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는 이렇게 물었다. "이 사진들은 어디서 나온 겁니까?" 상대방은 차갑게 말했다. "이건 다 하미드가 직접 보낸 거요!"워커 장군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미드가 우리 군대를 통제하려 한다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식으로 평화 협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더 이상 나에게 달려 있지 않습니다. 저는 즉시 우리 장로님에게 보고할 것이며,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그에게 달려 있습니다!" 상대방이 답했다. "나는 그런 건 전혀 상관 안 해요. 나는 단지 상대방과 합의할 것을 알려주기 위해 여기에 왔소. 오늘 오후 3시에 하미드의 협상자가 부대에 도착할 겁니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당신의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그와 직접 대면하여 평화 회담을 할 겁니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워커 장군의 손에서 휴대폰을 되찾고 돌아섰다.워커 장군은 이마의 식은땀을 닦은 후 즉시 위성 전화기를 꺼내어 한국에 있는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때 성도민은 반도 그룹의 낡은 저택에서 마당에 쌓여 있는 수십 개의 값싼 관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 관들은 얇고 썩은 나무판을 엮어서 만들어졌다. 전반적으로 질이 매우 낮은 페인트로 겉이 칠해져 있었고, 관의 틈은 동전이 들어갈 정도로 벌어져 있었다. 게다가 이 저품질 페인트의 냄새는 매우 자극적이어서 밖에서도 눈과 목이 따가울 지경이었다.이 관들을 보고 성도민은 매우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첸에게 물었다. "첸, 이 수준 낮은 관들은 어디서 마련한 거지? 나는 지금껏 한 번도 이런 질 낮은 관을 본 적이 없어.”첸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예, 이 관은 중국산으로, 가장 싼 값에 구매한 겁니다. 늙은 목수들에게 하루만에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답한 뒤 관 하나의 판을 두드리며 웃었다. "사람들은 관의 판이 두꺼울수록 좋다고 하는데, 이 관은 보시다시피 두께가 두껍지 않습니다. 늙은 목수가 제게 말했지요. 비록 가난한 산간 지역이지만 산에 사는 사람도 이런 질 낮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성도민은 워커 장군에게 물었다. "좋은 소식이 있나?"워커 장군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장로님... 오늘 하미드가 평화 회담을 위해 중개자를 보내왔습니다...""평화 회담?" 성도민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 자식들 때문에 우리 블랙 드래곤에서 죽은 군인들만 해도 2,500명이 넘는데 평화 회담을 해? 그 놈들을 모두 전멸시키는 것 외에 다른 어떠한 결과도 받아들이지 않을 거다!"워커 장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장로님... 하지만 중요한 문제는 우리 군이 하미드를 이길 수 없다는 겁니다.. 유일한 방법은 지금까지 버티는 것도 대단하다는 점입니다.. 지금 우리 군은 이미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계속 이 상태로 시간이 흐르면 더 이상 버틸 수 없습니다..”하지만 성도민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 놈들을 완전히 포위하고 도망칠 틈을 주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분명히 혼란에 빠질 거다. 그 자식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더라도 오랫동안 버틸 수 없을 거야. 중동 산간 지방의 반군들이 지금 이 시점에서 어떻게 우리와 장기간의 전쟁을 할 수 있겠어?"워커 장군이 말했다. “장로님.. 그러나 중요한 문제는 하미드가 이미 막대한 양의 전략물자를 비축해 두었다는 점입니다.. 더 자세한 것은 저도 말할 수는 없습니다만, 현재 물자의 양으로는 1만 명이 1년 동안 버티기에 문제가 없을 거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군은 1년 내내 그와 시간을 보낼 수 없고, 이제 시리아군도 이 상태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워커 장군은 자신의 현재 상황을 성도민에게 자세히 보고했다.성도민은 이 말을 듣고 분노했다. 그는 거의 화를 내며 욕을 해댔다. "워커! 블랙 드래곤이 건립된 이래로 우리는 이렇게 큰 손실을 입은 적이 없고, 그렇게 많은 군사들을 잃은 적이 없었다! 우리를 이런 상황에 처하게 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자네는 정말 여러 번 실패했어! 연속해서 기록을 세웠으니까!”워커 장군도 이때 괴로워하
