공격하려 하면, 이가 닌자 전체가 달려들어도 페이셔스 그룹을 이길 수 없을 텐데..’ 그리고 나서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설마 진짜 배후는 닌자들이 아니란 말인가? 만약 그들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위치도 무시할 수 있는 존재라면, 이 미스터리한 인물의 실력은 가늠조차 어려울 거야..’ 그러다 제임스는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마음속으로 물었다. ‘설마 제이콥을 죽인 그 사람인가?!’ 그 순간, 제임스는 온몸이 떨리고 긴장감에 휩싸였다.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만약 배호영을 납치한 배후가 동생 제이콥을 죽이고 이탈리아 조직을 사라지게 한 그 미스터리의 인물이라면, 다음 목표는 분명 자신일 것이다.옆에 있던 가정부는 제임스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 “제임스... 괜찮아요?”제임스는 정신을 차리며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야... 단지... 배 도련님이 이런 일을 당할 줄 몰랐을 뿐이예요...”“그러게요…” 가정부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들리는 말로는, 회장님께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고 하네요…”제임스는 재빨리 물었다. “또 다른 소식은 없나요?”가정부는 생각하며 말했다. “다른 소식은 별로 없어요.. 도련님이 납치된 이후로 집안의 여자 분들을 돌보라는 지시가 내려졌어요. 사모님께서 도련님의 귀를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기절하셨거든요. 저는 계속 부인을 돌보고 있다가 이
페이셔스 그룹은 많은 인력을 동원해 브루클린 사건 현장 근처에서 목격자를 수색했고, 사건 발생 당시의 영상을 촬영한 사람들에게 10만 달러의 현금으로 영상을 사들이겠다고 약속했다. 게다가 영상을 제공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개인 정보를 기록하지 않고 현금으로 거래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사람들의 의심을 불식시키려 했다. 이 전략은 효과가 좋았다. 소문이 브루클린에 퍼지자 사건을 촬영한 사람들이 줄지어 페이셔스 그룹에 영상을 팔러 왔다. 불과 20분 만에 페이셔스 그룹은 여덟 개의 서로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사건 영상을 확보했다. 그러나 일부는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장면부터 촬영했으며, 또 다른 일부는 그가 두 개의 귀를 발견하는 장면부터 촬영했다. 페이셔스 그룹이 원하는 것은 후자의 영상이었다. 그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언론과 대중 앞에서 동정을 유도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페이셔스 그룹이 상상도 못한 것은, 영상을 판매한 8명의 행인 중 네 명이 블랙 드래곤의 일원이었다는 것이다. 이중열은 페이셔스 그룹이 반드시 명성을 회복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그 방법으로 동정을 유도할 것이라는 점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계산에 맞춰 진행된 셈이었다.블랙 드래곤의 일원들이 거리의 행인으로 변장해 사건을 촬영한 이유는 바로 페이셔스 그룹에 그들이 원하는 ‘방패’와 ‘무기’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처음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영상을 공개한 사람도 블랙 드래곤이었다. 배해산은 자신들을 공격하는 자들과 자신들에게 방어 수단을 제공하는 자들이 모두 시후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현재 거대한 힘을 가진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시후에 의해 미로 속에서 놀아나는 쥐와 같을 뿐이었다. 겉보기엔 그들 스스로 움직이는 것 같았지만, 사실 그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든 모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정교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한편, 페이셔스 그룹이 영상을 찾고 있는 동안 페이셔스 그룹의 집에 숨어 있는 제임
배해산의 견해로는 오해를 받는 일은 딱히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그저 중요한 것은 오해를 빨리 완전히 해소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로맨스 영화들을 보면, 남녀 주인공이 처음엔 서로 오해를 하다가 그 오해가 풀리면서 더욱 관계가 깊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인간이란 원래 그렇지 않은가.그래서 배해산은 이번 사건을 위기 관리의 좋은 기회로 보았다. 이번 기회를 잘 잡게 된다면, 그래서 배한빈에게 위대한 아버지라는 이미지를 세워준다면, 배한빈은 분위기의 반전을 이끌어 낸 뒤 승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페이셔스 그룹 또한 더 나은 대중적 지지 기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이때 배해산의 동생 배한산이 말했다. “형님, 기자들을 집으로 직접 부르는 건 너무 의도적이지 않습니까. 비록 인질범들이 화를 내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우리가 일부러 동정을 사고자 하는 것으로 여길 겁니다.”