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동쪽 하늘이 막 밝아질 때, 시후는 등에 낙하산을 메고 수천 미터 높이에서 두 번째 낙하를 시작했다.하미드는 이때 잠에서 일어나 있었고, 아직 잠에서 덜 깬 소수도와 함께 산 정상에서 시후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수도는 지난 며칠 간 전쟁 소식에 불안해 매일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잘 자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드디어 잠에 들었지만, 잠에 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미드에 의해 터널 밖으로 끌려 나왔다. 소수도는 하미드가 자신을 총으로 쏘아 죽이려는 줄 알고, 여러 번 물었지만 하미드는 그에게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따라서 소수도는 매우 불안했다. 산 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고 주변에도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본 그는 겁이 나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하미드 사령관, 당신은... 왜 이렇게 이른 아침에 날 여기로 데려왔죠?"하미드는 초조하게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가만히 있어! 내가 뭘 하고 싶은지는 곧 알게 될 거다!" 하미드가 매우 조급해 보이는 것을 본 소수도는 화가 났지만 목을 움츠리고 말을 아꼈다. 그 때 하미드는 망원경을 들고 살짝 밝은 하늘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거의 다 됐는데..? 어디 있지? 아직 안 보이는 군.."이라고 중얼거렸다.소수도는 하미드를 보면 볼 수록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고, 오랫동안 고민하던 중 갑자기 뭔가 생각이 떠올라 초조하게 물었다. "하… 하미드 사령관… 곧 4월이 다가오지 않습니까? 혹시 은시후가 나를 다시 데려오라고 했습니까? 하지만 지금은 떠날 수 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헬기가 비행하기도 전에 블랙 드래곤의 미사일에 당할 수도 있다고요..." 사실 소수도는 최근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블랙 드래곤이 하미드에게 전쟁을 선포하기 전에는 곧 4월이 다가오고 있으니 하루 빨리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었다. 비록 며칠만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되더라도 이 형편없는 곳에 계속 머무는 것 보다는 훨씬 나
그는 정말 하미드를 죽이고 싶었지만, 자신의 능력으로는 하미드를 죽이는 것이 극도로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제 하미드의 포로가 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비록 그가 여전히 엘에이치 그룹의 장남이라 할지라도 지금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엘에이치 그룹의 힘으로는 하미드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결국 하미드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발차기와 몇 차례 뺨을 맞은 뒤 소수도는 이번 생에서 하미드에게 복수할 기회가 전혀 없게 될까 두려웠다. 이런 생각을 했을 때 소수도는 자신의 삶이 뭔가 우울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하미드에게 계속 불만을 토로할 엄두가 나지 않아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없이 옆으로 물러나야만 했다.이때 하미드는 갑자기 머리 위로 커다란 검은색 그림자가 생겨나는 것을 보았는데, 유심히 살펴보니 낙하산이 머리 위 100미터도 채 안 되는 곳에서 펼쳐져 급속히 하강하는 것을 발견했다.이 낙하산을 조종하는 사람은 바로 한국에서 온 시후였다..!하미드는 신이 나서 혼자 말했다. "오고 있어, 오고 있어! 드디어 왔군!"소수도는 위를 올려다보았고 낙하산이 지상에서 50미터도 안 되는 높이에 있는 것을 보았다. 소수도는 깜짝 놀라서 생각했다. ‘이 사람은... 대체? 죽고 싶어 환장했나? 그렇게 빠른 속도로, 그리고 이렇게 낮은 거리에서 낙하산을 펼쳐? 떨어져 조각나 죽지나 않으면 이상하지!’ 그가 이렇게 생각하자마자, 빠르게 낙하하는 낙하산이 갑자기 끊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더니 순간적으로 날아가 버린 동시에 또 다른 검은 반점이 매우 빠른 속도로 땅으로 떨어졌다.시후의 낙하산이 아직 지상에서 10미터 정도 떨어져 있을 때, 그는 영기를 통해 직접 밧줄을 끊은 다음 땅으로 떨어져 굳건히 서 있었다. 엄청난 중력 가속도는 시후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았다. 그는 자연스럽게 낙하산 가방을 벗어 옆으로 던졌다.이때 하미드는 소수도를 끌고 달려가 시후에게 신나게 소리쳤다. "형제여! 드