…….워커 장군이 평화 회담에 참여하기로 동의한 후 중개인은 재빨리 하미드에게 소식을 전달했다. 평화회담 시간은 오늘 오후 3시로 잡혔고, 평화 회담 장소는 워커 장군과 시리아군 사령관이 주둔하는 곳으로 결정됐다.그러나 상대방은 하미드에게 정거장의 구체적인 좌표는 알려주지 않고, 대신 하미드에게 중간지점의 좌표를 알려주며 하미드의 사람들이 협상가를 집결지로 데려올 것을 요청했다. 그 후에 다른 헬기가 협상자를 협상 장소로 데려갈 예정이었다.시후는 상대방이 이런 일을 하려는 동기를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하미드가 지도부의 위치 정보를 알고 나면 집중 포격과 함께 좌표를 목표로 삼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시후는 이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었다.하미드도 세 가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첫째, 협상 테이블에서는 자체 협상가 외에 블랙 드래곤과 시리아군은 최고 사령관을 파견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는다. 둘째, 각 협상자는 헬기를 타고 기지에서 이륙한다. 헬기는 모든 무기, 장비, 탄약을 해체할 것. 셋째, 양측의 협상 내용이 어떠하든 협상자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하미드의 이 세 가지 요구는 타당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상대방으로부터 신속하게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2시 반이 되자 시후는 위장복과 일회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하미드의 헬기를 타고 상대방이 합의한 환승 지점으로 갈 준비를 했다.하미드는 시후가 호랑이 굴에 깊숙이 들어간 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까 봐 시후의 안전을 매우 걱정했다. 하지만 시후는 결심을 굳혔기 때문에, 더 이상 자신은 설득할 수 없음을 알고 헬리콥터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진심으로 걱정하며 말했다. "형제여, 조심하시오.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내가 떠난 후에 소수도를 데리고 바로 떠날 겁니다.”하미드는 서둘러 말했다. "알겠소 형제여, 걱정하지 마시오 나는 바로 가겠소!" 그렇게 말하면서 하미드는 그에게 다시 물었다. "형제여
시후는 헬기를 타고 하미드의 기지에서 약 50km 떨어진 황무지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시리아군 헬기 2대와 시리아군, 블랙 드래곤 군인들로 구성된 무장 인력 12여 명이 있었다. 시후가 타고 있던 헬기는 적군 병사들의 지휘 하에 적군 헬기 두 대 앞의 비어 있는 공간에 천천히 착륙했다. 헬기가 멈췄을 때, 마스크를 쓴 시후가 문을 열고 땅으로 뛰어내렸다. 이때 반대편 시리아 군인이 다가와 시후가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말하자 시후는 손을 흔들며 "영어나 한국어로 하시죠!"라고 말했다.시리아군 장교가 나서서 덜 능숙한 영어로 "내 영어는... 상대적으로 서툽니다..."라고 말했다.그러자, 블랙 드래곤 병사들 중 동양인 한 명이 놀란 표정을 하며 다가와 한국어로 시후에게 물었다. "한국인입니까?" 이 사람은 조나단이라는 워커 장군의 개인 경호원이었다. 조나단은 워커 장군보다 2살 아래로, 그는 아프리카로 이주한 한국인이었다. 부모님은 당시 동업자였고 초기 아프리카의 폭동으로 인해 부모님이 열심히 설립한 회사가 강도를 당하고 말았다. 부모 모두 평생의 노력을 지키기 위해 저항하다 모두 폭력 집단의 손에 죽음을 맞이했다. 죽기 전, 그의 부모는 십대였던 조나단을 나무 조각과 함께 강으로 밀어 넣었고, 그는 하류로 약 100km 떨어진 곳으로 옮겨졌다. 살아남은 그는 거지처럼 일하고, 남의 물건을 훔치고, 심지어 사악한 상사를 위해 함께 일하기도 했고, 나중에는 살아남기 위해 콜롬비아로 도망쳐 게릴라에 합류하게 된 것이었다. 당시 콜롬비아는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고, 다양한 게릴라 집단이 사회적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도적 조직이 많았다. 그는 오랜 세월 유격대 생활을 하며 비범한 실무 경험을 쌓았고, 나중에 성도민을 만나 함께 블랙 드래곤에 합류했다. 그러나 조나단은 동기였던 워커 장군보다 훨씬 열세였다. 워커 장군이 블랙 드래곤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조나단은 동기였던 따라잡을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워커 장군은 동기 시절
시후는 웃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그랬군요." 이에 대해 그는 조나단에게 매우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 "그런데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답해줄 수 있습니까?”조나단은 "말씀하십시오!"라고 답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의 블랙 드래곤은 그렇게 강한데 왜 하미드 군에게 잇달아 패하고 큰 손실을 입었죠? 내 기억이 맞다면 당신들은 2,500명 이상의 군사들을 잃었을 텐데.. 그리고 다른 한 명은 5스타 장군이라고 하던데..?""당신...!?" 조나단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화가 나서 소리쳤다. "당신들은 두 번의 승리를 위해 교활한 수단에 의존했을 뿐입니다! 조만간 우리 조직은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요구할 겁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도 환영입니다. 당신은 우리 군대가 매일 손이 근질근질하다고 불평하고 있다는 걸 모르죠? 블랙 드래곤에서 군인들을 좀 죽이며 즐겁게 지내고 싶어한다는 걸 말이죠. 