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블랙 드래곤의 워커 장군은 시후의 짐작대로 매우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는 원래 이렇게 많은 군인들이 하미드의 기지를 둘러 싸고 있으면, 하미드와 그의 부하들에게 분명 큰 심리적 압박을 안겨줄 것이라고 생각했고, 머지않아 하미드 군의 사기가 약화되고 심지어 탈출도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워커가 예상하지 못한 것은 며칠이 지나도 개미 한 마리도 하미드의 기지에서 탈출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이런 포위전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바로 적들이 연합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상대방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되면, 하미드가 탄약과 식량이 떨어지거나 더 이상 생활할 수 없을 때까지 무기한으로 시간은 계속해서 소모된다.따라서 워커 장군이 계산한 지난 며칠 동안 그의 재정 적자는 놀랄 만큼 높았다.부사령관이 그를 발견하고 걱정스럽게 보고했다. "장군님, 현재 우리 15,000명의 일당과 각종 비용이 최소 200만 달러에 달합니다. 이대로 가면 우리는 이 금액을 감당할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블랙 드래곤의 네 명의 핵심 멤버들은 모두 독립적인 회계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마치 네 사람이 회사에서 지점을 개설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각자는 재정적으로 자립한 동시에 이익을 보장해야 하며, 만약 적자가 생기면 내부에서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워커 장군이 이 데이터를 들었을 때 그는 죽을 상을 지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절대 이런 식으로 계속할 수는 없어.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려. 오늘부터 전투가 없는 한, 모두의 월급을 반으로 삭감하겠다고 말이야!"이 말을 들은 부사령관은 초조하게 말했다. “장군님, 요즘 다들 불평이 많습니다. 그러니 만약 월급을 절반으로 깎으면 집단적으로 항의할 겁니다..!”워커 장군은 화를 내며 물었다. "하루 종일 캠프에 있으면 싸우거나 위험을 감수할 필요도 없는데, 여전히 돈을 받을 생각을 한다고? 대체 무엇에 대해 불평을 한다는 말이야?"부사령관은 이렇게 답했다. "지난 이틀간 부정적인 감정들이
이어 부사령관은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 블랙 드래곤의 병사들은 모두 순전히 용병들입니다. 그러니 그들은 단지 돈을 더 벌고 인생을 즐기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전투에 참가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전투 중에 발생하는 위험을 감수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워커 장군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는 블랙 드래곤의 현재 상황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블랙 드래곤에는 실제로 네 명의 핵심 멤버를 비롯하여 수백 명의 스타를 단 장군들이 있지만, 수만 명의 일반 장교와 군인들 거의 모두가 이익을 위해 블랙 드래곤에 합류한 것이었다. 이들 용병들은 블랙 드래곤 조직에 대한 충성심은 전혀 없고, 다들 조직의 수입과 규모가 대단하고 인기가 좋다고 생각했기에 블랙 드래곤에서 일하는 것을 선택했을 뿐이었다. 그러므로 이들은 블랙 드래곤의 미래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다.이때 그의 부사령관이 다시 말했다. "게다가 숙소는 이해가 된다고 쳐도, 이렇게 하미드의 기지를 포위하는 것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릅니다. 사실 몇 일에서 보름 정도는 그래도 이를 악물고라도 버틸 수 있겠지만, 하지만 이런 생활이 2~3개월 계속된다면 모두가 이런 텐트에서 계속 지내고 싶어하지는 않을 겁니다. 장군님, 이제 곧 시리아의 여름이 다가옵니다.. 그럼 이제 낮 기온은 가뿐히 37~38도가 될 것이고, 심지어 40도까지 오를 겁니다.. 텐트에서는 그 누구도 버틸 수 없을 겁니다..”부사령관의 말은 워커 장군을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게 만들었다.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식량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테이크든 야채든 우유든 이스라엘은 안정적인 공급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듈식 조립식 주택은 해결하기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조립식 주택은 국내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건축공정이 더 복잡하고 부가적인 기능도 더 많을 뿐만 아니라, 제조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런