시후는 소수도를 보고 그의 입가가 부풀어 오르고, 얼굴 전체가 부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약간 놀랐고 하미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형제여,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하미드는 소수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하아.. 이놈이 계속 헛소리를 하니 너무 짜증이 나서 입을 좀 막았소."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소수도의 뺨을 꼬집고는 그의 입에 쑤셔 넣었던 베레모를 강제로 빼냈다.소수도는 고통에 필사적으로 뺨을 문질렀고, 하미드는 축축하게 주름진 베레모를 손에 들고 흔들며 다리를 몇 번 쳤다. 그는 모자를 펼친 뒤 바로 머리에 얹고 좌우 위치를 맞춘 뒤 시후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말했다. "형제여 갑시다! 내 사무실에 가서 커피 한 잔 하자고. 우리 둘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합시다!”시후는 하미드가 머리에 쓴 베레모를 바라보며 찝찝한 표정을 지었고, 다시 소수도를 바라보며 물었다. "지난 이틀 동안 잘 지냈습니까? 블랙 드래곤이 또 당신을 괴롭히러 오지는 않았습니까?""아니오." 하미드가 말했다. "우리 정찰병들은 현재 그들이 포위 범위를 축소하고 있다는 소식을 받았지만, 그들은 단기간에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는 것 같소. 아무래도 나를 두려워하는 것 같더군." 이에 하미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큰 감사의 마음으로 말했다. "형제여, 이번에 정말 큰 축복을 받았소. 이 모든 것을 나에게 지도해 주지 않았다면 난 오래전 블랙 드래곤 그 멍청이들에게 죽임을 당했을지도 모르오! 나는 당신의 명령을 들었기 때문에 이 두 번의 전투에서 3천~4천 명을 죽였고, 우리 군사들은 백 명도 채 잃지 않았소. 이 눈부신 기록은 그야말로 전례가 없는 일이오.”소수도는 이 말을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았고, 자신의 뺨에 심한 통증이 있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공포에 질려 생각했다. ‘젠장..! 하미드의 이 전략과 전술은 결국 그를 위한 은시후의 아이디어였군..! 나는 그의 전술이 왜 그렇게 친숙해 보였나 했더니 알고 보니 모두 우리 한국의 전투와 전술
터널을 들어서면, 내부에는 전등이 설치된 약 12㎡의 내부공간이 있고, 터널 입구에서 내부까지 직접 연결되는 환기 덕트도 설치되어 있기에 지속적으로 내부에 공기를 공급하고 있었다.안으로 들어간 후 하미드는 시후에게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우리는 이제 수많은 숨겨진 요새와 터널을 완전히 만들고 있소. 이 터널이 서로 연결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오. 물론 완전히 연결될 수 없더라도, 적어도 연결될 곳은 먼저 환기를 시키고 있소. 그리고 물과 전력 공급이 연결될 예정이며, 이후 지속적으로 내부 환경을 개선하여 터널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오!”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계곡에 있는 대부분의 건물이 폭격으로 인해 무너진 것 같던데.. 그 장소에 대한 계획은 있습니까?""계획이 무엇이냐고..?" 하미드가 말했다. "일단 적이 전투를 시작하면, 포병이 먼저 계곡을 공격할 거요. 계곡의 입구는 크고 작기 때문에 포병의 가장 좋은 표적이므로 실용성이 없소..”시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럼 집들을 모두 철거하고 폐기물을 제거한 다음 그 자리에 5~6미터 깊이의 직사각형 구덩이를 파서 물을 저장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장마철이니 이 시기를 활용하여 이 공간을 대규모로 저수지로 만들어 보세요. 담수량을 확보한 후 덮개를 씌워 증발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 건기 동안 오랫동안 포위당하더라도 물이 부족할 염려가 없도록 하는 거죠."중동은 상대적으로 건조하고 덥고, 시리아의 장마 기간은 그리 길지 않으며, 장마가 끝나면 담수 자원이 매우 부족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물이 귀하다. 따라서 시후는 하미드가 상대에게 패할 것을 걱정하지 않지만, 상대가 그를 완전히 둘러싸서 오랫동안 포위당할 상황이 생길까 걱정하고 있었다. 사실 시후가 생각하는 하미드를 상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군대를 배치하여 육지와 바다 모두에서 하미드의 외부 연결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었다. 특히, 하미드가 외부로부터 어떠