그러나 당신들은 너무 비겁해. 이렇게 며칠이 지나도 다시 공격을 안 하니까 말이야.. 솔직히 블랙 드래곤은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조나단은 얼굴이 붉어지면서 말했다. "당신! 말 조심하시죠!”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경멸적인 태도로 말했다. "말 조심? 당신은 뭐라도 되나?! 나는 오늘 당신과 협상하기 위해 여기 온 것이지 당신의 자랑을 보려고 온 것이 아니야!" 그렇게 말하면서 시후는 불쾌한 표정으로 계속 말했다. "당장 여기서 꺼져. 우리는 더 이상 블랙 드래곤과 이야기할 필요가 없겠어. 우리는 계속 싸우며 교착 상태를 이어 나갈 수 있다. 당신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고 앞으로는 시리아군 대표와 이야기하지!”조나단은 시후가 자신보고 꺼지라고 말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고 시후의 태도가 너무 강인했기에 잠시 화가 나고 불안했다. 그는 워커 장군과 심지어 장로 역시도 하미드와의 평화 회담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현 상황은 평화회담 때문에 블랙 드래곤과 시리아군이 척을 질 수
사실 시후가 이곳에 온 진짜 목적은 시리아군 사령관을 만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가 정말로 보고 싶었던 것은 현재 시리아군과 블랙 드래곤의 최고 사령관이자 소위 블루라고 불리는 워커 장군이었다. 수많은 군대에 하미드 기지가 둘러싸인 이 순간, 시후의 유일한 선택은 자신이 직접 소수도를 한국으로 다시 데려 가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번 기회를 통해 블랙 드래곤의 전투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그들의 네 핵심 멤버가 어느 수준에 도달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조나단의 경우 시후는 그가 두 개의 경락을 연 정도의 무술 수준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러므로 그는 블랙 드래곤의 중·고위층 대부분이 무술 수준이 뛰어날 것임을 추론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조나단이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겁주고 있었다. 그리고 시후는 블랙 드래곤이 하미드가 시리아군과 개인적으로 평화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후는 조나단을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역시, 조나단은 시후가 자신과 사이가 나빠질까 봐 두려워 바닥에 무릎을 꿇고 그에게 간청하고 있었다.조나단의 겸손한 모습을 본 시후는 기분이 조금 좋아졌고 침착하게 말했다. "당신은 실수를 바로 잡을 수 있으므로 기회를 주죠. 갑시다.”조나단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서둘러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떠나기 전에 신체 수색을 해야 해서.. 이해해요."시후는 그를 노려보며 차갑게 물었다. "무슨 말이죠? 방금 나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 나한테 말을 할 때는 존댓말을 하더니 이제 목적이 성공했으니 갑자기 반존대를 하는 건가?”조나단은 당황했고, 재빨리 사과했다. "아,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방심했습니다.”시후는 "다시 얘기하지!"라고 차갑게 말했다.조나단은 너무 화가 나서 시후를 직접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다시 다가가 정중하게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우리는 당신에 대해 일상적인 신체 수색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 부디 기분 상하
조나단은 준비된 헬기에 시후를 태우고 최전선 본부로 향했다. 헬기는 약 10분 동안 비행한 후, 조립식 주택 앞에 천천히 착륙했다. 이 조립식 주택은 모두 시리아군과 블랙 드래곤의 고위 간부들의 숙소로 사용되며 텐트와 비교하면 조건이 훨씬 좋았다. 게다가 텐트와 조립식 주택 모두 위장막으로 덮여 있었기 때문에 하늘에서 보면 촘촘한 위장막처럼 보여 장교의 숙소는 어디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조나단은 비행기에서 내린 후 시후를 데리고 블랙 드래곤의 최전방 회의실까지 걸어가면서 말했다. "저, 뭐라고 불러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고향이 어디십니까?”시후는 차분하게 말했다. "물어봐야 할 것만 물어보고, 쓸데없는 것은 묻지 마시죠."조나단은 이를 너무 강하게 물어 거의 부러질 것 같았지만 어색하게 말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나중에 지휘관에게 소개해야 하는데, 이름을 알려 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시후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그냥 은 선생이라고 부르면 됩니다.""은.. 선생...?" 조나단은 멍하니 시후를 바라보았다. 비록 시후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의 눈을 보면 농담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나단은 극도로 당황스러워하며 생각했다. ‘이게 무슨 소리야? 