"평화 회담?!"하미드가 평화 회담을 제안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워커 장군은 즉시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 "이 놈은 내 블랙 드래곤의 군인 2천 명 이상을 죽였고, 우리가 국제적으로 체면을 잃게 만들었어요. 그런데 지금 나와 평화협상을 하겠다고!? 단연코 말하지만 이건 절대 불가능합니다! 우리 블랙 드래곤은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겁니다!"시리아군 사령관이 말했다. "당신은 협상과 공격을 꺼리는데 계속해서 이렇게 돈을 낭비할 생각인 거요?"워커 장군은 차갑게 말했다. "우리는 며칠 전에 평화 회담을 하지 않기로 합의하지 않았습니까? 그 당시 하미드의 군대를 모두 섬멸하자는 것으로 통일된 의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불과 며칠만에 마음이 바뀐 겁니까?”상대방이 말했다. "전장의 상황은 끊임없이 변화하오. 우리가 처음에 협상할 의향이 없다고 말한 이유는 하미드가 끝까지 저항할 것이고 우리와 협상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일 뿐.. 그런데 지금은 협상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았소?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그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떻소?"워커 장군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와 우리 블랙 드래곤은 할 말이 없습니다. 당신이 그와 협상하고 싶어도 우리는 원래의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미드와 그의 부하들을 모두 산산조각 낼 겁니다!"상대방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미드를 죽이고 하는 의지가 그렇게 강하다면, 가능한 한 빨리 그와 전투를 하고 여기서 항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 좋을 텐데.. 당신은 괜찮다고 해도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소! 그럼 이건 어떻소? 우리 병력을 먼저 철수시키고, 블랙 드래곤인 당신은 여기에서 하미드를 계속 포위하는 거요."워커 장군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비난했다. "농담하는 겁니까? 우리는 당신들의 싸움을 돕기 위해 왔는데, 당신은 지금 철수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까?""그렇다면?" 상대방이 워커 장군에게 물었다. "내가 여기서 당신과 함께 1년을 보내길 원하는 거요? 이 나라의 적
"뭐라고요?!" 워커 장군이 말했다. "하미드는 당신들의 군사들을 엄청나게 죽였고 공개적으로 교수형을 선고받아도 모자랄 판에 그에게 공직을 맡긴다는 말입니까?”상대방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다는 듯 무관심하게 말했다. "그가 항복할 의사가 있는 한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거요. 이제 하미드가 모든 반군들의 횃불이 되었고, 반군의 벤치마크가 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미드가 항복한다면, 모든 반군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며 이는 우리에게 좋은 일이죠. 그러니 그를 달래는 것도 중요하고..”워커 장군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하미드는 우리 블랙 드래곤의 숙적입니다. 그를 달래고 싶다면 앞으로 우리 블랙 드래곤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당신은 하미드의 적이 되고 싶습니까? 아니면 블랙 드래곤 전체의 적이 될 생각입니까??!”상대방은 이 말을 듣고 분명히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그 누구도 강력한 블랙 드래곤을 감히 자극할 수 없다.워커 장군은 상대방이 주저하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상사는 제쳐두고, 당신과 나는 하미드에 대해 같은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 둘 다 그를 빨리 죽이기를 바라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 문제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내 생각에는 하미드의 제안을 먼저 단호하게 거부하는 것이 더 나을 겁니다. 그러면 그에게 더 큰 심리적 압박이 가해질 테니까요! 만약 당신이 그를 거절한다면 당신은 아무것도 잃지 않을 것이며, 당신이 그와의 협상을 거부했다고 해서 군대를 보내 우리를 공격하는 것도 불가능 합니다.”상대방은 잠시 생각한 뒤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장군, 내가 하미드와 평화 협상을 하고 싶지 않더라도 이 문제는 더 이상 내 손에 달려 있지 않소."워커 장군은 즉시 말했다. "내가 당신을 도울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잊지 마십시오. 협상 여부의 최종 결정권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당신이 그와 협상하고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우리 블랙 드래곤은 그렇지 않을