하미드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군과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원래는 시리아 자체에서 블랙 드래곤을 고용하기 위해 돈을 썼다고 생각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시리아의 가장 큰 문제는 자금 부족이었고, 병사들이 필요한 의료 복지도 부족했다. 치료와 탄약이 부족할 정도인데 블랙 드래곤 용병을 고용할 자금이 어떻게 충분할 수 있겠는가? 하미드는 블랙 드래곤과 시리아군 협력의 조건이 바로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군의 반군 세력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시리아군이 토지를 할당한다는 소식을 어제서야 접했다. 시리아에서 블랙 드래곤이 중동 최초의 용병 기지를 세우게 될 것이라는 소식을 시후가 이미 한국에서 들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하미드는 갑자기 시후의 정보 채널에 충격을 받았다.시후는 하미드와 블랙 드래곤이 이미 두 번의 전투를 치르는 동안 하미드가 어제에서야 그 소식을 알게 되었다는 걸 알고 조금 놀랐다. 이는 이 사실이 상대적으로 기밀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소성봉은 그러한 기밀 정보를 알고 있었으며, 이는 소성봉이 블랙 드래곤과 뭔가 연관이 있음에 틀림없다는 의심을 더욱 확증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하미드에게 이렇게 말했다. “블랙 드래곤은 한국에 있는 나의 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됩니다. 블랙 드래곤과 시리아군과의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한국에 있는 그 적으로부터 유출됐죠.”하미드가 말했다. "형제여, 그렇게 말한다면 이 블랙 드래곤도 당신에게 어떤 위협이 될 것이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주된 이유는 제가 블랙 드래곤에 대해 잘 모르고, 구체적인 상황도 모르기 때문인데.. 블랙 드래곤이 나에게 얼마나 위험한지는 지금은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하미드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형제여, 이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소. 한국은 치안이 워낙 좋아서 해외 용병들은 총도 못 가지고 오지 않소. 그러니 당신과는 절대 상대가 안 될 것
이어 하미드가 덧붙였다. "아프리카도 혼란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전쟁으로 피폐해진 아프리카 국가들은 모두 극도로 가난하고 용병들은 그런 곳에서 싸우면 돈을 많이 벌 수 없소. 하지만 중동은 다르지.. 중동의 많은 나라들은 매우 부유하오. 오랫동안 제재를 받아온 이란도 실제로는 엄청나게 부유하니까 말이오. 게다가 그들은 모두 용병이 필요하고, 기꺼이 돈을 쓸 의향도 있소. 그러니 용병들에겐 이곳이 거대한 시장이나 마찬가지요. 게다가 중동에는 중형 무기와 장비가 많이 있소. 거의 동서양의 무기 전시장이나 다름없단 말이오. 그 중에서도 러시아산 무기와 장비가 가장 많은데, 이런 무기들은 돈만 조금 있으면 얼마든지 얻을 수 있소. 당신이 살 수 없는 것은 없을 정도지.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기지를 건설하고, 중동에서 중형 장비들을 현지에서 조달한다면 중동에서의 전투 효율성은 급격히 올라갈 것이며 확실히 큰 힘을 가지게 될 거요."시후는 약간 혼란스러운 듯 질문을 했다. "그런데 시리아군은 왜 그들과 협력하려고 하죠? 블랙 드래곤이 미래에 안보에 영향을 미칠까 두렵지 않은 걸까요?"하미드는 웃으며 말했다. "그들에게 블랙 드래곤은 우리 같은 반군들보다 훨씬 강하고, 우린 그런 그들과 싸우고 있소.”"그렇습니다." 시후는 잠시 말을 멈추고 다시 물었다. "그런데 블랙 드래곤의 최고 리더가 누구인지 아시나요?"하미드는 즉시 말했다. "그 조직에서 네 명의 핵심 멤버 중 하나일 거요. 한국인이라고 들었소."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하게 말했다. "나는 그를 한 번 만나 볼 생각입니다.”하미드는 매우 긴장된 듯 말했다. "형제여,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시오. 블랙 드래곤의 네 핵심 멤버들은 모두 최고의 고수라고 들었소. 그들은 각자를 따르는 수백 명의 장군이 있을 뿐만 아니라 레벨이 다양하오. 그러니 그곳에 직접 가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블랙 드래곤과 나는 앞으로도 많