미친 거 아니야? 은 선생? 대체 무슨 선생이길래? 학교 선생도 아니고..’ 조나단은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여전히 정중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이시군요. 만나 뵙게 되어 감사합니다. 저는 블랙 드래곤의 3스타 장군 조나단입니다!""3스타 장군?" 시후가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 "한국의 삼성이 후원하나요??"조나단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은 선생님... 아뇨,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가 안 됩니다..."시후는 태연하게 말했다. "당신이 3스타 장군이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한국의 삼성 그룹이 당신을 후원하냐고요.”조나단은 어이가 없어서 다시 말했다. "은 선생님, 농담을 잘하시는 군요. 3스타는 우리 블랙 드래곤 장군의 스타 등급입
이때 회의실에서 워커 장군은 시리아군 사령관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워커 장군은 시리아군과 평화 회담을 협상하려는 하미드의 의도를 교묘하게 방해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조나단의 말을 듣고 그는 약간 놀랐고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방금 언급한 협상가의 이름이 뭐라고?”조나단은 어색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입니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서둘러 물러나 뒤에 있는 시후에게 "은 선생님, 들어오십시오."라고 말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뒷짐을 진 채 여유롭게 걸어 들어갔다. 그는 문에 들어서자마자 회의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워커 장군을 보았다. 시후가 그를 자세히 살펴보니 워커 장군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았다. 그의 몸의 8개의 경락 중 6개의 경락이 열려 있었던 것이다. 시후는 지금까지 6개의 경락을 열 수 있는 사람을 만난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러한 힘이라면, 워커는 시후를 섬기는 하성호를 포함해 모든 진주 하씨 구성원을 파괴할 수 있었다. 동시에 시후는 하미드가 정말 운이 좋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시후가 그를 돕지 않았다면 워커 장군 혼자서도 쉽게 그의 기지에 몰래 들어가 하미드의 머리를 비틀어 버릴 수 있었을 것이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군과 협력하기 시작했다면, 하미드와 같은 리더가 책임을 맡고 있는 시리아 반군은 전혀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하미드는 시후의 조언을 통해 방어력을 강화했기 때문에, 워커 장군의 침투 가능성을 억제했던 것이다. 워커 장군은 6경락을 연 자였고, 그 힘은 일반인들을 훨씬 능가했지만, 하미드는 강인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워커 장군이 실제로 하미드를 만나면 하미드는 이미 세상을 떴을 것이다.하지만 발미르다의 비극적인 죽음을 들은 워커 장군은 두려워서 하미드를 참수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워커 장군은 시후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당... 당신은 동양인입니까?""네." 시후는 곧장 그의 맞은편에 앉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나는
유미경은 이 말을 듣고 나서 표정이 갑자기 어색해졌고, 우물쭈물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내가 왜 그 사람 정보를 알아봐야 해요..."유가휘는 유미경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미경아, 기억해라. 남녀 사이에 관계가 잘 발전하려면 절대 자존심 싸움을 하거나 삐지면 안 돼. 상대가 너에게 관심을 보이면, 너는 두 배로 반응해 줘야 하는 거야. 상대방이 너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 너는 뻔뻔하게 주도권을 잡아야 해. 절대 네 마음 속의 사소한 감정 때문에 쿨한 척 거리를 두면 안 된다고. 괜히 속으로 불평만 하면 안 된다 이 말이다!” 그리고 유가휘가 이어 말했다. “너를 찾지도 않는다고 너도 그를 찾지 않고, 심지어 널 찾으러 왔을 때도 네가 여전히 허세를 부리면 인연이 있다고 해도 다 사라지지 않겠어?!”그 말을 들은 유미경은 아버지의 말에 충격을 받았지만, 그녀의 강한 자존심 때문에 그녀는 겉으로 부정하며 말했다. "아빠, 난 은시후 씨한테 별 감정이 없어요. 게다가 나랑 그 사람은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요. 제가 어떻게 아버지를 무릎 꿇게 한 남자랑 사귈 수 있겠어요?"유가휘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이고! 네가 정말 은시후 씨와 사귈 수만 있다면, 이 아빠는 무릎 꿇는 게 대수겠어? 절이라도 할 수 있다!" 그는 이렇게 다시 덧붙였다. "더군다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야 할 것 아니냐. 내가 은시후 씨에게 무릎을 꿇게 된 것은 내가 그를 화나게 만들었고 그에 따라 용서를 빌어야 했기 때문이야.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내가 잘못한 것이었으니까. 그런데 만약 네가 그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아무런 이유 없이 날 더러 무릎을 꿇으라고 하겠어?"유미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빠가 그렇게 말하는 건 오로지 은시후 씨의 능력을 보고 그러는 거잖아요.""그래 맞다!" 유가휘는 아주 솔직하게 말했다. "미경아, 넌 맏이야. 처음으로 나에게 아버지가 된 기분을 느끼게 해 준 아이지. 그건 네 동생들이 절대 따라할 수 없