배해산은 반문했다. “그럼 네 생각은 뭐냐?”배한산은 급히 제안을 내놓았다. “형님, 제 생각엔 차라리 영상처럼, 우선 제 3자를 통해 호영이가 납치되었고, 한빈이 아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다는 사실을 먼저 알리는 게 낫지 않겠어요. 그 다음 뒤에서 여론을 부추기면 언론들은 분명 우리를 찾아올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받아 이번 사건의 진상을 공개하면 되죠.”배해산은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생각이야! 이렇게 하면 훨씬 자연스러워지겠구나.”배한빈은 이 말을 듣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현장에 있던 사람들 중 여러 명이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었어요. 그 사람들은 호영이의 귀를 그 상자에서 꺼내는 장면을 분명히 찍었을 겁니다. 그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가기만 하면, 이 일은 확실히 해결될 것 같습니다!”배해산은 즉시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영상 촬영자를 찾기 위해 10만 달러의 포상금을 걸도록 해라. 그런 다음 이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알겠습니다!” 배한빈이 대답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사람은 말했다. 심지어 더 악의적인 댓글도 있었다. 온라인에는 각국 언어로 다양한 조롱과 비난이 넘쳐났고, 전 세계 네티즌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페이셔스 그룹에 대한 여론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보며 배한빈은 애가 타서 아버지 배해산에게 말했다. “아버지, 제발 어떻게 좀 해주세요. 이 일이 계속 이렇게 악화되면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페이셔스 그룹 전체의 체면이 다 깎이겠습니다..”지금 배한빈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이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명성이 완전히 망가지는 것이었다. 앞으로 사람들이 그를 볼 때마다, 또는 그의 이름만 들어도 매춘부와의 사건을 떠올린다면, 그의 앞날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되면 그는 마치 구설수에 오른 연예인이 되어 버릴 것이고, 그의 아버지 역시 그를 가문의 후계자로 세우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에게 자신을 도와 이 상황을 반전시켜 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배해산도 걱정스러웠다. 그는 아들의 명성뿐만 아니라 집안의 미래에도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자신이 막 회장직에 올랐고, 외부에서는 그가 권력을 강제로 빼앗았다고 떠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시후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정신과 심리 양쪽으로 압박을 하여 적이 저항하지 못하고 순종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시후는 이미 부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들의 약점을 정확히 노릴 수 있었다. 대다수 부유층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익과 체면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시후가 이번 일을 크게 키우고 페이셔스 그룹에 큰 타격을 주고 싶다면, 그들의 치부를 폭로하는 방법이 최고의 해결책이었다. 배한빈이 집에 돌아와 분노에 가득 찬 가족들을 마주하고 나서야, 그는 이미 인터넷에서 자신이 화제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영상이 인터넷에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거의 기절을 할 뻔했다. 그는 그 길거리 매춘부가 꼴도 보기 싫어 한참 동안 불쾌했고, 차 안에서도 몇 번이고 토할 뻔했었다. 게다가 손에는 아들의 두 귀가 들려 있었으니,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간신히 버티고 집에 돌아와 즉시 에이즈 예방 약을 복용하려 했지만, 정작 자신과 매춘부의 키스 영상이 먼저 퍼져 나가 있다니... 격노한 배한빈은 거의 발광할 듯이 가족들 앞에서 소리쳤다. “반드시 그 영상을 올린 놈을 찾아내 죽여 버리겠어! 이대로는 절대 참을 수 없어!” 배해산은 냉정하게 말했다. “그 영상은 네가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찍혔으니, 명백히 너를 노리고 있었던 거다. 아마 그들 중 한 사람이겠지.” 배한빈은 어리둥절하며 말했다. “아버지, 그들이 돈이 필요하다면 그냥 요구하면 될 텐데, 왜 이런 짓을 벌인 걸까요?!” 그러면서 그는 아들의 두 귀를 내밀며 말했다. “그리고, 왜 이렇게 잔인하게 호영이에게 이런 짓을 하는 거죠?!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그들과 목숨 걸고 맞서 싸울까 두렵지 않은 걸까요?!” 배해산은 얼굴을 찌푸린 채 말했다. “그들이 호영이의 귀를 자른 건, 우리에게 겁을 주고, 우리가 뭘 해도 감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일 거다.. 우리의 의지를 무너뜨리려는 거지.