지금 하미드와 평화회담을 가장 원하지 않는 조직은 바로 블랙 드래곤이었다. 블랙 드래곤은 하미드에게 큰 손실을 입었고 용병계 전체가 그들을 우습게 보고 있었는데, 지금 블랙 드래곤이 하미드와 평화 회담을 하겠다고 결정하면 그건 어찌 창피한 일이 아니겠는가..?그러나 워커 장군 역시 이 문제의 진정한 결정자는 시리아군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이 이미 평화 협상을 하려고 마음먹었으나 자신이 동의하기를 거부한다면, 블랙 드래곤과 시리아군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것도 잘 아는 그였다. 만약 그들이 지금처럼 행동한다면, 블랙 드래곤이 하미드를 죽여 복수를 갚는 것은 물론이고 시리아군이 등을 돌리면 약속했던 시리아 영토 마저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블랙 드래곤은 너무 소극적일 것으로 변할 것이고, 가장 치명적인 것은 시리아군에게 그들이 복수조차 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용병은 회색지대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그들은 감히 국가의 군대와 직접 대결할 수는 없었다.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국제사회의 분노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 경우 시리아군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밖에 찾을 수 없고, 그렇지 않다가 시리아군이 평화협상을 하기로 결정하면 그는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리아군 사령관이 워커 장군에게 며칠 더 기다리겠다고 약속했을 때, 하미드의 중개인이 그에게 사진 몇 장을 보냈다. 하미드는 다양한 자재들이 쌓여 있는 각기 다른 터널을 여러 장의 사진으로 보내왔다. 중개자는 또한 하미드의 음성 메시지를 가져왔는데, 이는 하미드가 직접 녹음한 것이었다. "지금 내가 보급품이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가진 비축량을 보여 드리지. 믿거나 말거나, 이것은 내 전략적 예비 보급품 일 뿐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군..! 대화를 원하는지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하시오!”시리아군 사령관은 이 사진을 보자마자 혈압이 순식간에 두 배로 오르는 것을 느꼈다! 하미드가 보유한 전략 물품은 시리아군 전체보
그래서 그는 이렇게 물었다. "이 사진들은 어디서 나온 겁니까?" 상대방은 차갑게 말했다. "이건 다 하미드가 직접 보낸 거요!"워커 장군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미드가 우리 군대를 통제하려 한다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식으로 평화 협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더 이상 나에게 달려 있지 않습니다. 저는 즉시 우리 장로님에게 보고할 것이며,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그에게 달려 있습니다!" 상대방이 답했다. "나는 그런 건 전혀 상관 안 해요. 나는 단지 상대방과 합의할 것을 알려주기 위해 여기에 왔소. 오늘 오후 3시에 하미드의 협상자가 부대에 도착할 겁니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당신의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그와 직접 대면하여 평화 회담을 할 겁니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워커 장군의 손에서 휴대폰을 되찾고 돌아섰다.워커 장군은 이마의 식은땀을 닦은 후 즉시 위성 전화기를 꺼내어 한국에 있는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때 성도민은 반도 그룹의 낡은 저택에서 마당에 쌓여 있는 수십 개의 값싼 관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 관들은 얇고 썩은 나무판을 엮어서 만들어졌다. 전반적으로 질이 매우 낮은 페인트로 겉이 칠해져 있었고, 관의 틈은 동전이 들어갈 정도로 벌어져 있었다. 게다가 이 저품질 페인트의 냄새는 매우 자극적이어서 밖에서도 눈과 목이 따가울 지경이었다.이 관들을 보고 성도민은 매우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첸에게 물었다. "첸, 이 수준 낮은 관들은 어디서 마련한 거지? 나는 지금껏 한 번도 이런 질 낮은 관을 본 적이 없어.”첸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예, 이 관은 중국산으로, 가장 싼 값에 구매한 겁니다. 늙은 목수들에게 하루만에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답한 뒤 관 하나의 판을 두드리며 웃었다. "사람들은 관의 판이 두꺼울수록 좋다고 하는데, 이 관은 보시다시피 두께가 두껍지 않습니다. 늙은 목수가 제게 말했지요. 비록 가난한 산간 지역이지만 산에 사는 사람도 이런 질 낮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성도민은 워커 장군에게 물었다. "좋은 소식이 있나?"워커 장군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장로님... 오늘 하미드가 평화 회담을 위해 중개자를 보내왔습니다...""평화 회담?" 성도민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 자식들 때문에 우리 블랙 드래곤에서 죽은 군인들만 해도 2,500명이 넘는데 평화 회담을 해? 그 놈들을 모두 전멸시키는 것 외에 다른 어떠한 결과도 받아들이지 않을 거다!"워커 장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장로님... 하지만 중요한 문제는 우리 군이 하미드를 이길 수 없다는 겁니다.. 유일한 방법은 지금까지 버티는 것도 대단하다는 점입니다.. 