과거의 그는 모든 여성들을 대할 때 항상 거만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여성들이 자신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이고 자신의 사랑을 받는 건 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이와 같은 초월적인 자부심 덕분에, 그는 수십 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여색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물론, 방가흔은 그가 만난 모든 여성들 중 가장 사랑한 상대였다. 그러나 그는 속으로 방가흔을 늘 존중한 적이 없었다. 과거에 방가흔이 이중열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을 때, 유가휘의 입장에서 이 일은 마치 가장 아끼던 장난감을 빼앗긴 것과 같았다. 그렇기에 그녀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왔을 때도, 그는 단순히 잃어버린 장난감을 되찾아 영원히 곁에 두고 싶어했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그에게 방가흔을 정말 사랑했냐고 묻는다면, 그의 대답은 분명 ‘아니오’였을 것이다. 물론, 젊은 시절 그는 방가흔을 매우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가 한 번 자신을 떠난 후, 그는 자신을 통제하고 다시는 그녀에게 너무 많은 투자를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는 오랫동안 이 원칙을 철저히 지켜왔다.방가흔은 비록 유가휘의 아내이자 ‘사모님’이라는 공식적인 위치를 얻었지만, 그녀는 유가휘의 재산을 직접 관리하거나 결정할 권한이 전혀 없었다. 결국 그녀는 결혼 후에도 화려한 새장 속의 카나리아일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방가흔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던 그 한마디가, 유가휘의 마음 속 깊은 곳을 조용히 흔들어 놓았다. 그는 평생 자랑스럽게 수많은 여성들을 품어왔다. 그러나 오늘, 시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할 때, 그의 자존심은 완전히 무너졌다. 지금 그는 마치 전쟁에서 패배한 자존심을 버린 장군 같았다. 이제 그는 더 이상 과거의 오만함도, 자부심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의 곁에 남은 여인이 끝까지 자신을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로 인해 그는 마음 속에 부드러운 감정을 느꼈다. 그러자 유가휘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정말 그를 완전히 놓아주었다
그 시각.유가휘의 가족들도 이미 차를 타고 시훈도에 있는 저택으로 돌아가고 있었다.돌아오는 길에 유가휘는 방가흔과 함께 차를 탔고, 유미경은 자신의 테슬라를 직접 몰고 집으로 향했다. 유가휘는 딸이 뭔가 멍하고,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듯한 모습을 보고는 함께 차를 타고 가자고 했지만, 유미경은 이를 거절했다. 유미경은 지금 온갖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차를 몰고 돌아가는 내내,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시후만이 떠올랐다. 그와의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이 자꾸만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바람에, 유미경은 그가 이미 자신의 마음 깊숙이 자리 잡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를 더욱 괴롭게 만드는 것은 시후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유미경은 시후를 원망하는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많은 걱정들을 안고 운전을 했지만, 다행히 그녀는 오는 길에 아무 일 없이 안전하게 집에 돌아왔다.집 앞에 차를 세운 뒤 차에서 내린 유가휘는 마치 영혼이 빠진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마치 큰 병을 앓고 난 사람처럼 기운이 빠져 있었고, 걸음걸이조차 힘겨워 보였다.남편의 이런 모습을 본 방가흔은 급히 그의 팔을 붙잡으며 다급히 물었다. "여보, 괜찮아요?"유가휘는 깊은 한숨을 쉬며, 무력하게 손을 저었다. "집에 들어가서 이야기하자..."유미경도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반대편에서 그를 부축했다.세 사람이 저택 안으로 들어가자, 유가휘는 두 사람에게 자신을 소파까지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소파에 앉는 순간, 그는 마치 큰 짐을 내려놓은 듯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50년 넘게 살아오면서, 오늘이 가장 두려운 날이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방가흔은 눈물을 훔치며 흐느꼈다. "미안해요, 여보... 다 내 잘못이에요..."하지만 유가휘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냐, 당신 잘못이 아니야." 그는 씁쓸한 미소를