그는 당장이라도 닌자들을 잡아 갈갈이 찢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닌자들의 진짜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배해산은 주위에 많은 정보통이 있었기 때문에, 배한빈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미 이 일을 전해 들었다. 그는 배호영을 특별히 아꼈는데, 손자의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분노가 극에 달해 서재 안에서 부술 수 있는 것은 모두 부수고 있었다.이 소리를 듣고 놀란 아내는 급히 남편에게 와 상황을 진정시키며 겨우 배해산을 막아 세웠다. 소식을 들은 후 아내는 방 안에 더 부술 물건이 남아나지 않은 것을 보고 배해산을 연신 때리며 울부짖었다. "어떻게든 우리 손자를 무사히 구해 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야!" 배해산은 이미 심란한 상태였는데, 아내가 자신을 더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아 불만스럽게 말했다. "알았어! 호영이는 당신 손자이기도 하지만 나의 손자이기도 해. 반드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아이를 구해 올 거야!" 아내는 다시 물었다. "정말이에요? 그들이 무자비하게 호영이를... 호영이를..." 아내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배해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들은 돈을 원할 거야. 그들이 돈을 원한다면 호영이를 해치지 않을 거야." 아내는 다급히 덧붙였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 놈들에게 반드시 복수해야 해요!" 노부부의 서재에서 난 소란은 곧바로 배호영의 어머니와 다른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배해산은 이들에게도 사건의 상황을 숨기지 않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배호영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고, 다른 가족들 역시 몹시 불안해했다. 평소 안락한 생활에 익숙했던 이들은 가족이 납치당하고 심지어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한동안 페이셔스 그룹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배한빈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인터넷에는 또 다른 화제가 되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 영상의 제목은 매
그 여자는 총을 들이대는 사람들 때문에 겁에 질려, 허름한 크로스백에서 떨리는 손으로 구겨진 피임약 상자를 꺼냈다.배한빈은 상자 위에 그려진 피임약 상자의 사진을 보고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차갑게 말했다. "그 개자식이 너한테 주라고 한 게 이거야?""네 맞아요.." 여자는 급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한마디를 전해달라고 했어요.."배한빈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빨리 말해! 더 망설이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여자는 온몸을 떨며 말했다. "그가 말하길.. 미안하지만 배한빈 씨, 시간이 촉박해서 적당한 용기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상자는 초라하지만 안에 있는 물건은 정말 소중하다고 했어요.."배한빈은 상자를 가져가려다 그 여자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였다. 그는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상자를 땅에 내려놔!"여자는 순순히 상자를 땅에 내려놓았다. 배한빈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오른손으로 그 상자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하지만 상자를 열어야 할 때가 되자, 그는 왼손으로 직접 상자를 열기가 꺼려졌다. 에이즈가 이런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그의 부하 중 한 명이 검은 장갑을 건네 주었다. 배한빈은 안심하며 장갑을 끼고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어두운 환경 탓에 상자 속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벼운 물체가 들어 있는 듯했다. 그는 상자를 살짝 흔들어보다가 오른손으로 상자를 뒤집고 왼손으로 받쳤다. 그리고 그 안에 든 물건을 쏟아냈다. 갑자기 두 개의 물체가 그의 손바닥에 떨어지자, 배한빈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물체를 바닥에 내던졌다. 그것은 바로 피투성이가 된 두 개의 귀였다.주변에 있던 여자들도 그 모습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보디가드들도 충격을 받았고, 상자 안에 사람의 귀가 들어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배한빈은 몸을 가다듬고 가까이 다가가 귀를 확인한 뒤,
보디가드는 긴장한 채 말했다. "대표님, 그냥 가시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제가 먼저 가서 그 여자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볼까요?""그럴 필요 없어..." 배한빈은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인 배해산이 이미 그렇게 하라고 명령한 상황에서 만약 다른 사람을 보내 여자를 확인하게 한다면, 혹시라도 이 소식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 아버지가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 두려웠다. 결국 배한빈은 마음을 굳히고 차 문을 열어 내려가 도로변에 서 있던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케딜락에서 중년 남자가 내려 자신들 쪽으로 걸어오자 여성들은 하나같이 환심을 사기 위해 아양을 떨며 윙크를 보냈다. 배한빈은 이 모습을 보고 속이 메스꺼워 온몸이 가려웠다.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금발의 여자를 찾아가 손에 든 천 달러를 그녀의 옷깃 안으로 밀어 넣었다.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깜짝 놀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다른 여인들은 하루 종일 서 있어도 백 달러도 벌기 힘든데, 이 남자는 와서 바로 천 달러를 건넸기 때문이다. 그러자 금발 여자는 기뻐하며 말했다. "어머나, 당신이 바로 배한빈 씨인가요?"배한빈은 여자의 입에서 나는 악취에 놀라 한 걸음 물러나며 토할 것 같은 충동을 억누르고 물었다. "돈은 줬으니 이제 물건을 줘. 누가 나에게 뭔가를 주라고 하지 않았나?"여자는 기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이 날 속이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러자 그녀는 배한빈에게 다가와 갑자기 그를 세게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보디가드들은 여자가 배한빈에게 뭔가 위협을 가하는 줄 알고 총을 들고 차에서 뛰쳐나왔다.배한빈은 깜짝 놀라 그 여자를 밀쳐내고 입을 닦으면서 분노에 차서 외쳤다. "퉤퉤퉤! 이 미친 여자야?! 왜 키스를 하는 거야!" 그리고 배한빈은 여자의 팔에 바늘 자국이 가득한 걸 보고 더 크게 경악하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배한빈은 끊임없이 침을 뱉으면서 자신을 털어내며 소리쳤다. "너 에이즈 환자 아니야? 혹시라도 에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