지금 우리 군은 이미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계속 이 상태로 시간이 흐르면 더 이상 버틸 수 없습니다..”하지만 성도민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 놈들을 완전히 포위하고 도망칠 틈을 주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분명히 혼란에 빠질 거다. 그 자식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더라도 오랫동안 버틸 수 없을 거야. 중동 산간 지방의 반군들이 지금 이 시점에서 어떻게 우리와 장기간의 전쟁을 할 수 있겠어?"워커 장군이 말했다. “장로님.. 그러나 중요한 문제는 하미드가 이미 막대한 양의 전략물자를 비축해 두었다는 점입니다.. 더 자세한 것은 저도 말할 수는 없습니다만, 현재 물자의 양으로는 1만 명이 1년 동안 버티기에 문제가 없을 거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군은 1년 내내 그와 시간을 보낼 수 없고, 이제 시리아군도 이 상태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워커 장군은 자신의 현재 상황을 성도민에게 자세히 보고했다.성도민은 이 말을 듣고 분노했다. 그는 거의 화를 내며 욕을 해댔다. "워커! 블랙 드래곤이 건립된 이래로 우리는 이렇게 큰 손실을 입은 적이 없고, 그렇게 많은 군사들을 잃은 적이 없었다! 우리를 이런 상황에 처하게 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자네는 정말 여러 번 실패했어! 연속해서 기록을 세웠으니까!”워커 장군도 이때 괴로워하
…….워커 장군이 평화 회담에 참여하기로 동의한 후 중개인은 재빨리 하미드에게 소식을 전달했다. 평화회담 시간은 오늘 오후 3시로 잡혔고, 평화 회담 장소는 워커 장군과 시리아군 사령관이 주둔하는 곳으로 결정됐다.그러나 상대방은 하미드에게 정거장의 구체적인 좌표는 알려주지 않고, 대신 하미드에게 중간지점의 좌표를 알려주며 하미드의 사람들이 협상가를 집결지로 데려올 것을 요청했다. 그 후에 다른 헬기가 협상자를 협상 장소로 데려갈 예정이었다.시후는 상대방이 이런 일을 하려는 동기를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하미드가 지도부의 위치 정보를 알고 나면 집중 포격과 함께 좌표를 목표로 삼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시후는 이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었다.하미드도 세 가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첫째, 협상 테이블에서는 자체 협상가 외에 블랙 드래곤과 시리아군은 최고 사령관을 파견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는다. 둘째, 각 협상자는 헬기를 타고 기지에서 이륙한다. 헬기는 모든 무기, 장비, 탄약을 해체할 것. 셋째, 양측의 협상 내용이 어떠하든 협상자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하미드의 이 세 가지 요구는 타당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상대방으로부터 신속하게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2시 반이 되자 시후는 위장복과 일회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하미드의 헬기를 타고 상대방이 합의한 환승 지점으로 갈 준비를 했다.하미드는 시후가 호랑이 굴에 깊숙이 들어간 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까 봐 시후의 안전을 매우 걱정했다. 하지만 시후는 결심을 굳혔기 때문에, 더 이상 자신은 설득할 수 없음을 알고 헬리콥터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진심으로 걱정하며 말했다. "형제여, 조심하시오.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내가 떠난 후에 소수도를 데리고 바로 떠날 겁니다.”하미드는 서둘러 말했다. "알겠소 형제여, 걱정하지 마시오 나는 바로 가겠소!" 그렇게 말하면서 하미드는 그에게 다시 물었다. "형제여
유미경은 이 말을 듣고 나서 표정이 갑자기 어색해졌고, 우물쭈물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내가 왜 그 사람 정보를 알아봐야 해요..."유가휘는 유미경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미경아, 기억해라. 남녀 사이에 관계가 잘 발전하려면 절대 자존심 싸움을 하거나 삐지면 안 돼. 상대가 너에게 관심을 보이면, 너는 두 배로 반응해 줘야 하는 거야. 상대방이 너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 너는 뻔뻔하게 주도권을 잡아야 해. 절대 네 마음 속의 사소한 감정 때문에 쿨한 척 거리를 두면 안 된다고. 괜히 속으로 불평만 하면 안 된다 이 말이다!” 그리고 유가휘가 이어 말했다. “너를 찾지도 않는다고 너도 그를 찾지 않고, 심지어 널 찾으러 왔을 때도 네가 여전히 허세를 부리면 인연이 있다고 해도 다 사라지지 않겠어?!”그 말을 들은 유미경은 아버지의 말에 충격을 받았지만, 그녀의 강한 자존심 때문에 그녀는 겉으로 부정하며 말했다. "아빠, 난 은시후 씨한테 별 감정이 없어요. 게다가 나랑 그 사람은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요. 제가 어떻게 아버지를 무릎 꿇게 한 남자랑 사귈 수 있겠어요?"유가휘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이고! 네가 정말 은시후 씨와 사귈 수만 있다면, 이 아빠는 무릎 꿇는 게 대수겠어? 절이라도 할 수 있다!" 