이중열의 어머니는 눈앞의 시후를 바라보며, 그의 나이가 꽤나 어린 것을 보고 놀랐지만, 여전히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도련님, 우리 가족들을 대표하여 당신의 큰 은혜에 감사드립니다!"이에 시후는 서둘러 대답했다. "어머님,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삼촌은 돌아가신 제 아버지의 절친이셨으니, 이건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지금 몸 상태는 어떠신지요? 혹시 어디 불편하신 곳은 없으세요?"이중열의 어머니는 순간 멈칫하더니, 놀란 듯이 말했다. "아이고, 말씀을 듣고 보니...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직접 상반신을 일으켜 보았는데, 몸이 마치 깃털처럼 가벼워진 것 같았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뇌졸중으로 생명이 위태로웠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증상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몸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 같았다.그러자 자녀들도 충격을 받은 나머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알다시피 어머니가 뇌졸중에 걸린 이후로 건강 상태는 급격히 악화되었고, 담당 의사조차 ‘며칠 안에 세상을 떠날 것’이라고 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맏이인 이중열이 어머니에게 이름 모를 한 알의 약을 먹이자, 그녀가 단 몇 초 만에 완전히 회복되었고 뇌졸중 증상이 사라졌으며 안색이 매우 좋아졌다. 이것은 도저히 쉽게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이에 이중열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그럼 어머니께서 바로 퇴원하셔도 될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더 이상 입원할 필요가 없으실 겁니다."이중열은 감격한 나머지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 그럼 집으로 돌아가요!"그러나 이중열의 어머니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급히 돌아갈 필요 없어. 이렇게 오랜만에 홍콩에 왔으니, 먼저 아버지께서 계신 샌디 리지로 가자. 네가 그동안 오지 못했으니, 돌아온 김에 먼저 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는 게 좋지 않겠어?!""샌디 리지요?" 이중열은 놀라며 물었다. "아버
이때, 이중열의 어머니는 이미 모든 지각능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고, 기운조차 매우 미약해진 상태였다.이중열은 20년 동안 어머니를 만나지 못했다가 이제야 겨우 재회했지만, 어머니는 이미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었고, 심지어 그를 한 번 바라보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는 지난 20년간 부모님 곁에서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을 떠올리며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채 어머니의 손을 꼭 쥔 채 마치 아이처럼 흐느껴 울었다.그를 본 동생들도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어머니의 침상 곁에서 모두 함께 눈물을 흘렸다.이 광경을 지켜보던 시후는 조용히 품에서 한 알의 거풍환을 꺼내 이중열에게 내밀며 말했다. "삼촌, 이 약이면 어머님을 치료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바로 드리세요."이중열은 그 말을 듣고 순간 무언가 떠오른 듯, 무의식적으로 주머니를 더듬었다. 그리고 작은 상자를 꺼내 들며 진지하게 물었다. "도련님, 예전에 제게 주신 이 약을 그동안 늘 지니고 다녔습니다. 혹시 이 약으로도 어머니를 살릴 수 있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제 외할아버지께서도 병세가 위독하셨지만, 이 약 한 알로 되살아나셨습니다."그 말을 듣자, 이중열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그렇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도련님, 감사합니다! 어머니께 이 약을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그는 곧바로 상자를 열고 그 안에서 거풍환을 꺼냈다.시후도 더 이상 자신이 내민 약을 고집하지 않고, 조용히 그것을 거둬들였다.이중열은 어머니의 산소 마스크를 벗기며 동생에게 말했다. "한열아, 어머니를 일으켜 줘."그러자 이중열의 동생은 즉시 조심스럽게 이중열의 어머니의 상반신을 조심스럽게 부축하여 들어 올렸다.이중열은 시후가 준 약을 어머니의 입에 넣었다. 그리고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녀를 지켜보며 기적이 일어나길 기다렸다.그리고 거풍환은 결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불과 몇 초 만에, 창백했던 어머니의 얼굴에 서서히 혈색이 돌기