시후 역시도 하미드의 말과 같이 많은 수의 병력 중에서 상대 최고 사령관의 소재를 찾거나 심지어 상대를 통제하는 것은 정말 비현실적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아직 적군 대장의 이름도,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 만 명이 넘는 군대 안에서, 순조롭게 몰래 침투를 한다고 하더라도 하루 이틀 만에 그를 찾아내고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면 그에게 직접 가는 것은 그리 복잡하지는 않아 보였다. 하미드는 시후의 말을 듣고 놀라며 말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소? 형제여, 이런 일은 죽을 확률이 더 높소. 그런데 어떻게 이런 위험을 감수할 수 있겠소?"시후는 무심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당신의 군대를 대표하는 협상가로서 공개적으로 상대방을 만나러 가는 겁니다. 이게 왜 위험하겠습니까? 그들이 나를 죽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하미드가 말했다. "불가능하지 않소! 그들은 이제 나를 굉장히 증오하고 있을 거요. 그러니 아마 그들은 당신에게 분노를 표출할 수도 있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그럴 수 없을 겁니다. 고대 시대를 떠올려 보세요. 두 나라가 전쟁을 해도 사신은 죽이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세계 여러 나라가 준수하는 기본 원칙입니다. 제네바 협약과 같이 전장에서는 그 누구도 고의적으로 의료인들을 살해되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국가는 이 기본원칙을 지켜야 하고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어떤 협약도 지키지 않았던 두 파시스트 국가의 최후 운명을 잘 알고 계시겠죠. 블랙 드래곤이 오늘날과 같은 규모로 발전하고 중동에 뿌리를 내리고 싶다면, 그들은 반드시 이러한 기본 원칙을 준수할 겁니다.”하미드가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나와 협상할 의향이 없을 수도 있지 않소? 그들의 현재 생각은 나와 끝까지 싸우려는 것일 거요. 그들은 이미 내 기지에 있는 쥐 한 마리도 죽여 버릴 것이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들이 아무리 가혹하게 대하더라도 별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독 안에 든 쥐가 무엇을 두려워합니까? 독이 충분히 튼튼하기만 하다면 상대방은 짧은 시간에 독을 부수는 것이 불가능할 겁니다. 게다가 당신의 현재 상황은 그들의 상황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죠. 비록 당신이 독 속에 갇혀 있지만, 독 자체가 당신의 둥지와 같지 않습니까? 그러니 당신은 집에 있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집에는 먹을 것도 있고 마실 것도 있는데 무엇을 두려워합니까? 당신은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갇혀 있다고 해서 삶의 질이 조금도 떨어지지 않아요." 이때 시후는 화제를 바꿔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밖에서 당신을 포위하고 있는 사람들은 당신만큼 행복하지 않을 겁니다. 블랙 드래곤의 2~3만 명의 군대와 시리아 군은 늘 트인 곳에서 비바람을 맞아야 하고, 해가 떠도 당신의 앞에서 굳건히 서 있을 뿐이죠. 그러니 누가 더 비참한지 상상이 가실 겁니다.”하미드는 이 말을 들었을 때 갑자기 두 눈이 빛나며 신이 난 듯 말했다. "형제여, 계속 말해 주시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자, 이것은 마치 연못으로 낚시를 하러 가서 연못에서 가장 큰 물고기를 잡으려고 애쓰는 낚시꾼들과 같습니다. 큰 물고기는 물속에 숨겨져 있지만,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연못 옆에 텐트를 치고 장기전을 준비할 수밖에 없죠. 바람이 불고, 비가 와도 야외에서 자야 하고, 모기에 물려도 어쩔 수 없죠. 하지만 그들이 단지 물고기 한 마리를 잡겠다고 수십만 연봉의 직장을 그만둘 수도, 가치가 있는 사업을 그만둘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물고기를 잡기 위해 일년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면.. 연못가에 하루 이틀만 머물 수는 있지만, 몇 날 며칠을 누가 참을 수 있겠어요? 성미가 아주 고집 센 낚시꾼이 이를 악물고 끈질기게 버텨낸다고 해도, 일주일 정도 인내하고 기다려도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겠어요?”하미드는 흥분해서 말했다. "젠장, 그건 맞소!"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블랙 드래곤에서 파견한 15,0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