그는 이렇게 다시 덧붙였다. "더군다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야 할 것 아니냐. 내가 은시후 씨에게 무릎을 꿇게 된 것은 내가 그를 화나게 만들었고 그에 따라 용서를 빌어야 했기 때문이야.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내가 잘못한 것이었으니까. 그런데 만약 네가 그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아무런 이유 없이 날 더러 무릎을 꿇으라고 하겠어?"유미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빠가 그렇게 말하는 건 오로지 은시후 씨의 능력을 보고 그러는 거잖아요.""그래 맞다!" 유가휘는 아주 솔직하게 말했다. "미경아, 넌 맏이야. 처음으로 나에게 아버지가 된 기분을 느끼게 해 준 아이지. 그건 네 동생들이 절대 따라할 수 없
과거의 그는 모든 여성들을 대할 때 항상 거만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여성들이 자신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이고 자신의 사랑을 받는 건 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이와 같은 초월적인 자부심 덕분에, 그는 수십 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여색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물론, 방가흔은 그가 만난 모든 여성들 중 가장 사랑한 상대였다. 그러나 그는 속으로 방가흔을 늘 존중한 적이 없었다. 과거에 방가흔이 이중열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을 때, 유가휘의 입장에서 이 일은 마치 가장 아끼던 장난감을 빼앗긴 것과 같았다. 그렇기에 그녀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왔을 때도, 그는 단순히 잃어버린 장난감을 되찾아 영원히 곁에 두고 싶어했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그에게 방가흔을 정말 사랑했냐고 묻는다면, 그의 대답은 분명 ‘아니오’였을 것이다. 물론, 젊은 시절 그는 방가흔을 매우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가 한 번 자신을 떠난 후, 그는 자신을 통제하고 다시는 그녀에게 너무 많은 투자를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는 오랫동안 이 원칙을 철저히 지켜왔다.방가흔은 비록 유가휘의 아내이자 ‘사모님’이라는 공식적인 위치를 얻었지만, 그녀는 유가휘의 재산을 직접 관리하거나 결정할 권한이 전혀 없었다. 결국 그녀는 결혼 후에도 화려한 새장 속의 카나리아일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방가흔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던 그 한마디가, 유가휘의 마음 속 깊은 곳을 조용히 흔들어 놓았다. 그는 평생 자랑스럽게 수많은 여성들을 품어왔다. 그러나 오늘, 시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할 때, 그의 자존심은 완전히 무너졌다. 지금 그는 마치 전쟁에서 패배한 자존심을 버린 장군 같았다. 이제 그는 더 이상 과거의 오만함도, 자부심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의 곁에 남은 여인이 끝까지 자신을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로 인해 그는 마음 속에 부드러운 감정을 느꼈다. 그러자 유가휘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정말 그를 완전히 놓아주었다
그 시각.유가휘의 가족들도 이미 차를 타고 시훈도에 있는 저택으로 돌아가고 있었다.돌아오는 길에 유가휘는 방가흔과 함께 차를 탔고, 유미경은 자신의 테슬라를 직접 몰고 집으로 향했다. 유가휘는 딸이 뭔가 멍하고,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듯한 모습을 보고는 함께 차를 타고 가자고 했지만, 유미경은 이를 거절했다. 유미경은 지금 온갖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차를 몰고 돌아가는 내내,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시후만이 떠올랐다. 그와의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이 자꾸만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바람에, 유미경은 그가 이미 자신의 마음 깊숙이 자리 잡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를 더욱 괴롭게 만드는 것은 시후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유미경은 시후를 원망하는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많은 걱정들을 안고 운전을 했지만, 다행히 그녀는 오는 길에 아무 일 없이 안전하게 집에 돌아왔다.집 앞에 차를 세운 뒤 차에서 내린 유가휘는 마치 영혼이 빠진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마치 큰 병을 앓고 난 사람처럼 기운이 빠져 있었고, 걸음걸이조차 힘겨워 보였다.남편의 이런 모습을 본 방가흔은 급히 그의 팔을 붙잡으며 다급히 물었다. "여보, 괜찮아요?"유가휘는 깊은 한숨을 쉬며, 무력하게 손을 저었다. "집에 들어가서 이야기하자..."유미경도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반대편에서 그를 부축했다.세 사람이 저택 안으로 들어가자, 유가휘는 두 사람에게 자신을 소파까지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소파에 앉는 순간, 그는 마치 큰 짐을 내려놓은 듯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50년 넘게 살아오면서, 오늘이 가장 두려운 날이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방가흔은 눈물을 훔치며 흐느꼈다. "미안해요, 여보... 다 내 잘못이에요..."하지만 유가휘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냐, 당신 잘못이 아니야." 그는 씁쓸한 미소를