이중열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님께서는 올해 여든이 넘으셨습니다. 이 나이에 뇌졸중이라니... 상황이 좋지 않을까 걱정됩니다."시후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아무 문제없을 겁니다."이중열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근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성도민은 이내 차를 급히 기독병원 입구까지 몰았다. 차가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이중열은 황급히 문을 열고 뛰어내려 곧장 병원 로비로 달려갔다. 그는 접수대에서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곳과 병실 정보를 문의했다.당직 간호사는 빠르게 정보를 조회한 뒤 이중열의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병동과 호실을 알려주었다.이중열은 안내를 받은 대로 급히 어머니가 있는 병실로 뛰어갔다. 병실 문 앞에 도착한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조심스레 병실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들어오세요."이중열이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곳에는 단 한 개의 병상이 있었고 침대 위에는 산소 마스크를 낀 어머니가 몹시 쇠약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녀 주변에는 세 명의 중년 남성과 두 명의 여성, 그리고 10대 아이들이 몇 명 있었다.병실에 있던 다섯 명의 중년들은 문 앞에 선 이중열을 보는 순간, 마치 벼락을 맞은 듯 충격에 빠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성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외쳤다. "오빠?! 정말 오빠야?!"이중열은 그녀를 바라보며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을 드러내며 말했다. "너... 너 소연이냐?!"그녀는 이중열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즉시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재빨리 달려와서 이중열을 꼭 껴안은 채 울먹이며 말했다. "오빠, 어떻게 홍콩으로 돌아온 거야?! 유가휘가 오빠를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잖아. 오빠가 돌아온 걸 알게 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텐데....!"그 때 다른 사람들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이중열을 꼭 껴안고 울면서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사람들은 바로 이중열의
"하하... 아가씨, 조금 전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좋아한다고 하셨습니까?!" 원서훈은 놀란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 이야기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배유현은 그의 반응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원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그래도 무술 고수신데, 제가 이렇게 분명히 말했는데도 못 들으신 건가요?"원서훈은 황급히 손을 저었다. "아, 아니, 그런 게 아닙니다... 그저 아가씨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전혀 예상 못 했기 때문에 놀랐을 뿐입니다...."배유현은 빙그레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원 선생님께서 그렇게 놀라실 필요 없어요. 게다가, 은 선생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저 혼자 뿐이겠어요? 조금 전 그 유미경 씨를 보셨나요? 그분이 은 선생님을 바라보는 눈빛이 얼마나 애절하던지.. 여자의 눈빛이 그토록 애절하다는 건, 그만큼 마음속에서 상대방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라고요."원서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아가씨께서 하시는 말씀이 맞긴 합니다...."배유현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휴, 은 선생님께서 홍콩에 오신 지 고작 이틀 밖에 안 됐는데.. 이틀 만에 유미경 씨가 은 선생님을 좋아하게 된 건 그렇다 쳐도 이틀 만에 은 선생님이 그녀를 안쓰러워 하시다니,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어요."원서훈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은 선생님께서 유미경 씨를 안쓰러워하셨다고요? 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배유현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건 원 선생님께서 세심하게 보지 않으셨기 때문 아닐까요?"원서훈은 쓴웃음을 지으며 자조적으로 말했다. 그러고는 다시 배유현에게 물었다. "아가씨, 그런데 은 선생님을 좋아하신다면, 유미경 씨는 아가씨의 경쟁 상대가 되는 게 아닙니까? 그런데 왜 먼저 다가가 친구가 되려 하시는지요?"배유현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은 선생님께서 미혼이시라면, 당연히 유미경 씨는 제 경쟁 상대가 되겠죠. 하지만 은 선생님께서는