이중열의 어머니는 눈앞의 시후를 바라보며, 그의 나이가 꽤나 어린 것을 보고 놀랐지만, 여전히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도련님, 우리 가족들을 대표하여 당신의 큰 은혜에 감사드립니다!"이에 시후는 서둘러 대답했다. "어머님,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삼촌은 돌아가신 제 아버지의 절친이셨으니, 이건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지금 몸 상태는 어떠신지요? 혹시 어디 불편하신 곳은 없으세요?"이중열의 어머니는 순간 멈칫하더니, 놀란 듯이 말했다. "아이고, 말씀을 듣고 보니...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직접 상반신을 일으켜 보았는데, 몸이 마치 깃털처럼 가벼워진 것 같았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뇌졸중으로 생명이 위태로웠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증상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몸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 같았다.그러자 자녀들도 충격을 받은 나머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알다시피 어머니가 뇌졸중에 걸린 이후로 건강 상태는 급격히 악화되었고, 담당 의사조차 ‘며칠 안에 세상을 떠날 것’이라고 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맏이인 이중열이 어머니에게 이름 모를 한 알의 약을 먹이자, 그녀가 단 몇 초 만에 완전히 회복되었고 뇌졸중 증상이 사라졌으며 안색이 매우 좋아졌다. 이것은 도저히 쉽게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이에 이중열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그럼 어머니께서 바로 퇴원하셔도 될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더 이상 입원할 필요가 없으실 겁니다."이중열은 감격한 나머지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 그럼 집으로 돌아가요!"그러나 이중열의 어머니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급히 돌아갈 필요 없어. 이렇게 오랜만에 홍콩에 왔으니, 먼저 아버지께서 계신 샌디 리지로 가자. 네가 그동안 오지 못했으니, 돌아온 김에 먼저 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는 게 좋지 않겠어?!""샌디 리지요?" 이중열은 놀라며 물었다. "아버
이때, 이중열의 어머니는 이미 모든 지각능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고, 기운조차 매우 미약해진 상태였다.이중열은 20년 동안 어머니를 만나지 못했다가 이제야 겨우 재회했지만, 어머니는 이미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었고, 심지어 그를 한 번 바라보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는 지난 20년간 부모님 곁에서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을 떠올리며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채 어머니의 손을 꼭 쥔 채 마치 아이처럼 흐느껴 울었다.그를 본 동생들도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어머니의 침상 곁에서 모두 함께 눈물을 흘렸다.이 광경을 지켜보던 시후는 조용히 품에서 한 알의 거풍환을 꺼내 이중열에게 내밀며 말했다. "삼촌, 이 약이면 어머님을 치료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바로 드리세요."이중열은 그 말을 듣고 순간 무언가 떠오른 듯, 무의식적으로 주머니를 더듬었다. 그리고 작은 상자를 꺼내 들며 진지하게 물었다. "도련님, 예전에 제게 주신 이 약을 그동안 늘 지니고 다녔습니다. 혹시 이 약으로도 어머니를 살릴 수 있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제 외할아버지께서도 병세가 위독하셨지만, 이 약 한 알로 되살아나셨습니다."그 말을 듣자, 이중열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그렇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도련님, 감사합니다! 어머니께 이 약을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그는 곧바로 상자를 열고 그 안에서 거풍환을 꺼냈다.시후도 더 이상 자신이 내민 약을 고집하지 않고, 조용히 그것을 거둬들였다.이중열은 어머니의 산소 마스크를 벗기며 동생에게 말했다. "한열아, 어머니를 일으켜 줘."그러자 이중열의 동생은 즉시 조심스럽게 이중열의 어머니의 상반신을 조심스럽게 부축하여 들어 올렸다.이중열은 시후가 준 약을 어머니의 입에 넣었다. 그리고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녀를 지켜보며 기적이 일어나길 기다렸다.그리고 거풍환은 결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불과 몇 초 만에, 창백했던 어머니의 얼굴에 서서히 혈색이 돌기
이중열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님께서는 올해 여든이 넘으셨습니다. 이 나이에 뇌졸중이라니... 상황이 좋지 않을까 걱정됩니다."시후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아무 문제없을 겁니다."이중열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근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성도민은 이내 차를 급히 기독병원 입구까지 몰았다. 차가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이중열은 황급히 문을 열고 뛰어내려 곧장 병원 로비로 달려갔다. 그는 접수대에서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곳과 병실 정보를 문의했다.당직 간호사는 빠르게 정보를 조회한 뒤 이중열의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병동과 호실을 알려주었다.이중열은 안내를 받은 대로 급히 어머니가 있는 병실로 뛰어갔다. 병실 문 앞에 도착한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조심스레 병실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들어오세요."이중열이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곳에는 단 한 개의 병상이 있었고 침대 위에는 산소 마스크를 낀 어머니가 몹시 쇠약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녀 주변에는 세 명의 중년 남성과 두 명의 여성, 그리고 10대 아이들이 몇 명 있었다.병실에 있던 다섯 명의 중년들은 문 앞에 선 이중열을 보는 순간, 마치 벼락을 맞은 듯 충격에 빠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성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외쳤다. "오빠?! 정말 오빠야?!"이중열은 그녀를 바라보며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을 드러내며 말했다. "너... 너 소연이냐?!"그녀는 이중열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즉시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재빨리 달려와서 이중열을 꼭 껴안은 채 울먹이며 말했다. "오빠, 어떻게 홍콩으로 돌아온 거야?! 유가휘가 오빠를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잖아. 오빠가 돌아온 걸 알게 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텐데....!"그 때 다른 사람들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이중열을 꼭 껴안고 울면서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사람들은 바로 이중열의
"하하... 아가씨, 조금 전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좋아한다고 하셨습니까?!" 원서훈은 놀란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 이야기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배유현은 그의 반응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원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그래도 무술 고수신데, 제가 이렇게 분명히 말했는데도 못 들으신 건가요?"원서훈은 황급히 손을 저었다. "아, 아니, 그런 게 아닙니다... 그저 아가씨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전혀 예상 못 했기 때문에 놀랐을 뿐입니다...."배유현은 빙그레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원 선생님께서 그렇게 놀라실 필요 없어요. 게다가, 은 선생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저 혼자 뿐이겠어요? 조금 전 그 유미경 씨를 보셨나요? 그분이 은 선생님을 바라보는 눈빛이 얼마나 애절하던지.. 여자의 눈빛이 그토록 애절하다는 건, 그만큼 마음속에서 상대방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라고요."원서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아가씨께서 하시는 말씀이 맞긴 합니다...."배유현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휴, 은 선생님께서 홍콩에 오신 지 고작 이틀 밖에 안 됐는데.. 이틀 만에 유미경 씨가 은 선생님을 좋아하게 된 건 그렇다 쳐도 이틀 만에 은 선생님이 그녀를 안쓰러워 하시다니,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어요."원서훈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은 선생님께서 유미경 씨를 안쓰러워하셨다고요? 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배유현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건 원 선생님께서 세심하게 보지 않으셨기 때문 아닐까요?"원서훈은 쓴웃음을 지으며 자조적으로 말했다. 그러고는 다시 배유현에게 물었다. "아가씨, 그런데 은 선생님을 좋아하신다면, 유미경 씨는 아가씨의 경쟁 상대가 되는 게 아닙니까? 그런데 왜 먼저 다가가 친구가 되려 하시는지요?"배유현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은 선생님께서 미혼이시라면, 당연히 유미경 씨는 제 경쟁 상대가 되겠죠. 하지만 은 선생님께서는