유미경은 눈물을 머금은 큰 눈으로 시후를 노려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유가휘가 재빨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경아! 은 선생님께서 너에게 말씀하시잖아! 멍하니 있지 말고 얼른 답해드려!"그러나 유미경은 고집스럽게 얼굴을 돌리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으로 훔쳤다.시후는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그냥 유가휘에게 말했다. "유 회장님, 유미경 씨가 저를 상대하기 싫다고 한다면 억지로 강요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유가휘는 난처한 표정으로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제 딸아이가 예의가 없어서.... 선생님께 실례를 범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이번에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이렇게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급히 돌아가실 필요가 없으시다면, 저녁 식사라도 함께하시죠."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저도 급한 일이 없어서요. 은 선생님께서 홍콩에 하루 이틀 더 머무르실 예정이라면, 저도 기다렸다가 일이 끝난 후 함께 돌아가겠습니다.""그러시죠." 시후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중열과 그의 가족들이 새 집으로 이사한 후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기에, 배유현이 서두르지 않는다면 같은 비행기를 타고 돌아갈 수도 있었다.배유현이 다시 물었다. "은 선생님께서는 어느 호텔에서 머무르시나요?"시후는 유가휘와 유미경을 한 번 바라본 후 말했다. "아직 호텔은 정하지 않았습니다."배유현은 상황을 대충 파악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제가 호텔을 골라서 은 선생님의 객실도 함께 예약해 드릴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배유현 씨."유미경은 그 때 또 다시 고개를 들어 시후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한편, 유가휘는 다소 실망한 듯 보였다. 비록 시후에게 한바탕 당하기는 했지만, 그는 아직도 시후와 배유현을 자신의
킬러가 추락한 후, 공항 출구 밖의 인파 속에 숨어 있던 몇 명의 킬러들도 변장한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순식간에 제압되었다. 차 안에 숨어 기회를 노리던 킬러들 역시 반응하기도 전에, 블랙 드래곤 대원들이 앞뒤에서 차량으로 포위하며 문을 부수고 침입해 그대로 끌려 가고 말았다. 그 때가 되어서야 킬러들은 자신들이 이미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철저히 감시당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현상금 철회 명령을 받은 즉시 현장을 떠난 킬러들은 블랙 드래곤 대원들도 가만두었지만, 끝까지 떠나지 않은 자들은 결국 블랙 드래곤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이때, 공항 VIP 대기실에서 유가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철회되었습니다. 킬러들도 분명 철회 소식을 접했을 테니,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하지만 시후는 유가휘의 말을 무시한 채, 성도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성도민 씨, 다 정리됐나요?"성도민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확실히 철회되었습니다만 저희 측에서 감시하던 범위 내에 아직 떠나지 않은 킬러들이 몇 명 있었기에 직접 처리했습니다. 한 명은 사살했고, 일곱 명은 생포했습니다.""잘했군요."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일곱 명도 시리아로 보내도록 해요. 홍콩에서 장기적인 평화로움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니까."성도민은 즉시 두 손을 모으며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과 나, 그리고 중열 삼촌 간의 원한은 당신이 한국에 있는 구름산에서 돌아오면 완전히 끝날 겁니다. 더불어 TS Shipping과의 협력을 원한다면, 그때 전문 인력을 배정해 협상하도록 하죠. 앞으로 약속을 지키기만 하면, 나는 더 이상 당신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완전히 안심하며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의 너그러움에 감사드립니다!" 그런 뒤 그는 곧바로 이중열을 향해 말했다. "중열 씨,