유미경은 눈물을 머금은 큰 눈으로 시후를 노려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유가휘가 재빨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경아! 은 선생님께서 너에게 말씀하시잖아! 멍하니 있지 말고 얼른 답해드려!"그러나 유미경은 고집스럽게 얼굴을 돌리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으로 훔쳤다.시후는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그냥 유가휘에게 말했다. "유 회장님, 유미경 씨가 저를 상대하기 싫다고 한다면 억지로 강요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유가휘는 난처한 표정으로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제 딸아이가 예의가 없어서.... 선생님께 실례를 범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이번에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이렇게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급히 돌아가실 필요가 없으시다면, 저녁 식사라도 함께하시죠."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저도 급한 일이 없어서요. 은 선생님께서 홍콩에 하루 이틀 더 머무르실 예정이라면, 저도 기다렸다가 일이 끝난 후 함께 돌아가겠습니다.""그러시죠." 시후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중열과 그의 가족들이 새 집으로 이사한 후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기에, 배유현이 서두르지 않는다면 같은 비행기를 타고 돌아갈 수도 있었다.배유현이 다시 물었다. "은 선생님께서는 어느 호텔에서 머무르시나요?"시후는 유가휘와 유미경을 한 번 바라본 후 말했다. "아직 호텔은 정하지 않았습니다."배유현은 상황을 대충 파악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제가 호텔을 골라서 은 선생님의 객실도 함께 예약해 드릴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배유현 씨."유미경은 그 때 또 다시 고개를 들어 시후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한편, 유가휘는 다소 실망한 듯 보였다. 비록 시후에게 한바탕 당하기는 했지만, 그는 아직도 시후와 배유현을 자신의
킬러가 추락한 후, 공항 출구 밖의 인파 속에 숨어 있던 몇 명의 킬러들도 변장한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순식간에 제압되었다. 차 안에 숨어 기회를 노리던 킬러들 역시 반응하기도 전에, 블랙 드래곤 대원들이 앞뒤에서 차량으로 포위하며 문을 부수고 침입해 그대로 끌려 가고 말았다. 그 때가 되어서야 킬러들은 자신들이 이미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철저히 감시당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현상금 철회 명령을 받은 즉시 현장을 떠난 킬러들은 블랙 드래곤 대원들도 가만두었지만, 끝까지 떠나지 않은 자들은 결국 블랙 드래곤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이때, 공항 VIP 대기실에서 유가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철회되었습니다. 킬러들도 분명 철회 소식을 접했을 테니,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하지만 시후는 유가휘의 말을 무시한 채, 성도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성도민 씨, 다 정리됐나요?"성도민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확실히 철회되었습니다만 저희 측에서 감시하던 범위 내에 아직 떠나지 않은 킬러들이 몇 명 있었기에 직접 처리했습니다. 한 명은 사살했고, 일곱 명은 생포했습니다.""잘했군요."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일곱 명도 시리아로 보내도록 해요. 홍콩에서 장기적인 평화로움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니까."성도민은 즉시 두 손을 모으며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과 나, 그리고 중열 삼촌 간의 원한은 당신이 한국에 있는 구름산에서 돌아오면 완전히 끝날 겁니다. 더불어 TS Shipping과의 협력을 원한다면, 그때 전문 인력을 배정해 협상하도록 하죠. 앞으로 약속을 지키기만 하면, 나는 더 이상 당신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완전히 안심하며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의 너그러움에 감사드립니다!" 그런 뒤 그는 곧바로 이중열을 향해 말했다. "중열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